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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우리의 건국대통령은 이렇게 죽어갔다 (이동욱 지음 | 기파랑 펴냄)

國父 이승만, 하와이에서의 마지막 나날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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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국 대통령 이승만 박사는 1960년 4·19로 하야(下野)한 지 한 달여 만인 그해 5월 29일 하와이로 ‘망명 아닌 망명’을 떠났다. 그의 건강을 걱정하는 하와이 교민들의 초청을 받아 2~3주 쉬고 오겠다며 떠난 길이었다. 언론이 ‘망명객’으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이승만 박사는 글자 그대로 ‘불귀(不歸)의 객(客)’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의 ‘망명’ 사실을 보도한 《경향신문》은 같은 날 이승만 부부가 부정축재한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대서특필했지만, 이승만 부부는 하와이에서 지지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가난하게 살았다. 프란체스카 여사는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삯을 마련하려면 돈을 아껴야 한다’는 이 박사의 성화에 시달려야 했다. 노(老)대통령은 바닷가에 나가서는 “저기가 우리 한인들이 사는 데야”라면서 하염없이 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국 정부의 공보영화에서 열심히 국토건설사업을 하는 동포들의 모습을 보면서는 신이 나서 박수를 쳤다.
 
  1962년 3월 17일 이 박사는 귀국길에 오르려 했다. 하지만 군사정부는 정정(政情) 불안을 우려해서인지 그의 귀국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 박사는 “내가 가는 것이 나라를 위하여 나쁘다면, 내가 가고 싶어 못 견디는 이 마음을 참아야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후 노환이 급격히 악화된 그는 결국 1965년 7월 19일 하와이 마우나라니 요양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94페이지밖에 안 되는 작은 책자지만 묵직한 울림을 남기는 책이다. 지금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정체성(正體性)의 위기는 생전에 그토록 고국으로 돌아오기를 염원한 아흔 살 노인의 염원을 박절하게 거부한 업보(業報)인지도 모른다. 보수(保守)의 뿌리는 좌파가 흔들기 전에 그런 식으로 먼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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