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 칸 평전주야오팅 / 민음사 / 766면 / 3만5000원
칭기즈 칸 이전에 완전한 의미의 세계사는 없었다. 100만 인구와 10만 군대의 몽골은 수천만 인구와 수백만 대군을 거느린 제국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정복자로서 칭기즈 칸은 알렉산더 대왕, 나폴레옹에 비견된다. 그가 정복한 땅의 면적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하다. 시련과 고난에도 굴하지 않고 몽골을 통일하여 유라시아 대륙까지 제패한 칭기즈 칸의 힘은 어디서 나왔는가? 중국의 역사학자 주야오팅이 몽골과 중국 안팎의 사료를 기초로 칭기즈 칸의 일생을 그렸다.
수사학/시학아리스토텔레스 / 숲 / 456면 / 2만8000원
이 책은 희랍어 원전번역 《수사학》과 2017년 새 번역 《시학》을 함께 엮은 책이다. 설득력을 전제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은 일종에 폭력에 지나지 않는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자기 논지를 주장하고 관철시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기술을 종합적으로 제시한다.
냉정한 이타주의자윌리엄 맥어스킬 / 부키 / 312면 / 1만6000원
“세상을 바꾸는 건 열정이 아닌 냉정”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교수가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철학과 부교수인 맥어스킬이다. 그는 1987년 생으로 젊다. 젊은 나이지만 효율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운동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다. 그는 책을 통해 ‘이타주의’는 희생을 뜻하지 않으며 ‘타인을 개선시킨다’는 단순한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단순한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선 착한 일에도 질적인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컨대 숫자와 이성이 선행의 본질을 흐린다는 선입견을 깨지 못하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설을함정임 / 예담 / 312면 / 1만4000원
소설가 함정임이 문학을 오롯이 탐미하고 그로 인해 온전한 그를 만나고 싶은 독자를 위해 생각의 기록, 탐미의 순간들을 담았다. 빅토르 위고, 마르셀 프루스트, 버지니아 울프부터 김영하, 이기호, 김사과까지 작품이 품고 있는 고유의 세계관과 작품에 대한 배경 등을 담았다.
마지막 기병대장, 장철부김선덕 / 다물아사달 / 204면 / 1만3000원
군 역사 출판사를 지향하는 도서출판 다물아사달은 대한민국 군의 역사와 정보를 담은 책을 출간하고 있다. 장철부 중령은 일본군 학병(學兵)으로 중일전쟁에 참전, 중국 공산당 모택동군의 포로, 조선의용군으로 항일유격전 참전, 중국 국민당 장개석군의 포로, 광복군으로 항일유격전 수행, 중국 황포군관학교 졸업, 대한민국 육군사관학교 졸업, 6·25전쟁에 참전하여 전몰(戰歿)했다. 이 책은 짧지만 처절했던 장철부 중령에 대한 기록이다.
무죄론박광배·김상준·안정호 / 학지사 / 304면 / 1만5000원
무죄오판을 피할 것인가, 아니면 유죄오판을 피할 것인가. 객관적 진실이 존재하지 않을 때, 실체적진실주의에 남은 것은 죄 지은 자를 처벌하기 위한 유죄추정과 죄 없는 자를 처벌하지 않기 위한 무죄추정의 공허한 공존이다. 책은 이런 모순되는 추정들의 허망한 공존에 의해 법관의 사실판단에 많은 내적 모순이 존재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사는데 정답이 어딨어대니얼 클라인 / 더퀘스트 / 288면 / 1만5000원
철학계의 우디앨런,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대니얼 클라인이 말하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클라인은 대학생 시절 에피쿠로스, 파스칼, 니체, 사르트르, 흄, 비트겐슈타인, 카뮈, 베케트 등 철학자와 작가들이 남긴 명언을 적었던 공책을 40년이 지나 80세가 됐을 때 보니 과거의 자신이 너무 순진했음을 깨달았다. 클라인은 ‘만약’을 생각하느라 고통받는 것보다 현재에 온전히 몰두해 보라고 제안한다.
한국통일의 정치와 헌법김철수 / 시와진실 / 740면 / 4만9000원
지금 왜 통일헌법을 논의해야 하는가. 세계는 강한 리더십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더욱 호전적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다가올 수도 있다. 헌법학자 김철수 교수는 2004년 독일의 통일 및 세계 분단국의 통일 과정을 연구해 한반도에 필요한 정책 등 헌법을 연구 비교해 이 책에 담았다.
반미주의로 보는 한국 현대사데이비드 스트라우브·박태균 / 산처럼 /384면 / 2만원
1999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대사관에서 정치과장으로 근무한 저자 데이비드 스트라우브가 당시 한국 사회에 분출했던 반미 현상을 분석하고 진단하며, 실제 미국 대사관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의 반미 감정 표현이 1999년 급증하여 그렇게 빠르게 사라져 버린 것은 무엇인지를 추적하고 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김대식 / 민음사 / 344면 / 1만8000원
우리는 많은 책을 읽지만 막상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를 때가 많다. 뇌 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먼저 질문한다. 남들이 제시한 답에 집착하기보다 스스로 질문을 찾는 것이 더 큰 차원의 통찰에 이르기 때문이다. 본질을 꿰뚫는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깊게 생각해 보고 반대로 고민해 봐야 한다. 저자에게 이러한 가능성을 열어 준 세계가 바로 책이다. 김대식 교수의 오랜 독서 노하우가 이 책에 들어있다.
합리적 의심권영법 / 현암사 / 400면 / 1만5000원
미국 법학의 역사를 바꾼 세기의 재판, O. J. 심슨 사건의 전모를 밝힌다. 이 책은 심슨 사건에서 가장 논란이 된 배심원들의 평결이 옳았느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에 관한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무고한 한 사람을 잘못 재판하는 것보다 100명의 범인을 무죄 방면하는 것이 낫다.” 국내 최초로 O. J. 심슨 사건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한 보고서는 사건의 시작부터 재판의 진행,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을 한 편의 법정소설처럼 풀어 내고 있다.
한국인이 캐낸 그리스 문명김승중 / 통나무 / 392면 / 2만5000원
서양을 지배하는 문화의 원형과 지금 서양인 정서의 시작을 서양문화사에서는 그레코-로망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기독교 문화가 결합되면 서양문명이 완성된다. 로마문명은 헬레니즘의 로마화를 통해 변용을 이루기도 했지만 주된 로마문명의 축은 그리스문명의 모방이었다. 한국인으로서 김승중 교수는 이질적인 그리스문명을 한국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멀리 보려면 높이 날아라윤정연·정지현 / 알에이치코리아 / 228면 / 1만4000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은 재단의 출범을 알리는 미디어간담회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듯이 긴 안목을 가진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생각했습니다. 높이 나는 새와 빨리 나는 새, 그 모든 새들이 다 함께 바다도 건너고 세상도 건너 훌륭한 사회와 나라를 만들어 가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은 서경배 회장이 세상에 전하고 싶은 그의 삶과 경영 철학이 담겨 있다.
폭력과 소통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 세창출판사 / 175면 / 1만5000원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강한 국민국가들의 정의론에 머물러 있다. 소위 글로벌화한 지구촌에서 일상적으로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과 인종·민족적 갈등들에 대한 진단과 대응도 과거적 정의의 관념에 의존하고 있다. 이 책은 더욱 심화한 현재 의식에 기초한 폭력에 대한 성찰과 전망을 담고 있다. 폭력의 평가와 해법에 있어서 나타나는 시대착오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토토의 눈물구로야나기 데쓰코 / 작가정신 / 315면 / 1만3000원
구로야나기 데쓰코는 추상적인 통계 수치들 속에 숨겨져 있는 개개인의 눈물겨운 사연들을 들려준다. 하루에 멀건 죽 한 바가지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는 아이들, 구호물자가 모자라서 그마저도 표준 체중을 넘으면 받지 못하는 아이들, 반정부 게릴라에게 팔다리가 잘린 아이, 집이 없어 들판에서 잠자다가 머리를 물린 아이.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충격적인 현실 폭로나 고발에 있지 않다. 데쓰코가 만난 이들과 마음으로 나눈 교감의 기록에 있다.
춘원이광수 민족정신 찾아서고산고정일 / 동서문화사 / 528면 / 1만8000원
진실을 왜곡해 역사적 한 인간을 파괴한다면 그 행위는 민족사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저지르는 일이다. 일제시대 지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은 버선발을 적실 수밖에 없었던 ‘친일’이라는 흙탕물이 유독 춘원 이광수에게만 선명한 얼룩으로 남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책은 춘원 이광수의 뜨거운 민족정신의 진실을 기록하고 있다.
육당 한국학을 찾아서전성곤 / 동서문화사 / 400면 / 1만8000원
우리는 육당 최남선을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제1회 육당학술상을 수상한 전성곤 교수는 최남선에 대한 평가는 ‘친일’과 ‘반일’이라는 이분법적인 틀에 갇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보다 근원적 성찰로 육당에 대한 성숙된 논리로 육당 최남선을 재해석하고 있다.
발해고 우리가 버린 제국의 역사유득공 / 위즈덤하우스 / 216면 / 1만3000원
한민족 최후의 제국 발해가 규장각 검서관 유득공에 의해 깨어났다. 1784년 조선의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에서 검서관(檢書官)으로 일하던 37세 청년 유득공은 〈발해고〉를 세상에 내놓는다. 〈발해고〉는 청나라가 중화질서의 중심으로 등장한 뒤 소중화주의와 북벌론에 안주하고 있던 조선을 흔들었다. 이 〈발해고〉의 4권본을 국내 최초로 번역했다. 550여 개의 번역자 주를 통해 1권본과 4권본의 세세한 차이와 생소한 어휘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설명했다.
순대실록육경희 글·사진 / BR미디어 / 398면 / 1만6000원
우리나를 넘어 전 세계에 숨겨져 있는 순대 이야기를 담은 책. 대학로에서 순대실록 전문점을 운영하는 저자가 세계의 순대를 찾아 떠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문헌 연구와 공부를 통해 순대의 역사, 순대의 종류 등 순대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나는 왜 잘하고 싶은데 잘하지 못할까?헨드리 와이신저, J. P. 폴루프라이 / 위너북스 / 440면 / 1만6000원
사람들은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면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은 ‘위기에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그가 부담이 심한 중요한 경기일수록 경기력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책의 공동 저자 헨드리 와이신저와 J. P. 폴루프라이는 20년간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낄 때 어떤 감정과 생각에 휩싸이는가’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조사했다. 1만 2000여명을 조사한 연구 결과 및 신경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를 토대로 ‘부담감’의 이면을 담았다.
스타트업 레시피박준기·이혜정 / 생각과 사람들 / 280면 / 1만4200원
스타트업 레시피는 우리가 살고 있는 창업 우선의 시대에 지속 가능한 경영의 방법과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작고 강한 조직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것은 Project Management(PM) 방식이다. 저자는 스타트업의 실패 사례를 분석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했다. 특히 스타트업 팀 구성에 필요한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 팀의 조건은 무엇일까. 또 스타트업의 리더십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졸혼 시대다치바나 다카시 외 / 문학동네 / 648면 / 3만3000원
저자는 일본의 대표적 지성이자 스타 저널리스트다.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계와 우주, 신학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룬 지성의 성채는 견고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를 만든 것은 책이다. 광적인 애서가로 알려진 그는 자신만의 서고인 ‘고양이 빌딩’을 가지고 있다. 약 20만 권에 달하는 그의 책들을 컬러 사진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책을 사랑하는 이라면 동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A급 전범의 증언극동국제군사재판소 / 언어의 바다 / 508면 / 2만2000원
도쿄전범재판 속기록 한글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일본의 전쟁 범죄를 심판한 도쿄전범재판 속기록의 번역본 시리즈로, 도쿄전범재판 피고인 25명의 재판 신문 기록이 차례로 출간될 예정이다. 〈A급 전범의 증언-도조 히데키 편〉은 그 첫 번째 책이다.
홍익희의 유대인 경제사홍익희 / 한스미디어 / 10권 / 각 1만8000원
세계를 누비며 부와 권력을 장악한 유대인의 역사가 10권의 책에 담겼다. 저자 홍익희 교수는 5000년 전 아브라함 시대의 다신교 사회부터 현대 미국의 달러 지배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주요 경제사를 정리했다. 각 권은 경제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주제를 다뤘다. 또 같은 시대 동서양의 경제사를 씨줄로, 과학의 기술과 발달 과정을 날줄로 함께 엮었다. 이를 통해 유대인의 의식구조와 역사, 경제, 과학기술의 변천사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