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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악극 박정희의 길 (복거일 지음 | 북앤피플 펴냄)

박정희가 제시한 길은 해외로 뻗었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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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복거일씨는 극작가이기도 하다. 조창호 소위의 삶을 극화한 악극 〈아! 나의 조국〉 , 장진호전투를 다룬 연극 〈다른 방향으로의 진격〉 등을 썼다. 좌파가 득세하고 있는 문화계에서 이런 노력이 빛을 보기는 쉽지 않았다. 〈아! 나의 조국〉은 여성국극(國劇)으로 무대에 올랐고, 〈다른 방향으로의 진격〉은 어렵게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는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희곡을 썼다. 5·16혁명, 1964년의 서독 함보른 탄광 방문, 경부고속도로 건설, 월남파병, 중화학공업 건설 등 박 대통령 시대의 사건들을 담았다. 저자는 “박정희가 제시한 길은 해외로 뻗었다”면서 “그 길이 옳은 길이었으므로 우리나라는 경제를 발전시켰고 궁극적으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다”고 말한다.
 
  박정희 시절 대한민국이 해외로 뻗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만난 나라는 일본이었다. 이 희곡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가나야마 마사히데(金山正英) 전 주한 일본대사(재임 1968~1972)가 등장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가나야마 대사는 포항종합제철 건설 당시 대일(對日)청구권 자금을 포철 건설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일본정부를 설득했고, 신일본제철이 포철에 기술협력을 하도록 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그의 기억은 두 나라 사이의 관계에 역사의 물길이 남긴 짙은 앙금을 지금도 조용히 씻어 내고 있다”는 말에서 가나야마 대사를 등장시킨 저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저자는 “박정희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두드러진 인물임에도 그의 삶을 살핀 예술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면서 “예술가들이 현대사의 주요 인물들을 다루기를 꺼려서 그들의 처지와 역할에 대한 예술적 이해가 결여되면, 그 사회는 자신을 성찰할 중요한 수단 하나를 잃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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