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역사] 콘스탄티노플 함락, 나치 독일 패망, 발트함대 괴멸, 코카콜라와 청바지 탄생 : 월간조선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에서 8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사흘 후 시카고 헤이마켓에서 누군가 다이너마이트를 던져 경찰 일곱 명과 민간인 네 명 이상이 죽었다. 아나키스트 8명이 체포되어 4명이 처형됐다. 이후 노동운동가들과 좌파 세력은 5월 1일을 노동절로, 냉전 시기 서방국가들은 준법정신을 강조하는 ‘법의 날’로 기념했다.

1886년 5월 1일부터 발생한 총파업 와중인 5월 4일 헤이마켓에서 다이너마이트 폭발 사건이 발생했다.

1989년 5월 3일 부산 동의대 사태가 발생했다. 입시부정에 항의하며 농성 중이던 학생들에게 붙잡혀 감금된 전경 5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7명이 화염병에 맞거나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91명의 대학생이 구속됐다. 2002년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원회는 동의대 사건 관련자 46명을 민주화 운동자로 인정하고 1인당 평균 2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했다.

1979년 5월 4일 영국 총선거에서 보수당이 압승, 마거릿 대처가 첫 여성 영국 총리가 됐다. 선거운동 기간 중 대처는 마지막 연설을 늘 이렇게 매듭지었다. “이 나라를 일하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듭시다. 이 나라를 걷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듭시다. 이 나라를 자라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듭시다. 이 나라를 늙기에 안전한 나라로 만듭시다.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이 나라가 위엄과 위대함과 명예를 다시 찾게 하소서.”

1821년 5월 5일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5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언장에서 그는 말했다. “나는 소멸해 가는 혁명을 살려냈고, 혁명이 저지른 죄악을 씻었으며 영광으로 빛나게 했다. 나는 프랑스와 유럽에 새로운 사상을 심었다. 이 사상은 결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

1527년 5월 7일 신성로마제국황제 카를 5세 휘하의 독일인 용병들이 로마를 함락시키고 약탈했다. 교황 클레멘스 7세는 도주했다. 역사는 이 사건으로 르네상스가 막을 내린 것으로 평가한다.

1937년 5월 7일 세계 최대의 비행선 힌덴부르크호가 미국 뉴저지 주 레이크허스트 국제공항 상공에서 폭발했다. 97명의 승객 중 36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로 비행선은 비행기에 항공교통의 주역 자리를 내주었다.

1915년 5월 7일 발생한 루시타니아호 격침사건은 미국이 1차대전에 참전하는 빌미가 됐다.

1915년 5월 7일 독일 잠수함이 영국 여객선 루시타니아호를 격침시켰다. 1198명의 사망자 가운데 128명이 미국인이었다. 미국의 여론은 참전 쪽으로 급속히 기울었다.

1945년 5월 7일 나치 독일군최고사령부 작전부장 알프레드 요들 상급대장이 프랑스 랭스에서 연합군에게 항복 서명을 했다. 효력은 다음날부터 발생했다. 유럽에서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

1886년 5월 8일 미국의 약사 J. S. 펨버턴이 코카잎 추출 성분을 넣은 탄산수를 한 잔당 5센트에 팔기 시작했다. 가장 미국적이면서, 가장 유명한 음료 코카콜라의 탄생이었다.

잔 다르크는 5월에 오를레앙을 지켜내고, 적에게 포로로 잡히고, 처형당했다.

1429년 5월 9일 잔 다르크가 오를레앙을 공격하던 영국군을 물리쳤다. 이듬해 5월 23일 그녀는 콩피에뉴 전투에서 영국의 동맹인 부르고뉴군에게 붙잡혀 1431년 5월 30일 화형에 처해졌다. 19세의 그녀에게 씌워진 죄목은 ‘마녀(魔女)’라는 것이었다. 후일 그녀는 ‘구국(救國)의 성녀(聖女)’가 됐다.

1948년 5·10총선 포스터. ‘총선거로 독립문은 열린다’ ‘중앙정부 수립’ 등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1948년 5월 10일 제헌국회 구성을 위한 첫 총선거가 실시됐다. 제헌국회는 그해 5월 30일 문을 열고 이승만(李承晩)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건국혁명’이 시작됐다.

2004년 5월 14일 헌법재판소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기각했다.

1929년 5월 16일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할리우드에서 열렸다. 행사 준비를 하던 여직원이 트로피를 보고 말했다. “우리 오스카 삼촌을 닮았네!” 이후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 불리게 됐다.

1961년 5월 16일 박정희(朴正熙) 소장이 이끄는 해병대와 공수단, 6군단 포병단 등이 서울로 진입, ‘군사혁명’을 선언했다. 당시 《사상계》 편집장이던 손세일 전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해서 근대화혁명이 시작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술회했다. ‘민주화’ 이후의 교과서는 이 사건을 ‘군사정변’이라고 정의하지만, 5·16 이후 대한민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혁명적 변화’를 겪으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나라가 됐다.

1966년 5월 16일 문화대혁명이 시작됐다. 사진은 당서기를 조리돌림하는 홍위병들.

1966년 5월 16일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이 시작됐다. 류사오치(劉少奇), 덩샤오핑(鄧小平) 등 중국공산당 내 실권파들에게 밀려 있던 마오쩌둥(毛澤東)이 어린 학생 등 대중을 동원해 정권 탈환에 나선 것이다. 마오쩌둥에게 직언을 하다가 실각한 전 국방부장 펑더화이(彭德懷)는 문화대혁명 당시 감옥으로 면회 온 조카에게 “젊은 시절 사회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깝죽대고 다녔다”고 탄식했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용차량을 탈취해 거리를 질주하는 무장시민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는 학생 시위 등을 이유로 비상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다음날 광주(光州) 전남대 앞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대학생들과 계엄군 간의 충돌이 시작됐다. 5월 21일 계엄군의 발포가 시작됐다. 사태는 5월 27일 진압됐고, 신군부의 리더 전두환(全斗煥) 국군보안사령관은 5월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취임, 권력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광주학살’에 충격받은 1980년대의 대학생들은 급속히 좌경화됐다.

1873년 5월 20일 리바이 스트라우스라는 독일 출신 유대계 미국인이 광부들이 사용하는 푸른색 천막천으로 만든 바지에 대한 특허를 받았다. 청바지가 탄생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정신’호 앞에 선 찰스 린드버그.
1927년 5월 21일 최초의 무착륙 대서양 횡단 비행에 성공했다.

1927년 5월 21일 미국인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의 애기(愛機) ‘세인트루이스의 정신’이 프랑스 파리 교외 르부르제의 풀밭에 착륙,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횡단 비행에 성공했다. 뉴욕 루스벨트 공항을 이륙한 지 33시간30분29.8초 만이었다.

1990년 5월 22일 예멘아랍공화국(북예멘·1918년 독립)과 예멘인민민주공화국(남예멘·1967년 독립)이 예멘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됐다. 통일의 감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권력에서 소외된 남예멘은 1994년 5월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무력항쟁에 나섰다. 내전은 1997년 7월 북예멘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혼란은 계속됐다. 현재 예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후원하는 하디 정권, 아랍에미리트가 지지하는 남부분리주의자들 간의 각축전으로 폐허가 됐다. ‘준비되지 않은 통일’이 낳은 비극이었다.

2009년 5월 23일 문재인·이병완 전 비서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임시분향소로 옮기고 있다.

2009년 5월 23일 부패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했다. 고인(故人)에 대한 추모 열기에 놀란 이명박(李明博) 정부는 서둘러 사건을 덮었다.

1981년 5월 25일 MBC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뽀뽀뽀〉를 시작했다.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엄마가 안아줘도 뽀뽀뽀~”로 시작하는 주제가와 ‘뽀미언니’ 왕영은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뽀뽀뽀〉는 2013년 종영했지만, 이 프로그램 출신 연예인들은 아직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도 이 프로그램 출신이다.

1905년 5월 27일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이 이끄는 일본연합함대가 쓰시마해협에서 러시아 발트함대를 격파했다. 마지막 희망을 잃은 러시아제국은 포츠머스강화회담장으로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장 조셉 벤자민 콩스탕이 그린 〈콘스탄티노플에 입성하는 메메트 2세〉. 콘스탄티노플은 1453년 5월 29일 함락됐다.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이 술탄 메메트 2세가 이끄는 오스만튀르크군에게 함락됐다. 330년 5월 10일 로마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비잔티움으로 천도한 지 1123년 만이었다.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의 마지막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내 심장에 창을 꽂아줄 기독교도가 한 사람도 없단 말인가!”라고 탄식한 후, 최후까지 남은 3명의 기사와 함께 적병들 속으로 뛰어들었다.

1953년 5월 29일 오전 11시30분 뉴질랜드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와 함께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올랐다. “왜 산에 오르느냐?”는 질문에 힐러리는 이렇게 답했다.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

《직지심경》을 발견한 박병선 박사.

1972년 5월 29일 박병선 박사가 파리국립도서관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했다.

1778년 5월 30일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볼테르가 사망했다. 《캉티드》《철학사전》《철학편지》 등의 저술을 통해 평생 억압적인 권위와 맹신, 비합리적 사회제도와 싸우면서도 인생에 대한 낙관을 잃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