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룰 두고 홍준표-일부 TK 의원 갈등

"전략공천으로 정치신인 발굴" Vs. "홍준표式 자기사람 심기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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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서울 여의도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자유한국당 본거지는 TK(대구·경북)이다. 수십년간 TK는 보수성향의 표심을 고수해 왔다.
5.11 대선 전인 지난 3월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이 5%도 못 미쳤을 때 4월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하면서 불이 붙었다. 이른바 ‘대구대첩’이후 화염(지지율)이 경북, 경남, 부산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설거지는 여자가’(4월 17일) 발언과 대학시절 ‘돼지 흥분제’ 참회(4월 23일), ‘영감탱이 장인’(5월 8일 어버이날 전후) 논란 탓에 홍 후보의 상승 흐름이 차단됐을 때도 TK만큼은 정체되지 않았다.

솔직히 홍 후보의 대선 유세 일정도 TK와 부산 경남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고 큰 그림의 선거운동도 영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수도권으로 확장시키는 정도였다.
지난 대선에서 특별당비를 가장 많이 낸 국회의원도 TK 의원들이다. 총액의 70%가 TK에서 나왔는데 금액으로 치면 4억8000만원 중 3억4000만원이다. 전체 소속 의원 107명 중 54명이 특별당비를 냈지만 TK의원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1000만원씩을 냈다. 최고액은 경북 김천의 이철우 최고위원으로 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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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8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대구 중구 반월당 동아쇼핑 앞에서 유세를 펼친 후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그런데 홍준표 대표의 최근 행보가 일부 TK 의원들을 몹시 자극하고 있다. 9개월여 남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과 관련, “신인의 정치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공천을 강화하겠다”는 홍 대표의 발언이 발단이 됐다. 류석춘 혁신위원장도 “상향식 공천이 지역 정치인의 기득권 재생산에만 유리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부 TK 의원들 생각은 다르다. 실컷 지지해주고 밀었더니 결국은 뒷통수라는 얘기다.
TK 한 의원은 “중앙당에서 통제하는 홍준표식 공천은 지방분권을 외치는 시대 흐름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TK 의원도 “실컷 지지했더니 결국은 중앙당 마음대로”라며 자칫하다간 TK 민심도 홍 대표에게 등을 돌릴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TK가 당 혁신의 밑거름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철우 의원의 말이다.
“이번 대선 결과를 통해 볼 때 젊은 표심과 여성 표심을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 체질을 바꾸고 세대교체를 통해 젊은 후보로 바꾸지 않으면 승산이 없을 겁니다. ‘두만강’이나 ‘낙동강’, 이미자 노래만 부를 줄 아는 전통 지지층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이제는 K-POP을 아는 젊은 지도자를 내세워야 해요. 그게 당을 살리는 길입니다.”
 
여기다 홍 대표가 대구에 내려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문제를 거론한 것도 TK 의원 다수가 친박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도적이란 얘기다.  한 친박계 의원은 “홍 대표가 당권을 잡더니 박 전 대통령 등에 칼을 꽂으려 한다”며 “말을 때에 따라 계속 바꾸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얻는 데 매우 치명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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