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값 “뚝”, 주부들이 돌아오고 있다

대형마트 계란 소비심리 조금씩 상승
  • 주장환 월간조선 뉴스룸 객원기자
  • 업데이트 2017-09-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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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9월 7일부터 계란 한 판(30개 들이) 가격을 5000원대 중반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7일 오후 이마트 가양점.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값이 뚝 떨어지자 주부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 9월 7일부터 계란 한 판(30개 들이) 가격을 5000원대 중반으로 일제히 인하했다. 대형마트에서 계란 한 판 가격이 50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지 않아 확신할 수 없지만 계란을 집어 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7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이마트 매장. 서울 32여개 매장 중 매출 상위권에 속하는 ‘효자매장’이다. 대낮이어서 그런지 매장 전체적으로 손님이 많지 않았다. 계란 판매대 앞에서 50대 후반의 한 주부가 계란을 들었다 놨다 했다. 가양 6단지에 산다는 이 주부는 “왜 망설이느냐”는 질문에 “가격이 많이 내려 사고 싶긴 한데 남편이 당분간 계란을 안 먹는다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 아이들도 꺼려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결국 30개 들이 계란 한 판을 손에 들고 카트에 집어넣으며 “아! 뭐 사실 계란만 그렇겠어요. 다른 것도 믿을 수 없지요. 그래도 계란은 껍질이 있어서 해가 덜할 수도 있죠”라며 웃으며 다른 식품 코너로 갔다.
   
실속란(중란)은 30개 들이가 3980원으로 가장 쌌다. 알찬란 30개 들이(대란)는 기존 5980원 보다 600원 인하된 5380원의 가격이 붙어 있었다. 신선특란은 4480원이었으나 특정 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은 7480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계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감소했다. 그러나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소비심리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1시간 늦은 오후 3시 이마트에서 1km 정도 떨어진 홈플러스 강서점. 이곳 역시 대낮이어서 그런지 크게 붐비지 않았다. 여기서도 내린 가격이 붙어 있었다. 대란은 30개 들이가 5580원이었다. 기존 가격이  5980원이었으니 400원 내린 셈이다. 그러나 일부 친환경 계란들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국내 유명브랜드인 P사 제품은 15개 들이가 6980원, 10개 들이는 5180원으로 상당한 가격차를 보였다.
   
30여 분간 30여명이 오갔는데 계란을 집어든 고객은 일곱 명이었다. 대부분 가격표를 보고는 그냥 지나갔다. 60대 중반 여성 한 분이 계란을 집어 들기에 물었다. 등촌 8단지에 산다는 이 여성은 “아이고 그리 따지면 먹을 게 없지예.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비싸서 손이 안 갔는데 살충제 덕분에 값이 내리니 기분 좋네”하고 웃었다. 그러면서 “살충제 파동이 나기 전에도 어차피 살충제 계란인지 모르고 사먹었는데 지금 와서 호들갑 떨면서 안 사먹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라고 했다. 그녀는 그동안 계란 대신 두부로 단백질을 보충했다고 한다.
   
홈플러스에서 1km 반경 내의 몇몇 중소형 마트와 화곡본동시장 내에 있는 마트 그리고 내발산동에 있는 송화시장의 계란 가격은 들쑥날쑥했다. 화곡본동시장에는 계란판매상이 3군데 있었으나 살충제 파동 이후 판매상 한 곳이 사라졌다. 두 시장의 판매 가격은 일정치 않았다. 시장 내 마트 가격은 대형마트 가격보다 낮지 않았으며 인근 몇몇 소매점들의 가격은 오히려 높았다.
   
시장에서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계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계란 가격은 7월보다 상승폭이 꺾이긴 했지만 53.3% 상승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산지가격은 하향 추세이나 추석의 영향으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물가조사원 이경숙씨는 “추석이 가까워 오면 계란 소비가 당연히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 산지가격이 반영되지 않는 곳이 많다. 대형마트와는 달리 중소형 마트와 시장은 반응이 약간 느린 편”이라고 말했다.
 
글=주장환 월간조선 뉴스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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