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두환(全斗煥) 정권의 5공(共) 초기 청와대 민정(民情)비서실에서 근무했던 분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李相得) 전 국회부의장이 검찰에 출두할 때쯤이었습니다. 화제는 자연 대통령의 친인척 관리로 모아졌지요. 그분이 이렇게 경험담을 들려주더군요.
“우리 민정(비서실) 근무할 때 뻔질나게 합천에 드나들었어요. 친인척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시골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꼬드겨 회장·부회장·고문으로 모셔 간다고 난리였으니까. 지금하고 또 다를 때죠. 그런 첩보를 입수하면 얼른 내려가서 주저앉히고 서울에 와서는 그 기업이나 관계자들을 불러 혼냈어요.
며칠 잠잠하다 싶으면 또 희한한 소리가 들려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또 들쑤셔 놓은 거야. 그럼 또 내려가고 …. 어떤 때는 한 달에 열 번 가까이 내려간 적도 있어요. 그게 가능했던 건 그땐 (청와대)수석들이 셌거든. 수석들이 ‘이거 이래서 안됩니다’ 그러면 전통(전 대통령)도 말을 들어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했어요. 그렇게 한 2년 지났는데, 친인척들이 난리를 피웠어요. ‘친인척이 대통령이면 그 그늘 밑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해요. 그래도 우리가 막고 있는데, 대통령 동생인 전경환이 치고 올라오니 다 무너졌지.”
아시다시피 경남 합천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거기 전씨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농사짓고 소박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니 친인척들의 몸값이 뛴 것이지요. 온갖 곳에서 그야말로 ‘모셔 가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친인척들은 “아니,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라고 항의하고요. 그렇지만 ‘모셔 가려고 꼬드기는 분들’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이용해 안될 일을 되게 하려는 사람들이지요. 그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시시비비를 가려 대통령에게 누(累)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을 맡은 곳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입니다.
이명박 정부, 친인척 관리 하기는 했나
지금 검찰의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득씨 어땠습니까.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뒤부터 온갖 얘기가 난무했습니다.
개별 의원들을 직접 접촉하는가 하면 대선 직후(2008년 4월)에 있는 총선 공천을 무기로 의원들의 줄서기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소문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무성하기도 했지요.
대선이 끝나자 그의 국정 개입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자신의 비서 출신인 박영준(朴永俊)씨를 통해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을 주물렀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을 통하면 된다)’이란 비웃음이 난무했지요. 대통령 친형의 파워는 임기 동안 내내 줄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이 꼭 힘을 쓰려고 하지 않더라도 워낙 센 것을 아니까 기침만 해도 주변에서 감기로 알고 모신 측면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럴 때 대통령 민정비서관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이상득씨의 비서 출신이 민정비서관을 하고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그 후도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한 흔적이 없습니다.
지금 법무장관을 하고 있는 권재진(權在珍)씨는 2009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2년간 민정수석을 했습니다. 이때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은 저축은행으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습니다.
김재홍씨는 또 2009년 11월 관선이사 체제인 서일대학 이사로 취임해 전(前) 이사장과 다퉜고, 그 과정에서 민정비서실이 개입해 김 이사를 옹호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뿐입니까. 권 민정수석의 재임 기간 언저리에 이 대통령의 사촌형은 4대강 건설사업권을 따 주겠다며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9촌 조카는 아파트 철거권 수주를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윤옥 여사쪽 친인척들도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실제 구속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2년간이나 민정수석을 한 분이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긴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책임이 없다 할 수 없겠지요. 그분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노무현 정부 민정도 친인척에 사실상 눈감아
2003년 3월 28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경남 김해를 방문합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 노 대통령이 조사하라고 직접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문 수석은 건평씨를 1시간여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문 수석은 이력서·탄원서 20~30장을 건평씨가 갖고 있던 것을 확인합니다. 조사를 마치고 문 수석은 “우리가 국무위원 인선 등에 매달려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단속을 실행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면서도 “건평씨가 인사개입을 했다기보다는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했습니다.
그후 건평씨는 어땠습니까.
그로부터 몇 달 뒤 건평씨는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측에서 연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습니다. 문재인씨가 첫 번째 민정수석을 마칠 때쯤엔 한술 더 떴습니다. 건평씨는 총선 출마 희망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 하여금 거액의 돈을 주도록 개입했습니다. 건평씨는 또 문재인씨가 두 번째 민정수석으로 있던 2006년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습니다. 이후에도 건평씨는 심지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사면·복권 대상자 선정에도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건평씨는 항간에서 ‘봉하대군’으로 불렸습니다. 김해 봉하마을에 사는 ‘국왕의 형’이란 뜻이지요. 이런 별칭을 공연히 붙였겠습니까. 민정비서실만 모르고 있었나요.
이뿐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부산·경남에 부임하는 행정기관장들 중 일부는 여기저기 선(線)을 대고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인사를 가곤 했다고 합니다.
부산·경남을 거쳐 간 기관장들 가운데 다음에 좋은 자리로 간 사람은 재임 기간 건평씨와 박연차 회장을 잘 ‘모셨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문재인 민정’의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노 대통령 부부가 박연차 회장과 검은 돈 관계로 얽혀 있을 때 청와대 관련 분야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출범 초 1년1개월, 2005년부터 1년4개월 민정수석을 했고, 2007년부터는 11개월 비서실장을 했습니다. ‘비리’를 통제했어야 할 책임이 있는 위치에 줄곧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집권 초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청와대 민정비서실은 지금도 1000명에 가까운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관리’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노무현,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그 이전의 정부에서도 친인척의 국정농단이 불거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5공 때는 대통령의 동생 경환, 6공 때는 처가 쪽의 박철언,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아들(현철·홍일)이 문제가 됐습니다. 마침 이번 호에 현철씨의 30년 친구 박태중씨가 쓴 비망록을 싣게 되었습니다. 읽어 보시면 대통령 친인척의 문제가 왜 심각한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친인척 비리를 막아야 할 민정비서실은 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워낙 친인척이 많다 보니, 그리고 비리라는 것이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지만 있다면 왜 못하겠습니까. “이권 개입이나 인사 청탁을 하다가 (친척들이)걸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2002년 12월)는 정도의 결연함이라면 친인척 비리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이명박 정부가 초기부터 ‘이상득 대책’을 철저히 세웠다면 어떻게 됐을까, 문재인 민정수석이 2003년 3월 건평씨의 인사 개입 논란을 해프닝으로 덮지 않고 제대로 조사하고 그후 철저히 관리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 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우리 민정(비서실) 근무할 때 뻔질나게 합천에 드나들었어요. 친인척이 한둘이 아니잖아요. 시골에서 농사짓던 사람들을 여기저기서 꼬드겨 회장·부회장·고문으로 모셔 간다고 난리였으니까. 지금하고 또 다를 때죠. 그런 첩보를 입수하면 얼른 내려가서 주저앉히고 서울에 와서는 그 기업이나 관계자들을 불러 혼냈어요.
며칠 잠잠하다 싶으면 또 희한한 소리가 들려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또 들쑤셔 놓은 거야. 그럼 또 내려가고 …. 어떤 때는 한 달에 열 번 가까이 내려간 적도 있어요. 그게 가능했던 건 그땐 (청와대)수석들이 셌거든. 수석들이 ‘이거 이래서 안됩니다’ 그러면 전통(전 대통령)도 말을 들어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했어요. 그렇게 한 2년 지났는데, 친인척들이 난리를 피웠어요. ‘친인척이 대통령이면 그 그늘 밑에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는 거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해요. 그래도 우리가 막고 있는데, 대통령 동생인 전경환이 치고 올라오니 다 무너졌지.”
아시다시피 경남 합천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고향입니다. 거기 전씨들이 많이 살았다고 합니다. 대부분 농사짓고 소박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니 친인척들의 몸값이 뛴 것이지요. 온갖 곳에서 그야말로 ‘모셔 가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친인척들은 “아니, 나쁜 짓 하는 것도 아닌데 …”라고 항의하고요. 그렇지만 ‘모셔 가려고 꼬드기는 분들’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나쁜 짓을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대통령과 어떻게 된다는 것을 이용해 안될 일을 되게 하려는 사람들이지요. 그런 것들을 미연에 방지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시시비비를 가려 대통령에게 누(累)가 되지 않도록 하는 일을 맡은 곳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입니다.
이명박 정부, 친인척 관리 하기는 했나
지금 검찰의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득씨 어땠습니까.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뒤부터 온갖 얘기가 난무했습니다.
개별 의원들을 직접 접촉하는가 하면 대선 직후(2008년 4월)에 있는 총선 공천을 무기로 의원들의 줄서기를 유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있는 소문들이 아주 구체적으로 무성하기도 했지요.
대선이 끝나자 그의 국정 개입은 더욱 심해졌습니다. 자신의 비서 출신인 박영준(朴永俊)씨를 통해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을 주물렀다는 것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압니다. ‘만사형통(萬事兄通·모든 일은 형을 통하면 된다)’이란 비웃음이 난무했지요. 대통령 친형의 파워는 임기 동안 내내 줄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본인이 꼭 힘을 쓰려고 하지 않더라도 워낙 센 것을 아니까 기침만 해도 주변에서 감기로 알고 모신 측면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럴 때 대통령 민정비서관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요.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이상득씨의 비서 출신이 민정비서관을 하고 있었으니 그렇다 쳐도 그 후도 친인척 관리를 제대로 한 흔적이 없습니다.
지금 법무장관을 하고 있는 권재진(權在珍)씨는 2009년 8월부터 2011년 8월까지 2년간 민정수석을 했습니다. 이때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은 저축은행으로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돈을 받았습니다.
김재홍씨는 또 2009년 11월 관선이사 체제인 서일대학 이사로 취임해 전(前) 이사장과 다퉜고, 그 과정에서 민정비서실이 개입해 김 이사를 옹호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뿐입니까. 권 민정수석의 재임 기간 언저리에 이 대통령의 사촌형은 4대강 건설사업권을 따 주겠다며 건설업자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고, 9촌 조카는 아파트 철거권 수주를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김윤옥 여사쪽 친인척들도 끊임없이 구설에 오르고 실제 구속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2년간이나 민정수석을 한 분이 정권의 레임덕을 앞당긴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책임이 없다 할 수 없겠지요. 그분 지금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노무현 정부 민정도 친인척에 사실상 눈감아
2003년 3월 28일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이 경남 김해를 방문합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 노 대통령이 조사하라고 직접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문 수석은 건평씨를 1시간여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문 수석은 이력서·탄원서 20~30장을 건평씨가 갖고 있던 것을 확인합니다. 조사를 마치고 문 수석은 “우리가 국무위원 인선 등에 매달려 대통령 친인척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단속을 실행하지 못한 것은 불찰”이라면서도 “건평씨가 인사개입을 했다기보다는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했습니다.
그후 건평씨는 어땠습니까.
그로부터 몇 달 뒤 건평씨는 대우건설 남상국 사장측에서 연임 청탁과 함께 돈을 받습니다. 문재인씨가 첫 번째 민정수석을 마칠 때쯤엔 한술 더 떴습니다. 건평씨는 총선 출마 희망자가 도움을 요청하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 하여금 거액의 돈을 주도록 개입했습니다. 건평씨는 또 문재인씨가 두 번째 민정수석으로 있던 2006년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습니다. 이후에도 건평씨는 심지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사면·복권 대상자 선정에도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건평씨는 항간에서 ‘봉하대군’으로 불렸습니다. 김해 봉하마을에 사는 ‘국왕의 형’이란 뜻이지요. 이런 별칭을 공연히 붙였겠습니까. 민정비서실만 모르고 있었나요.
이뿐이 아닙니다. 제가 직접 들은 이야기입니다. 당시 부산·경남에 부임하는 행정기관장들 중 일부는 여기저기 선(線)을 대고 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인사를 가곤 했다고 합니다.
부산·경남을 거쳐 간 기관장들 가운데 다음에 좋은 자리로 간 사람은 재임 기간 건평씨와 박연차 회장을 잘 ‘모셨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문재인 민정’의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노 대통령 부부가 박연차 회장과 검은 돈 관계로 얽혀 있을 때 청와대 관련 분야를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출범 초 1년1개월, 2005년부터 1년4개월 민정수석을 했고, 2007년부터는 11개월 비서실장을 했습니다. ‘비리’를 통제했어야 할 책임이 있는 위치에 줄곧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집권 초 제대로 대응했더라면…
청와대 민정비서실은 지금도 1000명에 가까운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관리’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요.
노무현,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그 이전의 정부에서도 친인척의 국정농단이 불거지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5공 때는 대통령의 동생 경환, 6공 때는 처가 쪽의 박철언, 김영삼·김대중 정부 때는 아들(현철·홍일)이 문제가 됐습니다. 마침 이번 호에 현철씨의 30년 친구 박태중씨가 쓴 비망록을 싣게 되었습니다. 읽어 보시면 대통령 친인척의 문제가 왜 심각한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정권마다 되풀이되는 친인척 비리를 막아야 할 민정비서실은 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을까요. 워낙 친인척이 많다 보니, 그리고 비리라는 것이 은밀하게 이뤄지다 보니 한계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의지만 있다면 왜 못하겠습니까. “이권 개입이나 인사 청탁을 하다가 (친척들이)걸리면 패가망신시키겠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2002년 12월)는 정도의 결연함이라면 친인척 비리가 발붙일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이명박 정부가 초기부터 ‘이상득 대책’을 철저히 세웠다면 어떻게 됐을까, 문재인 민정수석이 2003년 3월 건평씨의 인사 개입 논란을 해프닝으로 덮지 않고 제대로 조사하고 그후 철저히 관리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 봅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