유명 시인 최영미 갑질 논란...최씨 "해당 보도는 심각한 명예훼손성 보도"

최씨 2016년 5월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대상 근로장려금 지급대상이 된 사실을 공개하며 생활고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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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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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반박 글.

시인 최영미. 그녀의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년 발간)는 7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 혁명은 좌절됐고, 사랑이 끝난 시점에 30대를 맞은 시인이 진솔하고 경쾌한 언어로 동 세대의 감성을 분출한 이 시집은
시대를 관통하는 담론을 형성시켰다.

이런 최영미 시인이 구설에 올랐다. 서울 마포구의 한 호텔에 홍보 대가로 객실 투숙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9월 10일 오전 최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어제 집주인에게서 월세 계약 만기에 집을 비워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며 “이사라면 지긋지긋하다. 내 인생은 이사에서 시작해 이사로 끝난 것 같다. 이사를 안 하는 방법이 없을까?”라고 원치 않는 이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고민하다 번뜩 평생 이사를 가지 않고 살 수 있는 묘안이 떠올랐다”며 특정 호텔을 홍보하는 대가로 그 호텔 방에서 평생 거주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최씨는 “내 로망이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처럼 호텔에서 살다 죽는 것. 서울이나 제주의 호텔에서 내게 방을 제공한다면 내가 홍보 끝내주게 할 텐데. 내가 죽은 뒤엔 그 방을 ‘시인의 방’으로 이름 붙여 문화 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라고 썼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최씨는 그러면서 평소 좋아한다는 서울 마포구의 A호텔의 실명을 밝히고, 이 호텔 측에 보낸 ‘룸 제공 요청’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다.

“저는 A 호텔의 B 레스토랑을 사랑했던 시인 최영미입니다. 제안 하나 하려고요. 저는 아직 집이 없습니다. 제게 A 호텔의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 주신다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습니다. A를 좋아해 제 강의를 듣는 분들과 A라는 이름의 모임도 만들었어요. 제 페북(페이스북)에도 글 올렸어요. 갑작스런 제안에 놀라셨을 텐데, 장난이 아니며 진지한 제안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홍대 근처에 있는 A 호텔은 투숙객 전용 야외 수영장 시설을 갖춘 고급 호텔로, 소셜미디어 등에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 추천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로얄 스위트’ 룸은 1박에 50만원, ‘스탠다드’ 룸은 1박에 25만원이다.

최씨는 글 말미에 “그냥 호텔이 아니라 특급호텔이어야 한다. 수영장 있으면 더 좋겠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나”라며 “이 글 보고 ‘여기 어때’ 하면서 장난성 댓글 메시지 보내지 마세요. 저 한가한 사람 아녀요”라고 썼다.

A 호텔 측은 이에 대해 “최씨의 메일은 10일 오전 10시40분쯤 공용 메일로 접수됐다. 다만 룸을 무료로 요청한 것인지, 아니면 디스카운트(할인)를 원한 것인지 메일 상으로 명확치 않다. 평일인 내일(11일) 구체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최씨의 공개 제안이 언론에 보도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이제는 시인도 ‘갑질’에 동참했네”, “‘아무 곳에서나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표현은 실망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좋은 아이디어다”, “A 호텔 이름 처음 들어 봤는데, 벌써 홍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등 최씨의 생각을 지지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최씨는 논란이 증폭되자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가장 먼저 기사화한 《중앙일보》 보도를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강의(를) 준비하는데 친구 전화받았어요. 지금 인터넷에서 난리 났다고. 아, 제 뜻을 이렇게 곡해해 쓰다니.저는 A 호텔에 무료로 방을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어요. 갑자기 방을 빼라 하니 막막해 고민하다, (미국 시인) 도로시 파커의 생애가 생각나, 나도 그녀처럼 호텔에서 살면 어떨까? 거주지의 또다른 옵션으로 호텔방을 생각해, 한번 이멜 보내본 건데, 그걸 이렇게 왜곡해 내가 공짜 방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기사를 쓰니. 중앙일보 조진형 기자님 전화 안받으시네요. 당장 기사 내려주세요.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전 평생 누구에게도 공짜로 뭘 달라고 요구한 적 없어요.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 지금 가난해진 건데 기가 막히네요. 분명히 밝히는데, A 호텔에 장기투숙할 생각, 지금 없어요."

한편 최씨는 2016년 5월 페이스북에 저소득층 대상 근로장려금 지급대상이 된 사실을 공개하며 생활고를 토로한 바 있다. 글의 제목은 "연소득 1300만원 미만인 생활보조금 신청 대상자"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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