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출간 500주년 - 이 시대에 토머스 모어를 기억하는 이유 : 월간조선

올해는 《유토피아》가 출간된 지 500주년 되는 해이다. 영국의 문화, 예술, 건축, 학술의 중심지로 간주되는 서머싯하우스는 ‘유토피아 2016: 상상력과 가능성의 해(UTOPIA 2016: A Year of Imagination and Possibility)’라는 주제를 내걸고 토머스 모어(Thomas More·1478~1535)를 기억하는 행사를 시리즈로 열고 있다.

토머스 모어, 그처럼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이상적 희망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 또 있었을까? 그는 1478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는 영국의 대법관을 지낸 법률가이자 정치인으로 활동을 했지만, 역사에서는 르네상스 시대의 인문주의자로 이름을 남겼다. 현실에서는 정치활동과 법률을 해석하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모어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이상적 공동체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희망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최선의 정치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

모어는 온유하면서도 겸손하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사람이었다. 모어와 절친한 관계를 유지했던 에라스무스가 한 표현이었다. 여러 측면의 다양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었기에 에라스무스는 그를 ‘사계절의 사람’으로 불렀다. 이 말은 1966년 모어에 대한 영화가 만들어질 때 영화의 제목으로 쓰였다.

모어는 영국사람이었음에도 그의 책 《유토피아》의 초판은 영국에서 출판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꿈꾸던 이상향에 대한 생각들을 1516년 9월 3일, 그의 친구였던 네덜란드 태생 에라스무스(Desiderius Erasmus·1466~1536)에게 초고 형태로 보냈다. 초판은 1516년 12월 벨기에 루뱅에서 라틴어로 출간됐다.

초판이 출간될 당시 원래 제목은 《최선의 정치형태와 새로운 섬 유토피아》였다. 모어가 에라스무스에게 처음 글을 보낼 때 붙였던 제목은 《Nusquama》로, 라틴어 Ne(not)+usquam(anywhere)의 합성어였다. 몇 번에 걸친 에라스무스와의 서신 전달 과정에서 이 제목은 희랍어 ‘ou(없는)’와 ‘topos(장소)’가 합성된 《유토피아》라는 말로 교체됐다.

유토피아는 모어 자신과 라파엘 간의 대화체로 구성돼 있다. ‘라파엘’이라는 이름은 모어보다 20년 전 포르투갈의 위대한 탐험가 바스쿠 다 가마(Vasco da Gama)가 희망봉을 돌아 인도양으로 항해할 때 타고 갔던 배의 명칭에서 따왔거나, 아니면 그때 탐험선에 타고 있던 항해사의 실제 이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모어는 그에게서 희망봉과 바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대해 가슴 뛰는 이야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화체의 서술방식도 흥미롭다. 《유토피아》의 서문에 모어 스스로 플라톤의 《국가》를 언급한 걸 보면, 이상향에 대한 선학들의 사유를 이어받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사유의 내용뿐 아니라 대화체의 서술방식도 이어받았다. 이상향에 대한 주요한 내용은 모두 라파엘이 설명하고, 대화에 등장하는 모어는 기껏 “그런 세상이 있습니까?”라며 맞장구를 치는 정도이다. 심지어 모어는 이상향에 대한 라파엘의 설명에 반박하고 반문하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이상주의자들이 택했던 서술방식

라파엘과 모어의 대화를 들여다보자. 먼저 라파엘이 입을 연다.

“모어 씨, 나는 솔직히 사유재산이 존재해 모든 것이 돈에 따라 평가되는 사회에서는 진정한 정의나 번영을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장 악한 부류의 사람들이 가장 좋은 것을 소유하는 건 정의가 아니고, 극소수 사람들만 온갖 풍요를 누리고 대다수 사람들은 비참한 생활을 하는 건 행복한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유재산제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공정한 재산의 분배나 인간 생활의 참된 행복을 맛볼 수 없다고 확신합니다. 그게 존속하는 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빈곤과 고통의 짐에 허덕일 수밖에 없어요. 이 짐을 가볍게 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카를 마르크스의 탄생보다 3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이것을 모어가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방식으로 서술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책 중의 화자(話者)인 라파엘의 입을 통해 말하게 하고 모어는 이런 말만 늘어놓는다.

“저는 당신의 말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나는 오히려 공동 소유제도 아래에서는 행복한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제도하에서는 땀 흘려 일하려 하는 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항상 결핍이 남아 있게 될 겁니다. 이윤추구의 동기가 없으면, 누구나 게을러져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 일해 주기를 바라게 되지요.”

물론, 모어는 다시 라파엘의 입을 빌려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한다.

“선생은 제가 말하는 나라를 제대로 상상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나와 함께 선생이 유토피아에 가서 직접 그 나라를 보면, 훌륭한 제도에 대해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서술방식은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이상주의자들이 대부분 선택한 수단이었다. 구성방식 내지 모티브도 마찬가지다. 현실과의 단절을 감행하는 모티브로 이상주의자들은 배의 난파, 표류, 불시착, 꿈, 머나먼 여행의 형식을 취했다. 이것이 시대를 먼저 살아간 이상주의자들이 취할 수 있는 안전한 방식이었던 것이다.

모어 역시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나 유토피아라는 섬에 하선(下船)해 5년 이상 체류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을 선택했다. 그곳에 대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모어는 최상의 정치체제, 이상적 대의제도와 자치의 규모, 사유재산이 없는 공유경제, 일과 배움을 즐기는 삶, 도시와 농촌의 조화로운 발전, 최소한의 법률로 유지되는 도덕적 사회, 좋은 결혼, 그리고 세상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한다.

유토피아는 하나의 섬인데, 가장 긴 직경이 대략 200마일(약 320km)이다. 이 섬에는 54개의 훌륭한 도시가 있다. 도시 간의 최단거리는 24마일(약 38km)이다. 각 동네는 30가구로 이루어져 있고, 각 가구에는 최대 40명이 생활할 수 있다. 사유재산제가 없기 때문에 집 자체는 추첨에 의해 할당되고 10년마다 바꾼다. 시골과 도시 사이에도 매년 거주자의 이동이 있어, 시골에서 2년을 보낸 사람은 도시로 가고, 다른 20명이 시골로 온다. 사람들은 거짓이나 호사스런 장식을 싫어해, 금(金)을 요강과 죄수의 수갑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사람들에게는 재산이 균등하게 분배되고, 하루 6시간 노동을 하며(토마소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에서는 유토피아인들이 하루 4시간 일을 한다), 집은 3층집으로 지어졌고, 유토피아 사람들은 집 앞의 정원 가꾸는 일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들은 돈을 사용하지 않아 돈과 이윤을 추구하려는 열망에서 벗어나 있다.

토머스 모어의 죽음과 부활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의 명에 따라 참수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사람들은 흔히 토머스 모어가 영국 국왕 헨리8세의 이혼에 반대했다거나,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영국의 성공회가 분리되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에 사형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리는 있다. 그러나 모어가 사형을 당한 진정한 이유는 유토피아를 꿈꾼 이상주의자였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가 그랬듯이,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진실한 사람들은 세상과 불화(不和)할 수밖에 없었고, 거의가 죽임을 당했다. 순수한 이상주의자들을 세상은 수용하지 못하는 게 고금(古今)의 현실이다.

올바름이란 무엇인지를 강론하다 신성모독죄로 기소되어 사형을 당해야 했던 소크라테스도 그랬다. 그가 올바른 이상사회를 설파할 때마다 “그런 사회가 어떻게 가능합니까?”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플라톤이 《국가》에서 올바른 사회를 설명하는 소크라테스를 등장시키는데, 아마도 책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말은 플라톤이 스승에게서 실제로 들었던 설명과 가르침들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거기서 소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한다. “바라는 사람의 눈에는 그 나라가 천국의 한 패러다임으로 존재한다. 그 나라가 실제 존재하는지, 혹은 앞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모어 생존 당시 영국의 헨리8세는 이혼문제로 로마 가톨릭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적인 국교(國敎)인 성공회를 출범시켰다. 앤 블린에게는 잉글랜드 여왕이라는 관을 씌워 주려 했다. 모어는 대법관직을 사퇴한 후 앤 여왕의 대관식 참석을 거부했다. 그렇다고 모어가 헨리8세와 정면 대결한 것은 아니었다. 모어는 헨리8세에게 국왕의 행복과 새 여왕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어의 대관식 불참은 앤 여왕에 대한 거부로 영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졌고, 결국 헨리 국왕은 직접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모어는 뇌물수수 혐의로 고소됐다. 물론 증거 부족으로 무혐의 처리됐다. 하지만 모어는 헨리8세의 성공회 수장과 앤의 잉글랜드 여왕 대관에 관한 법 제정에 관해 위원회에 출두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모어는 앤의 잉글랜드 여왕 대관은 인정했지만, 헨리8세의 성공회 수장(首長) 직위에 대하여는 인정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모어는 1535년 4월 17일 런던탑에 수감돼 그해 7월 1일 재판을 받았다. 모어는 최후 진술에서 이렇게 외쳤다. “유한한 인간은 영혼의 수장이 될 수는 없다(no temporal man may be the head of the spirituality).”

재판관들은 15분 만에 그의 유죄를 인정, 교수형에 처하도록 했다. 그러나 격노한 헨리8세는 참수형으로 그를 죽였다. 1535년 7월 6일, 모어의 나이 57세였다. 사실이었는지 확인할 수 없으나, 사형을 집행하는 교도관에게 모어는 “내 목이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라고 했다고 한다. 올바른 신념에 가득 찬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죽음을 뛰어넘는 유머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렇게 500년 동안 말해 왔다. 1980년에 이르러 영국의 성공회는 모어를 개혁을 꿈꾸었던 복자(福者)로 추대해 기렸고, 가톨릭교회에서도 2000년에서야 그를 성인(聖人)으로 추대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서였다.

《유토피아》 이후의 유토피아

토마소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는 토머스 모어의 방식을 충실히 따른 대표적인 유토피아 소설이다.

《유토피아》는 모어 사후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가장 가깝게는 유토피아 문학을 발흥시켰다. 현실과 허구의 몽타주로 표현되는 유토피아 문학은 현실적 억압과 가능성을 벗어나, 인간의 상상력의 가능성을 펼치는 방식이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혁명에 이르기까지 대체로 토머스 모어의 방식을 충실히 따랐는데, 17세기에는 유토피아 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유행했다.

칼라브리아 지방의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였던 토마소 캄파넬라(Tom-maso Campanella·1568~1639)는 《태양의 나라》를 썼고,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1834~1896)는 1890년 《유토피아로부터의 소식》을 썼다. 철학자 베이컨도 배의 표류 형식을 통해 불시착한 섬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쓴 《노바 아틀란티스》를 1627년에 출간했다. 학자답게 베이컨은 솔로몬 학술원이라 불리는 일종의 도서관에 대해 설명하면서 풍경, 종교, 결혼, 공원 등에 대해 이상적으로 묘사했다. 물론 그 섬은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복지를 보유한 유토피아였다. 볼테르의 《엘도라도》나 사드의 《자메왕의 섬》도 유사한 경우다.

직접적인 것은 아니지만, 정치사상 측면에서 초기 사회주의를 빼놓기 어렵다. 이 세상의 근원적인 모순을 본질적으로 사유재산 제도에서 찾으면서, 개인의 치부와 불평등을 넘어서려는 사유에 양자의 공통점이 녹아 있다. 부가 불평등하게 생산되고 분배되는 구조를 극복하는 것을 사회주의자들은 정치적 차원에서 모색하기 시작했다. 에른스트 블로흐의 지적대로 정치적 유토피아와 문학적 유토피아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었다. 초기 사회주의 사상가였던 생시몽(Henri de Saint-Simon·1760~1825), 푸리에(Charles Fourier·1772~1837) 그리고 오웬(Robert Owen·1771~1858)이 대표적이었다.

이들은 마르크스 이후 전개되는 공산주의와 구별된다. 유토피아적 사회주의 혹은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계급투쟁의 형태나 정치혁명의 필요성을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계몽되기만 하면 자발적으로 이상사회를 수용하고, 열어 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기존의 질서 내에서도 유사한 사상을 보유한 사람들이 힘을 합치면, 협동적 이상향을 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이들의 지향점은 인간의 본질을 발현시킬 수 있는 완전한 사회이자, 모든 개인이 충분하고 자유로운 발전을 향유할 수 있는 유토피아였다. 아직 계급투쟁, 역사의 운동법칙, 폭력혁명의 당위성으로 무장(武裝)하기 전이었다. 이들의 ‘순수하고’ 이상적인 사유를 후기 공산주의자들은 흔히 낭만적, 비과학적이라 매도했다.

최적 생활공동체의 규모

소박한 생활공동체 운동에서도 모어의 사유는 이어졌다. 1530년대 도미니카 사람인 바스코 데 키로가는 멕시코 중서부의 미초아칸 제1대 주교로서 파츠콰로 호수 주변의 타라스칸족(族) 인디언들과 함께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원리들을 실험했다. 그는 조합식 민주공동체를 만들려 했다. 그때 공유했던 손기술들은 오늘날까지도 전해지고, ‘키로가’라는 이름은 아직도 이 지방에서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초기 사회주의 모델로는, 전원도시 운동의 태두인 로버트 오웬의 뉴라나크, 푸리에와 그 제자들의 팔랑스테르, 카베의 이카리아, 푸르동의 상호부조주의 사회, 피에르 르루의 생태학적 순환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20세기 이후의 생활공동체 운동인 스코틀랜드 핀드혼(Findhorn Community) 공동체, 미국 이타카(Ithaca)의 에코 빌리지 등도 유사한 생활공동체 운동의 지류(支流)들이다.

모어는 《유토피아》에서 자치(自治)의 규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방 20마일이 되는 도시에, 한 생활공동체는 30호, 그리고 이 생활공동체마다 지방의원을 두는 자치사회를 그렸다. 생활공동체 거주자는 1200명 수준이었다.

20세기 들어와 하워드(Howard· 1850~1928)는 자연 속에서 사람들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3만2000명 규모의 최적 전원도시를 꿈꿨다. 이후 페리(C. A. Perry)는 1926년 6000명 수준의 근린주거 공동체의 적정규모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서의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상실은 미래에 대한 꿈의 상실을 뜻한다. 미래에 대한 절망, 혹은 디스토피아에 대한 통증이 가득할수록 모어를 기억하게 된다. 토머스 모어가 우리에게 남긴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그것을 향한 의지였다.

아일랜드의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1891)는 이렇게 갈파했다.

“유토피아가 빠진 세계지도는 지도가 아니다. 인류가 정박해야 할 그 나라를 빼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거기에 도착하면, 더 나은 나라를 찾고 바라보며 출항을 하게 된다. 유토피아의 실현이 진보이다.”

모든 유토피아는 절망 속에서 길어 올린,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 현실에는 어디에도 없는, 그러나 모든 절망의 좌현에 자리 잡고 있는 희망을 바라보자는 의지의 외침이었다.

유토피아는 그냥 낙원(樂園)에 대한 기억일 수도 있다. 우리가 잃어버린 에덴동산 혹은 아름다운 섬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것보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을 상징한다. 어두운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와 꿈을 함축한다. 어려운 절망 속에서 불가능을 향해 손을 뻗은 유토피아인이 아니었다면, 인류는 아직 동굴의 삶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57세의 나이가 되도록 깨끗한 영혼을 지니고, 대법관과 하원의장에 오르면서도 이상적 사회에 대한 꿈을 잃지 않았던 토머스 모어를 우리는 그리워하는 것이다.

유토피아의 상실은 미래에 대한 꿈의 상실을 뜻한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절망, 혹은 디스토피아에 대한 통증이 가득할수록 모어를 기억하게 된다. 그가 우리에게 남겨 준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그것을 향한 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