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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권 5기 ‘30년 차르’ 현실화

글 : 박지현  월간조선 기자  talktom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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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72)의 5기 체제가 열렸다. 2000년 첫 당선 이후 대통령 네 차례, 총리를 한 차례 역임한 푸틴은 이번 대선을 통해 2030년까지 30년간 집권할 수 있게 됐다. 옛 소련 시절 이오시프 스탈린의 29년 독재 기록을 넘어선다. 러시아제국의 표트르 대제(43년 재위)만이 푸틴보다 오래 러시아를 통치한 인물로 남게 됐다. 서방 언론들은 이미 푸틴을 차르에 비유한다. 러시아는 2020년 개헌으로 푸틴이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길도 열어놨다. 84세까지 집권 연장도 가능한 셈이다.
 
  이번 대선에는 푸틴을 포함해 모두 4명이 출마했다. 이 중 독주(獨走)를 막을 대항마(對抗馬)는 없었다. 다른 후보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반(反)정부 성향 인사들은 후보 등록이 아예 거부됐다.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政敵)으로 꼽혀온 알렉세이 나발니는 지난 2월 16일 옥중에서 돌연 의문사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에 수천 명이 모여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쳤지만, ‘푸틴의 러시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당국은 수백 명을 체포·수감하는 등 고강도 탄압으로 대응했다. 3월 12일에는 나발니의 최측근 레오니드 볼코프가 리투아니아에서 습격당하는 등 반체제 인사에 대한 위협도 계속되고 있다.
 

  푸틴 정권의 국가 통제 강화 계획은 뱌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이 그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우크라이나 매체가 입수한 서한에는 ▲모든 원자재 산업 국유화 ▲과학·문화·예술에 대한 국가 역할 증대 ▲TV·인터넷 검열 강화 ▲반정부 운동 대처 강화 등 정부 권한을 전방위로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푸틴이 구축한 체제를 전문가들은 ‘푸틴주의(Putinism)’라 부른다. 민족주의, 종교, 보수주의, 경제와 미디어 통제를 통해 푸틴은 ‘위대한 강대국 러시아의 부활’을 꿈꾼다. 이 과정에서 서방과의 대립도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푸틴은 서방을 향해 핵 경고를 쏟아냈다. “주권을 위협받는다면 러시아는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말이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배치하면 개입으로 간주할 것” “무기는 사용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을 맞아 서방은 한층 강도 높은 대(對)러 제재를 내놨지만, 당장 효과를 보기에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향후 관건은 미국과의 관계 설정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대미 관계의 전환이 올 수도 있다. 고립주의 외교를 공언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해왔던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거나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푸틴과 평화협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1기 정권 시절 트럼프와 푸틴의 국익이 다방면에서 충돌해 양국이 신냉전에서 벗어나지 못했었다는 지적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간 밀착이 심화하면서 한반도 안보의 위협 요인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시아가 대북 군사기술 지원을 본격화하거나 북한이 러시아가 제안한 합동 군사훈련에 응할 경우, 한·러 관계의 새로운 갈등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지난 3월 11일에는 러시아가 올 초 한국인 선교사를 간첩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가 한국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확대를 저지하기 위해 특유의 ‘인질외교’를 구사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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