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글로벌피스재단 문현진 세계의장이 지난 8월 15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복 80주년이자 동시에 분단 80주년입니다. 분단을 극복하고 한반도를 통일하는 일이 진정한 광복입니다. 통일 한국은 홍익인간 정신에 기초한 ‘코리안드림’ 비전을 바탕으로, 정파와 종교를 넘어 시민이 주도해 완성해야 합니다. 자유롭게 통일된 한국은 청년 세대가 겪는 어려움을 덜고, 세계 문명을 이끄는 모범 국가로 나아갈 것입니다.”
지난 8월 15일 뚝섬한강공원 일대에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코리안드림 한강대축제(이하 한강대축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한 손에 태극기를 들고 축제에 참여했다. 무대 왼편 상공에는 드론 1200대가 떠올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평화적인 남북 통일을 상징하는 형상을 그렸다.
드론 연출은 사전 모금 캠페인 ‘십시일반(十匙一飯)’을 통해 마련됐으며 시민 1697명이 총 6억5442만5194원을 후원했다. 참가자들은 드론 불빛이 북한에도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참했다.
한강대축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고 남북 통일의 시급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연계해 코리안드림의 구체적 방향을 제시하는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도 지난 14~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코리안드림(Korean Dream)은 홍익인간 정신을 토대로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국가 비전을 뜻한다.
代 이어 분단 극복 실천
한강대축제에 앞서 민간 통일 운동을 이어가는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을 만났다. 그는 문선명 총재의 3남이다. 문 총재는 평북 정주 출신으로 반공주의 운동을 주도했으며, 냉전 종식에 기여했다. 1991년 11월에는 방북해 김일성을 만나 공산주의 포기와 개혁·개방을 촉구했다.
분단 극복이 꿈이었던 아버지처럼 아들인 문현진 의장은 ‘코리안드림’을 바탕으로 남북이 하나 돼 인류에 기여하는 모범 국가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족의 미래가 달라진다. ‘코리안드림’을 실천한다면 한국은 남북 통일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처럼 천문학적인 통일 비용? 심각한 오류!
문 의장은 “통일에 소요될 천문학적 비용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통일된 한반도는 세계가 주목하는 투자처가 되고 한국 청년이 겪는 어려움이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밝혔다. ‘통일 비용’은 1990년 동서독 통일 직후 미국 CIA가 독일 사례를 근거로 남북한 통일 비용을 추산하며 제기됐다.
문 의장은 “통일 비용을 전적으로 남한이 부담한다는 전제로 추산했기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며 “남북 통일이 되면 국제 금융계로부터 막대한 민간 자금이 북한에 몰려든다. 통일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학계에 가장 실망한 점은 독일 통일 비용 사례처럼 잘못된 가정을 학문적으로 검증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까지 통일에 부정적 인식을 주고 있다. 독일 통일 비용과 한국 통일은 무관하다. 이제는 진지한 학문적 연구를 통해 통일이 한국에 가져올 잠재적 이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김정은 집권하는 한 北에 투자 안 해”
―북한에 투자할 의향은 있습니까?
“김정은이 있는 한 투자하지 않습니다. 평화적으로 통일됐을 때만 투자할 겁니다.”
문 의장은 통일로 2500만 명이라는 새로운 인구가 유입돼 강력한 내수 경제가 만들어진다고도 했다.
“코리안드림에는 한국 경제·사회 구조의 근본적 문제인 재벌 체제를 개혁하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통일은 내수 시장 확보의 길이기도 하죠. 같은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2500만 명이 새로 유입되기 때문입니다. 통일은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일방적으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통일이 가져다 줄 혜택에 대해 제대로 접하지 못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취업 시장을 보면 전망이 어둡습니다. 하지만 통일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능력과 자질이 있는 청년들에게 통일은 말 그대로 황금기를 가져다 줄 겁니다. 한국 청년의 미래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는 사안인데도, 왜 젊은 세대가 관심 갖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한국 청년에게 통일은 돌파구
―젊은 세대가 통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왜 중요합니까?
“젊은 세대가 의견을 내면 정치 지도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습니다. 청년들이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청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은 통일이 한국 청년에게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현재 인구 규모를 기준으로 맞춰진 사회 구조가 계속 유지된다면, 세금 부담은 늘고 생활은 더 어려워질 겁니다.”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면 교육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코리안드림을 초·중·고등학교 교육 과정에 정규 교과로 채택해야 합니다. 모든 학교에서 배우면 젊은 세대는 통일이 가져올 미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청년 세대가 움직이면 정치인도 따라옵니다.”
―코리안드림이 실현되면 세계는 어떻게 됩니까?
“‘코리안드림’을 비전으로 통일을 이룬다면,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될 겁니다. 경제 규모로는 세계 5위 수준입니다. 한국은 남반구 국가, 식민지 경험이 있는 국가, 냉전과 분단을 겪은 국가에 공감과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적 가족 모델, 코리안드림이 자랑하는 가치
―코리안드림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가족입니다. 오늘날 인구 위기와 저출산은 우리가 보존해야 할 전통적인 가족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적 가족 모델은 전 세계에 자랑할 우리의 문화 유산입니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에서 많은 전통적 가족상을 잃었습니다. 서구적 가치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지요. 제가 경험한 다양한 가족 형태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한국의 가족 모델이었습니다. 반드시 회복해야 합니다.”
―지난 14일 2025 원코리아국제포럼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통일부를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부는 처음부터 만들면 안 되는 조직이었습니다. 정치와 연계되면 일관된 통일 정책을 펼 수 없습니다. 한국 정치는 이념적으로 분열돼 있어, 정권마다 남북 관계가 달라집니다. 독립적인 비정부 자문기구가 필요하며, 좌우 어느 정부든 북한과의 일관된 정책을 자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통일 비전이 중심이 돼야 합니다.”
―북한이 ‘적대적 2국가 논리’를 내세워 통일 정책을 포기했습니다.
“한국 정부에 ‘남한이 통일 주도권을 잡기 위해 코리안드림을 정책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비핵화는 어떻게 실현합니까?
“통일만이 북한 비핵화를 가능하게 합니다. 북한은 핵무기가 체제를 보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평화적 통일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독립운동으로 옥고 치른 종증조부 문윤국
문 의장은 광복절이 자신에겐 특별한 날이라고 했다. 독립운동과 광복, 통일 운동으로 이어지는 가족사 때문이다.
문선명 총재의 작은 할아버지는 문윤국(1877~1958년) 목사다. 소학교 교사를 하다가 안수를 받았다. 평북 지방에서 독립운동을 했는데 일본 당국에 검거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문 목사는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 대표 33인에도 포함돼야 했지만 당시 일제에 감시를 받는 바람에 그를 대신해 같은 교회에 다니던 이명룡 장로가 참석했다. 복역 중 7만엔을 상해 임시정부에 보내는 바람에 집안이 파산하고 말았다. 1990년에는 국가유공자로 선정됐다.
인터뷰를 마친 문 의장은 뚝섬한강공원으로 이동했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코리안드림을 강조하며 ‘아주(我主)’를 외쳤다. ‘아주’는 ‘스스로 주인이 된다’는 의미로, 코리안드림을 실천하는 주체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임을 뜻한다. 문 의장이 이끄는 통일운동은 민간 차원에서 풀뿌리로 진행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강 뚝섬공원 밝힌 드론 1200대
“지구상에는 수많은 민족과 국가가 있지만, 우리 한민족은 5000년 전부터 인류를 이롭게 하라는 특별한 소명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 정신입니다.
한민족은 배타적이지 않았습니다. 종교든 지도자든 이념이든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혹독한 식민지배를 겪으면서도 정체성을 지켜왔습니다. 이 정체성은 기미독립선언문에 담겨 있으며, 오늘날 한국으로 이어진 씨앗이 됐습니다.
선친인 문선명 총재는 공산주의라는 악재에 맞서 평생 반공주의자로 살았음에도 1991년 북한을 방문해 원수를 품고자 했습니다. 선친은 김일성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문을 열라고 당당히 요청했습니다. 당시 선친은 한국 정부의 도움이나 보호 없이 민간인 신분으로 목숨을 걸고 입장을 밝히셨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원수까지 마주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북한 인사는 탈북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평생 그렇게 당당한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한민족이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을 실현하려면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선친은 주인의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선친이 걸었던 길을 이어 남북 통일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으로, 저는 코리안드림을 한국과 세계에 전파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아주’의 의미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도 함께 하실 거죠? 어머니들만 ‘아주’하고 외쳐 보세요. ‘아주’. 다음은 아버님들 차례. 아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