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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취재

‘정치인 한동훈’의 모든 것

86 세대 종말 앞당길 X 세대(70년대생) 리더의 등장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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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성이 민주당 의원들과의 舌戰에서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거대 야당에 맞서는 투쟁을 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존재”

⊙ “대한민국 최고 아웃풋, 신세대·신개념 엘리트 정치인이자 구시대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보수 정치의 실용노선을 보여주는 인물”(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
⊙ 强强弱弱의 모습에 호감 느끼는 사람 많아… 정치인에겐 强, 국민에겐 弱
⊙ “뉴스에서 보이는 공격적인 모습은 공정하지 못했던 선생님께 항의하던 모습과 유사”(고교 동창)
⊙ MB 청와대 인맥과 고등학교 인맥 주목할 만… ‘보수 팬덤’도 기대
⊙ “어릴 때부터, 사춘기 때도 허튼 행동은 안 하는 친구… 개인사 리스크 없어”
⊙ 대선行의 최대 걸림돌은 ‘또 검찰’, 윤석열 대통령 및 검찰과 거리 두는 정치 마케팅할 듯
사진=조선DB
  4·10 총선을 앞둔 지금 정치권 최대 이슈의 인물은 한동훈 법무장관이다. 한 장관의 개인사는 《월간조선》 2022년 6월호 〈초중고(서울 신동초·경원중·현대고) 동기동창의 한동훈 이야기〉 제하 기사를 통해 상세히 소개됐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성장기 이야기 및 교우관계, 대학 시절과 검사 초년병 시절 이야기들이 모두 이 기사에서 주변인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한동훈 장관은 어떻게 51세의 나이에 여권에서 대권 주자 1순위로 주목받게 됐을까. ‘인간 한동훈’을 가장 심도 있게 소개했던 《월간조선》이 이번에는 ‘정치인 한동훈’의 모든 것, 그의 정치적 잠재력과 앞날에 대해 정치권, 검찰, 지인 등 전방위 취재를 통해 소개한다.
 
 
  한동훈은 언제 정치판에 나설까
 
  한 장관은 최근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는 등 곧 정치판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가 22대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은 다들 하고 있지만 현재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하기 위해 나설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 국민의힘 구원투수로 나서기엔 그가 정치를 하는 명분이 명확지 않기 때문이다. ‘한동훈은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 그동안의 인기는 허상이 될 수 있다.
 
  한 장관의 서울법대 동기 A씨의 얘기다.
 
  “한동훈이 정치를 시작할 때는 여느 보수 진영 정치인처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거나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막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확실한 명분을 내놓으면서 국민의 공감도 얻어야 한다. 또 검사 출신 대통령이 있는데 왜 또 검사 출신 대선 주자급 정치인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도 내놓아야 한다. 한동훈은 두뇌가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점을 찾기 위해 등장 시점과 명분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이고, 정치를 시작한다면 윤 대통령 및 검찰과 거리를 두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정치평론가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현재 시점에 한동훈 장관이 국민의힘을 통해 정치판에 등판하면 친윤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갈 수밖에 없고, 총선 결과와 그 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치인으로 성공하려면 윤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에 기대지 않고 민심에 기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학력·경력과 윤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점 외에 또 다른 정치적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한 장관의 경력이 대한민국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다. 최근 《73년생 한동훈》(새빛컴즈)을 펴낸 심규진 스페인 IE대학 교수는 한 장관에 대해 “대한민국 최고 아웃풋, 신세대·신개념 엘리트 정치인이자 구시대적 순혈주의를 타파하는 보수 정치의 실용노선을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 전투성
 
2023년 12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이 밖에도 한 장관을 설명하는 키워드는 수없이 많은데 ▲서울법대 출신 엘리트 검사 ▲검찰 내 천재로 불릴 정도의 명석한 두뇌 ▲유복하게 자란 강남 8학군 출신 ▲세련된 이미지 등 인기 정치인의 조건, 특히 보수 진영에서 선호할 조건은 모두 갖췄다. 인지도와 대중성도 두루 확보했으며, 보수 정치인들에게 다소 부족했던 팬덤(fandom)도 보유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전직 다선(多選)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은 학력, 경력, 배경 등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스펙을 갖고 있다. 과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게 국민이 가졌던 기대와도 유사하다. 한 장관은 거기에 외모, 젊음, 민주당과 치열하게 맞붙는 언변까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장점을 모두 가졌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한 장관은 경력상의 장점과 가치 외에도 정치적으로 전투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그를 대권 주자급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며 “전투성이 민주당 의원들과의 설전(舌戰)에서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거대 야당에 맞서는 투쟁을 해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존재”라고 했다. 이어 “여야 정치권을 통틀어 한 장관만 한 이슈메이커가 없다. 부정적인 이슈메이커는 있어도 새로운 이슈와 정책을 제시할 신선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 장관의 정치적 가치를 평가했다.
 
 
  ‘민주당이 키운’ 정치인 한동훈
 
2023년 8월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법무장관을 최강욱(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며 윤석열 정부 초기 ‘황태자’로 주목받던 법조인 한동훈을 정치인으로 주목받게 만든 주체는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이다. 법무장관 청문회에 이어 여러 차례 국회에 출석하면서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이 연일 보도되면서 인지도와 인기가 급격히 올랐다. 정치평론가들은 “한 장관의 정치적 체급을 지금처럼 키운 것은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김남국 의원(현재 무소속), 김의겸 의원, 최강욱 의원, 이수진 의원(동작을) 등은 확실치 않은 사실로 한 장관을 공격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아래는 한 장관이 자신을 공격하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대정부 질문과 업무보고 등 출석 전, 법무부 청사 출근 전 인터뷰, 법무장관 개인 입장문 등을 통해 한 발언들이다.
 
  •(김의겸 의원을 향해) “매번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그냥 넘어가주고 책임을 안 지니 그래도 되는 줄 안다”(2022년 10월 25일 법사위 국감)
 
  •“(민주당의) 저질 음모론을 국민에게 던져 현혹시키면 피해야 하는가. 진흙탕에 뛰어들어가 국민을 대신해 그런 짓을 막는 것이 공직자의 진짜 품위”(2022년 11월 국회 본회의 참석 전)
 
  •(민주당과 더탐사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관련) “과거 정치인과 정치깡패처럼 협업하고,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하지 않는다”(2022년 11월 출근 전)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 수사검사 인적사항 공개 관련) “공당이 공직자들의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당하도록 공개 선동하는 것은 법치주의를 훼손하는 것”(2022년 12월 출근 전)
 
  •(쌍방울 김성태 회장 송환 관련 민주당을 향해) “멀쩡한 기업을 사냥해 주가 조작하고 돈 빼돌리고 정치인에게 뒷돈 주고 북한에 몰래 돈 준 범죄인을 잡아오는 것은 국가 임무다. 민주당이 왜 예민한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국민들께서 궁금해하는 것은 깡패 잡아오는 배후가 아니라 깡패의 배후다”(2023년 1월 국회 업무보고 출석 전)
 
  •(이재명 대표 소환 관련) “검찰이 통상의 지역토착비리범죄 수사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다. 혐의 개수가 많은 게 검찰 탓은 아니지 않은가”(2023년 1월 출근 전)
 
  •“민주당이 저에게 너무 적개심을 드러낸다. 제 인생 검사의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반기일 것이다. 그때는 저를 굉장히 응원하고 지지하지 않았나”(2023년 2월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의원 매수 수사하는 것을 정치 탄압이라 한다면 승부 조작 수사하면 스포츠 탄압인가”(2023년 5월 당정협의회)
 
  •(정치검사라고 비판한 참여연대를 향해) “정치검사란 일신의 영달을 위해 정치 권력의 눈치를 보거나 잘 보이기 위해 수사를 하는 검사인데, 20여 년간 내가 한 수사 중 단 하나도 그런 것이 없다. 참여연대야말로 특정 진영에 복무하는 정치단체라고 생각한다”(2023년 5월 법무부 장관 입장문)
 
  •(참여연대를 향해) “명백한 약자인 성폭력 피해자를 공격하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는 한마디 못 하는 참여연대가 약자 보호를 하는 곳인가”(2023년 5월 국회 출석 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돈봉투 돌린 혐의를 받는 사람들의 체포 여부를 돈봉투 받은 혐의를 받는 사람들이 결정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2023년 6월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을 제안하며)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재판 파행 관련) “보스에게 불리한 법정 진술을 하는 것을 입막음하려는 것은 마피아 영화에서 나오는 극단적인 증거 인멸”(2023년 8월 출근 전)
 
  •(이재명 대표 구속 요구 관련) “범죄수사 피의자가 식당 예약하듯 언제 구속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누가 봐도 비정상”(2023년 8월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이전 현판식 전)
 
 
 
‘한동훈이 보여준 것은 민주당과의 말싸움뿐’

 
  반면 이런 정치적 성장 과정 때문에 ‘한동훈이 정치적으로 보여준 것은 민주당과의 말싸움뿐’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장관은 공식석상에서도 ‘깡패’라는 단어를 자주 쓰고, 민주당을 향해 ‘거짓말’ ‘진흙탕’ 등 부정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때론 비꼬는 듯한 말투도 서슴지 않는다. 이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2023년 4월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 당시 한동훈 장관은 “국회 발언이 너무 직설적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언론의 질문에 “공직자가 어떻게 더 잘 봉사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공직자의 정치인 개인 성공에 대한 처세술 얘기 아닌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존의 정치인 같은 정치적인 태도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다.
 
  한 장관의 지인들 역시 “애초 정치를 할 요량이었으면 그렇게 직설적인 발언들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지인은 “한 장관의 직설적인 멘트에 국민이 속 시원하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지금은 캐릭터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원래 다른 사람에게 막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과의 설전은 자신이 진심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强强弱弱의 모습
 
2023년 11월 한동훈 법무장관이 대구 수성구 만촌동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아 직원 간담회를 마친 뒤 입구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의 요청에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인간 한동훈’을 아는 사람들은 한동훈 장관의 공격적인 모습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보고 있다. 오래전부터 강한 자에게 강하고 약한 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한 장관의 고교 동창 B씨는 이렇게 말했다.
 
  “한 장관이 요즘 사람들과 친절하게 사진을 찍는 모습이 많이 보이면서 정치에 뛰어들기 위해 따뜻한 모습을 연출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그게 원래 모습이다. 학창 시절에도 늘 전교권 성적에 반장을 도맡아 했지만 교만한 태도가 전혀 없었다. 공부를 못하거나 다소 소외된 아이들과도 무척 잘 지냈다. 뉴스에서 보이는 공격적인 모습은 공정하지 못했던 선생님께 항의하던 모습과 유사하다.”
 
  한 장관의 초·중·대학교 동기인 김모씨도 한 장관이 원래 주변을 잘 챙기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친구들이 집에 놀러 가면 CD나 책 등을 나눠줬고 대학교 때도 다들 비슷한 형편인데도 자기가 나서서 밥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며 “부모님도 친구들을 잘 챙겨주셨는데, 부모님으로부터 베푸는 성격을 물려받았다”고 했다.
 
  한 장관을 직접 본 사람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한 장관이 나타나는 곳에는 늘 사진을 요청하는 인파가 몰려든다. 개인적으로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보기 위해 찾은 예술의전당에서 사진 요청 줄이 길게 늘어선 적도 있고, 출장 중 밀려드는 사진 요청을 거절하지 못해 기차 시각을 변경한 적도 있다. 어린이들의 사진 요청에도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응했다는 목격담 역시 셀 수 없이 나오고 있다. 커뮤니티와 SNS에 게시된 한 장관 목격담에 따르면 “의외로 말투가 친절했다” “민주당과 날을 세우며 대립하던 TV 속 모습과는 완전 달랐다”는 평가가 많다.
 
  한 장관은 장관 취임 후 주변 챙기기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2월에는 정부과천청사 미화원과 방호원 34명에게 방한 의류를 지급한 후 차담회를 가졌다.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 교정공무원 연수에 참여해서는 수백여 명의 교정직 공무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일일이 근무지를 묻고 담소를 나눴다는 후문이다. 법무부 청사에서도 직원들이 인사를 하면 직책과 이름을 묻고 바로 외운다고 한다. 작년 6월 국회 대정부 질문 때는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을 배려하기 위해 “의원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나와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공개돼 지지자들로부터 “매너 최고”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한 장관의 이 같은 양면적인 모습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 장관은 야당을 향해선 날 선 모습을 보이지만 그 밖의 자리에서는 태도가 다르다. 그동안 따뜻한 태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었지만 최근 전국 곳곳을 방문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회가 아닌 법무부 업무 중이나 사석 등에서는 무척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 장점을 잘 살리면 대국민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고 정치적인 파괴력이 클 것이다.”
 
한동훈의 생애
 
  한동훈 장관은 1973년 4월 9일 한명수(작고)의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두 살 위인 누나가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충북 청주에 살다 이후 서울 서초구로 이사했다. 초·중·고 내내 전교권 성적을 내며 반장을 도맡아 했고, 모범생이면서 친구가 많은 이른바 ‘인싸(insider)’였다고 동창들은 회고한다. 1992년 서울법대 진학 후 학보사, 오케스트라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부인인 진은정 미국 뉴욕주 변호사(현재 김앤장 근무)는 고등학교·대학교 1년 후배로 동문회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결혼했다. 장인은 진형구 전 검사장이다.
 
  한 장관은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 1998년 사법연수원을 제27기로 수료하고 강릉에서 공군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방검찰청에 첫 발령을 받았다. 그가 처음으로 일하게 된 부서는 신설 부서인 형사9부였다. 2002년 8월 이인규 부장검사(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가 부장으로 취임하면서 형사9부는 본격적으로 기업인들의 비리를 수사하기 시작했고, 2003년 SK 최태원 회장 등 기업인들을 구속하면서 ‘드림팀’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 장관은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주로 활약하며 경제수사통으로 인정받았고, ‘독사’(한 번 손을 댄 사건은 절대 놓지 않는다는 뜻), 조선제일검(劍), 재계 저승사자 등의 별명을 얻었다. 이후 미국 로스쿨 유학,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 법무부 검찰과 검사, 대검찰청 정책기획과 과장 등으로 법무 행정을 익힌 한 장관은 2015년부터 다시 수사 최일선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서울중앙지검 제3차장검사,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 문재인 정부 초반까지 5년여간 승승장구했다. 이때 첨단수사기법을 개발하고 부패 및 비리에 대해 냉정하게 칼을 빼 들면서 ‘조선제일검’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과 대선 비자금 사건 ▲2006년 현대자동차 그룹 비리 사건 ▲2006년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사건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 수사 등을 함께 하며 ‘윤석열 사단’의 핵심 인물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검찰총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윤 대통령은 그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했고,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젊은 법무장관이며 윤석열 정부의 최연소 장관이 됐다. 역대 최연소 법무장관은 만 46세였던 강금실 전 장관이다.
 
 
‘일 잘하는’ 법무장관

 
2022년 6월 한동훈 법무장관이 취임 후 첫 법무 행정 현장 방문으로 충북 청주교도소를 찾아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한 장관은 교정직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사진=법무부
  법무부 관계자들은 한동훈 장관에 대해 “정치적인 모습만 부각되고 있는 점이 아쉽다”며 “제69대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한 후 법무 행정의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했다. 전형적인 정치인이었던 박범계·추미애 전 장관과는 업무 숙련도가 달랐고, 따라서 업무 추진력도 강하다는 것이다. 한 장관의 지인들도 “법무장관으로 가면서 본업에 충실하려 했는데 언론에서 계속 윤석열 최측근에 황태자, 스타 장관 등으로 언급한데다 민주당과 싸우는 장면만 나와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라며 “법무장관으로서의 족적을 제대로 남기고 싶어 했던 만큼 정치에 뛰어들기 전 특별한 성과를 내고 장관직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22년 5월 취임한 한 장관이 총선에 출마한다면 장관직 수행기간은 약 1년 6개월이 된다.
 
  한 장관은 법무장관에 취임하면서 변화를 예고했고,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없앴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을 지시했다. 한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특히 주목했던 것은 그동안 법무부 정책 중 비교적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고 전임 장관들이 중시하지 않았던 교정 및 외국인 관련 정책이었다. 3만4000여 명의 법무부 공무원 중 약 절반에 달하는 교정직 공무원의 보수 및 후생 복지 개선을 지시했고 그 결과 2023년 교정공무원 처우 개선 예산이 전년 대비 37% 증액됐다. 또 교정시설을 잇달아 방문하고 교정공무원 임용식과 교정공무원 교육에 역대 법무장관 최초로 참석해 강연을 하는 등 교정직 처우 개선 및 사기 진작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민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저출산 및 노동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이민이 떠오르는 가운데 한 장관은 이민청을 신설해 이민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퇴임 전 이민청 신설 과정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비행기를 이용한 출장 시 퍼스트클래스가 아닌 비즈니스클래스를 이용하고, 장관업적책자 폐지 등 장관의 의전과 관련한 업무를 대폭 개편했다. 장관이 승용차에 승하차 시 부하직원이 문을 열고 닫는 관행도 없앴다. 또 사형제 폐지 여부, 촉법소년 연령 기준 현실화, 마약예방교육에 대한 방안 마련 등 국민의 안전 생활에 대한 지시도 다양하게 시행했다.
 
  검사 시절 반부패·경제통이었던 한 장관은 경제 관련 업무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 부활에 이어 보이스피싱범죄 정부합동수사단 설치를 지시했고, 국내외 경제 상황과 관련한 각종 정책을 경제부처와 공동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법무부와는 글로벌 가상화폐, 랜섬웨어, 반독점 관련 범에 관해 양국 법무부가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경제통 한 장관이 2023년 7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연한 ‘경제성장 이끄는 법무 행정과 기업의 역할’ 동영상은 조회수가 122만 회에 달했다.
 
 
  ‘꼰대’ 86 세대 직격 비판
 
2023년 7월 한동훈 법무장관이 제주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에 참석해 ‘경제성장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훈 장관의 중요한 정치적 가치는 세대 교체다. 이념에 매몰돼 있지 않은 신세대 정치인이 리더가 돼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많은 후보가 ‘86 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아웃’을 외치고 있다. 운동권 출신으로 문재인 정권에서 권력을 누린 86 세대가 우리 사회에 가져온 폐해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 같은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람이 한 장관이다.
 
  86 세대 좌장 격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최근 발간한 《송영길의 선전포고》라는 책을 통해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타워팰리스에 살고 나는 돈이 부족해서 연립주택 전세에 산다”며 동정여론에 호소했다. 출판기념회에서는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 “어리고 건방진 놈” 등 격한 발언도 내놓았다.
 
  그러나 “나보다 10살이 어린데”라는 말은 전형적인 꼰대의 말투라는 비판이 이어졌고,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왔다. 야권에서도 비난이 이어졌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때 꼰대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젠 꼰대라는 말조차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장관은 송 전 대표의 발언 직후인 2023년 11월 11일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을 했다는 사실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이번 돈봉투 수사 말고도 입에 올리기도 추잡한 추문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 국민을 가르치려고 든다.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군림하고 훈계해온 것은 국민 입장에서 억울하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와 86 세대 정치인들이 과거 5·18 기념식 때 단체로 노래방을 방문해 논란이 됐던 사실,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 등을 겨냥한 것이다.
 
  다만 이런 설전은 장관이 아니라 정치인의 발언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한 장관이 기존 정치인들과 다른 스타일을 보여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국가의 시스템 안에서 안정성을 보여야 하는 국무위원으로는 도를 넘어선 느낌이 있다. 이제는 정치권으로 빨리 들어가 본인이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했다.
 
 
  출마한다면 어디에
 
  한동훈 장관이 22대 총선에 어떤 형식으로든 참여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한 장관의 서울대 동기 C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 나이에 법무부 장관까지 했는데 퇴임 후에 그냥 변호사로 돌아가겠나. 정치를 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본인도 예전부터 정치에 참여할 생각이 아예 없지 않았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잘나가는 동기들이 유흥을 즐길 때도 참여하지 않았다. 마치 먼훗날에라도 물의를 빚을 일은 하지 않겠다는 태도 같기도 했다.”
 
  다만 한동훈 장관은 비대위에 참여할지, 총선에 출마할지, 총선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아직 결심을 하지 않고 시기를 가늠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어디에 출마하느냐도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본적이 강원도 춘천인 한 장관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말까지 충북 청주에서 살았다. 이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으로 이사와 신동초로 전학했고, 경원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초·중학교는 서초구(서초갑), 고등학교는 강남구(강남갑)에서 다녔고 현재 주소 또한 강남구(강남병)이며, 보유한 아파트는 서초구(서초을)에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설과 2022년 서초갑 보궐선거 당시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생활해온 곳이 강남·서초구에 집중돼 있는 만큼 한 장관이 지역구에 출마한다면 강남·서초 또는 정치 1번지 종로 외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서울대가 위치한 관악구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구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떨어진다. 국민의힘의 한 고위 당직자는 “험지건 양지건 간판급 스타를 지역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으냐”며 “비례, 종로, 강남·서초 등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례대표의 경우도 남성 첫 번째 번호인 2번이냐, 또는 당선권에 걸쳐 있어 유권자들에게 호소를 할 수 있는 10번대냐 등 다양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또 다른 고위 당직자는 “한 장관이 출마를 결심하면 출마 방식 및 지역에 대한 제안도 할 것으로 본다”며 “본인의 뜻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동훈이 승승장구의 아이콘? 그의 시련은
 
  한동훈 장관은 49세에 법무장관에 오른 법조계의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어릴 때부터 공부 잘하고 외모 반듯하고 교우관계가 좋았던 그는 1992년 서울법대에 입학했다. 당시 서울법대는 신입생 300명을 2학년 때 사법학과와 공법학과로 분리했고 사법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더 많았기 때문에 사법학과와 공법학과가 우열(優劣)반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이때 한 장관은 공법학과에 배정됐는데, 주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20여 년간 성적으로 밀려본 적 없는 한 장관에게 있어서는 역대급 충격이었다고 한다. 이후 절치부심한 한 장관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동기나 선배들에 비해 높은 기수로 임관한다.
 
  한 장관의 두 번째 좌절은 2020년 1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에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던 것이다. 이때 추미애 법무장관은 ‘검찰 대학살 인사’를 시행하면서 한 장관을 부산으로 보냈다. 문재인 정권 초반 가장 잘나가던 검사였지만 같은 정권에서 갑자기 밀려난 것이다. 이후 한 장관의 좌천은 한 번에서 끝나지 않았다. 부산행 5개월 후인 같은 해 6월 법무부는 그가 ‘채널A 검언유착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으로 보냈고, 4개월 후에는 충북 진천의 법무연수원 본원으로 발령 냈다. 한 해 동안 세 번 좌천된 것이다. 당시 한 장관이 검찰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 사람도 많았지만 묵묵히 버텼다. 한 장관은 2021년 2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지금까지 운이 좋아 억울한 일 안 당하고 살았는데 저같이 사회에서 혜택 받고 살아온 사람이 억울하다고 징징대면 구차하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15일 검사 사직 당시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인사말을 썼는데, 이 글의 댓글에서 후배 검사들은 한 장관이 시련을 이겨낸 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후배 검사들은 “얼어 죽더라도 곁불은 쬐지 않고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는 호랑이 같은 검사의 모범”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이 참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무뢰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모습을 오래 기억할 것” 등의 응원 댓글을 남겼다.
 
  누가 도울까
 
2023년 11월 한동훈 법무장관과 배우 이정재씨가 한 식당에서 만나 주변의 시선을 끌었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한 장관은 대학 졸업 후 계속 검찰에만 몸담아온 만큼 정치에 뛰어든다면 누가 그의 정치적 행보를 도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슷한 케이스인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서울법대 또는 검찰 선후배인 권영세 의원, 권성동 의원, 김기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이 이미 정치권에서 중진급으로 자리 잡은 상태였고, 윤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 조언을 해줄 수 있었다. 반면 한 장관의 주변에는 정치인이나 관료는 많지 않은 편이다. 1970년대생 정치인이 흔치 않기도 하고, 지인들은 대부분 법조계나 경제계에서 자리 잡은 상태이며 본가와 처가 역시 정치와 큰 인연이 없다.
 
  국민의힘 한 고위 당직자는 “물론 한 장관이 당으로 온다면 온 힘을 바쳐 도울 사람은 수없이 많지만, 개인적으로 신뢰할 최측근 역할을 누가 또는 어느 그룹이 해줄 것인지는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한 장관이 능력주의와 실용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만큼 능력 있는 사람을 잘 알아보고 도움받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후 검찰 인맥을 적극 활용했지만 한동훈 장관은 대선이 아닌 총선 출마여서 검찰 출신들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고 선거에서는 검찰 인맥이 큰 의미도 없다. 일단 한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 시절(2009~2010) 청와대 민정비서실에서 일했기 때문에 MB 청와대 인맥이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장관이 청와대에 오래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당시 청와대 참모들이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이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
 
  또 현대고 출신 인맥도 주목할 만하다. 얼마 전 총선 출마를 위해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직을 사임한 안상훈 서울대 교수가 현대고 4년 선배다. 안 교수가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한 장관에게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장관은 최근 배우 이정재씨와 강남 모처에서 저녁을 함께 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기동창이다. 고등학교 때는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의 인연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 장관이 다닌 미국 컬럼비아대 동문들도 한 장관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동훈여지도’ ‘위드후니’
 
  한동훈 장관의 정치적 지원군은 온라인을 통한 팬덤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한 장관의 법무장관 취임식 동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했는데, 장관 취임 동영상이 이 같은 숫자를 보인 사례는 처음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지금까지 진보 진영에서는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등 정치인이 팬덤을 형성했지만 범(汎)보수 진영에서 팬덤을 보유했던 정치인은 박근혜와 안철수 정도”라며 “한 장관이 본격적으로 정치를 시작하면 보수 팬덤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장관의 온라인 팬덤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하다. 디씨인사이드의 ‘한동훈 갤러리’에는 한 장관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사진이 매일 수십여 장 이상 올라오고, 한 장관의 전국 순회 스케줄을 담은 ‘동훈여지도(대동여지도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네이버 카페의 한동훈 팬카페 ‘위드후니’는 2020년 7월 개설됐고 현재 회원수는 1만5000여 명이다. 이 카페 회원들은 매일 한 장관의 일정과 뉴스를 공유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하는지, 지역구에 출마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때 ‘한동훈 굿즈’를 만들어 수익금을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지만, 상업적이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해 실행하지 않았고 금전이나 조직적 지원 등은 일절 없는 순수한 팬들의 모임이라는 것이 카페 운영진의 설명이다.
 
  한편 한 장관의 인기는 50대 이상 여성들에게서 특히 폭발적이라고 한다. 서울 서초구 대단지 아파트에 거주 중인 한 60대 여성은 “법무장관 청문회 때는 주민들이 모이면 한 장관 얘기만 했고, 지금도 ‘저런 아들이나 사위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렇게 똑똑하고 세련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면서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
 
 
  팬덤이 있으면 안티도 있다
 
2023년 11월 한동훈 법무장관의 부인 진은정(맨 오른쪽) 미국 변호사가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연말 이웃 돕기 선물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대한적십자사
  최병묵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 “팬덤이 강한 정치인이라면 안티 세력도 강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과 그 지지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할 빌미가 더 커지기 때문에 정치적 가치가 그렇게 높다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부정적인 이슈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크고, 국민에게 피로도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말싸움을 이어가며 대립하는 모습이 일부에겐 ‘시원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반대로 ‘건방지다’는 느낌도 준다. 보수 진영에서도 지적이 나온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한 장관이 정부의 무게를 실어 점잖게 발언해야 하는데 장관 수준이라기보다는 정치 패널로 나와 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일단 정치인 한동훈이 대권 주자로 성장하려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 하는 대명제가 ‘또 검찰(출신 대통령)’이라는 것이다. 국내에서 직업 정치인을 제외하고 같은 직업을 가진 대통령이 연속으로 집권한 경우는 군인 외에는 없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한 장관에 대해 “세대 교체라는 점에서 주목받을 수는 있지만 검찰 대통령 바로 다음에 그의 최측근 출신인 검찰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을 원하는 국민이 있겠느냐”며 “아무리 가치가 있어도 차기 대선에선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또 자신과 같은 세대인 1970년대생의 민주당 지지율이 유독 높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 장관이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인 ‘개딸’들의 상당수가 40대 여성이며 이들은 한 장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한 장관의 대학 동기 이모씨는 “한 장관 부인의 역할도 기대할 만하다. 법조인 집안에서 자란 서울법대 출신 미국 변호사로 두 부부의 스펙이 대한민국 최강 수준이다. 성격도 외향적이며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적도 있어 선거를 치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 장관 부인인 진은정 김앤장 미국 변호사는 작년 11월 국무위원 부부들이 참여한 대한적십자사의 선물 제작 봉사활동에서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한 장관 부인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이때가 처음이다.
 
 
  한동훈 리스크는 있을까
 
  한 장관의 학창 시절 친구들은 “정치를 해도 누구보다 잘할 것이며, 야당으로부터 개인적으로 공격당할 소지도 없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친했던 오랜 지인은 이렇게 말했다.
 
  “술을 안 마시고 워낙 가정적이다 보니 개인사에 대한 리스크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검사 생활 당시에도 금전 문제에 전혀 엮이지 않았고 그럴 일도 없었다. 어릴 때부터, 사춘기 때도 허튼 행동은 안 하는 친구였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나왔을 때는 다들 어이가 없어서 신경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 솔직히 50대에 접어들면서 많은 친구들이 건강이나 머리 돌아가는 게 옛날 같지 않은데, 한 장관은 총기가 살아 있다. 수십 년 동안 술을 안 마신 덕분인 것 같다.”
 
  한동훈 장관은 부동산 투기, 음주운전, 논문 표절, 역사관과 막말 등 정치인들이 주로 겪는 리스크도 청문회에서 검증이 끝나 자유롭다. 장관 청문회 당시 한 장관의 2006년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졸업논문(미국 형사사법상 주요 제도의 실무 운용에 대한 검토)을 표절 분석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분석한 결과 표절률은 6%(15%가 넘으면 표절 의혹)에 불과했다. 전임자인 박범계 전 장관은 2020년 총선 출마 당시 내놓은 연구용역보고서에 한 잡지의 내용을 그대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고, 추미애 전 장관은 2003년 연세대 경제학 석사 학위 논문이 타 기관 논문의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그대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정세운 정치평론가는 한 장관에 대해 기존 정치의 공식에서 벗어난 인물이라는 데 가치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의 경력으로 볼 때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공정과 법을 이야기하는 인물로, 현 정치권의 심각한 문제인 이념 편중과 편 가르기, 양극화에서 자유로운 인물이다. 현재 정치권의 혼란을 극복할 가능성이 있고 이념에 매몰되지 않은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데 대한 기대감이 지지율로 나타나는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뿐만이 아니라 국민 입장에서도 반드시 정치권으로 불러들여야 할 인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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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터나    (2024-07-06) 찬성 : 0   반대 : 0
한가발이 그동안 보여준건 보수정당 정체서 일부러 다 파괴하고, 김경률, 김형동같은 좌빨 떨거지들 데려다 잡탕밥 만들어 결국 총선 박살낸 것밖에 없다.. 저 밑바닥 떨거지가 또 당대표를 나온다니, 낯짝도 두껍지. 부정선거에 당한 주제에 부정선거는 주둥이도 못뗀다...
장인 중국빨갱이, 이모부 북한 골수 빨갱이, 마누라도 맘카페 활동? 본인도 부정선거 쉴드????
잘 한다. 한가발.
  zeus16604    (2023-12-19) 찬성 : 8   반대 : 2
한동훈이 보여준 것은 민주당과의 말싸움뿐이라니. 이 기사는 무슨 양비론을 적나. 한동훈이 보여준 것은 올바른 국가관, 그가 가진 실력과 인성, 부정부패당의 양아치들과 싸우는 일당백의 투쟁력이다. 한동훈을 적극 지지, 응원한다. 또 다시 검사출신 대통령? 또 검사출신 대통령이 무엇이 문제인가? 4류, 5류 따라지 삶은 소대가리가 대통령이 되어야 옳단 말인가? 법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이다. 대한민국을 법치국가로 되돌릴, 법치주의에 따라 국가를 운영할 사람이라면 어디 출신이 무슨 상관인가. 검사 출신 대통령의 두 번 연속 당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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