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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 (이영훈 지음 | 백년동안 펴냄)

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

글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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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고종은 개명군주’ ‘정조 시대는 르네상스’라며 ‘조선 바로알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시각은 거의 다 긍정 일변도다.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이영훈 저)는 이러한 주장에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다. 우리는 세종을 한글을 창제한 성군으로 기억하나, 그 시절 조선의 생활상이 어떠했는지에 대해선 알지 못하고, 또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영훈 교수는 세종 시대의 ‘민낯’을 사실에 근거해 파헤쳤다. 저자의 연구 결과, 세종 시대(15세기) 한성 인구의 약 4분의 3이 노비였다고 한다. 특히 세종의 왕자인 광평대군과 영응대군이 거느린 노비의 수만 1만명에 달했다. 세종 14년(1432년)에 제정된 ‘종모법(從母法)’도 노비의 양산을 가져왔다.
 
  세종 시대는 기생의 전성시대이기도 했다. 세종은 1431년 관비(官婢)가 양인 남성과 낳은 자식 중 딸은 기생, 아들은 관노(官奴)로 삼자는 형조의 건의를 수락했다. 또 1437년에는 국경지대의 군사를 위로할 목적으로 기생을 두라는 지시도 내렸다. 세종은 하늘에 올리는 제사인 천제(天祭)를 중국 천자의 예에 속한다며 폐지해 사대주의의 길을 걷기도 했다.
 
  이 책은 세종 개인에 대한 비판이 주(主)가 아니다. 이 교수도 “(세종의) 치세 30년간 이룩한 업적은 조선왕조 500여 년의 기틀이 되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우리까지 그를 성군으로 받들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는 “세종은 양반의 나라 조선왕조의 성군일지 몰라도, 그 같은 환상은 본질적으로 반(反)개인적, 반과학적, 반근대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신분제·왕조국가였던 조선과 ‘세습군주’ 세종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사학을 배우며 유교 국가가 지니고 있던 민본주의와 합리성을 과장·우상화했기 때문이다. 《세종은 과연 성군인가》는 우리의 편협한 시야와 사고를 일깨우는 ‘죽비’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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