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과외비 30~50달러… 하숙비도 30달러 수준
⊙ 명문대 대학원생들이 과외선생으로 활동
⊙ 대학 진학률은 고교 졸업생의 10%… 대학원 진학하려면 과외 반드시 받아야
⊙ 피아노는 富의 상징… 평양음악대학 교수들도 과외수업으로 부수입 올려
⊙ 명문대 대학원생들이 과외선생으로 활동
⊙ 대학 진학률은 고교 졸업생의 10%… 대학원 진학하려면 과외 반드시 받아야
⊙ 피아노는 富의 상징… 평양음악대학 교수들도 과외수업으로 부수입 올려
- 김일성종합대학(왼쪽)과 김책공대 전경.
북한의 고(高)3 수험생들은 과연 과외를 받을까. 답은 ‘물론’이다. 북한의 대학 진학률은 중학교(우리의 고교) 졸업생의 10%에 불과하지만, 대학을 가려면 북한 근로자의 한 달치 평균 임금에 해당하는 돈을 주고 과외를 받는 게 일반화돼 있다고 한다. 특히 김책공대나 김일성종합대학 등 이른바 명문(名門) 대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 대학의 대학원생들로부터 과외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한국에 들어온 김청솔(22)씨는 《월간조선》과 ‘북한개혁방송’(대표 김승철)의 탈북자 심층인터뷰에서 “평양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월 30~50달러를 주고 과외를 받아야 한다”며 “이 금액이 한국에서는 적은 액수이지만 북한에서는 근로자의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했다. 과외선생은 돈 없는 지방 출신으로 공부를 잘하는 대학원생들이 주로 뛰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일반 중학교(고교)의 경우 한 학급(40~50명)당 2명 정도가 대학에 들어가는데, 1고중(‘제1고등학교’. 지역마다 있으며, 한국의 특목고에 해당)은 한 반(40명)에서 절반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에게 뇌물 1만 달러를 주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김씨는 “평양의 명문대 중에서 김책공대가 김일성종합대학보다 더 인기가 있다”며 “김책공대를 졸업하면 돈을 더 많이 벌고 외국 진출 기회도 더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대학 외에 평양외국어대학, 상업대학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생 기숙사에서 과외받아
지방 출신인 김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 평양에 수개월 동안 몇 차례씩 머물며 명문 대학원생(북한에서는 박사원생이라 부름)에게서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예술가가 되기 위해 북한 최고의 음악대학인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교수로부터 피아노 과외를 받기도 했다. 그를 통해 북한의 최근 과외 실태에 대해 알아봤다.
- 언제부터 평양에서 과외를 받았습니까.
“2009년에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2007년 12월부터 평양에 가서 과외를 받았습니다. 평양 명문 대학 입학이 목표였지요.”
- 학교 수업은 어떻게 하고요.
“처음에는 방학을 이용하다가 졸업할 쯤 되어서는 아예 전학(轉學) 간 것처럼 서류를 꾸며놓고 평양에 머물며 공부했습니다.”
- 평양에선 누구의 집에 머물렀습니까.
“어머니의 친구 집요. 평양에서 장기간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서류상 그분의 자식으로 신분처리를 해놓았지요. 물론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줘야 했습니다.”
- 한 달 숙박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밥값 포함해서 한 달에 30달러를 줬어요. 그보다 못한 곳은 20달러 정도 했습니다. 간식은 제 돈으로 사먹었고요.”
- 과외선생은 누구였습니까.
“어머니 친구분이 ○○대학교 교직원이었는데 평양에서 잘사는 편에 속했습니다. 그분 소개로 과외선생을 알게 됐습니다. 과외선생은 지방 출신으로 평양의 ○○대학 박사원생(대학원생)이었습니다.”
- 과외비는 얼마였습니까.
“30달러를 드렸어요. 수학, 과학 등을 배웠습니다.”
- 과외 장소는 어디였습니까.
“○○대학교 기숙사였어요. 강의실에는 못 들어가니까 기숙사에서 2시간씩 수업을 받았지요. 기숙사는 박사원생 2명이 공동생활을 했어요. 방 안에서 밥을 해 먹는다고 했는데 시설이 형편없었어요. 박사원생들은 여러 명의 학생을 가르치며 돈을 벌곤 했습니다. 과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 같았어요.”
- 기숙사에 전기는 잘 들어오던가요.
“가끔 정전(停電)이 되곤 했지만 촛불을 켜놓고 공부한 적은 없어요.”
과외받는 지방 출신 학생, 평양에 수백 명
- 박사원은 몇 년 과정입니까.
“보통 3년입니다. 박사원 과정을 마치면 평양에 있는 주요 연구기관(회사 포함)에 입사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지방 출신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런데 평양 출신 학생들이나 돈 많은 집안의 자제들은 애써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요. 대학원까지 공부 안 해도 평양에서 직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대학에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과외를 받는 중학생들이 많습니까.
“물론 흔한 건 아닙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자체가 드무니까요. 그래도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 평양 시내에 수백 명은 됩니다. 물론 돈 있는 집안 학생들이 대부분이죠. 한 달에 하숙비와 과외비, 생활비까지 포함해 최소 100달러 이상은 들어요. 북한에서 100달러는 아주 큰돈입니다.”
김청솔씨의 부모는 지방 모처에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어려서부터 먹을 것 걱정은 안 하고 자랐다고 한다.
김씨는 2007년 12월 평양에 처음 와 두 달 동안 머문 후 고향에 내려갔다가 2008년 8월 다시 평양으로 왔다.
“저는 일반 중학교를 다녔어요. 대학에 들어가려면 추천서가 필요했는데 추천서는 7·15 최우등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줍니다. 7·15 최우등상은 김정일(金正日)이 7월 15일에 졸업했는데 최우등상을 받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상입니다.”
- 참고서 등 책은 어디서 구합니까.
“책방이나 장마당에서요. 물론 종류는 많지 않아요. 장마당에서 책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판매원에게 ‘참고서 없어요’ 하고 물으면 곧바로 가져다줘요. 참고서는 한 권에 북한 돈으로 1만원 정도 했습니다. 상당히 비싸죠. 필기구도 비싸요. 저는 한달에 참고서나 필기구 등을 사는 데 10달러 정도 썼어요.”
- 지방에서는 과외를 받을 수 없습니까.
“물론 가능하지요. 지방대학을 가려면 지방에서 과외선생을 구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평양 소재 대학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평양에 갔던 겁니다. 지방에서 평양에 있는 대학을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 평양 학생들도 대학에 가려면 과외를 받아야 합니까.
“물론이죠. 평양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100%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지방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50%는 과외 경험이 있어요.”
- 과외 비용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적어도 30~50달러는 내야 합니다.”
대학 학장의 운전사가 뇌물 전달 통로
- 북한에서는 어떤 학과가 인기 있습니까.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정치경제학과와 법학부입니다. 김책공대는 공업경영학부, 정보학과, 재료학부입니다. 학교 선호도는 김책공대가 김일성종합대학보다 앞섭니다.”
- 뇌물을 주고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나요.
“종종 있어요. 다만 돈이 많이 들지요. 평양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1만 달러 정도 줘야 해요. 돈이 있다고 해도 줄을 잘 타야 합니다. 대학교의 학장 정도까지 선이 닿아야 하는데 학장을 직접 모를 때는 누구에게 돈을 줘야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운전사를 통해 돈을 전달하면 효과적입니다. 돈이 건네지면 성적조작이 이뤄집니다.”
- 과외를 받고 대학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습니까.
“제가 대학 시험을 칠 때 교육 당국이 갑자기 입학 연령을 제한했어요. 제가 동기생보다 나이가 한 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해 시험을 볼 수 없었어요.”
-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무슨 공부를 했습니까.
“일반 공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예술 계통으로 전공을 바꿨어요. 집에 피아노가 있었거든요. 북한 가정에 피아노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평양에 다시 갔습니다. 부모님의 지인(知人) 댁에 머물렀어요.”
- 피아노 과외는 누구한테 받았습니까.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교수에게 직접 배웠습니다. 과외 장소는 대학 강의실을 이용했어요.”
- 중학생이 대학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과외를 받을 수 있습니까.
“저는 미리 손을 써놨지요. 학교 관계자에게 매월 15달러를 주고 몰래 학교에 들어갔던 겁니다. 아침 일찍 교수님한테 과외를 받고 강의실에서 빠져나오곤 했어요. 그렇게 몇 달간 과외를 받았는데 다른 교수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아 그 후에는 교수님 집으로 갔지요.”
김씨가 과외를 받으러 들락거렸던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은 북한 최고의 음악대학이다.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에 있다. 김일성의 노래, 북한의 국가(國歌) 등을 작곡한 김원균의 이름을 딴 대학이다. 평양음악대학은 2004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분리된 학교다. 2006년에 다시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으로 바뀌었다. 교내에 김원균 동상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2006년 당시 대학 이름을 바꿀 때 ‘김정일음악대학’으로 변경하려 했어요. 대학 간판까지 다 붙여놨는데 김정일이 작곡가 이름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답니다. 그래서 김원균 이름이 들어간 거예요. 평양음악무용대학이 음악대학과 무용학원으로 분리될 때, 무용학원은 원래 학교에 그대로 남아 있고, 음악대학은 별도의 부지에 건물을 새로 지었습니다.”
- 지방에서는 피아노를 배울 수 없습니까.
“제가 살던 곳에 음악대학을 나온 분이 있었는데 그분한테 손풍금(아코디언)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많은 걸 못 배웠지요. 남한도 마찬가지지만, 북한도 모든 게 평양에 집중돼 있어요. 좋은 선생님한테 피아노를 배우려고 2004년 어린 나이에 평양에 잠시 올라와 교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평양음대 재학생 중에는 북한 상류층 자제 많아
- 평양음악대학 교수들은 대부분 과외수업을 합니까.
“퇴근한 후 외부에서 별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로 압니다. 보통 2~3개 팀을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과외를 많이 하기보다 숫자는 적지만 과외비가 비싼 쪽을 택합니다.”
- 피아노는 어디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까.
“일본과 러시아산 제품이 많았어요. 러시아 피아노는 보통 700~1200달러였고, 일본 것은 가장 싼 게 1800달러, 비싼 제품은 8000달러까지 했어요. 평양음악대학에 있는 피아노는 일본 야마하 제품이었어요. 한국이나 중국산은 없습니다.”
- 평양음악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주로 어떤 집안의 자제들인가요.
“평양음악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어요. 수재들만 양성한다는 이유였지요. 그만큼 집안 배경 좋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북한 TV를 보면 ‘김정일이 어느 지역을 현지지도했는데 누구누구가 따라갔다’는 식의 보도가 많은데 이때 나오는 권력 고위층의 자식이나 손자, 손녀 그리고 돈 많이 버는 무역회사 사장의 자식들 등이 많아요. 북한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평양음악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술 계통의 학교를 다녀야 합니까.
“예술학원이라는 곳을 다녀야 해요.”
- 예술학원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려고 과외를 받습니까.
“물론이지요. 과외비는 일반 과외와 비슷했어요. 평양에서 피아노를 배울 때 저의 과외선생님이 북한 노동당 아주 높은 간부의 손녀도 가르치고 있었어요. 그 손녀딸이 ○○예술학원을 다녔는데 과외선생님 소개로 그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 평양음악대학의 교수나 대학 소속 연주자들의 생활수준은 어떻습니까.
“평양음대가 북한 내 최고 음악대학이지만 교수들의 월급이 많지는 않은 걸로 압니다. 과외로 돈을 버는 분들이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전공 악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과외 수업이 많은 악기는 피아노, 손풍금, 기타, 바이올린 순입니다. 기타 다른 악기들은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피아노 전공자들은 수요가 많아 돈을 많이 벌고, 해금과 같은 비인기 악기 교수들은 과외할 기회가 별로 없지요. 특히 고위층 자제들은 피아노를 좋아해요. 부(富)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은 돈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 전공 악기에 따라 편차가 심하군요. 일반 평양시민의 빈부격차는 어느 정도입니까.
“서울보다 훨씬 심한 것 같아요.”
- 북한 최고의 교향악단인 평양교향악단 연주자에게도 과외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그곳 연주자들은 정말 잘 가르쳤어요. 저를 가르친 분은 평양에서 유명한 ○○유치원, ○○예술학원, ○○음악대학을 졸업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정통 과정을 다 밟은 분이었지요. 이분한테 매월 30달러씩 주고 배운 적이 있어요. 평양교향악단의 피아노 연주자들도 대부분 과외를 해요. 다른 악기를 전공하더라도 피아노를 부전공으로 배우는 이들이 많았어요.”
남한 라디오 방송 듣고 脫北 결심
김청솔씨는 피아노를 열심히 공부한 데는 대학 진학 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 사는 친척에게서 ‘중국에서 피아노 강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1시간에 인민폐 2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중국에서의 생활을 상상하기도 했지요.”
김씨는 그 무렵 우연한 기회에 평양에서 한국발(發) 라디오 방송을 접했다고 한다.
“제가 살았던 집에 특별한 라디오가 하나 있었어요. 집주인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에서 얻은 라디오라고 하더군요. 고장이 나 버리려 했던 것을 얻어 고쳤다고 해요. 중국산인지 모르겠지만 북한 제품은 아니었어요. 하루는 라디오를 켰는데 한국 방송이 잡히는 겁니다. 라디오를 창가 쪽으로 가져가니 더 잘 들렸어요.”
- 평양의 집주인은 뭐하던 사람이었습니까.
“인민군 출신이었는데 무전 치는 곳에서 근무했다고 해요. 젊어서부터 남한 전파를 많이 접했다고 했어요. 그분이 ‘남한 방송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재미있는 방송도 많아 몰래 들었다고 하더군요.”
- 우연히 접한 남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내용이 흘러나왔습니까.
“탈북자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줬어요. 한 탈북자가 ‘나는 한국에 온 후 연세대를 다니고 있는데 남한 발음이 부정확해 연대 앞 신촌을 가려다가 서울 잠실 근처에 있는 신천에 잘못 간 적이 있다’는 등 한국에서의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했어요. 평양에 있는 동안 남한 방송을 계속 들었습니다. ‘아, 한국에 가면 자유를 누릴 수 있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들더군요. 한국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화폐교환 실정도 알게 됐고, 탈북자들의 한국 생활의 어려운 점과 희망찬 미래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해서도 깨닫게 됐고요.”
- 제일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탈북자들의 수기(手記)가 가슴에 와닿았어요. 한 탈북자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탈북자는 방송에서 ‘북조선에서는 남한으로 넘어간 사람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여긴다. 북조선 인민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모른다. 나는 반역자가 아니라 북조선 인민들보다 먼저 자유를 체험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 얘기에 남한행을 결심했습니다.”
경영학 공부 후 사업가가 꿈
- 남한이 거짓 방송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어릴 때부터 중국에 있는 친척과 중국인들에게서 ‘한국 사람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라디오 방송도 마찬가지로 거짓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0%는 진실일 것이라 생각했지요.”
- 남한 TV를 본 적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DVD로는 남한 드라마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우선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피아노는 취미로 하고요.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 생활을 한 후 개인 사업을 할 생각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올해 초 한국에 들어온 김청솔(22)씨는 《월간조선》과 ‘북한개혁방송’(대표 김승철)의 탈북자 심층인터뷰에서 “평양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매월 30~50달러를 주고 과외를 받아야 한다”며 “이 금액이 한국에서는 적은 액수이지만 북한에서는 근로자의 한 달치 월급에 해당한다”고 했다. 과외선생은 돈 없는 지방 출신으로 공부를 잘하는 대학원생들이 주로 뛰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일반 중학교(고교)의 경우 한 학급(40~50명)당 2명 정도가 대학에 들어가는데, 1고중(‘제1고등학교’. 지역마다 있으며, 한국의 특목고에 해당)은 한 반(40명)에서 절반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했다. 대학 관계자에게 뇌물 1만 달러를 주고 대학에 입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한다.
김씨는 “평양의 명문대 중에서 김책공대가 김일성종합대학보다 더 인기가 있다”며 “김책공대를 졸업하면 돈을 더 많이 벌고 외국 진출 기회도 더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두 대학 외에 평양외국어대학, 상업대학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대학원생 기숙사에서 과외받아
지방 출신인 김씨는 중학교 재학 시절 평양에 수개월 동안 몇 차례씩 머물며 명문 대학원생(북한에서는 박사원생이라 부름)에게서 과외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예술가가 되기 위해 북한 최고의 음악대학인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교수로부터 피아노 과외를 받기도 했다. 그를 통해 북한의 최근 과외 실태에 대해 알아봤다.
- 언제부터 평양에서 과외를 받았습니까.
“2009년에 중학교를 졸업했는데 2007년 12월부터 평양에 가서 과외를 받았습니다. 평양 명문 대학 입학이 목표였지요.”
- 학교 수업은 어떻게 하고요.
“처음에는 방학을 이용하다가 졸업할 쯤 되어서는 아예 전학(轉學) 간 것처럼 서류를 꾸며놓고 평양에 머물며 공부했습니다.”
- 평양에선 누구의 집에 머물렀습니까.
“어머니의 친구 집요. 평양에서 장기간 체류할 수 없기 때문에 서류상 그분의 자식으로 신분처리를 해놓았지요. 물론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줘야 했습니다.”
- 한 달 숙박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밥값 포함해서 한 달에 30달러를 줬어요. 그보다 못한 곳은 20달러 정도 했습니다. 간식은 제 돈으로 사먹었고요.”
- 과외선생은 누구였습니까.
“어머니 친구분이 ○○대학교 교직원이었는데 평양에서 잘사는 편에 속했습니다. 그분 소개로 과외선생을 알게 됐습니다. 과외선생은 지방 출신으로 평양의 ○○대학 박사원생(대학원생)이었습니다.”
- 과외비는 얼마였습니까.
“30달러를 드렸어요. 수학, 과학 등을 배웠습니다.”
- 과외 장소는 어디였습니까.
“○○대학교 기숙사였어요. 강의실에는 못 들어가니까 기숙사에서 2시간씩 수업을 받았지요. 기숙사는 박사원생 2명이 공동생활을 했어요. 방 안에서 밥을 해 먹는다고 했는데 시설이 형편없었어요. 박사원생들은 여러 명의 학생을 가르치며 돈을 벌곤 했습니다. 과외를 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 같았어요.”
- 기숙사에 전기는 잘 들어오던가요.
“가끔 정전(停電)이 되곤 했지만 촛불을 켜놓고 공부한 적은 없어요.”
과외받는 지방 출신 학생, 평양에 수백 명
- 박사원은 몇 년 과정입니까.
“보통 3년입니다. 박사원 과정을 마치면 평양에 있는 주요 연구기관(회사 포함)에 입사할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고 해요. 그래서 지방 출신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합니다. 그런데 평양 출신 학생들이나 돈 많은 집안의 자제들은 애써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아요. 대학원까지 공부 안 해도 평양에서 직장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 대학에 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와 과외를 받는 중학생들이 많습니까.
“물론 흔한 건 아닙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자체가 드무니까요. 그래도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이 평양 시내에 수백 명은 됩니다. 물론 돈 있는 집안 학생들이 대부분이죠. 한 달에 하숙비와 과외비, 생활비까지 포함해 최소 100달러 이상은 들어요. 북한에서 100달러는 아주 큰돈입니다.”
김청솔씨의 부모는 지방 모처에서 사업을 했다고 한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어 어려서부터 먹을 것 걱정은 안 하고 자랐다고 한다.
김씨는 2007년 12월 평양에 처음 와 두 달 동안 머문 후 고향에 내려갔다가 2008년 8월 다시 평양으로 왔다.
“저는 일반 중학교를 다녔어요. 대학에 들어가려면 추천서가 필요했는데 추천서는 7·15 최우등상을 받은 학생들에게 줍니다. 7·15 최우등상은 김정일(金正日)이 7월 15일에 졸업했는데 최우등상을 받았다고 해서 만들어진 상입니다.”
- 참고서 등 책은 어디서 구합니까.
“책방이나 장마당에서요. 물론 종류는 많지 않아요. 장마당에서 책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하지만 판매원에게 ‘참고서 없어요’ 하고 물으면 곧바로 가져다줘요. 참고서는 한 권에 북한 돈으로 1만원 정도 했습니다. 상당히 비싸죠. 필기구도 비싸요. 저는 한달에 참고서나 필기구 등을 사는 데 10달러 정도 썼어요.”
- 지방에서는 과외를 받을 수 없습니까.
“물론 가능하지요. 지방대학을 가려면 지방에서 과외선생을 구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평양 소재 대학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평양에 갔던 겁니다. 지방에서 평양에 있는 대학을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 평양 학생들도 대학에 가려면 과외를 받아야 합니까.
“물론이죠. 평양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려는 학생은 100% 받는다고 보면 됩니다. 지방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도 50%는 과외 경험이 있어요.”
- 과외 비용은 평균적으로 얼마나 됩니까.
“적어도 30~50달러는 내야 합니다.”
대학 학장의 운전사가 뇌물 전달 통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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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모란봉구역 학생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고등중학교 학생들. |
“김일성종합대학의 경우 정치경제학과와 법학부입니다. 김책공대는 공업경영학부, 정보학과, 재료학부입니다. 학교 선호도는 김책공대가 김일성종합대학보다 앞섭니다.”
- 뇌물을 주고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나요.
“종종 있어요. 다만 돈이 많이 들지요. 평양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려면 1만 달러 정도 줘야 해요. 돈이 있다고 해도 줄을 잘 타야 합니다. 대학교의 학장 정도까지 선이 닿아야 하는데 학장을 직접 모를 때는 누구에게 돈을 줘야 효과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운전사를 통해 돈을 전달하면 효과적입니다. 돈이 건네지면 성적조작이 이뤄집니다.”
- 과외를 받고 대학에 입학하는 데 성공했습니까.
“제가 대학 시험을 칠 때 교육 당국이 갑자기 입학 연령을 제한했어요. 제가 동기생보다 나이가 한 살 많았거든요. 그래서 그해 시험을 볼 수 없었어요.”
-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무슨 공부를 했습니까.
“일반 공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예술 계통으로 전공을 바꿨어요. 집에 피아노가 있었거든요. 북한 가정에 피아노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위해 평양에 다시 갔습니다. 부모님의 지인(知人) 댁에 머물렀어요.”
- 피아노 과외는 누구한테 받았습니까.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교수에게 직접 배웠습니다. 과외 장소는 대학 강의실을 이용했어요.”
- 중학생이 대학 강의실에서 자유롭게 과외를 받을 수 있습니까.
“저는 미리 손을 써놨지요. 학교 관계자에게 매월 15달러를 주고 몰래 학교에 들어갔던 겁니다. 아침 일찍 교수님한테 과외를 받고 강의실에서 빠져나오곤 했어요. 그렇게 몇 달간 과외를 받았는데 다른 교수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가 될 것 같아 그 후에는 교수님 집으로 갔지요.”
김씨가 과외를 받으러 들락거렸던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은 북한 최고의 음악대학이다.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에 있다. 김일성의 노래, 북한의 국가(國歌) 등을 작곡한 김원균의 이름을 딴 대학이다. 평양음악대학은 2004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분리된 학교다. 2006년에 다시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으로 바뀌었다. 교내에 김원균 동상이 설치돼 있다고 한다.
“2006년 당시 대학 이름을 바꿀 때 ‘김정일음악대학’으로 변경하려 했어요. 대학 간판까지 다 붙여놨는데 김정일이 작곡가 이름으로 바꾸라고 지시했답니다. 그래서 김원균 이름이 들어간 거예요. 평양음악무용대학이 음악대학과 무용학원으로 분리될 때, 무용학원은 원래 학교에 그대로 남아 있고, 음악대학은 별도의 부지에 건물을 새로 지었습니다.”
- 지방에서는 피아노를 배울 수 없습니까.
“제가 살던 곳에 음악대학을 나온 분이 있었는데 그분한테 손풍금(아코디언)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많은 걸 못 배웠지요. 남한도 마찬가지지만, 북한도 모든 게 평양에 집중돼 있어요. 좋은 선생님한테 피아노를 배우려고 2004년 어린 나이에 평양에 잠시 올라와 교습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평양음대 재학생 중에는 북한 상류층 자제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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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학생들이 수업을 받고 있다. 북한 상류층 자제들이 평양음대에 많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
“퇴근한 후 외부에서 별도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걸로 압니다. 보통 2~3개 팀을 가르친다고 하더군요. 과외를 많이 하기보다 숫자는 적지만 과외비가 비싼 쪽을 택합니다.”
- 피아노는 어디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까.
“일본과 러시아산 제품이 많았어요. 러시아 피아노는 보통 700~1200달러였고, 일본 것은 가장 싼 게 1800달러, 비싼 제품은 8000달러까지 했어요. 평양음악대학에 있는 피아노는 일본 야마하 제품이었어요. 한국이나 중국산은 없습니다.”
- 평양음악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주로 어떤 집안의 자제들인가요.
“평양음악대학으로 개편되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어요. 수재들만 양성한다는 이유였지요. 그만큼 집안 배경 좋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갔어요. 북한 TV를 보면 ‘김정일이 어느 지역을 현지지도했는데 누구누구가 따라갔다’는 식의 보도가 많은데 이때 나오는 권력 고위층의 자식이나 손자, 손녀 그리고 돈 많이 버는 무역회사 사장의 자식들 등이 많아요. 북한 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 평양음악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예술 계통의 학교를 다녀야 합니까.
“예술학원이라는 곳을 다녀야 해요.”
- 예술학원 학생들도 대학에 들어가려고 과외를 받습니까.
“물론이지요. 과외비는 일반 과외와 비슷했어요. 평양에서 피아노를 배울 때 저의 과외선생님이 북한 노동당 아주 높은 간부의 손녀도 가르치고 있었어요. 그 손녀딸이 ○○예술학원을 다녔는데 과외선생님 소개로 그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 평양음악대학의 교수나 대학 소속 연주자들의 생활수준은 어떻습니까.
“평양음대가 북한 내 최고 음악대학이지만 교수들의 월급이 많지는 않은 걸로 압니다. 과외로 돈을 버는 분들이 적지 않았어요. 그런데 전공 악기에 따라 차이가 있어요. 과외 수업이 많은 악기는 피아노, 손풍금, 기타, 바이올린 순입니다. 기타 다른 악기들은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피아노 전공자들은 수요가 많아 돈을 많이 벌고, 해금과 같은 비인기 악기 교수들은 과외할 기회가 별로 없지요. 특히 고위층 자제들은 피아노를 좋아해요. 부(富)의 상징이기도 하고요.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수나 배우는 학생은 돈이 많다고 보면 됩니다.”
- 전공 악기에 따라 편차가 심하군요. 일반 평양시민의 빈부격차는 어느 정도입니까.
“서울보다 훨씬 심한 것 같아요.”
- 북한 최고의 교향악단인 평양교향악단 연주자에게도 과외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그곳 연주자들은 정말 잘 가르쳤어요. 저를 가르친 분은 평양에서 유명한 ○○유치원, ○○예술학원, ○○음악대학을 졸업한 선생님이었습니다. 정통 과정을 다 밟은 분이었지요. 이분한테 매월 30달러씩 주고 배운 적이 있어요. 평양교향악단의 피아노 연주자들도 대부분 과외를 해요. 다른 악기를 전공하더라도 피아노를 부전공으로 배우는 이들이 많았어요.”
남한 라디오 방송 듣고 脫北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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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균 명칭 평양음악대학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이뤄진 평양음대 관현악단. 평양음대 교수들도 과외를 통해 부수입을 올린다. |
“중국에 사는 친척에게서 ‘중국에서 피아노 강사를 하면 돈을 많이 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1시간에 인민폐 2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중국에서의 생활을 상상하기도 했지요.”
김씨는 그 무렵 우연한 기회에 평양에서 한국발(發) 라디오 방송을 접했다고 한다.
“제가 살았던 집에 특별한 라디오가 하나 있었어요. 집주인이 평양 주재 외국대사관에서 얻은 라디오라고 하더군요. 고장이 나 버리려 했던 것을 얻어 고쳤다고 해요. 중국산인지 모르겠지만 북한 제품은 아니었어요. 하루는 라디오를 켰는데 한국 방송이 잡히는 겁니다. 라디오를 창가 쪽으로 가져가니 더 잘 들렸어요.”
- 평양의 집주인은 뭐하던 사람이었습니까.
“인민군 출신이었는데 무전 치는 곳에서 근무했다고 해요. 젊어서부터 남한 전파를 많이 접했다고 했어요. 그분이 ‘남한 방송은 거짓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재미있는 방송도 많아 몰래 들었다고 하더군요.”
- 우연히 접한 남한 라디오 방송에서 어떤 내용이 흘러나왔습니까.
“탈북자들이 출연해 자신들의 경험담을 들려줬어요. 한 탈북자가 ‘나는 한국에 온 후 연세대를 다니고 있는데 남한 발음이 부정확해 연대 앞 신촌을 가려다가 서울 잠실 근처에 있는 신천에 잘못 간 적이 있다’는 등 한국에서의 재미있는 일화를 얘기했어요. 평양에 있는 동안 남한 방송을 계속 들었습니다. ‘아, 한국에 가면 자유를 누릴 수 있고, 하고 싶은 공부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점점 들더군요. 한국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화폐교환 실정도 알게 됐고, 탈북자들의 한국 생활의 어려운 점과 희망찬 미래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해서도 깨닫게 됐고요.”
- 제일 재미있었던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탈북자들의 수기(手記)가 가슴에 와닿았어요. 한 탈북자의 말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탈북자는 방송에서 ‘북조선에서는 남한으로 넘어간 사람을 민족의 반역자라고 여긴다. 북조선 인민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모른다. 나는 반역자가 아니라 북조선 인민들보다 먼저 자유를 체험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다’라고 하는 겁니다. 그 얘기에 남한행을 결심했습니다.”
경영학 공부 후 사업가가 꿈
- 남한이 거짓 방송을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까.
“어릴 때부터 중국에 있는 친척과 중국인들에게서 ‘한국 사람들은 거짓말을 안 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라디오 방송도 마찬가지로 거짓이 아닐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100%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80%는 진실일 것이라 생각했지요.”
- 남한 TV를 본 적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DVD로는 남한 드라마와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요.
“우선 대학에 들어가 경영학을 공부할 생각입니다. 피아노는 취미로 하고요. 대학을 졸업하면 회사 생활을 한 후 개인 사업을 할 생각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박혜연
(201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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