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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꽃 〈5〉 백석과 자작나무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글 :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사진 : 이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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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은 추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데 순백의 공간을 이룬다.
  만주(滿洲)와 한반도 함경도 일대에 많이 자라는 게 자작나무다. 백화(白樺)라고도 불리는 자작나무는 순결의 상징이다. 시인 백석이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시를 남겼다. ‘백화’라는 시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우가 우는 산도 자작나무다
  그 맛있는 메밀국수를 삶는 장작도 자작나무다
  그리고 감로같이 단샘이 솟는 박우물도 자작나무다
  산 너머는 평안도 땅도 뵈인다는 이 산골은 온통 자작나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에는 자작나무가 등장하지 않지만 독자들의 뇌리엔 희디흰 자작나무가 연상된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를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응응앙 울을 것이다.

 
길상사 극락전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 이 폭설도 백석과 김영한의 사랑을 식히지 못했을 것이다.

최근 복각본 붐을 타고 재발간된 백석의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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