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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군중의 광기 (더글러스 머리 지음 | 열린책들 펴냄)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광기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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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어렸을 때는 소련을 어떻게 물리칠 것인지를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지금 우리는 누가 어떤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지를 놓고 일대 논쟁이 벌어지는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진짜 문제를 방해하는 논쟁일 뿐입니다.”
 
  2016년 7월 21일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페이팔 공동설립자 피터 틸이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는 연설 가운데 한 말이다. 도대체 지난 한 세대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성중립(性中立) 화장실’ 같은 문제가 정치적 이슈가 되는 세상, 게이들이 직접 아기를 낳겠다는 소리를 하고 그에 대해 “그게 말이 되나?”라고 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세상이 된 것일까?
 
  영국의 젊은 언론인인 저자는 젠더, 인종, 정체성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C·Political Correctness), 정체성 정치의 광기(狂氣)에 담대하게 도전한다. 저자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 혼돈은 “모든 거대 서사에 대한 의심으로 스스로를 정의하고, 그렇게 정의되는, 포스트 모던 시대”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이는 1980년대 이래 여성, 인종, 성소수자, 생태주의자 등을 기울어져 가는 ‘사회주의 투쟁’에 동원하려 노력해온 신좌파의 노력의 소산이기도 했다.
 

  이 책 속의 ‘미친 세상’은 대한민국에서도 이미 펼쳐지고 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못한’ 역사관을 가진 사람들은 형사처벌 당하고, 항공권 예약을 할 때 남녀 이외의 다른 성(性)을 선택할 수 있으며, ‘차별금지’라는 미명 아래 동성애 문제 등에 대한 침묵을 강요하는 입법이 끈질기게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참, 앞에서 언급한 피터 틸도 게이다. ‘게이로서 최초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그는 공화당원이라는 이유로 게이운동가들로부터 그 정체성을 부정당하고 매도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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