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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혁이 주장한 '이대생 성상납' 자료에 '성상납'은 없었다

근거라고 제시한 논문 보니... 김활란의 전시국민홍보외교동맹은 여성정치활동 위한 조직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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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대생 성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국회의원 후보가 발언의 근거로 논문을 제시했지만 해당 논문에는 '성상납' 이라는 단어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김 후보가 블로그 등에 밝힌 근거 논문은 이임하 성공회대 동아시아 교수의 <한국전쟁과 여성성의 동원>(2007)로, 한국전쟁 당시 김활란 모윤숙 임영신 등 여성 지도자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내용이다. 

 

김활란 전 총장은 전시국민홍보외교동맹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영어가 가능한 여성들을 모아 유엔군에게 한국의 상황을 전달하는 홍보외교 역할을 한 것으로 논문은 설명하고 있다. 

 

다음은 논문 원문이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공보처장에 임명된 김활란은 전쟁 초기 대한여자의용군의 조직과 여성들을 동원한 위문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시대상에 비춰 젊은 여성들의 활동이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은 것은 것은 사실이다. 논문은 "김활란이나 모윤숙에 의해 동원된 젊은 여성들이 파티에서 직접적인 성적 유흥을 제공하지는 않았을지라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즉 김 후보가 주장하는 '성상납'은 추측일 뿐 근거는 없는 것이다. 

 

또 논문은 "홍보외교동맹이 위문대를 조직했을 때 인솔의 책임을 다른 사람이 할 수 있는데도 김활란이 직접 나섰던 이유는 동원된 여성들의 부모들이 갖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활란의 홍보동맹은 여성의 정치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조직이었지만 김준혁 후보가 이를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또 김 후보가 성상납 조직이라고 주장한 '낙랑클럽'은 김활란 총장이 아닌 모윤숙 전 공화당 의원이 만든 조직이다.  

 

따라서 "김활란 총장이 이대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김준혁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며 악의적인 왜곡에 불과하다.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김용민TV'에서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 김활란"이라며 "미 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2일 입장문을 통해 김 후보의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화여대는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 교수, 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자 신분으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들은 물론 현대의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며 "본교는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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