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MCA의 여름 캠프에 참여한 미국 초등학생들
미국의 초등학교는 여름방학이 길다.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국 동부 지역은 6월초~8월중순, 서부지역은 6월말~9월 초까지 여름방학이다. 미국의 부모들은 두 달이 넘는 긴 시간동안 어떻게 혈기왕성한 아이들을 보살필까. 맞벌이 부부라면 자녀들을 어디에 맡기고 일터로 나갈까.
통상 미국의 초등학생들은 여름방학 동안 ‘캠프’라는 곳을 간다. 도시별로 시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캠프가 있고, YMCA에서 하는 캠프, 사설기관에서 하는 각종 캠프가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캠프는 일주일(월~금)에 150달러 내외, YMCA 캠프는 240달러 내외, 사설기관의 캠프는 200~600달러까지 다양하다. 여기서 말하는 사설기관의 캠프는 ‘과학캠프’ ‘코딩캠프’ ‘체스캠프’ 등 주제가 다양하다. 참고로 요즘 미국에는 코딩 열풍이 불고 있어, 코딩캠프 비용이 일주일에 500~1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시와 YMCA에서 운영하는 캠프는 보통 오전 8시~오후 6시까지다. 맞벌이 부부라도 근무 시간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만큼, 말 그대로 ‘하루종일’ 캠프가 운영된다. 이런 여름 캠프(summer camp)는 영어, 수학 등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다. 하루 종일 자연에서 뒹굴고, 친구들과 숲 속에서 도시락을 까먹고 조잘거리는, 말 그대로 ‘노는 캠프’다.
오전 7~9시 사이에 부모들은 캠프에 아이를 데려다놓는다. 이후 아이들을 픽업할 때까지 아이들의 커리큘럼,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은 캠프 관계자들의 책임이다. 캠프의 주제는 매주 다르다. ‘동물탐험’ ‘바다 속 체험’ ‘보물찾기’ ‘환경 지키기’ 등이다. 아이들은 부모가 떠난 이후 캠프 스태프들과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낸다. 등산을 하고, 동물원, 수족관을 가고, 직접 손으로 자연을 체험한다.
필자의 경험에 따르면 아이들이 얼마나 캠프에서 격하게 노는지 아침에 신은 하얀 양말이 하루 만에 새까맣게 변해 다시는 그 양말을 신을 수 없는 정도다. 나비로 부화하기 전인 애벌레를 찾느라 나무를 헤집어 손톱이 까맣게 물들고, 캠프가 끝난 뒤에는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하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진다. 체력이 부치기도 할 터인데, 아이들은 아침이면 어김없이 "캠프에 빨리 가겠다"며 눈을 부비고 일어난다. 미국 초등학생의 여름캠프는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여름을 마음껏 즐겨라’는 모토다. 영어 단어 외우기, 수학 문제풀기는 저 멀리 어딘가에 던져버린지 오래다. 미국 초등학생들이 긴긴 두 달 반의 여름 방학을 기다리는 이유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