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은 정유(丁酉)년이다. 닭은 알을 많이 낳아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닭은 덕(德)을 갖춘 새(鳥)로 불리는데 《한시외전(韓時外傳)》에 이런 말이 있다. “머리의 관은 문(文)이요, 발의 갈퀴는 무(武)요, 적에 맞서 싸우는 것은 용(勇)이요, 음식을 놓고 서로 부르는 것은 인(仁)이요, 새벽을 알리는 것은 신(信)이다.”
닭이 가지고 있는 오덕(五德)을 말하는 것이다. 닭과 친숙한 우리 민족에게는 닭과 관련된 속담(俗談)이 많다. ‘닭의 목을 베고 잔다.’ 이것은 새벽 일찍 일어난다는 말로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은 무슨 방해가 있더라도 결국 이루어지고야 만다는 뜻이다.
닭은 새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칠흑 같은 어두움(惡)을 새벽이 몰아내는(正) 신호가 닭울음이기에 길조(吉鳥)로 분류된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각 가정이나 상점에는 닭을 소재로 한 인형이 많다. 《월간조선》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새해 만복(萬福)이 깃들길 기원한다.
역사 속의 정유년
희망찬 새해를 맞으면서도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2016년 말부터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스캔들이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로 이어졌다. 새해 벽두부터 특별검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며, 상황에 따라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정유년을 맞아 우리가 역사상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을 돌이켜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1597년의 정유재란이다. 임진왜란으로 초토화된 나라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왜군은 조선을 재침략했다. 조선은 또다시 아비규환의 지옥(地獄)으로 변하고 말았다. 당시 참상을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왜적이 두 번째 침범할 때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우리나라 사람의 코를 베어서 수급(首級) 대신으로 바치게 했다. 이 때문에 그때 코 없이 사는 자(無鼻者)들이 많았다.” 가토 기요마사도 《고려진각서(高麗陣覺書)》에 “정유년에 왜군 1명당 조선인 코가 3개씩 할당돼 그 코가 소금에 절여져 일본으로 보내졌다”고 기록했다.
새해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정유재란과 같은 참극이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특검과 탄핵심판을 차분하게 지켜보되 안보와 경제를 튼튼히 하지 않는다면 ‘북한 김정일이 모형으로 세워놓은 청와대를 침공’하는 장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며, 20년 전 IMF외환위기 같은 상황을 다시 맞을 수도 있다.
국군(國軍)이 건재하고 한미(韓美)동맹이 굳건하기에 북한의 도발을 충분히 격퇴할 수 있겠지만 내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IMF외환위기 같은 경제 문제다. 20년 전 나라가 거덜 날 뻔했을 때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한 구절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세계의 경제 사냥꾼들이 한 나라의 경제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컴퓨터를 통해 헤지펀드들이 뭉쳐 한 나라의 외환과 증권시장을 일시에 총공격하는 데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다는 뜻인데, IMF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돈을 노리는 세력들의 신속과 과단성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그 후의 참상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거덜 나 달러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큰 고통을 겪었다. 회사들이 줄도산하며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우리는 금반지까지 내놓으며 그 고통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 결국 성공했지만 그 상처들이 완전히 치유되진 못했다.
허약한 나라가 사냥감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가 사냥감이 되는 것일까. 당시 김영삼 정권은 노동법 파동과 아들의 스캔들로 거의 국정(國政)에 손을 놓고 있었다. 그사이 기업들이 부실해졌고 결국 기아자동차가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다른 기업들로 번졌다. 당시 정치인들은 서로를 물어뜯느라 바빠 위기가 다가오는지를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순실 스캔들과 이어진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며 나는 그 전개 과정이 20년 전과 꽤 비슷하다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다. ‘촛불’의 힘이라는 것은 권력을 끌어내릴 때 유효한 것이지 조자룡(趙子龍)의 헌 칼처럼 만사형통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점점 그것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돼 가고 있는 ‘촛불’이 진정 대의(代議)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으며 안보를 책임지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천만의 말이다. ‘대한민국호(號)’가 침몰할 때까지 촛불이나 밝힌다면 우리를 지켜보는 외부의 많은 눈은 “불장난으로 초가삼간 태운 우둔한 민족”이라며 혀를 찰 것이다.
촛불 세력은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불쏘시개를 지피고 있다. 즉각 퇴진하라는 것인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뽑을 때 기나긴 과정을 거친다. 각 정당에서 경선(競選) 룰을 정해 경쟁하고 온갖 자질을 검증한다. 그리고 다시 본선(本選)에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한 뒤 투표를 한다.
이는 지도자를 끌어내릴 때도 지켜야 할 룰이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비록 지겹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을 검증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 고통을 감내해야만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나라 자체가 성숙해지는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고 보기 싫다고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선출한 지도자를 마구잡이로 몰아세운다면 용의자를 덜컥 사형부터 시켜놓고 훗날 무죄(無罪)로 판명 났을 때 후회하는 꼴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특검의 수사도 조용히 지켜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마지막 방망이를 두드릴 때까지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
새 지도자의 덕목
《월간조선》 신년호는 유례가 드문 특대호로 준비했다. 올 11월 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월간조선》 기자 5명이 박정희 대통령의 100가지 장면을 200자 원고지 500장으로 정리했다. 박정희학(學)의 대가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불굴혼 박정희》의 저자인 고정일 선생이 보내온 옥고도 덧붙였다. 박정희 100장면이라는 별책부록은 단행본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자부하며 서가(書架)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보시길 독자 여러분께 권한다.
본지에서는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살아온 65년을 65장면으로 정리했다. 탄생에서부터 탄핵당할 때까지 그의 행동과 어록(語錄)을 총정리했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조롱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가 걸어온 길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통령 박근혜’ 시대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남긴 비망록을 모두 공개했다. 200자 원고지 200매 분량의 비망록을 꼼꼼히 완독(完讀)한다면 우리의 권부(權府)에서 얼마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한민국의 정치적 품격(品格)이 어떠한지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船長)이 되기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월간조선》 신년호를 숙독하길 바란다. 이 책과 부록을 다 읽는다면 어떤 길을 걸어야 국민이 행복한 지도자가 되는지, 어떤 잘못이 없어야 국민이 불행에 빠지지 않는지 뼈저리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추후 이맘때 새로운 신년호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쓸 때 우리가 닭의 지혜처럼 어두움 속에서도 인내하고 밝은 아침 해를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자칫 불장난 한번으로 애써 일궈온 대한민국을 불태우고 또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덕을 갖춘 새인 닭의 해를 맞아 빌어본다.
새해를 맞아 《월간조선》 기자들은 독자 여러분께 아시아 최고의 시사종합지를 넘어 세계 최고의 시사종합지다운 특종(特種)과 품위 있는 글을 매월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닭이 가지고 있는 오덕(五德)을 말하는 것이다. 닭과 친숙한 우리 민족에게는 닭과 관련된 속담(俗談)이 많다. ‘닭의 목을 베고 잔다.’ 이것은 새벽 일찍 일어난다는 말로 부지런하다는 뜻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이는 필연적으로 일어날 일은 무슨 방해가 있더라도 결국 이루어지고야 만다는 뜻이다.
닭은 새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칠흑 같은 어두움(惡)을 새벽이 몰아내는(正) 신호가 닭울음이기에 길조(吉鳥)로 분류된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각 가정이나 상점에는 닭을 소재로 한 인형이 많다. 《월간조선》을 아끼고 사랑해 주신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도 새해 만복(萬福)이 깃들길 기원한다.
역사 속의 정유년
희망찬 새해를 맞으면서도 대한민국이 처한 상황은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2016년 말부터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스캔들이 급기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로 이어졌다. 새해 벽두부터 특별검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숨 가쁘게 이어질 전망이며, 상황에 따라 상반기에 대통령 선거가 있을지도 모른다.
정유년을 맞아 우리가 역사상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사건을 돌이켜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1597년의 정유재란이다. 임진왜란으로 초토화된 나라가 채 회복되기도 전에 왜군은 조선을 재침략했다. 조선은 또다시 아비규환의 지옥(地獄)으로 변하고 말았다. 당시 참상을 이수광은 《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왜적이 두 번째 침범할 때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우리나라 사람의 코를 베어서 수급(首級) 대신으로 바치게 했다. 이 때문에 그때 코 없이 사는 자(無鼻者)들이 많았다.” 가토 기요마사도 《고려진각서(高麗陣覺書)》에 “정유년에 왜군 1명당 조선인 코가 3개씩 할당돼 그 코가 소금에 절여져 일본으로 보내졌다”고 기록했다.
새해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정유재란과 같은 참극이 재현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다. 특검과 탄핵심판을 차분하게 지켜보되 안보와 경제를 튼튼히 하지 않는다면 ‘북한 김정일이 모형으로 세워놓은 청와대를 침공’하는 장면이 현실이 될지도 모르며, 20년 전 IMF외환위기 같은 상황을 다시 맞을 수도 있다.
국군(國軍)이 건재하고 한미(韓美)동맹이 굳건하기에 북한의 도발을 충분히 격퇴할 수 있겠지만 내가 제일 우려하는 것은 IMF외환위기 같은 경제 문제다. 20년 전 나라가 거덜 날 뻔했을 때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쓴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의 한 구절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그는 “세계의 경제 사냥꾼들이 한 나라의 경제를 송두리째 망가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컴퓨터를 통해 헤지펀드들이 뭉쳐 한 나라의 외환과 증권시장을 일시에 총공격하는 데 오랜 시간이 들지 않는다는 뜻인데, IMF외환위기 당시 우리는 돈을 노리는 세력들의 신속과 과단성을 확인한 바 있다.
문제는 그 후의 참상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외환보유고가 거덜 나 달러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아 큰 고통을 겪었다. 회사들이 줄도산하며 실업자가 거리로 쏟아져나오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말았다. 우리는 금반지까지 내놓으며 그 고통의 터널을 벗어나는 데 결국 성공했지만 그 상처들이 완전히 치유되진 못했다.
허약한 나라가 사냥감이 된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가 사냥감이 되는 것일까. 당시 김영삼 정권은 노동법 파동과 아들의 스캔들로 거의 국정(國政)에 손을 놓고 있었다. 그사이 기업들이 부실해졌고 결국 기아자동차가 무너지면서 그 여파가 다른 기업들로 번졌다. 당시 정치인들은 서로를 물어뜯느라 바빠 위기가 다가오는지를 눈치조차 채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순실 스캔들과 이어진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며 나는 그 전개 과정이 20년 전과 꽤 비슷하다는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다. ‘촛불’의 힘이라는 것은 권력을 끌어내릴 때 유효한 것이지 조자룡(趙子龍)의 헌 칼처럼 만사형통일 수는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점점 그것을 잊고 있는 것 같다.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돼 가고 있는 ‘촛불’이 진정 대의(代議)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으며 안보를 책임지고 경제를 살릴 수 있을까? 천만의 말이다. ‘대한민국호(號)’가 침몰할 때까지 촛불이나 밝힌다면 우리를 지켜보는 외부의 많은 눈은 “불장난으로 초가삼간 태운 우둔한 민족”이라며 혀를 찰 것이다.
촛불 세력은 대통령이 탄핵된 뒤에도 만족하지 않고 계속 불쏘시개를 지피고 있다. 즉각 퇴진하라는 것인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뽑을 때 기나긴 과정을 거친다. 각 정당에서 경선(競選) 룰을 정해 경쟁하고 온갖 자질을 검증한다. 그리고 다시 본선(本選)에서 똑같은 과정을 반복한 뒤 투표를 한다.
이는 지도자를 끌어내릴 때도 지켜야 할 룰이다.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비록 지겹고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정해진 절차에 따라 모든 것을 검증하고 최종 판단을 내릴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그 고통을 감내해야만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며 나라 자체가 성숙해지는 것이다.
기분이 나쁘다고 보기 싫다고 그 많은 돈과 시간을 들여 선출한 지도자를 마구잡이로 몰아세운다면 용의자를 덜컥 사형부터 시켜놓고 훗날 무죄(無罪)로 판명 났을 때 후회하는 꼴과 무엇이 다를 것인가. 특검의 수사도 조용히 지켜보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도 마지막 방망이를 두드릴 때까지 반드시 기다려야 한다.
새 지도자의 덕목
《월간조선》 신년호는 유례가 드문 특대호로 준비했다. 올 11월 고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월간조선》 기자 5명이 박정희 대통령의 100가지 장면을 200자 원고지 500장으로 정리했다. 박정희학(學)의 대가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와 《불굴혼 박정희》의 저자인 고정일 선생이 보내온 옥고도 덧붙였다. 박정희 100장면이라는 별책부록은 단행본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음을 자부하며 서가(書架)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읽어보시길 독자 여러분께 권한다.
본지에서는 탄핵당한 박근혜 대통령이 살아온 65년을 65장면으로 정리했다. 탄생에서부터 탄핵당할 때까지 그의 행동과 어록(語錄)을 총정리했다. 이것은 박근혜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조롱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가 걸어온 길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대통령 박근혜’ 시대를 정리하기 위해서다.
또한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남긴 비망록을 모두 공개했다. 200자 원고지 200매 분량의 비망록을 꼼꼼히 완독(完讀)한다면 우리의 권부(權府)에서 얼마 전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한민국의 정치적 품격(品格)이 어떠한지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호의 새 선장(船長)이 되기를 꿈꾸는 정치인이라면 《월간조선》 신년호를 숙독하길 바란다. 이 책과 부록을 다 읽는다면 어떤 길을 걸어야 국민이 행복한 지도자가 되는지, 어떤 잘못이 없어야 국민이 불행에 빠지지 않는지 뼈저리게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추후 이맘때 새로운 신년호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편지를 쓸 때 우리가 닭의 지혜처럼 어두움 속에서도 인내하고 밝은 아침 해를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자칫 불장난 한번으로 애써 일궈온 대한민국을 불태우고 또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덕을 갖춘 새인 닭의 해를 맞아 빌어본다.
새해를 맞아 《월간조선》 기자들은 독자 여러분께 아시아 최고의 시사종합지를 넘어 세계 최고의 시사종합지다운 특종(特種)과 품위 있는 글을 매월 보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