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12월 25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아파트 외관. 사진=월간조선
크리스마스였던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 중 1명은 7개월짜리 딸을 안고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가 숨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난 1월 25일 이 아파트를 찾았다. 시커먼 그을음이 아파트 벽면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깨진 창문은 비닐로 덮혀 있었다.
단지 입구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엘리베이터와 아파트 복도에서 화재 냄새가 여전히 난다"면서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주민은 "냄새가 많이 나지만 지금은 적응됐다"면서 "화재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주민들과 사망한 이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밝혔다.
단지 입구 한켠엔 사고로 사망한 이웃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기자가 현장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주민 예닐곱명이 이 공간을 찾아 꽃다발을 올려 놓거나 묵념했다.
단지 한 켠에 마련된 추모공간. 사진=월간조선
기자는 단지 주민의 도움을 받아 아파트 내부를 살펴봤다. 방화문을 열자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기침이 절로 나왔다. 화재 당시 유독 가스가 얼마나 심했을지 짐작이 갔다.
화재가 시작된 3층에 거주하는 주민은 "3층엔 엘리베이터도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3층 엘리베이터는 새까맣게 탄 채 운행이 중지돼 있었다. 3층과 4층 세대는 대문과 초인종까지 모두 타버린 상태였다. 이 주민은 "구청에서 임시 숙소를 마련해줬지만 집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운행이 중단된 3층 엘리베이터. 사진=월간조선
새까맣게 타버린 4층 세대 초인종. 사진=월간조선
도봉구청 측은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대부분 집으로 돌아가 1세대만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고 발생 한 달이 지났지만 청소와 복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한 주민은 "주민 모두 복구가 빨리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면서도 "청소 업체 선정을 놓고 아파트 측에서 이래저래 말이 많았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수사의 필요성 때문에 현장을 보존하는 것도 아니라는게 경찰 설명이다. 도봉경찰서 형사과는 "아파트 관리자 측이 결정만 하면 언제든지 복구해도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 관계자는 “아파트 내부 사정으로 화재 복구 작업이 조금 미뤄졌다"면서 "복구는 꼭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