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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논어로 일의 이치를 풀다 (이한우 지음 | 해냄 펴냄)

‘事理’란 무엇인가?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ironhee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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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자님 말씀’을 모아놓은 《논어》에는 사리분별이나 예의염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왜일까? 《논어》가 “일의 이치에 따라 일을 하고, 일의 이치에 따라 사람을 잘 가려서 마침내 그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법을 말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일을 잘 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가 말하는 키워드는 ‘예(禮)’이다. 흔히 ‘예’라고 하면 ‘예절’이나 ‘가례(家禮)’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는 주자(朱子)나 조선시대의 성리학자들이 예의 의미를 왜곡하고 축소시킨 결과다. 저자는 ‘예’를 “일의 이치, 즉 사리를 뜻하는 것으로, 일과 관계가 모자라거나 과하지 않게 ‘정도’를 지키며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바탕 위에서 저자는 《논어》와 한국·중국 역사상의 사례들을 유기적으로 엮어가면서 ‘사리분별’에 대해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群像)을 만나게 된다. 태종 이방원, 한명회, 신숙주, 성삼문, 상진, 김안로, 조광조, 유방…. 특히 사리를 명확히 분별하는 능력을 바탕으로 참소를 물리치는 태종 이방원의 강명(剛明)함은 인상적이다. 아쉽게도 그런 리더는 흔한 게 아니다.
 

  우리는 지금 사리분별이 실종된 시절에 살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지만, 저자는 오늘날 우리 현실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는다. ‘말의 유려함이 아닌 행동의 마땅함을 보라’ ‘부끄러움을 알고 구차하지 않게 살라’ ‘그저 가진 것을 잃지 않으려 비루하게 살 것인가’ ‘리더는 일을 통해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자랑을 하는 것은 비례(非禮), 자랑을 참는 것은 사리이다’ ‘설익은 곧음은 오히려 화(禍)를 부른다’ ‘사람을 그릇에 맞게 쓰고 도리로써 섬긴다’…. 이런 제목들을 한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사리분별 못 하는 리더를 가진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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