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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미리 보는 2012

정치 - 伯樂

훌륭한 리더를 뽑는 것은 국민의 몫

글 :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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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總選과 大選의 해, 리더십 교체 열풍 속 정치권 이합집산 거듭
⊙ ‘천리마가 없는 것이 아니라, 천리마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고사 생각해야

金光東
⊙ 50세.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동 대학원 정치학 박사.
⊙ 현 나라정책연구원장, 한국발전연구원 부원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2011년 12월 1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통합찬성파와 반대파가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2012년은 정치권의 이합집산 속에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2012년은 세계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정치리더십의 교체기가 될 전망이다. 올 봄 러시아를 시작으로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프랑스, 타이완(臺灣) 등 거의 모든 주요 국가들이 정기적인 리더십 교체를 앞두고 있다. 심지어 북한도 비록 부자(父子)지간이지만 ‘강성대국’을 내걸며 리더십 교체에 들어가 있다. 한반도와 지구촌 전체에 정치리더십의 새로운 변형(transformation)이 전개될 전망이다.
 
  돌아보면 2011년도에 국제사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핵심어는 ‘아랍의 봄’이었다. 이집트, 리비아, 예멘, 모로코 등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중동(中東)지역의 독재 붕괴와 새로운 정치리더십이 진행되고 있다. 물론 2011년 ‘아랍의 봄’은 비제도적이고 강제적인 리더십 교체였다.
 
  ‘2012년, 리더십 교체’의 가장 큰 특징은 정상적인 제도적 교체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나라들의 리더십 교체여서 그 영향력은 훨씬 크고 중대하다. 1980년대 초, 한국이 맞이했던 리더십 위기의 극복과 번영 지속도 사실은 미국의 레이건, 일본의 나카소네, 그리고 영국의 대처라는 국제적 리더십의 형성에 힘입은 바 크다. 국가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세계적 리더십의 형성과 방향도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바꿔!” 열풍 다시 불 것
 
  2012년, 한국의 리더십 교체 방향과 규모는 가장 극적이고 가장 대규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4월의 총선(總選)과 12월의 대선(大選)은 199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에 총선과 대선이 함께 있는 해다. 이미 시민운동가였던 무소속 박원순(朴元淳) 변호사의 서울시장 당선과 비(非)정치인인 안철수(安哲秀)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향한 높은 기대는 정치리더십의 대대적 변형을 예고할 뿐만 아니라 강제하는 것이다. 2000년 총선 당시를 휩쓸었던 “바꿔, 바꿔, 모든 걸 다 바꿔!”라는 열풍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다시 몰아칠 전망이다. 세계나 한국이나 리더십 변형은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그리고 그 결과는 향후 몇 년간 해당 국가는 물론 세계의 안정과 번영을 좌우할 것이다.
 
  1987년, 본격적인 민주주의 성숙 이후 한국은 만성적인 정치리더십 문제를 겪어 왔다. 민주주의 수준이 완벽하지 못했다는 이승만(李承晩)-박정희(朴正熙)-전두환(全斗煥)의 리더십과 민주주의가 성숙된 이후인 보다 자유롭게 선출된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김대중(金大中)-노무현(盧武鉉)의 리더십을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된다. 누구도 선뜻 노태우부터 노무현까지의 정치리더십이 더 훌륭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5년 주기로 대통령도 바뀌어 왔고 매 4년마다 40%가 넘는 세계에서 가장 대폭적 수준으로 국회의원도 바꿔 왔지만 리더십 위기와 정치에 대한 불신은 확대되었다.
 
  1948년 제헌국회부터 현재 18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비교해 보더라도 당시의 국가 및 국민수준을 감안하면 과거보다 현재의 국회의원이 더 훌륭했고 나라를 위해 일했다고 평가할 국민은 없어 보인다. 대통령은 반복적으로 리더십의 위기를 초래했고 국회는 점점 더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세계에서 가장 대폭으로 ‘바꿔’를 계속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어 왔다.
 
  2012년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더욱 가혹하게 흔들릴 것이다. 진보와 보수, 여야(與野)를 막론하고 다반사로 정부를 공격하고 물어뜯을 것이다. 정부와 사회의 일관성과 안정성은 더욱 흔들릴 것이다. 그것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나 공멸(共滅)이라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비난과 공격의 수위를 높여 갈 것이다. 과거 정부와 지도자에 대한 공격은 물론 힘을 잃어 가는 정부에 대한 비난들은 모두 ‘자기 등장(自己登場)’의 이유이자 논리로 탈바꿈할 것이다.
 
 
  離合集散
 
  그 와중에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혹은 진보·좌파 세력은 ‘개혁’이나 ‘쇄신’을 내걸고 이합집산(離合集散)을 거듭할 것이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변신의 기술이다. 한나라당은 재(再)창당이냐 리모델링이냐를 고민하고 있다. 민주당도 ‘통합’이란 명분 아래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신장개업(新裝開業)을 선언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미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탈당파들과 함께 통합진보당으로 문패를 바꾸어 달았다. 여기에 신생 정당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나타났다가 포말(泡沫)처럼 사라질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정당과 지도자들의 근본적 변화 없이 모두가 성형(成形)과 화장(化粧)에 나섰다는 사실이다. 극도의 포퓰리즘을 내장한 변신술 앞에 2012년 우리는 또다시 성형발이나 화장발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될 것이다.
 
  대선(大選)까지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한나라당은 본질도, 방향도 드러내 보이지 않을 것이다. 야권(野圈)도 문재인(文在寅)이든 안철수든, 아니면 또 다른 깜짝카드로 단일화되든 그 본질은 변신과 기회주의적 정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 국민들은 우리 정치의 문제는 리더(leader)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리더의 수준과 그 국민의 수준은 분리될 수 없다. 리더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리더를 만들지 않으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리더를 기다린다면, 이는 선동가형 리더를 끌어들이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1987년 이후 대부분의 리더가 선동가형 리더였던 것은 바로 우리 사회가 능력과 자질을 가진 리더를 알아보고 키우기는커녕 리더를 비난하고 끌어내리면서 리더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경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2012년에도 한국 사회가 키워 가야 할 리더를 발굴해 내기보다는 리더가 될 만한 인물을 짓밟고 선동가를 불러들인다면, 결국은 온 국민이 함께 쪽박을 차게 될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올바른 리더를 선택하는 국민의 능력이다. 우리에게는 리더가 없는 것이 아니라 리더를 알아보고 키울 능력이 없는 것이다. 중국 고사(故事)로 말한다면 ‘천리마(千里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천리마를 알아볼 백락(伯樂)이 없는 것’이다.
 
 
  “伯樂이 있은 연후에 千里馬가 있다”
 
  춘추(春秋)시대에 명마(名馬)를 볼 줄 아는 백락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백락이 시장거리를 지나다가 소금가마를 끌고 있는 말을 발견하였는데, 그 말은 결코 시장에서 소금가마나 끌 보통 말이 아니었다. 능히 하루에도 천리를 달릴 수 있는 천리마였던 것이다. 천리마가 되어야 할 말이 시장바닥에서 소금가마나 끄는 모습을 본 백락은 너무도 슬퍼 그 말을 붙잡고 통곡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자기를 알아주는 백락을 보고 그 천리마도 눈물을 펑펑 흘리며 함께 통곡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세유백락연후유천리마 상유이백락불상유(世有伯樂然後有千里馬, 常有而伯樂不常有)”라는 말이다. “세상에는 백락이 있은 연후에나 천리마가 있는 것이다. 천리마는 세상에 늘 있는 것이지만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다.
 
  2012년 정치리더십의 교체기에 천리마라고 자부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천리마를 알아보고 발굴해 키우는 백락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없어 보인다.
 
  분명 우리 한국의 정치영역에도 천리마는 있을 것이고 또 많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있고 최경주와 김연아가 있는 한국에서 오직 정치 분야에서만 세계적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하다. 대장금도 있고 K-Pop도 있는데 훌륭한 정치지도자가 나오지 않으란 법은 분명 없다.
 
  문제는 히딩크(Hiddink)가 없고 이수만이 없는 것이다. 박지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히딩크가 없는 것이고, 소녀시대가 없는 것이 아니라 이수만이 없는 것이다. 백락이 없으면 천리마도 없는 것이다. 다들 자기가 천리마라고 난리를 피우며 자기 홍보를 하고, 나를 알아봐 주는 백락은 왜 없느냐고 한탄을 하는 사회에서 천리마는 발굴되지도, 키워질 수도 없다. 천리마는커녕 백리마(百里馬)조차도 십리마(十里馬)로 만들고 주저앉히는 사회 아닌가.
 
  더구나 현대사회는 정치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민주절차인 대중투표라는 선거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사회다. 선거에 참여하는 국민 다수가 백락의 수준에 가지 않으면 결국 천리마는 나올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 사회는 이미 국민 모두가 백락이 되어야 하고 유권자가 백락의 책임을 분담하는 사회로 돌입했다. 민주사회는 자기도 백락이 되어야 하고, 주위의 다른 국민도 백락 수준이 되도록 서로 교육하고 정보를 나누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다. 그러나 백락이 되고자하는 노력은 없이 ‘천리마가 어디 없겠느냐’고 푸념하는 것이 현실이다.
 
 
  驥服鹽車
 
  2012년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대적인 리더십 변화(transformation)의 기회를 놓치고 나면,한국 사회는 다시 한 번 ‘천리마’를 찾으며 한탄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한탄해야 할 것은 우리가 백락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2012년 한 해 동안 한국 정치판은 열심히 화장발을 고치면서 리모델링이다, 재건축이다를 외쳐댈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2012년 키워드로 ‘이합집산’을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정치판의 눈속임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 성숙한 국민의식이 필요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백락이 명마가 이름 없이 늙어 가며 소금수레를 끄는 것을 보고 통곡하며 비단옷으로 덮어 주었다는 ‘기복염거(驥服鹽車)’의 고사를 생각하며, 2012년 정치분야의 키워드로 ‘백락’을 선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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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동무    (2011-12-22)     수정   삭제 찬성 : 189   반대 : 142
궁민들은 즈그들 수준에 꼭 맞는 지도자를 뽑는접잉께 이참에도 뻐-ㄴ히여! 독일에서
글쓰는 백선균씨는 북괴애서 우리 대통령을 남쪽 대통령이라고 부른다는디 리맹박
대통령이 미국에서 지자랑한다고 영어로 발간한 거대한 자서전에 스스로 President
of South Korea 라고 썼는디 워디 더 할말이 있당가요

2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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