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런던에 살고 있는 박희찬이라고 합니다. 7년 전 늦은 나이에 이곳에 유학 와서, 공부를 마치고 현재는 영국건축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신성대 동문선 대표가 《월간조선》 2015년 12월호에 쓴 ‘조선의 선비는 왜 글로벌 무대의 신사가 되지 못하는 걸까’ 라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이후로 신성대 대표의 다른 글들도 찾아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신 대표의 글들을 읽으면서, 제가 유학 온 이후 지금껏 이곳에서 영국인들과 일해 오며 고민했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신 대표도 외국생활을 오래 하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신 대표가 말한 식사예절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참 많이 생각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 대표가 글 가운데서 언급한 음악 신동 이야기, 한국의 스포츠스타 이야기 등도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국은 올림픽 우승자에 대한 포상금이 전혀 없는 나라이며, 역대 올림픽 우승자의 40% 이상이 사립학교 출신입니다. 이는 신 대표가 ‘스포츠는 신사(紳士)의 게임’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립학교 출신 영국인 메달리스트들이 대부분 조정경기나 철인 삼종경기처럼 자신과 싸우면서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엔 ‘포상금을 비롯한 어떤 혜택도 없는데 왜 그들은 지독하게 힘든 종목에 매달리는 것일까’ 의아했었는데, 신 대표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십팔기(十八技)를 하는 신 대표는 인터넷에 올린 다른 글에서 무예(武藝)의 중요함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제 생각과 같았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유도를 즐겼습니다. 처음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할 때, 정말이지 말도 안 통하고, 공부는 어렵고, 친구는 없어 외로웠습니다. 그때 학교의 유도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무예라는 것이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하니 영국인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꾸준히 유도를 함께 하던 영국인들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7년 전 제가 유학을 떠나올 때만 해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한 한국인들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만만했습니다. 속으로 ‘너희들이 일본만 알고 한국은 모르지? 두고 봐라!’ 하며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해 한국에 휴가차 들어갈 때마다, 좋지 않은 소식들과 사회분위기에 심란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중 하나를 신성대 대표가 명쾌하게 짚어 준 것 같습니다.
‘글로벌 매너’ 연재가 긍정의 파장을 만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획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희찬·영국 거주, 영국왕립건축사(RIBA)〉
얼마 전 우연히 인터넷에서 신성대 동문선 대표가 《월간조선》 2015년 12월호에 쓴 ‘조선의 선비는 왜 글로벌 무대의 신사가 되지 못하는 걸까’ 라는 글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 이후로 신성대 대표의 다른 글들도 찾아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신 대표의 글들을 읽으면서, 제가 유학 온 이후 지금껏 이곳에서 영국인들과 일해 오며 고민했던 것들과 궤를 같이하는 것들이 있어 반가웠습니다. ‘신 대표도 외국생활을 오래 하면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신 대표가 말한 식사예절과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저도 참 많이 생각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신 대표가 글 가운데서 언급한 음악 신동 이야기, 한국의 스포츠스타 이야기 등도 공감이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영국은 올림픽 우승자에 대한 포상금이 전혀 없는 나라이며, 역대 올림픽 우승자의 40% 이상이 사립학교 출신입니다. 이는 신 대표가 ‘스포츠는 신사(紳士)의 게임’이라고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사립학교 출신 영국인 메달리스트들이 대부분 조정경기나 철인 삼종경기처럼 자신과 싸우면서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종목에서 나왔습니다. 처음엔 ‘포상금을 비롯한 어떤 혜택도 없는데 왜 그들은 지독하게 힘든 종목에 매달리는 것일까’ 의아했었는데, 신 대표의 글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십팔기(十八技)를 하는 신 대표는 인터넷에 올린 다른 글에서 무예(武藝)의 중요함을 강조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제 생각과 같았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유도를 즐겼습니다. 처음 런던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할 때, 정말이지 말도 안 통하고, 공부는 어렵고, 친구는 없어 외로웠습니다. 그때 학교의 유도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무예라는 것이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며 훈련하니 영국인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때 꾸준히 유도를 함께 하던 영국인들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7년 전 제가 유학을 떠나올 때만 해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한 한국인들과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만만했습니다. 속으로 ‘너희들이 일본만 알고 한국은 모르지? 두고 봐라!’ 하며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매해 한국에 휴가차 들어갈 때마다, 좋지 않은 소식들과 사회분위기에 심란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 중 하나를 신성대 대표가 명쾌하게 짚어 준 것 같습니다.
‘글로벌 매너’ 연재가 긍정의 파장을 만들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입니다. 주위 사람들 중에서도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기획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희찬·영국 거주, 영국왕립건축사(RI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