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무장관 35분간 회담... 결론은 없어 : 월간조선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관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20여일만에 다시 만났다. 양국은 입장차를 재확인했지만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鎭)에서 35분간 만났다. 한일 외교장관 회동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에서 만난 뒤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일본 측 수출 규제 조치, 강제 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일본의 수출규제와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고, 고노 외무상은 일본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금의 사태가 강제 징용 문제에서 불거졌음을 재확인하고, 상대 국가에 거주중인 양국 국민의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회담 후 취재진의 질문에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답하지 않고 회담장을 떠났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시한은 8월 24일이며 일본의 백색국가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은 8월 28일이다.

외교 당국자는 이날 회담과 관련, "지소미아와 관련해 고노 외상이 먼저 말을 꺼냈고 강 장관은 연장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상황을 봐야겠지만 대화를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22일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