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아침, 눈을 뜨면서 나는 깨달았다. 나의 시간과 공간이 멈춰버렸다는 사실을. 침대를 박차고 나와 출근을 서두르던 어제까지의 부산한 시간은 정지돼 있었다.… 나의 은퇴가 갑작스런 것은 아니었다. 나의 마지막 직책은 사실상 임기제였기 때문에 은퇴는 정년퇴직처럼 예정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은퇴 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준비를 해놓지도 않았다. 그동안 타고 온 배에서 내리면 바로 갈아탈 수 있는 배가 준비돼 있지 않은 것이었다.〉
이렇게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온 40년 경력의 퇴직 언론인은 ‘그동안 타고 온 배’에서 내린 후 ‘갈아탈 수 있는 배’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에서 어린 시절부터 해보고 싶었던 과수와 채소를 재배하면서 흙을 만지기도 하고. 강변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부산까지 18일 동안 걸어 내려가는 모험도 감행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워할 만한 은퇴 생활이지만, 어느 사이엔가 저자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어져가는 삶에 새로운 긴장을 주고 싶다는 갈망이 생겨난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 이제는 명함을 내밀 듯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 끝에 저자가 선택한 것은 상담대학원 진학! 어린 학생들-20명의 학생 가운데 18명이 여성-과 함께 저자는 ‘상담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하나씩 배워나간다.
경쾌한 필치의 짧은 에세이들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씹어가면서 읽게 된다. 은퇴를 앞두고 미래를 고민하고 있거나, 은퇴 이후 일상이 헛헛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만한 책이다.⊙
이렇게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온 40년 경력의 퇴직 언론인은 ‘그동안 타고 온 배’에서 내린 후 ‘갈아탈 수 있는 배’를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에서 어린 시절부터 해보고 싶었던 과수와 채소를 재배하면서 흙을 만지기도 하고. 강변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패러글라이딩을 하거나, 부산까지 18일 동안 걸어 내려가는 모험도 감행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부러워할 만한 은퇴 생활이지만, 어느 사이엔가 저자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늘어져가는 삶에 새로운 긴장을 주고 싶다는 갈망이 생겨난다. ‘나는 나를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인가. 이제는 명함을 내밀 듯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고민 끝에 저자가 선택한 것은 상담대학원 진학! 어린 학생들-20명의 학생 가운데 18명이 여성-과 함께 저자는 ‘상담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에 대해,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해 하나씩 배워나간다.
경쾌한 필치의 짧은 에세이들이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한 문장 한 문장을 꼭꼭 씹어가면서 읽게 된다. 은퇴를 앞두고 미래를 고민하고 있거나, 은퇴 이후 일상이 헛헛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줄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