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라나시의 갠지스강. 바라나시는 3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힌두교 최대의 성지다. 힌두교도들은 갠지스강물을 성수(聖水)로 여긴다. 이곳에서 목욕을 하거나 시신을 화장(火葬)한다. 여기서 화장을 하면 아무리 악행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죄업을 씻을 수 있다고 한다. 때문에 1년 내내 이곳을 찾는 힌두교도들이 줄을 잇는다.
화를 낼 이유도, 서두를 까닭도 없다. 식당에서 숟가락을 안 주면 손으로 먹으면 된다. 기차를 놓치면 다음 차를 타면 된다. 천하태평(天下泰平). 모든 게 ‘노 프라블럼(No problem)’이다. 이들에겐 태어남도 죽음도 삶의 일부일 뿐, 무엇도 대수롭지 않다. 인도에서의 시간은 그래서 천천히 흐른다. 우리가 ‘빠름’의 경쟁력을 믿는다면, 인도는 1분(分)의 무게를 안다.
느긋하게 이룩한 성장은 놀랍다. 최근엔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올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23년 세계 인구 현황’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14억2862만여 명이다. 14억2567만여 명인 중국을 추월했다. 단순히 머릿수만 많은 게 아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이다. 평균 연령은 고작 28세다.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다.
사람이 많은 인도는 땅도 넓다. 세계에서 7번째로 크다. 규모만큼이나 문화도 다채롭다. 흔히 요가, 명상, 힌두교, 카레를 떠올리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만 40개에 달한다. ‘길에 굴러다니는 돌도 세계유산일지 모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거대한 인파와 먼지, 요란한 경적 소리와 불쾌한 악취. 길을 점령한 소와 개 또는 코끼리, 소매를 붙들며 물건을 파는 아이들.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질서도 있지만, 다녀온 이들은 입 모아 말한다. 그 속에 묘한 질서와 깨달음이 흐르고 있다고.⊙
느긋하게 이룩한 성장은 놀랍다. 최근엔 세계 1위 인구 대국에 올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23년 세계 인구 현황’에 따르면 인도 인구는 14억2862만여 명이다. 14억2567만여 명인 중국을 추월했다. 단순히 머릿수만 많은 게 아니다.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인구의 대부분이 청년이다. 평균 연령은 고작 28세다.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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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봄맞이 축제인 홀리(Holi). 국적, 나이, 성별, 지위에 상관없이 색 가루를 뿌리는 양만큼 행복이 온다고 믿으며, 사랑과 평화를 염원하는 축제다. |
거대한 인파와 먼지, 요란한 경적 소리와 불쾌한 악취. 길을 점령한 소와 개 또는 코끼리, 소매를 붙들며 물건을 파는 아이들.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무질서도 있지만, 다녀온 이들은 입 모아 말한다. 그 속에 묘한 질서와 깨달음이 흐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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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힌두력 마지막 달 보름날에 열리는 홀리는 디왈리 등과 함께 힌두교 3대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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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힌두교 수행자 사두(sadhu). 이따금씩 여행자들의 시선을 끄는 존재다. 인도 여행이 흥미로운 이유 중 하나다. 인도와 네팔에 걸쳐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는 그들은 힌두교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을 혹독하게 수련하는 사람들이다. ‘구루(Guru)’란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종교적 수행 성과를 거둔 정신적 스승을 뜻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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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의 타지마할.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아름다운 아내 뭄타즈 마할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지은 궁전식 무덤으로, 세계 각지에서 데려온 장인들이 22년의 공사 끝에 1653년 완공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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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푸르에 위치한 암베르 성(Amber Fort). 700여 년 동안 카츠와하(Kachwaha) 왕조의 중심 역할을 했다. 붉은 사암과 하얀 대리석으로 힌두 양식과 이슬람 양식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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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에서 가장 아름다운 곰파(티베트 사원)인 틱세 곰파(Tikse Gompa).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Leh)에서 남쪽으로 17km 떨어진 곳에 있다. 아무 곳에 걸터앉아도 히말라야 산맥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라다크에서 가장 큰 20m 높이의 미륵불이 모셔진 전각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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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서부사원군(Western Group of Temples). 카주라호는 뉴델리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km 떨어진 작은 도시다. 힌두교와 자이나교의 영향을 받은 20개 이상의 아름다운 사원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부사원군에는 특히 사원 기단과 외벽에 성적(性的) 교합의 순간을 리얼하게 담아낸 조각상이 빽빽하게 새겨져 있다. 1년 내내 외국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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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서북부 펀자브주 암리차르에 위치한 시크교 최대의 성전(聖殿)인 황금사원(Golden Temple). 400kg에 달하는 순금으로 덮여 있다. 매년 1월 1일이면 새해 첫 기도를 하러 몰려든 시크교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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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Leh)에 위치한 판공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염수호다. 한국에서도 꽤 인기 있었던 인도영화 〈세 얼간이〉의 마지막 장면을 촬영한 곳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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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트브미나르(Kutb Minar). 붉은색 사암으로 단장한 승전기념탑으로 델리를 대표하는 상징물 가운데 하나다. 1층은 힌두 양식으로 만들어졌으나, 2∼3층은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독특한 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 쿠트브는 이 탑을 만든 사람의 이름이고, 미나르는 탑이란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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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다크 레에서 만난 현지인. 꽃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양털로 지은 옷 위에 터키석 등으로 장식한 은제 장신구와 조개껍데기 등을 엮어 만든 목걸이로 한껏 치장하는 독특한 전통을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