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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권의 책

일본 우익 설계자들 (스가노 다모쓰 지음 | 살림 펴냄)

누가 아베 정권을 움직이는가?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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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우경화(右傾化)의 막후를 파헤친 책. 저자는 아베의 뒤에는 일본회의라는 우익단체가, 일본회의의 뒤에는 ‘생장(生長)의 집’이라는 신흥종교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파 우익’ 집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본회의가 얼마나 힘이 있는 조직인지는 2014년 9월 출범한 제3기 아베 내각 각료 19명 중에서 80% 이상이 일본회의국회의원간담회 소속이라는 데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아베 내각은 사실상 일본회의 내각인 셈이다.
 
  일본회의 및 그 전신인 ‘일본을 지키는 모임’ ‘일본을 지키는 국민회의’ 리더였던 무라카미 마사쿠니 전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생장의 집’의 골수 분자다. 《문예춘추》가 ‘아베의 유력한 브레인이 된 우파 싱크탱크’라고 하는 일본정책연구센터 소장 이토 데쓰오 역시 1970년대에 ‘생장의 집’ 소속으로 우파학생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가바시마 유즈 일본회의 사무총장은 ‘생장의 집’ 출신 학생운동가들의 모임인 일본청년협의회의 리더로, 일본회의 사무국은 일본청년협의회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
 
  ‘생장의 집’은 1930년대에 다니구치 마사하루가 만든 종교단체로 천황중심주의와 반공주의를 내세웠다. 오늘날에는 ‘친(親)환경 좌파’ 성향이 강해졌지만, 1960~70년대에는 일본 대학가 우익운동의 선봉에 섰었다. ‘생장의 집’ 소속 대학생들은 나가사키대학 등에서 좌익 학생들을 축출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본회의의 강점은 이러한 학생운동 경험을 살려 지방의 풀뿌리운동의 형식을 빌려 정치인들에게 우익의 입장에서 다양한 압력을 가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1970년대 ‘안보투쟁 시대’에 연원을 둔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 시대부터 쉬지 않고 운동을 계속해 다양한 좌절과 실패를 딛고, 지금 아베 정권을 지탱하면서 비원(悲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보수운동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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