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인프라 타격 본격화...레바논 남부 교량 파괴

‘가자식 초토화’ 경고하며 심리전 펼치는 이스라엘...레바논 '인도적 위기'는 임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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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11일 수요일,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해 건물들 사이로 연기와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뉴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지상 작전을 전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교량 등 주요 국가 인프라를 파괴하며 레바논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3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의 리타니 강을 가로지르는 즈라리에 다리를 폭격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교량이 헤즈볼라 정예 부대의 주요 보급로로 쓰이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민간 시설 타격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헤즈볼라가 완전히 무장 해제될 때까지 레바논 정부는 국가 인프라 파괴와 영토 손실이라는 가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민간 시설 타격이 전략적 선택임을 분명히 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3개 사단 규모의 지상군을 레바논 영토 내로 진입시켜 실질적인 점령 및 파괴 작전을 수행 중이다. 

 

한편, 이스라엘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가자지구에서의 압도적 승리가 증명하듯, 이제 레바논에도 '새로운 질서'가 닥칠 것"이란 문구를 담은 전단을 살포해 레바논 정부와 국민들을 상대로 심리전도 전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언급한 '가자지구'는 폐허가 된 지 오래다. 2023년 10월 개시된 하마스와의 전쟁 초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집중 공격해 도시의 80% 가까이 파괴했다. 각종 건물과 주택, 사회간접자본 등 모든 게 철저하게 파괴됐다. 2024년 당시 국제연합(UN)은 가자지구의 파괴 상태는 2차세계대전 이후 '최악'이며, 복구되는데 최장 80년이 걸릴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 같은 가자지구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레바논 정부와 국민을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시작된 이번 소탕작전은 레바논 전체의 '인도적 위기'를 초래했다. 레바논은 우리의 경기도(1만195km²)와 그 면적(1만452km²)이 비슷한 나라다. 남부에서는 이스라엘 지상군과 헤즈볼라가 교전하고, 이스라엘 공군은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약 700명, 피난민은 80만명가량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아흐마드 알 하자르 레바논 내무장관은 "베이루트 내 모든 대피소를 개방했으나, 수십만 명의 피란민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많은 사람이 노숙 중"이라고 밝혔다. 13일, 레바논을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국제연합 사무총장은 3억 800만달러(4620억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호소했다.

 

문제는 헤즈볼라가 자신들의 레바논 정부와 국민들의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규군이 아닌데도, 이란 하메네이 폭사 이후 독단적으로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강행했다. 그러면서 민간 시설을 군사 자산으로 이용해 민간인들이 이스라엘 표적이 되도록 방치하고 있다. 헤즈볼라 때문에 레바논 국민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선택하지 않은 전쟁으로 인해 집과 가족을 잃고 8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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