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8월쯤으로 기억합니다. 대통령선거가 있은 해였죠. 《조선일보》 기자였던 저는 민주자유당의 민정계를 담당했습니다. 당시 여당의 대선 경쟁 구도는 김영삼(金泳三) 대표와 민정계 대표인 이종찬(李鍾贊) 의원 간 대결로 확정됐으나 이 의원의 경선 포기로 경쟁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의원은 그후 가칭 새정치국민연합(지금 야당과 이름이 비슷합니다)이란 걸 구상하고 있었습니다. 탈당을 결심했단 말입니다. 저는 그걸 취재하고 있었고요.
어느 날 총리실을 담당하던 후배가 저한테 귓속말을 했습니다. “형, 그거 봤어? ‘찌라시’에 이름 나온 거.” “응, 못 봤는데. 뭐야?” “정주영이 국민당 1진들한테 돈을 1억 뿌렸다는데, 형 이름이 거기 있더라고.” “야, 국민당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글쎄, 그래서 자연스럽게 클리어됐어.” “야, 참 어이없다. 최소한 기자 이름 정도라도 확인하고 소설을 써야지.”
황당한 일이긴 하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그 사설정보지(일명 증권가 ‘찌라시’)를 구해서 읽어 봤습니다. 정말 거기에는 제 이름이 다른 기자 7~8명과 함께 있었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기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1억원을 돌렸다는 말입니다. 상상이 안 되시겠지만 당시 1억은 서울 강남 20평형 아파트 한 채 값이었습니다. 제가 정치부 기자만 했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을 알 리도 없고, 더구나 저는 국민당 담당기자도 아닌 탓에 제가 별도로 해명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의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후 찌라시 정보라는 것에 대한 저의 불신은 더욱 커졌 습니다. 실제 그 이전에도 제가 취재했던 정치인의 이름과 함께 제 이름이 등장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맞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별로 신뢰를 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아니 기자의 운명이란 게 참 묘하더군요. 8월에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이종찬 의원은 새정치국민연합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한국당’이란 이름으로 바꿔 정당을 만듭디다. 그게 9월이었죠. 본인이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월엔 민자당의 일부 의원들이 동조탈당을 했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변화였죠.
“민정계가 대거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집권당 내부가 흉흉할 때입니다. 김영삼 후보의 민주계가 본격 대책을 세웠고, 그 탓인지 탈당 규모는 5~6명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대선후보용 신생정당인 새한국당 내에서 내분(內紛)이 생긴 것입니다. ‘민자당 탈당파’가 이종찬 의원과 함께 못하겠다며 또 탈당을 해 버린 뒤 정주영 후보의 국민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졸지에 국민당과 새한국당 담당기자가 됐고, 대선 직전에는 이종찬 의원마저 국민당에 입당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국민당 담당기자가 된 것이지요. 11월과 12월의 일이었습니다.
최근 찌라시 구해 보니…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시작부터 ‘이 문건은 찌라시’라고 규정하면서 찌라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던 찌라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작년 12월 것을 구해 봤습니다. 요즘 찌라시의 수준은 어떤가해서입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중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이 사건 말고도 과거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는 얘기가 실려 있더군요. 그즈음에 일부 매체가 이런 내용을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찌라시가 먼저인지, 보도가 먼저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쨌든 이 내용이 허위는 아닌 모양입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얘기도 있었습니다. 홍 지사가 서울본부를 강화하고 1급 상당 정무특보를 둔다는 내용, 정무특보에 조진래 전 정무부지사가 올 것이라는 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대선 준비 체제 돌입일 것이라는 분석 등입니다. 그후 경남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상당히 정확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사실에 근접한 것이고, 대선 준비설조차 1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 스스로 확인해 주더군요. 이 정도가 되면 거의 공신력 있는 매체의 기사(記事)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작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군부대 시찰을 전격 취소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거의 모르는 내용입니다. 요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군 부대를 시찰해 격려할 예정이었는데, 눈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취소했다고 함. 청와대에 따르면 눈이 오면 헬기 뜨고 내리는 데도 문제가 있고 기자단 대형버스가 가는 것도 위험하며, 또 눈이 오면 장병들이 눈 쓸 것도 마음이 쓰이고 해서 순연했다고 밝힘’이었습니다. 이 내용도 확인결과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청와대가 구속 상태인 재벌 총수들의 가석방을 수용하는 분위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 또한 1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 내용을 보면 상당히 정확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 단계부터 공신력은 많이 떨어져
그렇다면 찌라시의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올라간 것일까요.
그래서 찌라시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 보았습니다. 과거 지방지에서 기자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어디서 정보를 주로 얻느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직접 취재에 나서서 정보를 얻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이런 유의 정보를 취급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얻는 것이 대부분이고, 특히 각 기업의 대관(對官) 업무 담당자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물론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딱히 기사로 쓰긴 뭐하지만 술자리의 안줏거리 정도는 될 것 같은 것 말예요”
실제 찌라시 정보를 만들었던 사람을 만났더니 그는 좀 더 솔직했습니다. “찌라시는 언론매체의 기사와는 다르잖아요.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은 것도 확실한 것인 양 손을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정보 취급을 오래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반영될 때도 물론 있죠.”
실제 2005년 3월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에는 ‘찌라시와의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습니다. 찌라시를 학교폭력, 조직폭력과 함께 선진한국을 가로막는 정보폭력으로 규정했습니다. 법무부장관, 정통부장관, 경찰청장이 공동담화문까지 냈습니다. 검찰에 전담반까지 두었고요. 거창하게 시작한 찌라시 단속은 그러나 흐지부지됐습니다. 찌라시의 제작 유통 자체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일이었기에 엄포만으로 해결이 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불통이 찌라시 시장의 성장 돕고 있는 것 아닌지
그후 10년이 지난 뒤의 대한민국은 과연 찌라시에서 자유로운 국가가 되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야 정보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론 매체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지요. ‘정윤회 파문’에서도 그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대다수 매체들이 스스로 취재한 것을 보도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응천 전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은 ‘안봉근 비서관이 경찰 인사를 단수로 찍어 내려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고 쓰고 바로 밑에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고 나란히 적고 있습니다. 독자는 헷갈립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누구 말이 맞는지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찌라시는 ‘멋진’ 시나리오를 ‘믿거나 말거나’ 그려낼지 모릅니다.
찌라시의 먹잇감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현 정권 들어 각종 인사 구설이 많았지만, 제대로 규명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나 해당 부처의 설명은 중학생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것을 없애거나 줄이지 않고는 찌라시의 득세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소통 문제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을 1월 12일 것까지 포함해 두 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해명과 설명을 들을 기회조차 드물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니 그 틈새를 찌라시가 파고드는 것입니다. 정권의 불통(不通)이 찌라시 시장의 성장을 돕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어느 날 총리실을 담당하던 후배가 저한테 귓속말을 했습니다. “형, 그거 봤어? ‘찌라시’에 이름 나온 거.” “응, 못 봤는데. 뭐야?” “정주영이 국민당 1진들한테 돈을 1억 뿌렸다는데, 형 이름이 거기 있더라고.” “야, 국민당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 “글쎄, 그래서 자연스럽게 클리어됐어.” “야, 참 어이없다. 최소한 기자 이름 정도라도 확인하고 소설을 써야지.”
황당한 일이긴 하지만, 궁금하기도 해서 그 사설정보지(일명 증권가 ‘찌라시’)를 구해서 읽어 봤습니다. 정말 거기에는 제 이름이 다른 기자 7~8명과 함께 있었습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대선 출마를 앞두고 기자들을 회유하기 위해 1억원을 돌렸다는 말입니다. 상상이 안 되시겠지만 당시 1억은 서울 강남 20평형 아파트 한 채 값이었습니다. 제가 정치부 기자만 했기 때문에 정주영 회장을 알 리도 없고, 더구나 저는 국민당 담당기자도 아닌 탓에 제가 별도로 해명을 하지 않더라도 아무도 의심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후 찌라시 정보라는 것에 대한 저의 불신은 더욱 커졌 습니다. 실제 그 이전에도 제가 취재했던 정치인의 이름과 함께 제 이름이 등장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맞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별로 신뢰를 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 아니 기자의 운명이란 게 참 묘하더군요. 8월에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이종찬 의원은 새정치국민연합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지 않고 ‘새한국당’이란 이름으로 바꿔 정당을 만듭디다. 그게 9월이었죠. 본인이 대통령후보가 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10월엔 민자당의 일부 의원들이 동조탈당을 했습니다. 누구도 예상 못한 변화였죠.
“민정계가 대거 탈당할 것”이라는 소문 때문에 집권당 내부가 흉흉할 때입니다. 김영삼 후보의 민주계가 본격 대책을 세웠고, 그 탓인지 탈당 규모는 5~6명에 그쳤습니다. 문제는 대선후보용 신생정당인 새한국당 내에서 내분(內紛)이 생긴 것입니다. ‘민자당 탈당파’가 이종찬 의원과 함께 못하겠다며 또 탈당을 해 버린 뒤 정주영 후보의 국민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제가 졸지에 국민당과 새한국당 담당기자가 됐고, 대선 직전에는 이종찬 의원마저 국민당에 입당했습니다. 명실상부하게 국민당 담당기자가 된 것이지요. 11월과 12월의 일이었습니다.
최근 찌라시 구해 보니…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사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시작부터 ‘이 문건은 찌라시’라고 규정하면서 찌라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번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오랫동안 관심 밖이었던 찌라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작년 12월 것을 구해 봤습니다. 요즘 찌라시의 수준은 어떤가해서입니다. ‘땅콩 회항’ 사건으로 구속 중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이 사건 말고도 과거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는 얘기가 실려 있더군요. 그즈음에 일부 매체가 이런 내용을 보도한 적도 있습니다. 찌라시가 먼저인지, 보도가 먼저인지 확인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어쨌든 이 내용이 허위는 아닌 모양입니다.
홍준표 경남지사 얘기도 있었습니다. 홍 지사가 서울본부를 강화하고 1급 상당 정무특보를 둔다는 내용, 정무특보에 조진래 전 정무부지사가 올 것이라는 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대선 준비 체제 돌입일 것이라는 분석 등입니다. 그후 경남도의 움직임을 종합해 보면 상당히 정확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사실에 근접한 것이고, 대선 준비설조차 1월 7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지사 스스로 확인해 주더군요. 이 정도가 되면 거의 공신력 있는 매체의 기사(記事)나 다름없는 수준으로 평가합니다.
작년 말 박근혜 대통령이 군부대 시찰을 전격 취소했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기자들도 거의 모르는 내용입니다. 요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군 부대를 시찰해 격려할 예정이었는데, 눈이 온다는 예보 때문에 취소했다고 함. 청와대에 따르면 눈이 오면 헬기 뜨고 내리는 데도 문제가 있고 기자단 대형버스가 가는 것도 위험하며, 또 눈이 오면 장병들이 눈 쓸 것도 마음이 쓰이고 해서 순연했다고 밝힘’이었습니다. 이 내용도 확인결과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청와대가 구속 상태인 재벌 총수들의 가석방을 수용하는 분위기라는 것도 있는데, 이 또한 1월 12일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 내용을 보면 상당히 정확한 내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 단계부터 공신력은 많이 떨어져
그렇다면 찌라시의 수준이 과거보다 많이 올라간 것일까요.
그래서 찌라시를 만드는 사람을 만나 보았습니다. 과거 지방지에서 기자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 어디서 정보를 주로 얻느냐고 물었습니다. 그의 말입니다.
“사실 우리가 직접 취재에 나서서 정보를 얻는 것은 힘들어요. 그래서 이런 유의 정보를 취급하는 사람들과 교류를 통해 얻는 것이 대부분이고, 특히 각 기업의 대관(對官) 업무 담당자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물론 현장에서 뛰는 기자들이 갖고 있는 정보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요. 왜 그런 것 있잖아요. 딱히 기사로 쓰긴 뭐하지만 술자리의 안줏거리 정도는 될 것 같은 것 말예요”
실제 찌라시 정보를 만들었던 사람을 만났더니 그는 좀 더 솔직했습니다. “찌라시는 언론매체의 기사와는 다르잖아요. 정보가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하지 않은 것도 확실한 것인 양 손을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정보 취급을 오래한 사람들의 상상력이 반영될 때도 물론 있죠.”
실제 2005년 3월 이해찬 국무총리 시절에는 ‘찌라시와의 전쟁’을 선포한 적이 있습니다. 찌라시를 학교폭력, 조직폭력과 함께 선진한국을 가로막는 정보폭력으로 규정했습니다. 법무부장관, 정통부장관, 경찰청장이 공동담화문까지 냈습니다. 검찰에 전담반까지 두었고요. 거창하게 시작한 찌라시 단속은 그러나 흐지부지됐습니다. 찌라시의 제작 유통 자체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 일이었기에 엄포만으로 해결이 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불통이 찌라시 시장의 성장 돕고 있는 것 아닌지
그후 10년이 지난 뒤의 대한민국은 과연 찌라시에서 자유로운 국가가 되었을까요. 전혀 아닙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더 기승을 부리는 측면이 있습니다.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 이유를 알아야 정보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언론 매체가 제 기능을 못하기 때문이지요. ‘정윤회 파문’에서도 그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대다수 매체들이 스스로 취재한 것을 보도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응천 전 대통령 공직기강비서관은 ‘안봉근 비서관이 경찰 인사를 단수로 찍어 내려보낸 적도 있다’고 했다〉고 쓰고 바로 밑에다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은 ‘소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고 나란히 적고 있습니다. 독자는 헷갈립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말 누구 말이 맞는지를 규명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없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시간이 지나면 찌라시는 ‘멋진’ 시나리오를 ‘믿거나 말거나’ 그려낼지 모릅니다.
찌라시의 먹잇감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현 정권 들어 각종 인사 구설이 많았지만, 제대로 규명된 건 하나도 없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나 해당 부처의 설명은 중학생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이런 것을 없애거나 줄이지 않고는 찌라시의 득세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소통 문제입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후 질문을 받는 기자회견을 1월 12일 것까지 포함해 두 번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해명과 설명을 들을 기회조차 드물다는 것이 문제지요. 그러니 그 틈새를 찌라시가 파고드는 것입니다. 정권의 불통(不通)이 찌라시 시장의 성장을 돕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