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이탈리아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여행했다. 밀라노에서는 두오모의 성바르돌로뮤 조각상과 성암브로조성당의 스틸리코 석관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베네치아 두칼레궁전에서는 역대 통령들의 초상화들 사이에서 반역죄로 처단된 마리노 팔리에르의 빈자리를 보면서 감회에 젖었다. 다른 관광객들은 무심히 넘길 수도 있는 이런 곳들을 지나치지 않은 것은, 김영석 전 주(駐) 이탈리아대사가 2014년 3~12월 《월간조선》에 연재했던 〈벨라 이탈리아〉 덕분이었다. 이 책은 바로 《월간조선》에 연재했던 〈벨라 이탈리아〉를 보완해 한데 엮은 것이다.
저자의 이탈리아 기행은 그 폭과 깊이가 남다르다.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남들이 다 가는 곳’들은 물론이고, 옴브리아, 마르케, 로마냐, 라치오의 고읍(古邑)들까지 구석구석 누볐다. 때로는 일국의 ‘특명전권대사’라는 신분 덕분에 성당이나 수도원에 비장(藏)된 문화재들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저자가 보통의 관광객들보다 더 많은 곳, 더 많은 것을 보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 유산과 문화를 살펴보되 고립된 개별적 대상으로서보다는 역사적 문맥이랄까 시·공간적 연관성 속에서 보려는 노력을 잊지 않았다”는 서문의 언급처럼, 저자는 자신의 답사 체험을 역사, 문화·예술과 종횡으로 엮어 나간다. 전직 공무원이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술술 읽힌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어느덧 근대 초입의 이탈리아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여기에 ‘이탈리아의 통일과 오늘’과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기가 지난 후 고단했던 근대를 거쳐 리소르지멘토(통일운동)에 성공했지만, 지역갈등 등 고민을 안고 있는 현대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된다. 지도를 포함한 200여 점의 도판(圖版)이 이해를 도와준다.⊙
저자의 이탈리아 기행은 그 폭과 깊이가 남다르다. 로마,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나폴리 등 ‘남들이 다 가는 곳’들은 물론이고, 옴브리아, 마르케, 로마냐, 라치오의 고읍(古邑)들까지 구석구석 누볐다. 때로는 일국의 ‘특명전권대사’라는 신분 덕분에 성당이나 수도원에 비장(藏)된 문화재들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지 저자가 보통의 관광객들보다 더 많은 곳, 더 많은 것을 보았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 유산과 문화를 살펴보되 고립된 개별적 대상으로서보다는 역사적 문맥이랄까 시·공간적 연관성 속에서 보려는 노력을 잊지 않았다”는 서문의 언급처럼, 저자는 자신의 답사 체험을 역사, 문화·예술과 종횡으로 엮어 나간다. 전직 공무원이 쓴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술술 읽힌다.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고대 로마에서부터 중세, 르네상스 시기를 거쳐 어느덧 근대 초입의 이탈리아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여기에 ‘이탈리아의 통일과 오늘’과 에필로그를 덧붙였다. 화려했던 르네상스 시기가 지난 후 고단했던 근대를 거쳐 리소르지멘토(통일운동)에 성공했지만, 지역갈등 등 고민을 안고 있는 현대 이탈리아의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에게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된다. 지도를 포함한 200여 점의 도판(圖版)이 이해를 도와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