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에 진보계열 구청장 등장할까

신연희 구청장 위기… 강남3구 여성구청장 ‘희자매’라인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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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이라 불리곤 하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박원순 서울시장
보수세력의 텃밭과도 같은 강남구에 진보계열 구청장이 당선될 수 있을까.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최근 선거법 위반과 횡령,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여야 모두 강남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청 일부 직원이 예산을 횡령해 사적으로 사용한 의혹과 관련,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대선 전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내년 초 공천시점까지 수사 및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재선인 신 구청장이 3선에 도전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서울시 1위 '부자 구(區)' 수장은

강남구는 서울시 25개 구 중 주민세, 법인세 등 시세징수 규모가 전체의 14.5% 1위를 차지하고 있는부자 구()’이며 서울시장과 맞붙을 정도로 강력한 자리다.  신연희 구청장은 구룡마을 개발 문제, 은마아파트와 현대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박원순 시장과 여러 차례 각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삼성동 옛 한전부지를 한전이 현대차에 매각하면서 강남구가 얻은 세금이강남구의 것이라는 강남구와송파 등 주변지역까지 함께 개발하는 데 써야 한다는 서울시와 강하게 대립한 바 있다.
여당에서는 차기 강남구청장을 노리는 사람이 적지 않고, 각각 여당 유력 서울시장 후보에 줄을 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함께 강남3구 중 한두곳을 차지할 수 있다면 여당의 확실한 승리라 할 수 있다예전엔 강남3구는 험지로 불리며 지원자도 없었지만 이번 선거에선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 3개 지역구 의원 모두 당적 달라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오랜만에 강남구에 야당(현 여당) 후보가 당선돼 주목받은 바 있다. 전현희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험지라며 다들 기피하던 강남 을(乙)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전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 기반을 단단히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구청장 후보를 물색하고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또 강남갑은 바른정당 이종구 의원, 강남병은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의 지역구다. 3개 지역구 의원이 모두 정당이 달라 보수세력이 표심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남3구에서 출마를 저울질하다 최근 강남구청장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는 한 야당 전직 서울시의원은 신연희 구청장의 혐의가 법적으로 출마가 힘들 정도는 아니겠지만 본인이 출마의지가 있어도 구설수가 많아 공천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전현희 의원 당선으로 강남 내 진보세력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여서 더불어민주당에 강남3구 후보 지원자가 많아졌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강남지역을 선점하겠다며 강력한 후보를 차출하면 강남이 여권에 넘어갈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강남3구 여성구청장희자매라인 무너지나
 
한편 강남3구청장을 일컫는 희자매의 향후 거취도 주목할 만하다. 강남, 서초, 송파 강남3구의 구청장은 모두 여자이며 이름이 로 끝난다.
신연희 강남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희자매라는 모임을 갖고 두달에 한 번 정도 만나 식사를 하며 현안을 조율하고 경험을 공유한다. 이들은 모두 세 수입 및 평균소득, 집값이 높은 구의 구청장이며 자유한국당 소속이라는 공통점이 있다조은희 구청장은 강남3구는 서로 인접해있어 협조할 일도 있고 경쟁할 일도 있다경쟁할 일이 있어도 이를 정책 개선의 에너지로 승화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희자매라인은 신연희 구청장의 위기로 인해 무너질 형편에 놓여 있다.  
조은희 구청장은 총선 도전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바른정당 탈당사태 직후 탈당했던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서초을)에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받았다. 박춘희 구청장은 3선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여권의 텃밭으로 소문나있는 강남3구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어떤 표심을 보일지 주목할만하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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