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가회민화박물관
- 화조도에 나타난 봉황과 오동나무(가회민화박물관소장).
고대(古代) 중국 전설 속에 나타나는 봉황(鳳凰)은 어떤 새일까. 앞부분은 기러기 모양이다. 그렇지만 뒤는 다양하다. 기린, 뱀의 목,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이마, 원앙새의 깃, 용의 무늬,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 닭의 부리 등이다. 상상에 따라 여러 가지로 그리기 때문이다. 그에 담긴 뜻은 신의·현인·재주·부귀·장수·풍년·다산(多産)·고귀·예견력 등이다. 이 새가 한번 나타나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봉황이 ‘동방 군자(君子)의 나라’에서 왔다고 여겼는데, 그 때문인지 봉황은 일찍부터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존재였다. 청동기시대의 농경무늬청동기에서부터 시작해 백제의 금동용봉대향로(金銅龍鳳大香爐), 신라의 서봉총 출토 금판의 새무늬 장식, 고려의 청자상감봉황문대접(靑磁象嵌鳳凰文大楪) 등에서 봉황을 발견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제기·가구·의장구·복식·벽화 등 생활용품, 의례용품 곳곳에 봉황문양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득남(得男)·번영·안락(安樂) 등 세속적 염원을 담아 문자도(文字圖)·쌍봉도(雙鳳圖)·구추도(九雛圖)·군봉도(群鳳圖) 등 봉황을 소재로 한 다양한 형태의 민화(民畵)들을 그렸다. 봉황은 오늘날까지도 대통령 표장(標章)으로 한국인들 곁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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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자도 병풍 중‘염’에 그려진 봉황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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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임동면 수곡리 봉황사. 이곳의 대웅전 단청은 봉황이 칠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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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화백자봉황문호(개인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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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조도 병풍 중 봉황부분(가회민화박물관소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