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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고도성장시대를 열다-박정희시대의 경제외교사 증언 (양윤세·주익종 | 해남 펴냄 (2017))

‘빌어먹고 사는 나라’에서 ‘벌어먹고 사는 나라’로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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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단명했던 신현확 내각의 각료들 가운데 아직도 많은 국민이 기억하는 이름이 있다. 양윤세 동력자원부 장관 - 제2차 석유파동의 와중에 장관이 된 죄(?)로 동분서주하면서 욕도 많이 먹었던 분이다.
 
  이 책은 박정희 정권 시절 경제기획원 경제협력국 기획과장, 투자진흥관, 청와대 경제제3비서관 등을 지낸 양 전 장관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경제외교에 대해 증언한 책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자화자찬식의 회고록은 아니다. 경제사학자 주익종 박사(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실장)의 질문에 양 전 장관이 답변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구술(口述)증언록’이다. 주익종 박사가 기존의 증언·신문기사 등을 바탕으로 던지는 질문들만 따라가도 1960~1970년대 경제를 개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양 전 장관은 그런 질문들에 대해 과장하지 않고 성실하게 답한다. 기자 입장에서 봐도 참 좋은 인터뷰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포항종합제철 건설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을 가져다 쓰기로 한 것은 박태준 전 회장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경제기획원 관료들의 아이디어였다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경제에 대한 딱딱한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일제말 조선 어린이 대표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건너가 도조(東條) 수상과 영친왕 이은을 만났던 이야기, 해방 후 해주사범학교에서 반동분자로 몰려 인민재판을 받고 퇴학당한 이야기, 월남 후 마포·서대문·광화문·남대문 일대를 종일 걸어다니면서 담배 장사를 했던 이야기, 하우스보이로 미군부대에 들어갔다가 국군 통역장교가 된 이야기 등은 어려웠던 시절의 시대상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머리에 남는 것은 양 전 장관이 1960년대 중반 이후 외국인들을 만나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했다는 이야기다. “한국은 ‘빌어먹고 사는 나라’에서 ‘벌어먹고 사는 나라’가 됐다”는 …. 그 말속에서 개발연대를 주도했던 엘리트 관료의 긍지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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