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7·30 재보선 선거사령탑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 월간조선

정치인만큼 ‘인상 비평’에서 자유롭지 못한 직업군이 또 있을까. 정치인들 스스로도 서로를 ‘진정성’이라는 모호한 잣대로 평가하는 판이니 말이다. 새누리당 윤상현(尹相現) 의원은 만나 보니 인상과 콘텐츠의 괴리가 큰 사람 중 하나였다.

한때 ‘새누리당은 윤상현 당이다’는 얘기가 있었을 만큼 친박(親朴) 실세로 통하는 윤 의원은 지난 6월과 7월 선거기간 내내 선거본부의 핵심 역할을 했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아 후보 배치를 막후에서 조정하면서, 적시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허점을 공격하는 저격수 역할도 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과 노무현(盧武鉉)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정국에서 그가 보인 언사와 국제정치학을 전공한 학자 출신이라는 이력은 언뜻 잘 연결이 지어지지 않는다.

대통령을 ‘누나’라 부르기도

윤 의원은 대선 전 사석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을 ‘누나’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화제가 됐을 만큼, 대통령과 가까운 걸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의 측근이라고 하면 진입장벽이 높을 것 같은데, 친화력이 꽤 높다는 주변의 평가다.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평일에는 물론 일요일에도 전화 잘 받고, 대답 잘해 주는 의원’으로 통한다. 지난달에 낸 책의 제목도 《일요일의 남자》다. 사무총장 자리에 있을 때, 윤 의원은 매주 일요일마다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중요한 시기, 새누리당의 발언 창구를 자연스럽게 일원화하게 한 똑똑한 전략이었다고 평가받는다. 윤 의원은 뭐라 묻기도 전에 사무총장으로 치른 두 번의 선거 이야기부터 꺼냈다.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고 나서 국회 의원회관에 야전침대를 들여놨습니다. 새벽부터 신문을 10가지 펴놓고 읽다가 7시쯤부터는 여기저기 전화해서 지시하고, 확인하고 그런 생활을 계속했어요.

6·4 지방선거가 코앞이었는데, 사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었지요.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가 낙마하기까지 했고, 어떻게 선거 유세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김포공항에서 ‘반성과 혁신의 1인 피켓 유세’를 하는 모습.

—지방선거는 결과적으로 새누리당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9곳에서 각각 승리했지요. 새누리당이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선거 전략이 잘 통했던 것 같아요. 세 가지 전략을 세웠습니다. 일단 철저하게 ‘박근혜 마케팅’으로 나가기로 했어요. 당시 대통령 지지율이 53%가 넘었습니다. 인천 유정복(劉正福) 후보의 경우 지지율이 그보다 훨씬 낮았어요. 대통령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죠.

두 번째는 과감한 유세였어요. 이완구(李完九) 원내대표, 김무성(金武星)·서청원(徐淸源)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 인사에게 요청해 같은 시각에 1인 유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국민들에게 ‘한 번만 믿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을 적은 피켓을 손에 들었지요. 피켓 유세를 한 후에, 여론조사를 해보니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2~3% 오른 걸로 나타났어요. 서청원 위원장은 김포공항에서 1인 유세를 했는데, 하고 나서 전화를 하셨어요. ‘우리가 이렇게까지 하는 수밖에 없구나’ 싶어서 눈물이 났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 번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거세게 비난한 것입니다. 통합진보당과 새정치연합의 후보 통합을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지었지요. 공세를 하도 세게 해서 그런지 인천의 경우 통진당의 신창현 후보가 사퇴를 못 했어요. 결국 유정복 시장이 2만6천 표 차이로 이겼습니다.”

임태희 탈락 후 MB에게 전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기도와 인천에서 이겼지만 서울에서는 졌지요.

“사실 선거전을 하면서 서울시보다는 경기도에 더 중점을 뒀어요. 당시에 새누리당이 강조하던 게 ‘혁신’이었습니다. 남경필(南景弼) 지사만큼 혁신과 어울리는 인물이 없다고 판단했어요. 남 지사를 당선시키기 위해 당 차원에서 총력으로 지원을 했습니다.”

—7·30 재보선 승리는 무엇보다 공천의 힘이 컸지요?

“공천 기준으로 두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째는 지역일꾼론으로 가자는 거였어요. 평택의 유의동(兪義東) 의원이 대표적인 예지요. 공재광(孔在光) 평택시장의 경우를 참고했어요. 공 시장이 면장 출신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 경우예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장선(鄭長善) 전 의원은, 인간적으로는 참 좋고 합리적인 정치인이지만 정책적으로 지역에서 과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어요.

두 번째는 국민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는 후보는 과감히 교체한다는 원칙이었습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경우가 그런 경우지요. 비리 의혹에 연루된 것 때문에 여론이 안 좋았잖아요. 결국 김제식 후보로 대신했지요.”

—나경원(羅卿瑗) 의원은 어떻게 동작을로 가게 된 겁니까.

“나 의원은 원래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내정되어 있었어요. 그런 걸 ‘재보선에 나갈 인물이 없다’고 당에서 청와대에 요청을 했어요. 그래서 내정이 철회됐습니다. 원래는 수원병(팔달)에 공천하려고 했는데 남 지사가 수원정(영통)으로 보내라고 반대를 했어요. 남 지사는 설득을 했는데, 이번엔 나 의원이 팔달에 나가는 걸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손학규(孫鶴圭) 전 지사와 대결해야 된다는 걸 부담스러워했습니다. 결국 동작에 배치됐지요.”

—임태희(任太熙)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평택을 공천에서 떨어지자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보복이나 그런 게 아니라, 임태희 전 실장은 평택에서 표의 확장성이 없었어요. 평택에서 공군으로 복무했다는 게 유일한 연결고리인데, 정장선 전 의원은 수원에서 3선을 한 토박이예요. 두 후보를 가상대결로 붙여보니 임 전 실장이 진다고 나오는 거예요.

공심위 위원 중 반은 아예 탈락시키자고 했고, 반은 다른 곳으로 보내자고 했어요. 결국 수원 영통에 공천했지요. 수원 영통은 임 전 실장의 전 지역구였던 분당에서 멀지 않은 곳이에요. 잘 된 배치였다고 생각해요.

임 전 실장을 평택 공천에서 떨어뜨리고 제가 MB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대통령님, 이건 친박, 친이 이런 정치적인 갈등 문제가 아닙니다.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입니다’ 말씀드리자, ‘그럼, 나는 윤 수석(원내 수석부대표)을 믿어’라고 답하시더라고요.”

김문수,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야”

—김문수 전 지사를 동작을로 보내기 위해 ‘스토킹’을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끝내 이뤄지지 않았네요.

“지금까지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새누리당과 정권에 정말 중요한 게 뭡니까. 정권 재창출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후보가 필요하지요. 그런 의미에서 김문수 전 지사가 원내로 들어와서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을 직접 만나서 권유하기도 했지요.

그런데 김 전 지사의 측근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왔어요. 측근 중 한쪽은 ‘재보선엔 안 나간다’, 다른 편에서는 ‘동작구에서 500명을 만나 조사했더니 김 전 지사가 필승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꼭 나가야 된다’, 이렇게 정반대의 의견이 나오는 거예요.

거기에 대통령이 김 전 지사에게 직접 전화하길 원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그러라고 해서 그러실 분도 아니고, 그렇게 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직접 결단을 내리시라’고 했는데 끝내 안 나오셨지요. 그 후로 보수혁신위원장을 수락하셨지만, 6개월 위원장 임기 끝나면 그 후로는 어떻게 하시려는 건지…. 대선 때까지 원외에 있어야 하잖아요.”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사무총장직을 그만뒀는데, 사무총장을 하면서 ‘못 해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때가 있습니까.

“공천을 두고 서로 다른 계파에서 압력이 들어올 때 힘들었습니다. 일종의 의리라고 할까요. 이기는 후보를 선택하기 위해 친분이나 의리, 혹은 계파를 떠나 선택해야 했던 순간들이 가장 힘들었어요.”

—김무성 대표가 취임한 지 이제 3달이 지났습니다.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지금은 허니문 기간입니다. 아직은 구상을 할 때지요. 이렇다저렇다 평가하긴 이릅니다.”

—김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후 당 사무총장 등의 주요 당직에 친이 계열 인사나 소장파를 기용하고, 9월에는 원외당원협의회 당무감사까지 실시했습니다. ‘탈박화’를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

“일단 본인이 탕평책을 써야지요. 김 대표는 친박, 친이 탕평책을 썼다고 하는데 친박이라는 게 누굴 지칭하는 겁니까. 골고루 인사 탕평책을 써야지요. 우리 쪽에도 의원들 많지 않습니까. 탕평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친박 주류와 어우러지는 대탕평책을 써야 할 필요가 있어요.”

—친박이 응집력이 없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왜 응집력이 없습니까. 친박이라고 하면, 오리지널 친박이 누굽니까. 2007년 경선 때 들어온 사람들 아닙니까.”

—대선 후에 소위 ‘보은 인사’를 안 해서 응집력이 없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요.”

보수혁신위, 성과 나오기 힘들어

2012년 5월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용현시장을 방문한 모습. 용현시장은 윤상현 의원의 지역구에 있다.

—최근 발족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친박계가 다시 세를 결집하려 만든 겁니까.

“계파가 모이고, 세를 결집한다는 게 무슨 포럼을 만들어서 모이는 걸로 되는 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연구 모임입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강연도 확정된 게 아니에요. 현직 경제부총리가 의원들에게 직접적으로 강연 형태로 얘기하는 게 그렇게 바람직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무성 대표와 청와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김 대표가 당대표에 취임한 다음날 청와대에서 김기춘 실장을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김 실장과) 직접 통화를 하려면 누구한테 전화하면 되느냐’고 뼈 있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는데요. 김 실장이 자신의 전화를 안 받는다는 얘기를 그전에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런 거 없어요. 그 얘기가 나오고 제가 김 실장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본인은 낮에는 전화를 안 받는답니다. 저녁에 전화를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서청원 의원도 김 실장이 본인 전화를 안 받는다고 저에게 그러던데요. 김무성 대표라서 전화를 안 받고 그런 건 없습니다.”

—김문수, 홍준표, 원희룡, 나경원 등, 김무성 대표가 보수혁신위원회에 차기 주자들을 모아놓은 건 ‘신의 한 수’라고 보는 시선이 있습니다. 위원회가 실패하든, 성공하든 김 대표에게는 득이 된다는 분석인데요. 보수혁신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과연 결과가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요? 불체포특권 포기는 헌법의 문제입니다. 헌법소원까지 가야 하는 문제예요. 쉽지 않습니다. 국회의원 세비 감축이야 어렵지 않은 문제지요. 오픈프라이머리 이야기도 나오는데, 경선 자체는 좋은 것이지요. 하지만 전면적으로 선출 방식을 바꾼다면 야당도 함께 바꿔야 하는 문제입니다. 대선후보 선발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적용한다?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고요. 보수혁신위원회가 어떤 결과를 내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청와대, ‘총리감이 없다’

—정권 초반부터 인사에서 문제가 많이 터졌습니다. 문창극(文昌克) 후보 같은 경우는 누가 추천한 겁니까.

“누가 추천했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청와대 안에서 그런 얘기가 들려와요. 총리를 뽑아야 하는데 뽑을 사람이 없다. 다해서 올려도 검증하면 하자가 하나씩 나온다.

안대희(安大熙) 전 대법관도 아까운 경우 아닙니까. 제가 안 전 대법관에게 평소에 항상 그랬어요. ‘형님, 형님은 언젠가 대통령이 중히 쓰실 분이다. 나는 그러리라 믿는다. 정홍원 총리 다음은 형님이 될 거다. 형님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 세월호 이후 법원칙을 확립할 수 있는 사람은 안대희다.’

우리 내부적으로도 ‘안대희가 최고의 총리감’이라고 청와대에 의견을 개진했어요. 청와대에서 검증하면서 수임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것 같아요. 전직 대법관 수준에서 16억원은 문제가 크게 되지 않을 거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일반 국민 정서와 갭(gap)이 있었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실질적으로 인사의 실무책임자였던 김기춘 실장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요?

“글쎄, 그 문제에 대해서 청와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니고, 잘 모르겠어요.”

—안 전 대법관은 왜 청문회도 가지 않고 후보 사퇴를 한 건가요?

“후보에서 사퇴하신 그날 저는 부산 가덕도 앞에서 현장회의가 있었어요. 거기에서 제가 9시에 마이크를 잡고 이런 말을 했지요. ‘안대희만큼 깨끗한 사람 있느냐, 그만큼 기부 많이 한 사람 있느냐.’

그러고 나서 아침에 10시 넘어서 전화가 와요. ‘아우님, 나를 좀 도와줘’ 그래서 제가 ‘그럼요 형님, 그래서 제가 오늘 아침에도 한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당에서 날 별로 안 도와줘’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중앙에서 대변인들이 별로 옹호를 안 했어요. 제가 그랬어요. ‘반드시 이걸 넘고 가셔야 합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때까지도 의지가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그날 오후 5시에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더라고요. 왜 갑자기 마음이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아마 자식 문제 같은 다른 부분을 들쑤시려고 하니 부담을 느낀 것 같아요. 지금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카드인데 안타깝지요.

사실 지난해부터 주변에서 안 전 대법관에게 시장선거 나가라, 어디 나가라 말이 많았어요. 제가 ‘형님, 형님은 그런데 나가면 안 됩니다. 형님의 다음 코스는 총리입니다. 한번에 그리로 가셔야 돼요.’ 이렇게 말렸어요. 제가 그분을 좋아해요. 안 전 대법관은 저의 정신적인 후원회장이거든요.”

박 대통령은 감성적인 사람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청년특보를 하면서 정치권으로 들어왔는데, 어떻게 친박이 됐습니까.

“2002년에 경기도 하남 재보궐 선거에 나가려고 했어요. 그때 제가 공천 1위였는데 공천을 못 받고, 3위가 받았어요. 공천에서 떨어지고 이회창 후보가 청년특보를 시켜주셨어요.

우연히 박근혜 대통령과 강남의 어느 호텔 주차장에선가 마주쳤어요. 그때는 완전 비주류였지요. 대통령께서 ‘우리 윤 박사 공천 못 받아서 안 됐다. 내가 힘이 없어서 어떻게 해주지는 못하고’ 하면서 위로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나중에 점심을 사주셨어요. 그때 제가 영어로 쓴 책도 드리고, 동북아 국제정치를 영어로 강의한 비디오테이프도 드렸어요. 2003년도 7월에 지역구로 내려왔어요. 당시 최병렬 당대표 시절이었는데, 경선을 통한 상향식 공천을 했어요. 경선에서 이기고 인천 남구을 지역구를 받았지요. 2004년 선거에 나갔는데 떨어졌어요. 선관위가 후보자 정보에 제가 세금을 미납했다고 써놓은 거예요. 사실은 냈는데. 그래서 나중에 소송을 걸었는데 졌어요. 그게 2005년도였어요.

이제 뭘 해야 하나 하고 있는데 대통령 주변 사람들이 인천시장 선거를 준비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몇 개월 동안 뛰어다녔는데 도저히 안 되겠어요. 이건 너무 역부족이야. 현직 안상수 시장을 이길 수가 없겠더라고요. 당시 후보였던 이원복 의원이 저한테 오더니 ‘아우님 내가 나갈게 나 좀 도와줘.’ 그래서 명분도 생겼겠다, 출마선언도 하기 전이니까 그만뒀어요.

2006년에 캠프 조직단장 일을 하고, 박 대통령을 돕기 시작했지요. 미국 관계 일을 했어요. 미국 가신다고 하면 자료 준비하고, 이력서 번역하고 그런 일 하다가 2007년에 경선 캠프에서 계속 일하게 된 거죠. 그렇게 인연을 맺었어요.”

—부친께서 군인이었는데 박 대통령과 부모대의 인연 같은 건 없었나요?

“전혀 없어요. 저희 아버지와 대통령이 지나가다가 서로 인사는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당대표 하시던 시절에 호텔 같은 데서 저희 아버지가 지나가다가 마주쳐서 두 번 정도 인사하셨대요. ‘내가 윤상현이 아버지요.’ 이러셨다고 하대요.”

—대통령과 사적 자리에서는 주로 무슨 얘기를 나눴습니까.

“대통령은 대단히 감성적인 분입니다. 감성을 안 보여주시잖아요. 이성적인 모습만 보이잖아요. 대통령의 감성을 접하면 굉장히 편하게 느껴지는 분이에요. 그런데 다른 분들이 전부 어려워하는 거예요. 2012년 겨울에 제가 수행단장 할 때,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이 어쩌다가 대통령과 둘이서만 식사를 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그 다음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아이고, 선배님 식사하는데 죽을 뻔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왜 죽느냐, 하고 싶은 얘기 다 하면 다 들어주는 분이다. 몰라서 그런다. 선입관을 가지고 저분이 근접하기 어려울 거다 그러는 거다. 저분은 시시콜콜한 얘기래도 다 들으시고 웃고 그런다. 너 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편하게, 살갑게 대해라.’

대통령께서는 드러내놓고 표현하는 걸 잘 안 하세요. 간접적으로 표현하지요. 작년 7월달에 취임 후 시장을 방문하셨는데 그게 제 지역구에 있는 용현시장이었어요. 그게 고마움을 표현하는 그분의 방식인 거예요. 예를 들어 이명박 전 대통령 같은 경우, 어깨를 툭툭 치면서 ‘잘하고 있어’ 하는 스타일이지만, 대통령께서는 지역구에 와서 시장을 돌아봐 주는 거죠. 그만큼 힘을 실어주는 거잖아요. 당신의 나에 대한 애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거죠. 이날 제가 대통령 차 옆으로 가서 이런 말을 했어요. ‘대통령님, 일을 하다 보니 우리 일이 아니라 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니까 웃으시더라고요.”

“박지만, 개입할 사람 아냐”

—예전에 그런 말을 했지요. ‘술을 마시고 전화해 30분 동안 생떼를 부려도 다 받아주셨다’고요.

“그 얘기는 하면 안 되는데. 예전에 한 번 그런 일이 있었어요. 20~30분 동안 붙들고 말씀을 드려도 다 받아주셨어요. 그 다음날 들어보니 제가 한 말 또 하고 또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는 그만하자며 윤 의원은 손을 내저었다.

—대통령이랑 요즘도 직접 통화하세요?

“잘 안 해요. 대통령이랑 통화하는 사람 별로 없어요. 당의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는 거죠.”

—정윤회 전 비서실장은 대선 후에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했는데요.

“저는 가장 최근에 통화한 게 지난번 재보선 끝나고였어요.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대통령님은 전화 잘 안 해요.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죠.”

—최근에 청와대에 있는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한 사건이 불거졌지요. 직후에 박지원 의원이 트위터에 ‘역시 만만회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이런 말을 쓰기도 했는데요. 만만회는 실체가 있는 겁니까.

“저도 그걸 정말로 몰라요. 일단 박지만 EG회장이 절대로 그런데 개입을 할 사람이 아닙니다. 본인이 예전부터 대통령에게 그렇게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함부로 나서는 사람이 아니에요.”

—정윤회 전 실장은 만나본 적이 있나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제가 2007년 경선 때 들어왔는데 그때도 만난 적이 없어요. 2004년에 대통령이 대표 하실 때도 제가 국회에서 왔다갔다하며 대통령을 뵀는데, 그때도 정윤회 전 실장을 만난 적이 없어요. 지금도 그분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는 모르겠어요. 말로만 성화지….”

—중요한 건 만만회가 다 결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요.

“그건 아니에요. 박지만 회장이 그렇게 하질 않아요. 이재만 비서관? 결국은 대통령이 판단하시겠지. 김기춘 실장도 얘기하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말씀을 올리겠지. 제가 청와대에 있어도 그렇게 할 거예요. 문고리 3인방이라고 하는데 지근에서 오랫동안 보좌해 온 사람들이 진언을 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요. 야당이 너무 나가는 거예요.”

—이제 박 대통령의 임기 60개월 중 1/3인 20개월이 흘렀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경제 살리기지요. 복지국가가 시대 화두다? 복지를 하려면 세금이 있어야 되잖아요. 경기활성화를 통해서 세수확보를 해야 해요. 그러려면 관련법도 통과시켜 주고 규제혁파도 해야 되는데 지금 국회가 많이 막혀 있는 점이 안타깝지요.”

—개헌 논의엔 반대하더군요.

“때가 아니에요. 장기적으로는 개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2016년 이후에 논의하자는 거죠. 보세요, 대통령이 집권하고 1년 동안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 그다음은 세월호 때문에 제대로 일을 못 하셨어요.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고 국정운영을 주도적으로 하셔야 할 땐데 개헌에 논의가 집중되면 일을 못 하시지 않습니까. 시기적으로 좀 늦추자는 거죠. 2016년 말에 개헌특위 구성해서 해도 전혀 늦지 않아요. 안에 대해서는 다 준비가 되어 있어요. 6개월에서 1년 사이면 우리가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형태로 바꾸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까.

“분권형이든 대통령제든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제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 정치인이 싸우는 현실을 생각하면 분권형이 나을 수도 있고요. 분권형은 정치인들이 선호하는 제도고, 싸우는 정치문화 근절을 위해서 필요한 제도이기도 해요. 그런데 국민들 입장에서는 내각제에 대한 안 좋은 경험도 있고 하니, 대통령제를 선호할 것 같아요. 단임제보다는 중임제를 선호하지 않을까요. 개헌특위를 만들어 거기서 논의할 사항이에요.

아직까지는 이렇다 하게 어떤 형태가 옳다고 생각하고 있진 않습니다. 중대선거구제 도입도 개헌과 함께 논의해야 할 내용이에요. 중대선거구제를 개헌 없이 도입한다? 국회의원들 이해관계 때문에 제대로 안 돼요.”

“‘노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안 했다’는 와전”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평양을 떠나기 전 열린 환송오찬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 5월에 원내수석 부대표에서 물러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NLL 포기 발언 안 했다’고 말해서 한바탕 난리가 났는데요.

“그야말로 미스컨셉션(misconception)이에요. 본인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거예요. 사실 제가 하려는 얘기는 그게 아니었어요. 원내수석 부대표를 하면서 제가 목소리를 냈던 사안들을 돌아보고 소회를 얘기하려던 거였어요. 국정원 선거 개입은 절대 없었다는 얘기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어요. NLL 포기 발언 관련 논의도 돌아보면서, 이제 그 사건이 어느 정도 끝나고 저도 그 자리를 물러나니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짓고 싶었던 거죠.

2012년 10월 초에 정문헌(鄭文憲) 의원이 외통위에서 NLL 포기 관련 발언을 하고, 거기서부터 NLL 이슈가 촉발이 됐어요. 이후에 저는 ‘사실상 포기’라는 표현을 썼어요. 포기냐, 사실상 표기냐를 떠나서, 왜 보수파들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봤느냐는 거지요.

일단 정상회담 대화록을 읽어 보면, 김정일이 포기라는 말을 유도하듯이 4번을 썼어요. 뭐라고 했느냐면 ‘북한이 주장하는 군사경계선과 남한의 NLL 사이를 공동어로구역으로 만들고 NLL을 포기하자.’ 그러니까 노 전 대통령이 그래요. ‘네 좋습니다.’ 꼭 직접적으로 ‘포기’라는 단어를 입에 안 올려도 그 대화를 보면 포기로 볼 수 있지 않나요?

그렇지만 NLL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 나름대로 큰 그림이 있었을 거예요. 남포에 조선협력단지를 만들고 한강 하구를 함께 이용하고 이런 식의 큰 구상이 있었다고 보는 거죠. 그게 5년 동안 대통령을 했던 분에 대한 예의고, 우리가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는 거다, 그렇게 생각했던 거예요.

사실 대화록을 보면 대북 저자세 외교가 눈에 보일 정도예요. 상대를 지칭하며, 항상 님 붙이고 깍듯이 하고, 본인도 스스로 너무하다 싶으니까 나중에 대화록을 잘랐잖아요. 너댓 페이지 줄었어요.

심각한 부분도 많지요. ‘나는 국제사회에서 북핵문제에 대해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다’고까지 했어요. 더 심각한 부분도 있어요.

대화록을 보면 김정일이 김계관을 불러요. 김계관에게 ‘어떻게 됐어?’ 묻자 ‘정형화된 핵물질은 검증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렇게 답해요.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이 이래요. ‘예, 좋습니다. 현명하게 잘했습니다.’ 이렇게 격려를 해요. 정형화된 핵물질은 핵무기를 얘기하는 건데 남한의 대통령이 검증에서 잘 피했다고 격려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정상회담 후에는 ‘북핵폐기에 대해 김정일 위원장과 의견일치를 봤다’ 이렇게 얘기한 겁니다.

‘NLL이 괴물같이 생겼다’는 말도 했지요. ‘NLL은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무시하는 발언도 했고요. 그러면 새파랗게 젊은 우리 젊은이들이 수장된 연평해전, 대청해전 이런 건 뭐가 됩니까. 여기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씀도 없었어요.”

5·24 조치 폐기 요구는 전략 실패

—그렇게 말하니까 맥락은 이해가 갑니다만, 왜 하필 그 시점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한 겁니까.

“1년 동안의 소회를 밝히려고 한 거예요.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나 스스로도 열심히 알아봤는데,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도는 없었다, NLL에 대해서는 사실상 포기라고 몰아쳤지만 왜 그냥 포기했겠는가 대통령이 뭔가 큰 구상이 있었을 것이다, 선의적 해석을 곁들이는 게 우리 모두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거라고요.

사실 제가 NLL 정국에서 탈출하려고 새정치연합의 정성호(鄭成湖) 수석과 생각한 게 있었어요. ‘1단계 NLL은 생명선이다, 2단계 노무현 대통령은 큰 구상이 있었을 것이다, 3단계 NLL을 수호하자’ 여야가 이렇게 합의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대화록 실종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못 했어요. 그걸 나름대로 퇴임 회견에서 표현한 건데 이렇게 됐지요.”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뭡니까. 드레스덴 선언 등 말은 있는데 구체적인 정책을 모르겠어요.

“지난해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직원들을 철수시켰지요. 그 후 8월 15일에 양측이 전적으로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어요. 당시 합의한 합의서를 전체적으로 읽어 보면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간접적으로 명시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리 측의 의견대로 된 거지요. 대통령께서는 대북정책에 있어서 원칙을 지키고 있는 거예요.

대북정책을 얘기하면서 심지어 여당에서도 5·24 조치를 폐기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요. 금강산 관광 재개하라고 요구하고, 이건 전략적으로 잘못된 선택이라고 봅니다. 우리 스스로 대북 지렛대를 없애버리는 거예요. 이건 전략적으로 실책을 하는 거예요.

5·24 조치가 왜 나왔어요? 천안함 폭침이었죠. 2010년 3월 26일에 북한 잠수함이 우리 해역에 들어와서 어뢰를 쏘고 46명의 젊은 수병의 인생을 끝장냈어요. 연평도 폭격은 또 어떻습니까. 백주 대낮에 민간인을 공격했어요. 이건 전쟁행위예요.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을 갔던 박왕자씨가 어떻게 죽었는지 아세요? 첫 번째 탄알이 오른쪽 둔부에서 왼쪽 둔부로 스쳐 지나갔어요. 탁 넘어졌다 7초 후에 일어났는데 다가가서 확인사살을 했어요. 새벽 시간이라 안 보였다? 7월 22일 아침 5시35분이었어요.

이건 의도된 계획 살인이에요. 북한이 우리의 대북정책을 테스트해 본 거야. 이걸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있어요? 그러면 북한은 답을 해야 돼, 그런데 북한이 답을 안 해. 답을 해야 해요. 답을 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스스로 ‘그거에 대해선 답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물러나야 하는 이유가 뭡니까. 원칙의 문제예요. 북한에 대해 얘기를 해야지 왜 우리 정부한테 얘기를 하나. 그렇지만 현 정부가 이런 식으로 하면 남북관계 개선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남북 비밀접촉 시작해야

—그러면 현 정권이 어떤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고 봅니까.

“제가 주장하는 건 3가지예요. 첫째, 비밀접촉을 시작해라. 지금 국정원이건 통일부건 어디서도 접촉을 안 하고 있어요. 비밀접촉을 안 하는 거예요. 청와대에서 설정해 놓은 대북 원칙 중에 투명한 접촉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보세요. 미소 냉전시대에도 밀사왕래가 있었어요. 1972년 2월에 닉슨이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어요. 그럼 그게 어디서 왔느냐, 1971년 7월에 헨리 키신저가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했어요. 거기서 모든 게 이뤄진 거예요.

박정희(朴正熙) 정부 때도 보세요. 1973년에 6·23 평화선언이 있었지요. 이후락(李厚洛) 중앙정보부 부장과 김영주가 비밀접촉을 해서 탄생한 거예요. 비밀접촉을 해야 실제적인 돌파구가 열려요. 공개 대화에서는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기 힘들어요. 비밀접촉을 통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하라는 거예요. 작년처럼 군사실무회담에 나가서 사과해라 하면? 사과 안 하지.

두 번째 우회적인 접근법을 써야 해요. 북한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건 구체적이고 뚜렷해요. 그런데 우리가 요구하는 건 그렇지 않아요. 사과, 재발방지, 약속, 이렇게 추상적인 거예요. 조건에 있어서 균형의 상실이 있어요. 우리가 유연한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요. 드레스덴 선언에서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자고 했어요. 그러면 비밀접촉을 통해 북한을 만나서 이러이러한 구체적인 요구를 해야 돼요. 서로 실천할 수 있는 조치들의 조합을 만들어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얘깁니다.

세 번째는 큰 틀에서 접근하라는 거예요. 비밀접촉을 통해서 북핵문제 타결해라, 비밀접촉 통해 김정은이 핵실험 안 하겠다, 실제적인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을 폭파하는 거예요. 전에도 냉각탑 폭파했잖아요. 이런 모습을 보여주면 남북관계 전환의 큰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5·24 이런 건 없어지는 거예요.”

자신의 전공 분야이기 때문일까. 윤 의원은 대북정책에 관한 질문에 답할 때 눈이 가장 빛났다. 갑자기 윤 의원의 외국어 구사 능력이 궁금해졌다. “영어와 중국어 정도인데, 중국어는 많이 잊어, 술 마셔야 유창해지는 수준”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차기 대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해보면 지지도 1위는 박원순, 2위는 문재인 순으로 나오는데요. 새누리당에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다음에는 군웅할거의 시대가 될 거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선이 3년 반이나 남았어요. 우리 대한민국 정치가 얼마나 변화무쌍합니까. 3년 반 후의 일을 가지고 여론조사를 한다는 거 자체가 우스운 거예요. 대선 1년 전쯤이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