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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초강 이범석 평전 (허영섭 지음 | 채륜 펴냄)

남북 평화의 강단과 원칙

글 : 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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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 글을 쓰는 10월 9일이 바로 ‘아웅산 테러 35주기’가 되는 날이다. 기자는 지난 5월 미얀마 양곤시를 현지 취재하던 중, 아웅산 테러 희생자들을 기리는 비석을 본 적이 있다. 제상(祭床)에 올린 국화 몇 송이가 쓸쓸히 비에 젖고 있었다. 추모객 대신 캐러멜색 들개 두 마리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부 요인들이 만리타국에서 북한의 폭탄 테러로 순직했다는 사실은 세월이 오래 지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특히나 분간 없는 맹목(盲目)과 과열 양상으로까지 보이는 오늘날의 ‘남북 평화 무드’에 비춰보면 더욱 그렇다.
 
  아웅산 테러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이범석 전 외무장관의 삶은 대한민국이 처한 작금의 외교현실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그는 군사정권 치하에서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초석을 다졌다. 통일원 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외무장관 자리에 올라서도 소신과 원칙을 갖고 남북 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저자는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외교력을 갖추고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한 데는 이범석의 공로가 빠질 수 없다. 그래서 그의 희생이 더욱 뼈아프다”고 논한다.
 
  그도 평양 출신의 실향민이었다. 어찌 통일을 바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그는 그 애타는 ‘통일과 평화’라는 것이 이삭 줍듯 여유로운 말잔치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힘의 논리에 입각해 치밀한 협상을 주도하지 않으면, 언제고 북한의 ‘살라미 전술’과 ‘뒤통수치기’에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도 결국에는 북한의 흉계에 휘말려 남북 평화의 꿈을 못다 이루지 않았었는가. 북한은 그들 스스로 잘 쓰는 사자성어처럼, ‘양봉음위’(陽奉陰違)하는 세력이다.
 
  《이범석 평전(評傳)》은 말한다. 북한의 실체와 속내를 간파한 ‘강단 있는 남북 교류’가 아니라면, ‘적화의 사지(死地)’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될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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