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진의 여의도 포커스

대선 이후 주목받는 소장파 정치인들

“젊은 개혁 보수가 중심 돼야”… 한동훈·김용태·김재섭·이준석에 기대

  •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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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방(라이브방송) 정치’ 한동훈, 당대표 출마 여부 미정
⊙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개혁안 두고 당내 갈등 계속
⊙ 목소리 내기 시작한 김재섭, 당권 도전할까
⊙ 이준석, 개혁신당 전열 정비하고 다시 뛴다
⊙ 장동혁·장예찬·천하람 등도 주목
21대 대선 이튿날인 6월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문수 전 후보와 의원들이 굳은 얼굴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6·3 대통령 선거 패배 후에도 특별한 쇄신 방안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당 안팎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고 단일대오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재기(再起)하려면 당대표부터 잘 뽑아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향후 대권 주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을 더 많이 키워야 한다는 보수 진영의 목소리도 높다. 보수 진영에서 현재 주목받는 소장파인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김용태 비대위원장, 김재섭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한동훈 대표 출마, 친한계도 ‘찬성 6, 반대 4’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는 대선 후보 3차 경선에서 김문수 후보에 패배했다. 사진=조선DB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 도전의 뜻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시사인의 의뢰로 21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지난 6월 4~5일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차기 보수 진영을 이끌 지도자감’ 질문에 한 전 대표가 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준석 의원(10%), 김문수 전 후보(8%), 홍준표 전 대구시장(8%), 오세훈·안철수(각 5%) 순이었다.(6월 4~5일 조사, 지역별·성별·연령별 기준 비례할당 추출한 전국 성인 남녀 2000명 대상, 웹조사 방식, 응답률 3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1대 국민의힘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친윤계가 당 주류를 형성한 가운데 한 전 대표가 43.47%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당원들의 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방증이다. 당내 다수인 친윤계가 여전히 한 전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표하고 있지만 아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태다.
 
  한 전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된 지난 4월부터 ‘라방(라이브방송)’을 시작했다. 집이나 차 안 등에서 일상 이야기를 하는 게 전부이고,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간식을 먹거나 기르는 고양이를 돌보는 모습 등을 보여 주는 식이다.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공격하고 현안에 대해 언급하는 등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SNS와 라방 ‘투트랙’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친한계 인사들은 “아직 본인이 결심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면서 한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찬반이 엇갈린다. 경선 패배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승리하지 못한다면 재기가 어렵다는 의견과, 현재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출마 반대파의 의견은 친윤계가 여전히 주류인 상황에서 패배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친한계 내부에서)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가야 한다 6, 나가면 안 된다 4’ 비율”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의 팬 카페인 ‘위드후니’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출마해서 당선이 돼도 원외 당대표라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전당대회 대신 앞으로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원내로 진입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친윤계의 ‘배신자 프레임’ 씌우기는 향후 한 전 대표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 12일 퇴임사에서 직접 한 전 대표를 겨냥했다. “소통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윤석열 아니면 한동훈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집어 말했다. ‘배신자는 성공할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이나 다름없다.
 
 
  김용태의 개혁은 성공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6월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대 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조선DB
  국민의힘 최연소 의원(1990년생·만 35세)인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지난 5월 대선 후보 교체 파동의 대혼란 속에서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김문수 후보가 분위기 반전을 노린 파격적인 인사였다. 김 비대위원장이 과거 이준석 대표 시절 청년최고위원으로 이 의원과 가까웠던 만큼,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대선 국면에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고 대선 패배 후 혼란의 소용돌이 가운데 서있다. 그는 최연소 의원이긴 하지만 지도부 경험은 적지 않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청년최고위원, 황우여-권영세 비대위에서 거듭 비대위원을 지냈다. 그만큼 당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크다. 대선 패배로 비대위원이 전원 사퇴할 때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은 것도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 때문이었다. 그 의지를 보여 주는 것이 5대 개혁안이다. 김 위원장은 6월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해 9월 초 전당대회 개최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당무감사 ▲민심·당심 반영 제도 개선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이라는 5대 개혁안을 발표했다.
 
  당장 친윤계는 반발했다.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친윤계 의원들이 김 위원장을 비난했고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과 논의 없이 의원총회 40분 전 갑자기 의총을 취소하는 일까지 있었다. 5대 개혁안에 진전이 없자 김 위원장은 “당원 투표로 개혁안 추진 여부와 비대위원장 거취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조차 논의되지 않았다. 친윤계와 영남권 중진 일부는 “한동훈 또는 이준석이 김용태 배후에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당내 기류가 바뀌고 있다. 친한계 의원들은 SNS와 방송 등을 통해 개혁안에 찬성 입장을 표했고, 재선 의원들도 개혁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지난 6월 12일 ‘당의 혁신을 바라는 재선의원모임’은 기자회견을 열어 ‘김용태 개혁안’에 대해 논의하자며 김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 재선 의원 16명은 성명서를 통해 “김 위원장이 제기한 혁신 방안의 정신과 취지는 존중돼야 한다”며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후보 교체 당무감사와 관련해선 민심도 듣고 당원들의 생각도 폭넓게 들어서 방법론을 보완해야 하지만, 혁신안의 기본 정신과 취지는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재선의원모임에는 친윤계와 친한계가 모두 참여했다.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청년 당직자 30여 명도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 뜻으로 혁신의 길로, 김용태 위원장과 함께 탄핵의 강을 건너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에 도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은 2022년 당대표 선거때 이재명 대세론이 팽배했지만 97세대 강훈식·박용진 후보가 도전했다. 당선 가능성보다 당원들 앞에 자신의 소신과 가치를 보여 주고자 한 것”이라며 “김용태 위원장도 당 개혁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재섭, ‘尹-韓 양비론’ 펴며 체급 키우기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작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조선DB
  김재섭(1987년생, 만38세) 의원도 주목받는 소장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진 후 탄핵과 조기 대선 국면에서 말을 아꼈던 김 의원은 최근 당내 혼란이 확대되면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친윤과 친한의 대립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태도를 보이면서 정치적 무게감을 높여 가고 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이 국민의힘 자산을 다 깎아먹고도 남을 만큼 큰 부채를 남겼다”며 “친윤은 어마어마한 부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친한계의 주장에도 “갈등 심화의 우려가 있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내 계파가 화학적 결합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선을 치르면 당내 반목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안으로 올 연말까지 활동할 새 비대위를 제안하며 비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했다.
 
  김 의원이 전당대회를 미루자고 주장한 것은 당권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 의원은 2024년 7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검토했다가 결국 불출마한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을 때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돼 크게 주목받았던 김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 전 “당이 변화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며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한동훈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내 무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의 동력을 모으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계파색이 없는 김 의원을 차기 리더로 주목하는 사람도 많다. 친한계 한 인사는 “친윤계가 한 전 대표가 당대표가 되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 막거나, (한 전 대표가) 새로운 대표가 되더라도 갈등이 계속 깊어질 수 있다”며 “차라리 이번에는 계파색이 옅은 김재섭 의원 같은 분이 대표가 되는 것도 당 재건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했다.
 
 
  이준석, 대선 ‘절반의 성공’ 속 7월 全大 겨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가운데)이 6월 5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혁신당은 이준석 후보가 두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대선 과정에서 당원이 급증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개혁신당 당원 수는 대선 전 약 9만 명에서 대선 후 13만 명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했다. 대선을 통해 3만 명이 넘는 당원이 새로 가입한 것이다. 2030 남성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확인한 것도 성과다. 특히 대학가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전국 3554곳의 읍면동 중 이 후보가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곳은 서울 성동구 사근동으로, 20.1%를 기록했다. 이곳은 한양대 기숙사가 위치한 곳이다. 경희대가 있는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18.5%), 고려대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 안암동(17.9%), 건국대가 위치한 서울 광진구 화양동(17.6%) 등에서 이 후보는 자신의 전국 득표율(8.34%)의 2배가 넘는 득표율을 보였다. 서울대가 있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도 17.3%의 득표율을 나타냈다. 서울대 학보 《대학신문》이 지지 후보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가 35.1%로 1위, 이재명 후보가 27.5%로 2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7.4% 3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대학신문》 기고에서 “개혁 보수를 원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수요에 적합한 기성 정치인이 부재했다”며 “그 대안으로 이준석 후보를 지지한 학생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대선 패배 후 여의도와 지역구인 화성 동탄을 오가며 대선 전처럼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준석 의원이 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 의원의 과제는 대선에서 확보한 청년층 지지율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지지층을 넓혀 나갈 것이냐다. 또 대선 3차 TV토론에서의 문제적 발언으로 형성된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주목할 만한 소장파 누가 있나
 
  보수 진영에 주목할 만한 정치인이 많은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30대 의원으로는 김재섭·김용태 의원 외에 박충권·우재준·조지연 의원이 있지만 조·박 의원은 친윤, 우 의원은 친한으로 계파 색채가 강해 개혁파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젊은 개혁 보수 의원’으로 김용태·김재섭 의원에 이어 장동혁 의원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향후 김용태·김재섭·장동혁 등 젊은 개혁 보수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서 국민의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한다면 2030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들 젊은 개혁 보수 인사들이 이준석 개혁신당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연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진보 우위의 정치 지형에 강력히 맞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한동훈 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맡아 한 전 대표와 호흡을 맞췄지만 그 후 친한계에는 합류하지 않았고, 그만큼 계파색이 옅다고 할 수 있다.
 

  30대인 개혁신당 천하람(만 39세) 의원도 주목할 만한 보수 진영 청년정치인이다. 대선에서 개혁신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었던 천 의원은 대선 후 당을 재정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천 의원은 “2030 세대의 지지율을 지켜 내는 동시에 정책 메시지를 재정비해 중장년층에게도 체계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변호사 출신인 천 의원은 국민의힘 시절 TK 출신임에도 전남 순천의 당협위원장을 자원해 화제가 됐던 인물로, 개혁 성향의 정치인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21대 대선 전 국민의힘에 복당한 장예찬(만 37세) 전 최고위원은 친윤계의 청년 정치인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내 30~40대 친윤계 의원들은 탄핵 이후 말을 아끼는 상황이지만 장 전 최고위원은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보수 분열을 우려하고 한동훈 전 대표를 비판하는 등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원외 당협위원장 중 젊고 개혁 성향인 인물을 발굴할 필요도 있다. 당내 원내외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는 대선 후 성명을 통해 “원내 주도로 이뤄진 잘못된 결정으로 대통령 탄핵과 정권 상실이라는 결과를 맞이했다”며 “당 개혁 및 지도 체제 개편, 주요 당론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해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첫목회는 김재섭 의원을 비롯해 김소희·우재준 의원, 이재영·이승환 당협위원장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문수-한동훈 ‘리턴매치’ 유력… 2030 지지가 관건
 
국민의힘은 2024년 7월 23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대표를 선출했다.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이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권이 달려 있어 각 계파에서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선거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 때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는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동훈 전 대표 두 명이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최종 경선 멤버 두 사람이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김 전 후보가 전당대회에 나올 가능성은 99%이며 한 전 대표와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김 전 후보의 경우 계엄과 탄핵에도 불구하고 대선에서 41.19%라는 득표율을 얻었고 이재명 대통령이 득표율 50%를 넘기는 ‘사태’를 방지했다는 점에서 보수 일각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어 당권 도전까지 노릴 만한 상황이 됐다. 최근 김 전 후보의 행보도 당권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후보는 대선 직후 후보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의원을 잇따라 만났다. 김 전 후보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 준 데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 다선 의원인 이들과 연결고리를 유지하고 활용하고자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대선 이틀 후인 6월 5일 당 인사들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SNS를 이용한 소통도 계속하고 있다. 대선 다음 날인 6월 4일 공원에서 턱걸이를 하고 훌라후프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친윤계에서도 당 대표 후보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기존에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했던 주자들은 이번엔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고, 친윤계 중진들이 당 재건을 맡을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친윤계에서 다들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후보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당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유승민 전 의원도 개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관심을 받는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유승민 전 의원은 대단히 유능하고 사명감도 있는 분”이라며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형준 교수는 “폐족(廢族)이 된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은 젊은 개혁 보수의 인물이 당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세대교체고 시대교체”라고 했다. 이어 21대 대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김문수 후보(30.9%)와 이준석 후보(24.3%)가 얻은 득표율 합은 55.2%로 이재명 후보(41.3%)보다 무려 13.9%포인트 많았고, 30대에서도 김문수와 이준석의 득표율 합은 50.4%로 이재명(47.6%)보다 많았다”며 “누가 2030세대의 지지를 얻어 내느냐에 따라 정국은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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