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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날씨는 맑으나 파고(波高)는 높다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지음 | 조양욱 옮김 | 조갑제닷컴 펴냄)

최장수 서울특파원이 들여다본 韓日 현대사의 뒤안길

글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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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년 전 구로다 가쓰히로(黑田勝弘) 기자와 취재차 통화한 적이 있다. 그에 대한 구설과 억측 때문에 선입견을 갖고 대했던 기억이 난다. 예상과 달리 그는 매우 정중했고, 답변 역시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었다. 한국 생활 35년, 최장수 서울특파원으로 잘 알려진 《산케이신문》의 구로다 가쓰히로 기자. 한일 양국의 현안과 역사를 오랫동안 취재해 온 그가 책을 냈다는 소식에 반가움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은 러일전쟁 당시 거제도 앞바다에서 있었던 쓰시마 해전(海戰) 직전, 일본 연합함대가 타진한 역사적 문장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역사와 진실에 기반한 책인 만큼 한일 양국이 서로 얽히고설켰던 흥미로운 비사(秘史)들이 많이 실려 있다. 1968년 발생한 ‘김희로 사건’, KAL기 폭파범 김현희와 일본인 납치 문제 등이 그것이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사망한 의친왕의 차남 이우(李鍝) 이야기, 일본 황족으로 태어나 조선조 최후의 왕세자 영친왕의 빈으로 죽음을 맞은 이방자(李方子) 여사 이야기는 슬픈 역사의 자화상이지만 충분히 음미해 볼 만하다. 일제시대 총독부의 경복궁 파괴에 이의를 제기했던 일본인이 있었단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로다 기자는 한일 관계사의 뒤안길에서 잊힌 인물까지 발굴, ‘역사의 진실’을 재조명하기에 이른다.
 
  독자들은 일본의 대표적 지한파(知韓派) 인사의 시각을 통해 ‘가깝지만 먼 나라’ ‘떨어지고 싶어도 떨어질 수 없는 나라’ 일본과 일본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일본인의 시각이기에 우리가 동의할 수 없는 해석이나 사실도 더러 있다. 구로다 기자는 “‘한일의 역사’ 혹은 ‘한일 상호 이해’를 말하려면, 거기에는 당연히 일본인의 시각이 없으면 안 된다. ‘일본의 발자취’를 찾으려면 한국인의 견해뿐 아니라 일본인의 견해가 필수이며 그것을 합침으로써 역사의 진실이 밝혀진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우리도 일본에 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 앞에 자성(自省)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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