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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총(藝總), 민예총 해체 주장하는 영화감독 최공재

“올 대선은 문화전쟁의 큰 정점”

글 : 김태완  월간조선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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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대선 앞두고 정부 조롱·권력암투 다룬 정치영화 7~8편 개봉
⊙ 미르재단, 우파(右派) 문화인 양성소 역할 기대… 차은택이 다 망쳐
⊙ “차은택 이름 나왔을 때 문화계 반응, ‘CF감독 출신의 양아치가 설마…’”
⊙ “한국의 문화 권력을 좌파들이 98% 장악했다면 영화계는 99.99% 장악”
⊙ “지금 영화판에서 자신이 보수라고 말하는 순간, 매장당하는 분위기”
  영화감독 최공재(崔工在·46). 별명은 ‘독고다이 영화인’ ‘수구꼴통 노회찬’이다. 스스로 “해운대 백사장 모래알처럼 많은 영화인 중 한 명”이라지만 영화판의 ‘거지근성’ 건달이나 좌파예술인과 허구한 날 싸움박질을 벌였다. 한쪽으로 기운 영화판을 바꿔보겠다고 영화협회를 만들었다가 좌우 진영 양쪽에서 귀싸대기를 연타로 맞았던 기억이 아련하다.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 이사장, 대한민국문화예술인 사무총장, 영화진흥위원회 단·중·장편 제작지원 심사위원, 독립영화관 배급지원센터소장 등을 지냈다. 영화감독이란 직함이 무색하게 영화다운 작품을 만든 적이 없다. 몇 편의 독립영화를 만들었고 그중 미국에선 개봉된 작품도 있으나 국내엔 소개되지 않았다. 그의 말이다.
 
  “한국에서 독립영화는 정확히 규정할 수 없어요. 독립영화 하는 사람들은 자기네들이 예술 한다고 하는데, 예술영화 하는 사람들에게 독립영화 한다(고 말하)면 막 화를 내요. 지들끼리도 나뉘어요. 예술영화 하는 이들은 독립영화를 무시해요.”
 
  “어차피 영화판 인생이란 게 한 방 인생 아닌가. 〈워낭소리〉처럼 한 방에 성공하든, 나처럼 한 방에 훅~가든 어차피 같은 한 방이라고 뭣 같은 위안을 해본다”고 했다. 어쨌든 우파 문화운동을 햇수로 14년째 하고 있다.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그 말 많고 탈 많았던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가해 공천파동의 현장을 목도했다. 그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라고 했다.
 
 
  “예총, 민예총 다 없애야”
 
  ― 집권여당 공심위원을 어떻게 하게 됐나요.
 
  “현 정부가 ‘문화융성’을 국정기조로 내세웠잖아요. 어느 칼럼에 ‘새누리당에 문화융성 준비가 전혀 없다’고 몇 번 썼었거든요. 들어와 보니, (정치인들이 문화에) 전혀 관심이 없고 공천 신청 서류를 봐도 문화를 이해할 만한 사람이 없더군요.”
 
  ― 직접 추천하지 그랬어요?
 
  “몇 사람 추천을 했는데 다 안 됐어요.”
 
  ― 그래도 흥미로운 경험이었겠네요.
 
  “생각하기조차 싫어요. 전혀 다른 나라, 외국이 아니라 외계 어디를 다녀온 기분이랄까? 저런 인간들이 국회에 있으니 이 나라가 이 모양이지, 하는 생각… 그 정도로 개판이었습니다.”
 
  ― 국회의원 할 만한 보수 성향의 문화인이 그렇게 없나요. 예총이 있잖아요.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은 기능을 상실했어요. 그 사람들 (역할이) 이미 끝났고 하는 일도 없는데 뭐하러 국회의원을 만들어 줍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국가 자금을 그렇게 많이 지원받으면서 민예총(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 문화계를 좌파로 만들 때 예총이 싸우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했는데 한 번도 안 싸웠어요. 그런데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서면 양아치죠.”
 
  현재 예총 산하에는 한국건축가협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음악협회, 한국무용협회, 한국문인협회, 한국사진작가협회, 한국국악협회, 한국연예예술인협회, 한국연극협회, 한국미술협회 등 10개 단체가 있다.
 
  ― 왜 그렇게 싫어하세요.
 
  “지금 예총이 얼마나 심각하냐 하면… 다 노후화가 돼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요.”
 
  ― 노후화라니요?
 
  “일을 벌이고 진행할 능력이 없으니까요. 지방 예총(지부 사람들)도 마찬가지예요. 일을 못 해요. 이미 정지된 상태죠. 국가 세금(정부지원금)은 써야 해서 (자기네가 받은 돈을) 민예총 쪽에 줍니다. 주면서, ‘너희가 예총 이름으로 일하고 얼마를 우리 쪽에 떼 달라’는 식이죠. 예총, 민예총 나눠서 국가에서 지원이 되지만, 예총 돈 상당수가 다시 민예총으로 흘러갑니다.”
 
  ― 믿기 힘드네요.
 
  “실제 그래요. 60~70세 먹은 분들이 예총이라고 앉아서 실질적으로 하는 일이 없죠.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국가 예산을 타 먹어야 하니 자기네가 받은 예산을 민예총으로 보내는 것이죠.”
 
 
  “블랙리스트가 워낙 엉성하니까 우스워”
 
제6차 촛불집회가 열린 2016년 12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횃불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
  계속된 최 감독의 말이다.
 
  “예총은 산하조직이 10개밖에 안 됩니다. 그런 단체에서 뭘 하겠어요? 우파 단체는 아예 사라지는 게 낫습니다. 반면 민예총은 산하단체 수가 1000개가 넘어요. 아무리 작은 단체도 세분화돼서 일할 수 있는 단체가 넘쳐납니다. 다 젊은 사람들이고….”
 
  ― 이념적으로 무장도 돼 있고….
 
  “네.”
 
  ― 걱정이네요.
 
  “빨리 문화진흥법을 바꿔 예총, 민예총 같은 큰 단체에 국가 예산이 지원되는 걸 막아야 합니다. 자기네들끼리 나눠 먹고 그냥그냥 가요. 두 단체를 해산시켜 각자도생시켜야 예술인도 살고, 예술작품도 살아나는데… 이런 조직을 법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죠. 다시 말해 어용단체는 없애야 합니다. 막말로 민예총도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진 어용단체 아닌가요? 없애야 합니다. 자기들은 아니라고 하죠.”
 
  2016년 10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공개됐다. 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은 9473명. 2015년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예술인 6517명, 2014년 서울시장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한 1608명 등이다.
 
  리스트가 공개되자 문화예술계는 발칵 뒤집혔다.
 
  ― 블랙리스트 논란 이후 진보 진영 문화인들이 결집되더군요. 그것도 일사불란하게….
 
  “100%죠. 게네 패턴이 똑같아요. 저도 명단을 봤는데 그게 무슨 블랙리스트입니까. 진짜라고 우겨대는 겁니다. 누군가 의혹을 제기하면 SNS로 퍼 나르고, ‘카더라’식 얘기를 언론이 받는 식이죠. 리스트에 포함된 이들 중 능력이 안 돼 지원 못 받은 몇 사람이, 당연히, 있겠죠. 다 해줄 순 없잖아요. 이들 중 탄압받았다고 언론에 떠드는 이가 있는데, 그럼에도 블랙리스트가 워낙 엉성하니까 우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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