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그룹홈’ 소개다. ‘그룹홈–또 하나의 가정입니다’라는 헤드라인이 눈길을 끈다.
소설은 그룹홈에서 살게 된 여자 중학생 해미의 이야기다. 해미에게도 내일을 꿈꾸던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그 행복은 아버지가 주식 투자에 실패한 후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으면서 산산이 깨어지고 말았다. 아버지에게 매를 맞은 후 병원에 실려간 어머니는 자취를 감추었고,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 치료시설로 보내지면서 해미는 고아 아닌 고아가 돼버렸다. 현실감각 없이 사치를 일삼는 교만한 할머니와 치매가 온 할아버지, 그리고 요양병원에 있는 외할머니,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해미는 결국 시골 새남에 있는 그룹홈으로 보내진다. 그룹홈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은 저마다 사연과 상처를 안고 있지만, 그래도 화사하게 웃으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다. 바로 한 명 한 명을 친자식처럼 돌보는 그룹홈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 덕분이다.
해미는 처음엔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그 속으로 녹아들기를 한사코 거부하지만, ‘어머니’와의 ‘시크릿 데이트’ 이후 차차 마음이 녹기 시작한다.
200페이지가 채 안 되는 그리 길지 않은 장편소설이지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책을 읽으면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과연 2년 전 해남 땅끝마을에서 만난, 그룹홈을 운영하는 목사 부부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세상은 아직 따뜻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