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총선거와 대통령선거가 같은 해에 있는 경우는 20년마다 옵니다. 제19대 총선이 끝났으니 이제 올해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대사(大事) 한 건을 치러낸 것입니다.
이번 총선, 일반의 예상을 한참 벗어났지요. 저는 1월호에서 “지금 예상보다 새누리당 후보가 상당히 많이 당선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4월호에선 “민주통합당이 과연 1당을 차지할 수 있겠느냐. 원내 제1당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팽팽하게 겨룰 것”이라고 했습니다. 1월호 <편집장의 편지>를 쓸 때, 그러니까 작년 12월 중순 대다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압승을 점쳤고, 4월호를 쓸 때도 민주당의 원내 1당을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4·11 총선을 이틀 앞둔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보셨습니까. “학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 정치전문가 28명에게 물어본 결과, 압도적 다수인 22명이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5명에 그쳤다”고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이 이런 것까지 왜곡했을 리는 없겠죠. 전문가 선정이 편향돼 있지 않다면 우리나라 정치전문가들이 민심의 흐름을 몰랐단 얘기밖에 되지 않네요.
이번 총선의 환경은 정말 야권에 더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나치게 좋았다’입니다. 투표권자들의 마음이 이명박 정권을 떠나 있었던 것도 명백하고요. 대통령 임기 4년차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어느 정도 먹혀들기도 했고요.
그러니 당선에 기대를 건 야권 후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야권은 분열을 보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의 공천이었죠. 파벌이 많다 보니 ‘제 몫 챙기기’에만 몰두했습니다. 시민단체까지 가세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선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결국 감동 공천은 하나도 없었죠.
오히려 민주당은 나꼼수 등 ‘목소리 큰 소수’에 휘둘렸습니다. 나꼼수가 욕지거리를 해댈 때 유권자들은 ‘조용히’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제 어머니는 “그 왜 김 뭔가(김용민)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심어 놓은 사람 아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민주통합당의 이슈 선점 실패
총선이 끝나자마자 유권자들의 관심은 급속히 연말 대선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절대 다수의 전문가라는 분들은 총선과 대선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설명합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김종인 전 의원도 총선 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서 누가 1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2010년 10월에 펴낸 김택환·전영기의 《다음 대통령》이란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1987년 이후 치러진 15차례의 선거 분석을 통해 나타난 대한민국 민심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안정과 지지, 균형과 견제, 개혁과 심판이다”라고 말입니다.
이 얘긴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중반에는 대통령의 힘을 견제하는 쪽으로, 말기에는 심판하는 쪽으로 민심의 축(軸)이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주장의 맥락은 따지고 보면 비슷합니다. 정권 말기 심판할 것이 많으면 총선도, 대선도 진다는 것이지요.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영포라인(대통령 고향인 영일과 포항 출신들의 비선 조직)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자행한 민간인 사찰을 이슈화해 심판론을 밀어붙였습니다. 그런데 총리실 사정(司正) 라인의 역사는 사실 오래됐거든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있던 일이라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포인트로 삼았던 ‘이명박근혜’ 공동책임론 역시 “박근혜가 이명박 정권 실정에 책임질 일이 뭐 있느냐”는 반론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명박·박근혜 공동책임론은 연말 대선에서도 크게 먹혀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11월 박근혜 의원에게 했던 ‘국정의 동반자’ 약속이 휴지가 됐던 것을 국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잘 살펴야 할 대목이지요.
총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서 유리해지지 않아
전 정치부기자로서 대선을 5번 치렀습니다. 이젠 잡지 기자로 대선을 관찰할 생애 6번째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 느낌으로 말하면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은 확실히 대선 결과와 관련이 깊습니다. 《다음 대통령》에 나온 대로 안정과 지지입니다. 새로 뽑은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 주자는 공감대가 유권자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2003년 2월) 14개월 만에 치른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에 과반을 몰아 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당시 대통령 탄핵이란 변수가 있긴 했습니다만. 또 이명박 대통령 취임(2008년 2월) 후 두 달 만에 치른 18대 총선에서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엄청난 힘을 실어 줬습니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1988년 2월) 두 달 후의 13대 총선에선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됐는데, 이것은 지역을 볼모로 한 3김씨의 흡인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예외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총선 직후 대선은 두 번이었는데 상관관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992년 3·24 총선 때 여당인 민자당은 299석 중 149석을 차지,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9개월 뒤 대선에서 여당 후보(김영삼)를 당선시켰습니다. 여당과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표를 나눠 갔는데도 그런 결과를 얻었지요. 반면 1996년 4·11 총선에서 사실상 패(299석 중 139석)한 여당이지만, 그로부터 1년8개월 뒤 대선에서 여당 분열과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이 없었다면 이겼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으로 미루어 전 총선 직후의 대선은 별도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이겼다고 해서 대선에서 결코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권자와 벽 쌓는 쪽이 대선 패배
그럼 올해 연말 대선에선 무엇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느냐고 묻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무엇일까요.
전 그 첫 번째가 구도(構圖)라고 봅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영남을 거의 석권했습니다.
대선에서도 그럴까요. 절대 아닙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해찬·문재인 국회의원 당선자나 김두관 경남지사, 안철수 서울대교수 등이 야권 후보군입니다. 이들이 모든 힘을 합치고, 야당 대선 후보가 부산·경남(PK) 출신인 문재인, 김두관, 안철수 등 3명 중 한 명이라면 PK 지역은 크게 흔들릴 것입니다. 제 아무리 ‘선거의 여왕’이라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측이 이런 구도를 깨거나 흔들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두 번째는 덧셈의 정치 여부입니다.
1997년과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자리를 거의 거저먹을 수 있었습니다. 1997년엔 김종필이나 이인제, 2002년엔 정몽준만 붙잡았다면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회창의 최측근들이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이를 막았습니다. 총선이 끝나니 벌써 박근혜 최측근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단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군인들, 김대중 정권때 호남 출신, 노무현 정권때 386, 이명박 정권때 고려대 출신들의 건배 구호가 ‘이대로’였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박근혜 측근들도 ‘이대로’ 대선까지 갔으면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뺄셈 정치의 싹입니다.
총선 패배의 교훈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야권이 먼저 전열을 정비해 덧셈 정치에 나선다면 그들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저는 한 표 던지겠습니다.
셋째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경기침체로 특히 젊은이들의 좌절이 큰 것은 전세계적 현상입니다. 그걸 일거에 반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함께 들어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 그걸 먼저 실천하는 쪽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복지, 종북(從北)세력과의 관계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연말 대선 결과가 이번 총선 결과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정치 취재경험으로 미루어 본 제 판단입니다.⊙
이번 총선, 일반의 예상을 한참 벗어났지요. 저는 1월호에서 “지금 예상보다 새누리당 후보가 상당히 많이 당선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4월호에선 “민주통합당이 과연 1당을 차지할 수 있겠느냐. 원내 제1당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팽팽하게 겨룰 것”이라고 했습니다. 1월호 <편집장의 편지>를 쓸 때, 그러니까 작년 12월 중순 대다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압승을 점쳤고, 4월호를 쓸 때도 민주당의 원내 1당을 의심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4·11 총선을 이틀 앞둔 《한겨레》신문의 보도를 보셨습니까. “학자와 여론조사 전문가 등 정치전문가 28명에게 물어본 결과, 압도적 다수인 22명이 민주통합당이 제1당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1당이 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는 5명에 그쳤다”고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이 이런 것까지 왜곡했을 리는 없겠죠. 전문가 선정이 편향돼 있지 않다면 우리나라 정치전문가들이 민심의 흐름을 몰랐단 얘기밖에 되지 않네요.
이번 총선의 환경은 정말 야권에 더할 수 없이 좋았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나치게 좋았다’입니다. 투표권자들의 마음이 이명박 정권을 떠나 있었던 것도 명백하고요. 대통령 임기 4년차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이 어느 정도 먹혀들기도 했고요.
그러니 당선에 기대를 건 야권 후보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지역 곳곳에서 야권은 분열을 보였습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의 공천이었죠. 파벌이 많다 보니 ‘제 몫 챙기기’에만 몰두했습니다. 시민단체까지 가세했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선 ‘그들만의 리그’였습니다. 결국 감동 공천은 하나도 없었죠.
오히려 민주당은 나꼼수 등 ‘목소리 큰 소수’에 휘둘렸습니다. 나꼼수가 욕지거리를 해댈 때 유권자들은 ‘조용히’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제 어머니는 “그 왜 김 뭔가(김용민)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심어 놓은 사람 아니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민주통합당의 이슈 선점 실패
총선이 끝나자마자 유권자들의 관심은 급속히 연말 대선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은 어떻게 될까요.
절대 다수의 전문가라는 분들은 총선과 대선의 상관관계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설명합니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었던 김종인 전 의원도 총선 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에서 누가 1당이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12월 대선에서 승리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시더군요.
2010년 10월에 펴낸 김택환·전영기의 《다음 대통령》이란 책을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1987년 이후 치러진 15차례의 선거 분석을 통해 나타난 대한민국 민심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안정과 지지, 균형과 견제, 개혁과 심판이다”라고 말입니다.
이 얘긴 정권 초기에는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중반에는 대통령의 힘을 견제하는 쪽으로, 말기에는 심판하는 쪽으로 민심의 축(軸)이 이동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두 가지 주장의 맥락은 따지고 보면 비슷합니다. 정권 말기 심판할 것이 많으면 총선도, 대선도 진다는 것이지요.
민주통합당은 총선에서 이명박 정권의 영포라인(대통령 고향인 영일과 포항 출신들의 비선 조직)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자행한 민간인 사찰을 이슈화해 심판론을 밀어붙였습니다. 그런데 총리실 사정(司正) 라인의 역사는 사실 오래됐거든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도 있던 일이라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습니다.
민주당이 포인트로 삼았던 ‘이명박근혜’ 공동책임론 역시 “박근혜가 이명박 정권 실정에 책임질 일이 뭐 있느냐”는 반론 앞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이런 이명박·박근혜 공동책임론은 연말 대선에서도 크게 먹혀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11월 박근혜 의원에게 했던 ‘국정의 동반자’ 약속이 휴지가 됐던 것을 국민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이 잘 살펴야 할 대목이지요.
총선에서 이겼다고 대선에서 유리해지지 않아
전 정치부기자로서 대선을 5번 치렀습니다. 이젠 잡지 기자로 대선을 관찰할 생애 6번째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제 느낌으로 말하면 대선 직후에 치러지는 총선은 확실히 대선 결과와 관련이 깊습니다. 《다음 대통령》에 나온 대로 안정과 지지입니다. 새로 뽑은 대통령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밀어 주자는 공감대가 유권자들 사이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취임(2003년 2월) 14개월 만에 치른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노 대통령이 만든 열린우리당에 과반을 몰아 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당시 대통령 탄핵이란 변수가 있긴 했습니다만. 또 이명박 대통령 취임(2008년 2월) 후 두 달 만에 치른 18대 총선에서도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엄청난 힘을 실어 줬습니다. 노태우 대통령 취임(1988년 2월) 두 달 후의 13대 총선에선 여소야대(與小野大)가 됐는데, 이것은 지역을 볼모로 한 3김씨의 흡인력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예외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총선 직후 대선은 두 번이었는데 상관관계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1992년 3·24 총선 때 여당인 민자당은 299석 중 149석을 차지, 과반 확보에 실패했지만 9개월 뒤 대선에서 여당 후보(김영삼)를 당선시켰습니다. 여당과 성향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표를 나눠 갔는데도 그런 결과를 얻었지요. 반면 1996년 4·11 총선에서 사실상 패(299석 중 139석)한 여당이지만, 그로부터 1년8개월 뒤 대선에서 여당 분열과 김대중+김종필(DJP) 연합이 없었다면 이겼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으로 미루어 전 총선 직후의 대선은 별도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고 믿고 있습니다. 총선에서 이겼다고 해서 대선에서 결코 유리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권자와 벽 쌓는 쪽이 대선 패배
그럼 올해 연말 대선에선 무엇이 판세를 가를 것으로 보느냐고 묻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무엇일까요.
전 그 첫 번째가 구도(構圖)라고 봅니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영남을 거의 석권했습니다.
대선에서도 그럴까요. 절대 아닙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이해찬·문재인 국회의원 당선자나 김두관 경남지사, 안철수 서울대교수 등이 야권 후보군입니다. 이들이 모든 힘을 합치고, 야당 대선 후보가 부산·경남(PK) 출신인 문재인, 김두관, 안철수 등 3명 중 한 명이라면 PK 지역은 크게 흔들릴 것입니다. 제 아무리 ‘선거의 여왕’이라도 이기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박근혜 측이 이런 구도를 깨거나 흔들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두 번째는 덧셈의 정치 여부입니다.
1997년과 2002년 이회창 후보는 대통령 자리를 거의 거저먹을 수 있었습니다. 1997년엔 김종필이나 이인제, 2002년엔 정몽준만 붙잡았다면 게임을 승리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회창의 최측근들이 ‘자기 자리를 빼앗길까봐’ 이를 막았습니다. 총선이 끝나니 벌써 박근혜 최측근들이 기대에 부풀어 있단 얘기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군사정권 시절 군인들, 김대중 정권때 호남 출신, 노무현 정권때 386, 이명박 정권때 고려대 출신들의 건배 구호가 ‘이대로’였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박근혜 측근들도 ‘이대로’ 대선까지 갔으면 할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뺄셈 정치의 싹입니다.
총선 패배의 교훈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야권이 먼저 전열을 정비해 덧셈 정치에 나선다면 그들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저는 한 표 던지겠습니다.
셋째는 소통의 문제입니다. 경기침체로 특히 젊은이들의 좌절이 큰 것은 전세계적 현상입니다. 그걸 일거에 반전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을 함께 들어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국민과 눈높이를 맞추는 정치, 그걸 먼저 실천하는 쪽이 더 많은 표를 가져갈 것입니다.
이외에도 복지, 종북(從北)세력과의 관계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요소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분명한 것은 연말 대선 결과가 이번 총선 결과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정치 취재경험으로 미루어 본 제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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