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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영화적 욕심과 평가 강박 모두 내려놔… 재미가 최우선 목표였다”

글 : 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sjkw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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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천만 영화인가 이천만 영화인가.” 영화 〈극한직업〉 속 대사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패러디한 문구다.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 천만 관객 고지를 넘어 역대 코미디 영화 흥행 1위에 등극했다. 관객 수는 지난 2월 14일 기준 1350만명으로 국내 역대 흥행 4위. 전 국민의 4분의 1 이상이 영화를 봤다. 손익분기점(247만명)은 개봉 며칠 만에 넘어섰고, 65억원인 제작비의 20배 가까운 수익을 올리는 중이다.
 
  1980년생인 이병헌 감독은 10년 전부터 영화계에서 각본, 각색, 시나리오 작업을 하며 잔뼈가 굵었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의 각색을 맡았던 그의 장기는 코미디다. 〈극한직업〉이 ‘순도 100%의 코미디’가 된 것도 이 감독이 10년간 쌓아온 코미디 내공 덕이다. 2013년 독립영화 〈힘내세요, 병헌씨〉로 감독이 된 이 감독은 〈스물〉(2014), 〈바람 바람 바람〉(2017)에 이어 세 번째 상업영화로 ‘천만 감독’이 됐다.
 
  영화는 설정부터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웃긴다. 실적 부진으로 해체 위기에 처한 마포경찰서 마약반의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장기 잠복근무용 위장 창업으로 치킨집을 차렸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 치킨집이 엄청난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극한직업〉의 흥행 비결은 ‘끝까지 웃긴다’는 것으로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후반부에서 선보였던 신파와 감동은 진작 치웠다. 밤낮없이 일하는 경찰과 소상공인의 애환이 잠시 그려지기도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출연진인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양현민, 신하균, 오정세 등의 연기력도 수준급이지만 얼핏 유치할 수 있는 코미디를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게 그려낸 감독의 연출력이 탁월하다. 입에 착착 붙는 배우들의 대사는 ‘말맛’에 강한 것으로 소문난 이 감독의 연출력을 제대로 보여준다.
 
  이병헌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명절에 온 가족이 불편함 없이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되겠다고 봤고, 내 개인적인 스타일과 영화적 욕심 혹은 평가에 대한 강박을 모두 내려놓고 재미있는 리듬으로 찍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캐스팅 제의를 받은 배우들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다”며 적극 참여했다.
 
  이 감독의 영화에는 대한민국 40대 남성들의 사춘기를 지배해온 ‘주성치’와 ‘야설(야한소설)’의 정서가 깔려 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 홍콩배우 주성치의 영화를 좋아했고, 주성치의 코미디가 좋아서 앞으로 어떤 장르의 영화를 하든 코믹 요소는 빼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 작품의 특징인 ‘말맛’은 야설로 다져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고교 시절 야설로 글쓰기 실력을 키웠다”는 솔직한 고백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감독의 전작(前作)으로 20대 친구들의 이야기인 〈스물〉과 불륜을 소재로 한 〈바람 바람 바람〉은 그의 ‘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극한직업〉에는 이 감독의 사회 경험까지 녹아들었다. 그는 우동집 등 장사를 한 경험도 있고, 20종이 넘는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다. 그 때문에 요식업과 자영업 등 운영 시스템과 제도적인 부조리, 소상공인의 생활을 잘 알았고, 친척 중 경찰공무원이 있다 보니 특별한 취재 과정이 필요 없을 정도였다.
 
  〈극한직업〉 2편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한 바 없다고 한다. 영화 속 형사 이동휘는 대박난 치킨집 업무로 정신없는 동료들을 보며 울부짖는다. “왜 자꾸 장사가 잘되는데!” ‘자꾸 장사가 잘돼서’ 이 감독에게 거는 한국 영화계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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