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법 제정을 둘러싼 여야의 무한갈등은 ‘정치실종’과 ‘정치혐오’라는 두 단어로 대변된다. 국가경쟁력이 세계 26위로 떨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도 여야 및 관련 이익집단들은 타협과 절충이라는 미덕은 제쳐놓고, 여전히 끝을 모르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러한 혼란상을 타파해 줄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가 우리 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크다.
2014년 현재 한국 정치의 모습은 1960년대 초반과 상당부분 닮아 있다. 1960년대 초반은 ‘정치실종’과 ‘정치혐오’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였다. 이승만 정권과 장면 정권을 거치며 국민들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당대의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1960년대 초반은 ‘국가 누란(累卵)의 위기’ 상황이었다. 현실정치에 대한 반감은 제도권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로 번졌고, 국민들은 위정자(爲政者)들을 말 그대로 사회 내에서 ‘필요악(必要惡)’에 불과한 쓸모없는 존재들로 인식했다.
당시의 국민들은 이러한 무질서와 혼란으로 점철되는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여 민족을 구원해 줄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었다. 즉 ‘위기의 리더십’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1961년의 5·16군사쿠데타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당대의 무질서를 타파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출현에 대한 대중의 갈망은 파벌(派閥)정치와 당쟁(黨爭)을 일삼는 의회정치 체계를 사실상 붕괴시켰고, 여기서 비롯한 정치체계의 구조적 부실(不實)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대두할 최적의 풍토를 조성했던 것이다.
현재 한국 정치 현실도 1960년대 초반의 암울했던 정치적 위기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야(與野)의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의회정치 실종’ ‘국회 해산’과 같은 얘기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민생(民生)도 어려워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에도 빈손으로 고향집을 방문하는 상황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봉합하여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1960년대 초반 군사 쿠데타로 등장했던 것과 같은, 너무 강해서 부러질 것만 같은 강력한 리더십은 아닐 것이다. 통 크게 타협하고 양보할 땐 한 수 접어주고, 또 국민에게 시의적절한 정책적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시기에는 민첩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그런 융통성 있고 스마트한 리더십이 바로 현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여야의 파국으로 인해 ‘정치’라는 소리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젓는 국민들의 정서는 도외시한 채, 벌써부터 2017년 대선(大選)을 노리는 차기 잠룡(潛龍)들은 대권 도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과연 시대가 요구하는 융통성 있고 스마트한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있을까.
그간 선거 때마다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지만, 안타깝게도 정말 뽑고 싶은 후보를 뽑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늘 ‘그나마 나은’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왔다. 물론 모든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후보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 나은’ 후보보다는 ‘명실상부(名實相符)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가진 소중한 투표권의 가치를 느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국민은 나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극에 이른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정치인들은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은 부글부글 화가 나는 것을 꾹 참고 있을 뿐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언제까지나 인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용석·virtu84@naver.com>
2014년 현재 한국 정치의 모습은 1960년대 초반과 상당부분 닮아 있다. 1960년대 초반은 ‘정치실종’과 ‘정치혐오’가 최고조에 달했던 시대였다. 이승만 정권과 장면 정권을 거치며 국민들은 기존 정치세력에 대해 극도의 반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당대의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1960년대 초반은 ‘국가 누란(累卵)의 위기’ 상황이었다. 현실정치에 대한 반감은 제도권 정치 전반에 대한 혐오로 번졌고, 국민들은 위정자(爲政者)들을 말 그대로 사회 내에서 ‘필요악(必要惡)’에 불과한 쓸모없는 존재들로 인식했다.
당시의 국민들은 이러한 무질서와 혼란으로 점철되는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여 민족을 구원해 줄 리더십을 갈구하고 있었다. 즉 ‘위기의 리더십’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1961년의 5·16군사쿠데타는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당대의 무질서를 타파하기 위한 강력한 리더십의 출현에 대한 대중의 갈망은 파벌(派閥)정치와 당쟁(黨爭)을 일삼는 의회정치 체계를 사실상 붕괴시켰고, 여기서 비롯한 정치체계의 구조적 부실(不實)은 새로운 정치세력이 대두할 최적의 풍토를 조성했던 것이다.
현재 한국 정치 현실도 1960년대 초반의 암울했던 정치적 위기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야(與野)의 이전투구(泥田鬪狗)는 ‘의회정치 실종’ ‘국회 해산’과 같은 얘기가 나오도록 만들었다. 민생(民生)도 어려워서,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에도 빈손으로 고향집을 방문하는 상황이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러한 난국을 봉합하여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1960년대 초반 군사 쿠데타로 등장했던 것과 같은, 너무 강해서 부러질 것만 같은 강력한 리더십은 아닐 것이다. 통 크게 타협하고 양보할 땐 한 수 접어주고, 또 국민에게 시의적절한 정책적 서비스를 제공하여야 할 시기에는 민첩하게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그런 융통성 있고 스마트한 리더십이 바로 현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여야의 파국으로 인해 ‘정치’라는 소리만 들어도 고개를 가로젓는 국민들의 정서는 도외시한 채, 벌써부터 2017년 대선(大選)을 노리는 차기 잠룡(潛龍)들은 대권 도전을 위한 토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과연 시대가 요구하는 융통성 있고 스마트한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있을까.
그간 선거 때마다 한 표의 권리를 행사했지만, 안타깝게도 정말 뽑고 싶은 후보를 뽑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늘 ‘그나마 나은’ 후보에게 한 표를 던져왔다. 물론 모든 요소를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후보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나마 나은’ 후보보다는 ‘명실상부(名實相符) 훌륭한’ 리더십을 가진 정치인에게 한 표를 행사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가진 소중한 투표권의 가치를 느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국민은 나 한 사람만이 아닐 것이다. 국민들의 극에 이른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정치인들은 정말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은 부글부글 화가 나는 것을 꾹 참고 있을 뿐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언제까지나 인내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윤용석·virtu84@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