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압돌라힘 가바히 이란 세계종교연구센터 소장 : 월간조선

압돌라힘 가바히(69) 박사는 1979년 이란의 이슬람혁명 후 등장한 외교관 1세대다. 혁명 당시 IBM에 근무하고 있던 그는 총리실 근무를 거쳐 1980년 스칸디나비아 제국(諸國, 스웨덴·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 주재 대사로 발탁됐다. 그의 나이 34세 때였다. 이후 주일(駐日)대사, 산업부 차관, 상공회의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종교학자이기도 한 그는 현재 세계종교연구센터 소장, 이란 학술원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해외로 나가는 이란 외교관들에게 외국의 문화를 가르치는 외교부 산하 기관인 문화·이슬람연구원 원장으로 있으면서 많은 외교관을 길러낸 이란 외교계의 명망가다. 그는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돈이자 2013년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골람 하다드 아델과는 친구이기도 하다. 2012년 12월 5일, 한국종교인평화회의(대표회장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이란 종교간대화센터 주최 제2회 ‘종교 간 대화 세미나’ 참석차 방한(訪韓)한 가바히 박사를 만났다.

얼마 전 개봉했던, 1979~81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다룬 영화 <아르고>를 보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보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미(美)대사관 점거와 같은 일 때문에 이후 이란이슬람공화국 정부에 대해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굳어지게 된 것 아닐까요.

“혁명이란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뒤엎어지는 것입니다. 프랑스대혁명, 러시아혁명도 마찬가지였죠. 혁명 과정에는 항상 극단적인 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혁명 당시 일어난 일들을 A에서 Z까지 모두 다 지지하느냐’고 묻는다면 누구도 ‘그렇다’고 대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서방의 경제제재로 이란경제 침체”

—그래도 국제사회의 룰(rule)을 무시하는, 미 대사관 점거사건 같은 것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1950년대 초 모사데크 총리 시절, 이란인들은 샤(이란 국왕의 호칭)를 몰아내고 완전한 독립을 달성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미 CIA와 영국이 샤를 다시 불러들였습니다. 우리가 다시 샤를 쫓아내는 데 25년이 걸렸습니다. 혁명 후 우리는 민주적인 독립정부를 세웠지만 미국은 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집트 국민들이 모두 민주주의를 원할까 걱정했기 때문이죠. 아마도 우리가 미국에 테헤란 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라고 요청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당시 이맘(이슬람교 성직자의 호칭) 호메이니는 처음에는 미 대사관 점거에 반대했지만, 강경파의 설득으로 미 대사관 점거자들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외교관으로 나가게 됐습니까.

“혁명 이전에 샤(팔레비왕) 정부는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을 필요로 했습니다. 때문에 저처럼 자유주의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은 능력이 있어도 공직에 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혁명은 저와 같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었습니다. 비록 젊었지만 혁명정부는 저의 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젊은 무슬림 지성인이라는 사실에 신뢰를 보냈습니다. 주일대사를 맡게 된 것은 제가 하버드대를 나온 석유기술자 출신이고, 재계에 하버드 동문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란은 이슬람혁명 이후 풍부한 자원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침체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이란의 오랜 경제침체는 혁명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란-이라크 전쟁 때문입니다. 당시 미국 등 서방국가들, 아랍국가들을 비롯해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이라크를 지원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라프산자니 정권 때부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하타미 정권 시절에도 경제가 성장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정권이 들어선 이후 핵(核)문제로 인한 경제제재 때문에 경제가 침체된 것은 사실입니다.”

“이란 大選 이후 해결책 찾을 수 있을 것”

이란은 핵 및 미사일 개발에서 북한과 협력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야말로 ‘외교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정부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이란은 남북한 모두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 한국과 훨씬 더 친근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국의 교류는 훨씬 더 다양합니다.”

가바히 박사는 “이슬람, 특히 시아 이슬람(수니파와 더불어 이슬람 양대 종파의 하나)의 교리상으로도 핵무기 제조는 금지되어 있으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종교지도자들도 여러 번에 걸쳐서 이런 뜻을 밝혔다”고 단언했다.

“우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들에게 이란의 핵시설을 개방했습니다. 이란 핵시설은 평화적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IAEA 관계자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란 핵시설이 무기개발용이라는 것은 이스라엘의 선전일 뿐입니다.”

그의 말이 사실인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다. 마침 창밖 뉴스전광판에 미국과 EU의 대(對) 이란 금융제재에 관한 뉴스가 보였다.

—국제사회의 이란제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란과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통상(通商)국가인 한국으로서는 미국, 유럽과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질문에 대해 가바히 박사는 사견(私見)이라는 전제 하에 “이런 상황은 5~6개월 내에 해결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2013년 6월에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퇴임하고 새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 이란 핵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이스라엘 등 이란의 적대국과 이란, 어느 한쪽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서로 상생(相生)하는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2012년 12월 5일 가바히 박사(왼쪽)가 전북 익산 원불교 총본부에서 원불교 경산 종법사(宗法師)와 원불교와 이슬람교의 궁극적 진리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종교인평화회의)

“이슬람 세계는 이제 르네상스 시작 단계”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이란은 신정(神政)정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들이 선출하는 대통령과 의회가 있지만, 그 상위에 최고종교지도자인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고위성직자들로 구성된 전문가위원회가 있다. 이란의 법률체계는 샤리아라고 하는 이슬람 율법(律法)에 기초하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비교종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종교학자인 그에게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란의 신정정치 체제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금으로부터 1400여 년 전에 형성된 이슬람율법 체제에 근거해서 현대국가를 통치하는 것이 가능한 일입니까.

“국민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인 나라의 경우, 그 정부는 기본적으로 기독교에 바탕을 두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유럽에는 기독교민주당·기독교사회당과 같은 정당이 있지 않습니까. 무슬림이 다수(多數)인 나라에서 이슬람 전통에 근거해 국가가 다스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란이 신정국가라고 하는데, 이란에 와서 몇 주, 또는 몇 달만 머문다면 이란 사회가 한국이나 미국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기독교민주당이 집권한 나라에서 모세율법을 현실에 적용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이슬람법에 따라 다스린다고 할 때, 탈레반에서 터키나 말레이시아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습니다. 그 가운데에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이란·튀니지·알제리 등이 있습니다.

르네상스 이전의 기독교 사회는 교회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의 기독교는 대단히 잔혹했고, 종교재판을 통해 사람을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이후 기독교는 프랑스혁명을 만들어냈습니다. 같은 종교라도 정치·사회적 환경에 따라 이렇게 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근대적으로 사고(思考)하느냐, 전(前)근대적으로 사고하느냐이지, 종교 그 자체가 아닙니다. 유럽 사회는 500년 전에 르네상스를 겪었지만, 이슬람 사회는 지금 르네상스 과정, 근대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유럽 사회는 지난 5세기 동안 민주화 과정을 경험했지만, 이슬람 사회는 이제 막 그 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여성·인권 문제 더 노력해야”

—이란은 2009년 대통령 선거 당시 부정선거 시비를 비롯해 여권(女權) 등 인권문제, 정치적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혁명 이전의 샤 체제를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증가하면서 자유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지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말해 우리는 지금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지난 수세기 동안 힘이 없었고,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젊은 세대가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요구를 어떻게 잘 수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1년 재스민혁명으로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낸 이집트에서는 최근 무슬림형제단 출신 모하메드 무르시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을 금지하고 이슬람적 요소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엘바라데이 전 IAEA 사무총장 등이 이끄는 세속주의적 야당세력이 이에 반발해 2012년 12월 초 수십만명이 참가하는 반(反)정부시위를 벌였다.

—재스민혁명 이후 이집트가 정치적으로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나요.

“오랫동안 이집트에서는 서구식 민주주의도 이슬람법도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투표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새롭게 변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충돌이 있겠지만 이집트인들이 서로 잘 어울려 사는 방법을 체득하리라 믿습니다. 양쪽이 서로 싸우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유럽의 민주주의는 지난 500년 동안 발전해 온 것인 데 비해, 우리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이란 내 소수(少數) 종교 신자들, 여성의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습니다.

“이란에서 무슬림과 소수 종교인들 사이에는 어떤 불화도 없습니다. <코란>에서는 무슬림이 되려면 먼저 모세, 예수, 그리고 무함마드를 존경하라고 가르칩니다. 야즈드·케르만에는 조로아스터교 사원도 있습니다. 물론 여성과 인권 문제는 우리가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는 아직 혁명 과정 중입니다. 우리는 더 배우고 스스로 더 계몽해야 합니다.”

“‘해석’과 ‘모욕’은 다른 문제”

—《악마의 시》를 펴낸 소설가 살만 루시디에게 1989년 호메이니옹이 사형선고를 내렸던 것이나, 2006년 무함마드에 대한 만평(漫評)을 게재했던 덴마크 신문사가 무슬림들의 테러위협을 받았던 것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반하는 것 아닙니까.

“저는 다른 사람을 경멸하고 모욕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살만 루시디의 경우,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무슬림입니다. 그의 글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는 완전히 술주정뱅이로 나오고, 자신과 동침했던 여자에게 ‘당신에게만 말하는데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만일 당신이 기독교인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모독했다면 기독교 사회가 어떻게 했을까요? 살만 루시디가 무슬림 사회에서 파문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란이 살만 루시디 이외에 예술가에 대해 사형선고를 내린 적은 없습니다.”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에서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고,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서 자식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마틴 스코세지는 이걸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일부 기독교인들이 영화상영에 강하게 반대하기는 했지만, 그들을 죽이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것이 민주주의 아닌가요.

“저도 그 책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예수의 삶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른 해석의 문제지, 예수를 모욕한 것은 아닙니다. 유대인들은 예수의 아버지가 목수 요셉이고, 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는 역시 예수에 대한 ‘해석’의 문제입니다. 모욕과는 다릅니다.”

그는 ‘모욕’이 죽어야 하는 죄인가에 대해서는 대답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중세(中世) 이전만 해도 유럽보다 선진적이었던 이슬람 세계가 뒤처지게 된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13세기까지 서양에는 대학이 없었습니다. 반면에 이슬람 세계의 마드라사(Madrasa·대학, 학교, 신학교)에서는 이슬람법학(율법학) 이외에도 화학, 물리, 수학, 천문학 등 다양한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바그다드에 있던 니자미야(Nizamiyyah) 마드라사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때 우리는 건축, 공학 등 모든 분야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러나 중세 이후 이슬람 세계의 대학에서 점차 이슬람법학에 치중하면서 이슬람 세계는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가바히 박사는 테이블을 치면서 “이것은 잘못된 일이었다”고 통탄했다. 문득 자연과학이나 공학, 인문학이 쇠퇴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법대로만 몰리는 우리의 현실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했다.

“‘이슬람혐오증’은 정치적 선동일 뿐”

2011년 12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이란 종교 간 대화 세미나에 참석한 김희중 대주교(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대아야톨라 자바디 아몰리(가운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종교인평화회의)

—‘<코란>은 일자일획(一字一劃)도 건드릴 수 없는 신의 말씀’이라는 경직된 인식이 이슬람 세계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코란>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터키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이란과 상당히 다르게 <코란>을 해석해 <코란>과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경우에도 <성경>은 예나 지금이나 같지만, 서로 해석이 다릅니다.

<성경>이건 <코란>이건 누가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릅니다. 현대적인 사람이라면 <코란>을 현대적으로 해석할 것이고, 후진적인 사람이라면 <코란>을 후진적으로 해석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50년 동안 <코란>을 가르쳐왔고, 제 스스로도 해석해 왔는데, 저의 해석은 다른 사람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란 대학의 경우 대아야톨라 자바디 아몰리의 <코란> 해석은 다른 아야톨라들과 대단히 다르고, 대아야톨라 알라마 타바타바이의 <코란> 해석 역시 독특합니다. 둘 다 대단히 현대적입니다.”

—무슬림들은 이슬람을 평화의 종교라 강조하지만 9·11테러나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의 자살폭탄테러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이슬람을 폭력의 종교라고 보고 있습니다.

“극단주의적인 무슬림들, 알카에다, 탈레반, 9·11참사, 자살폭탄 등에서 여러분은 단 한 명의 시아파 무슬림을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시아들은 이러한 행동을 반대합니다. 이슬람에서도 수니파 가운데 몇몇 와하비(Wahhabi) 극단주의자들이 그러한 행동을 합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일부 극단적인 기독교인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사무엘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을 주장했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 내 무슬림 인구 증가 등으로 이슬람혐오증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헌팅턴을 기독교인의 전형이라 할 수는 없지요. 그의 견해는 극단적인 견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는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의 협력’을 믿고 있습니다. 이슬람혐오증 역시 정치적 선동일 뿐입니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말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런 발언들이 대사님과 같은 분의 주장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두 달 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똑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내가 전에 그런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의 과격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유혈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사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많은 시민이 죽은 상황에서 아사드가 계속 권좌에 머물러 있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상의 방법은 매끄러운 권력이양(smooth transition)입니다. 새로운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거나, 조기(早期)선거를 통해 야당이 집권하면 아사드가 물러나는 방법도 있겠지요. 국제사회가 이란이 아사드정권을 지원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지만, 이란은 (시리아의) 민주적 선거를 지지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바히 박사에게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인식의 원인과 해소방안을 물어보았다. 그는 “반(反)이란 선동을 일삼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정권이 교체되고, 이란의 핵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오해가 해결되면, 이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사라질 것”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