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때문에 성주 농민·참외가 말라죽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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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13일, 정부는 경북 성주군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 이하 사드)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성주 주민 5000여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사드 배치 반대 궐기 대회’를 열었다. 주민 설득차 성주에 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는 폭행당하고, 감금됐다가 겨우 풀려났다. 1년 전 성주는 무법천지나 다름없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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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성주 주민들을 ‘사드 반대 전선’ 선봉대로 나서게 한 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괴담’들이었다. 특히 사드에서 나오는 전자파 탓에 성주 주민의 1/5인 1만여 명이 재배하는 참외가 ‘전자레인지 참외’ ‘사드 참외’가 돼 팔리지 않고, 성주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것이란 ‘괴담’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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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주민 기망한 ‘사드 참외 괴담’
 
현재까지 성주에서 사드 전자파로 인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성주 참외는 작년보다 생산량이 늘었다. 사드가 배치되면 성주 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를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던 주민들의 우려와 달리 가격 폭락을 걱정할 정도로 참외 작황이 좋다. 《월간조선》은 성주군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성주 주민들을 기망(欺罔)한 소위 ‘사드 참외 괴담’과 전혀 다른 실상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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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불사한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
 
지난해 사드 배치 논란 당시 전문가들은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휴대전화만큼의 영향도 주지 못한다”고 했지만, 과학은 통하지 않았다. 2016년 7월 30일, 성주 농민 일부가 사드 배치 결정에 항의하고자 참외 하우스를 철거하는 자리에서 한국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 회장 이모씨는 “지금 성주 농민들은 사드 때문에 시들어 말라죽거나, 사드 배치에 항거하다 죽거나,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매일반인 심정이다. 죽음도 불사한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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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만 지키면 사드 전자파  걱정할 일 없어
 
당시 성주 주민들은 전자파가 수분을 빨아들여 사드 기지 인근 주민들이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전자파가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하게 감소한다. 강력한 전자파를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지속적으로 쐬지 않는 한 인체 조직이 화상을 입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드의 지상 안전거리는 100m이고, 레이더는 포대 경계선으로부터 최소 500m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포대 인근 주민들이 화상을 입을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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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때문에 꿀벌 죽어 참외 농사 안 된다?
 
성주 주민들은 또 사드 전자파 때문에 꿀벌이 사라져 참외 수정이 안 될 거라고 주장했다. 전자파 때문에 꿀벌이 죽는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전자파는 ▲살충제 등 화학약품 남용 ▲기후 변화 ▲진드기와 신종 바이러스 창궐 등과 함께 꿀벌 개체 감소의 원인으로 추측되기도 했지만, 환경적 영향이 증명되진 않았다. 국립전파연구원의 입장도 이와 같았다. 꿀벌이 전자파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사드 전자파가 참외 수정을 어렵게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꿀벌의 비행 고도, 사드 기지의 고도,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 빔 조사각 등을 고려하면 성주 참외 농가의 꿀벌들이 사드 전자파에 노출돼 폐사되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성주군민은 전자레인지 조리 식품도 유해하다고 생각하나?
 
“전자파에 노출된 참외는 잘 자라지 못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전자기파가 지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무시해도 될 만큼 미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었다. 이 밖에 “전자파에 노출된 참외는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은 전자레인지로 조리·가열한 음식물이 인체에 유해하다고 강변하는 것과 같다. 물론 최근 사드 부지에 대해 실시된 조사 결과 전자파는 기준치의 1/600에 불과했던 걸 감안하면 이 같은 ‘사드 참외 괴담’ 관련 논쟁은 애초부터 불필요한 것이었다.
 
성주군, 올해 생산량 증가한 ‘성주 참외’ 썩히는데 세금 20억원 써
 
사드가 배치된 올해 성주 참외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 2016년 성주 참외 생산량은 16만1758톤이다. 올해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성주군의 ‘참외 퇴비화 사업’ 예산 규모 증감을 통해 생산량을 추정할 수 있다. 성주군은 매년 참외 가격이 하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참외 1만 톤 수매’를 목표로 ‘참외 퇴비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 ‘참외 퇴비화 사업’ 예산은 지난해보다 4억1000만원(21%) 증액된 19억6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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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참외 매출 전년 대비 34% 증가한 5000억원 전망

성주군은 올해 1kg당 150원에 참외를 수매했다. 사업 기간은 7월 20일까지 계획됐지만, 그전에 예산이 소진됐다. 성주 참외가 예년보다 과잉 생산됐다는 방증인 셈이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지만, 참외가 증산된 까닭에 성주군은 올해 참외 조수입이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대로라면 성주 참외 조수입은 작년 대비 34% 증가하게 되는 셈이다. 참외 농가 수와 재배 면적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기 때문에 개별 농가 소득 또한 많이 늘어날 것이다.
 
성주군민, 결사반대하던 사드 덕에 주머니 두둑해지나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 지원 사업을 확정하면서 성주군이 얻는 경제적 이익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8월부터 군부대에 성주 참외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성주 참외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구-성주 간 고속도로 건설(8000억원) ▲대구-성주 간 경전철 건설(5000억원) ▲대구-성주 간 국도 병목 지점 교차로 건설(12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이 드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계획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는 성주 주민 1인당 2772만원의 혜택을 보는 것과 같다. 각종 SOC 건설 계획이 공개되자 성주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로 지가 상승에 따라 성주 주민들에게 돌아갈 이익은 더 커질 수 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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