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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上의 절경, 東티베트 야딩

글·사진 : 김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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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무환
길 위에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표정과 삶의 풍경을 작은 카메라로 담아왔다.
사진전 〈길 없는 길〉 〈파미르 사람들〉을 열었다. 여행책 《파미르 노마드》 《발리보다 인도네시아》를 썼다.
운해가 내려앉은 샤뤄둬지(夏诺多吉) 봉우리와 야딩 계곡.
  중국을 탐험하던 식물학자 조셉 록(Joseph Rock)이 1928년 루구후(泸沽湖·중국 윈난과 쓰촨 경계에 위치한 호수)에서 야딩(亚丁)까지 도보로 이동하다가 우연히 경이로운 풍경을 목격하면서 야딩은 최초로 외부에 알려졌다.
 
  조셉 록은 3년 뒤 《내셔널 지오그래픽》지에다 이 같은 사실을 알렸고 잡지 표지에 실린 양마이용 설산을 본 사람들은 “진정 지상낙원의 풍경”이라 예찬했다. 조셉 록의 기사에 영감을 받아 소설가 제임스 힐턴은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1933)에서 ‘평생 늙지 않고 영원한 젊음을 누리는 꿈의 낙원, 샹그릴라’를 그려내었다. 또한 이 소설을 바탕으로 프랭크 카프라 감독은 동명의 영화를 만들어 ‘탐욕과 전쟁, 증오, 범죄가 없는 신비한 계곡’에 대한 호기심을 세계적으로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여러 탐험가와 과학자들이 사진 속 설산을 찾아 나섰지만 누구도 다시 발견하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중국 공산화를 겪으며 기억 속에 묻혀버렸다. 이후 중국이 개방되고 1990년대 후반 ‘샹그릴라 찾기’ 열풍이 일면서 티베트 지역에 대한 탐사를 벌여 ‘샹그릴라’로 여겨지는 장소들을 찾아내게 된다.
 
양마이용(央迈勇)이 품은 뉴나이하이(牛奶海·우유해). 호수가 신비로운 우윳빛 테두리를 둘렀다.
작은 호수인데 ‘바다 해(海)’자가 붙었다.
  중국 정부는 윈난성(雲南省) 북부에 위치한 티베트 도시 ‘중뎬(中甸)’의 지명을 ‘샹그릴라(香格里拉)’로 고쳐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으나, 많은 여행자 사이에서는 ‘야딩’이야말로 ‘최후의 샹그릴라’로 불린다. 야딩은 티베트 말로 ‘양지바른 땅’을 뜻한다.
 
  야딩 일대에는 오래전부터 티베트 사람들이 터를 이루어 살아왔다. 이미 1200여 년 전에 연화대사라는 승려가 이곳에 와서 동·남·북쪽에 품(品)자 모양으로 우뚝 솟은 세 설봉(雪峰)을 보고 각각 샤뤄둬지(夏诺多吉)는 금강보살, 양마이용(央迈勇)은 문수보살, 6032m 높이의 셴나이르(仙乃日)는 관음보살로 정했다고 한다. 야딩은 카일라스(수미산), 메이리쉐산(매리설산)과 더불어 티베트인들이 신성시 여기는 3대 순례길이다. 설산이 품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빙하 호수는 진주해(珍珠海), 우유해(牛奶海), 오색해(五色海)처럼 이름마저 아름답다.
 
설산 기슭, 부처님 말씀이 바람결에 멀리 퍼져나가길 염원하는 오색 깃발(타르초)이 나부낀다.
  리탕(理塘)은 야딩을 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티베트 마을이다. 라싸보다 높은 4000m 고원에 자리 잡고 있다. 중국 정부는 1965년 티베트 영토를 분할하여 시짱(西藏) 자치구만 남기고 암도와 캄 지역은 칭하이, 간쑤, 쓰촨, 윈난 등 다른 성(省)의 일부로 강제 편입시켰다.
 

  리탕은 캉딩, 마얼캉, 간즈와 더불어 동티베트 캄 지역에 속한다. 리탕은 달라이라마 7세, 10세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칭창철도가 놓이면서 중국화(한족화)와 더불어 현대화가 급속히 진행된 티베트 본토의 라싸보다는 차라리 리탕이나 랑무쓰 같은 쓰촨의 동티베트 마을에서 티베트 고유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다.⊙
 
뤄롱무창(낙융목장). 현지 티베트인들이 야크와 말을 놓아 기르던 초원이다.
 
리탕을 둘러싼 고원 벌판에서 만난 주민.
 
“따시델레(당신에게 축복을)!” 한마디 인사말에 집으로 초대받기도 하는 데가 리탕이다.
 
우써하이(五色海·오색해). ‘다섯 빛깔 바다’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바라보는 각도와 위치, 날씨에 따라 모양과 빛깔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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