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 전원주택으로 이사한 지 한 달, “눈 오는 풍경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됩니다”
⊙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보도에 눈물, “굴뚝은 내 굴뚝인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불을 지피면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겠구나’ 생각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대장금> 심층논문 쓰며 무한한 애정 보내준 싱가포르대 교수
⊙ 천연 육아용품 사업 준비 중, “제가 경험하고 앞으로 깨우치게 될 육아 정보를 同 세대 엄마들과
나누고 싶어요”
이영애
⊙ 42세. 한양대 독문과 졸업.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연극영화 전공 석사,
한양대 연극영화과 대학원 박사과정 휴학 중.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동기간> <의가형제> <내가 사는 이유> <파도> <초대> <불꽃>
<대장금>, 영화 <인샬라>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 출연.
⊙ KBS 연기대상 인기상,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MBC 연기대상 대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 대종상 해외인기상,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춘사영화제 한류대상 등 수상.
⊙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보도에 눈물, “굴뚝은 내 굴뚝인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불을 지피면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겠구나’ 생각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은 <대장금> 심층논문 쓰며 무한한 애정 보내준 싱가포르대 교수
⊙ 천연 육아용품 사업 준비 중, “제가 경험하고 앞으로 깨우치게 될 육아 정보를 同 세대 엄마들과
나누고 싶어요”
이영애
⊙ 42세. 한양대 독문과 졸업.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연극영화 전공 석사,
한양대 연극영화과 대학원 박사과정 휴학 중.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 <동기간> <의가형제> <내가 사는 이유> <파도> <초대> <불꽃>
<대장금>, 영화 <인샬라> <공동경비구역 JSA> <선물> <봄날은 간다> <친절한 금자씨> 등 출연.
⊙ KBS 연기대상 인기상, S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MBC 연기대상 대상,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 대종상 해외인기상, 스페인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춘사영화제 한류대상 등 수상.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배우 이영애(李英愛)씨가 올해 초 개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육아용품 전문 공방(工房) 주소다. 번지수만 다를 뿐 한 달 전 그녀 가족이 이주한 전원주택 주소이기도 하다.
어렵게 인터뷰 결정이 나고, 일정이 잡히던 날 이종무(李宗懋) 변호사는 “이영애씨가 인터뷰를 양평 공방에서 하고 싶어 한다”며 이 주소지를 알려왔다. 이 변호사는 이영애씨 법률자문과 한류(韓流)사업 관련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 ‘리예스’의 대표다.
공방으로 가는 길은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감상하는 듯 운치 있었다. 길 따라 흐르는 북한강 줄기와 겹겹이 펼쳐진 설산(雪山) 풍경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공방은 그곳 풍경을 거스르지 않는 한옥 형태로 자리하고 있었다. 기존에 음식점으로 사용하던 것을 인수해 공방으로 개축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2013년 초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3960m2(1200평) 부지에 160여m2(40여 평) 크기의 한옥이 세 채였다.
약속 시각 5분을 남겨놓고 이씨가 도착했다. 베이지색 롱코트와 화장기 없는 얼굴, 말 그대로 편안한 차림새였다. 인터뷰는 공방 근처 조용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이씨는 “(결혼과 출산 후) 그동안 화보 촬영은 몇 번 했지만 기자와 얼굴 맞대고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씨와의 인터뷰는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되도록 그녀의 어감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그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방송사 허위보도로 마음고생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사 월간지 인터뷰는 오랜만이라 좀 낯서네요. 우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 주신 데 감사 드려요. 요즘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에 살다 최근 이곳에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는데, 새 거주지가 마음에 듭니까.
“네, 저와 남편이 항상 원했던 것이라 참 좋습니다.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동네가 남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시카고 근교, 호수가 어우러져 있는 ‘윌멧’이라는 마을과 닮은 점이 많아서 아주 흡족해합니다.”
이씨는 “시카고는 남편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곳”이라며 “저도 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얘기가 나오자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올린 결혼식 얘기로 흘러갔다. 이씨는 “남편이 학창 시절 다녔던 시카고에 소재한 교회 목사님의 주례로 큰 비용이 들지 않은 결혼식을 올렸다”며 “최근 《조선일보》가 기획보도한 ‘작은 결혼식’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고 말했다.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가요.
“이사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집 근처의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눈이 오는 풍경도 서울과 달라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 가족이 이사한 전원주택은 공방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층 양옥 구조인 이 집은 최근 한 공중파 방송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호화주택으로 보도됐다. ‘부부가 직원을 포함한 20여 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고,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본 부부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실과 다른 허위 과장 보도’라며 정정보도 요청을 했고, 해당 방송사는 이를 수용해 사실과 다른 오보였음을 밝혔다. 집은 대지 1485m2(450평)에 건평 396m2(약 120평)라고 한다. 건축비는 대지 구입비와 건축비를 합쳐 9억~10억원을 썼다. 직원은 로드매니저 겸 기사, 경비, 가사도우미 등 3명이라고 한다.
—모 방송사가 새로 이사한 집을 호화주택으로 보도해 소송 직전까지 가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당시엔) 보도가 사실과 달라 당황을 했습니다. 다행히 잘못 알려진 내용이 바로 정정되어 잘 마무리되었어요.”
이종무 변호사는 “방송 당시 사실과 다른 보도에 이영애씨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집 근처 수도원에 나가 기도로 마음을 달랬다”고 귀띔해 주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압니다.
“(전원주택은) 원래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이었어요. 부모님 고향이 양평과 여주인데다 어머님께서 시골 정취를 워낙 좋아하셔서 이곳에 모시게 됐죠. 연로하신 부모님 건강에도 유익할 것 같아 그렇게 한 겁니다.”
—부모님은 어떤 분들인가요.
“여느 대한민국 아버지와 어머니들처럼 평범하고 소박하신 분들이에요. 제게는 늘 따뜻한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죠.”
—형제는 어떻게 되죠.
“제 위로 오빠 두 분이 있어요.”
쌍둥이에 좋은 것 많이 보여주려 노력
부부는 12월 초 MBC 스페셜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는 한국 스타일> 편에 잠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뉴욕 할렘가에 있는 학교가 한국식 교육을 도입해 성공한 사례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한국을 방문한 이 학교 교장과 학생들을 이씨 부부가 초대해 함께 식사하는 장면이 나갔다. 이씨 부부의 출연분은 5분 정도로 짧았지만 4년 만의 TV 출연이라 화제가 되었다.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Democracy Prep Charter School) 학생들을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압니다. 특별한 인연이나 계기가 있습니까.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남편과 함께 신문기사를 보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이라는 희망의 단어로 미국 교육계에 우뚝 솟은 이 학교 기사를 읽게 되었고, 학교 교장이 학교 교육의 지표를 한국 교육방식으로 삼았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때마침 그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이 한국 방문을 위해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하기에 한국 교육을 지표로 삼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아 후원을 자청하였고, 그게 계기가 되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후원할 계획이에요.”
—‘교육 한류’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있더군요. 실제로 관심이 있습니까.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인성과 학습 교육이 잘 조화돼야 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에 어느 한쪽이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늘 고민하지요. 그러다 보니 자녀교육에 관한 정보를 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읽고 미국 학교를 후원하게 된 것이 마치 제가 교육 한류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비친 것 같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교육 사업은 우리 쌍둥이를 잘 키우는 일이에요.”
2009년 결혼한 이씨는 2011년 2월 아들과 딸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습니까.
“아직은 우리 아기들이 어려서 학습교육보다는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키우고 있습니다. 2년차 엄마여서 특별한 노하우와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아가들에게 좋은 것과 아름다운 곳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씨 부부를 만난 것은 대선(大選)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박근혜(朴槿惠)와 문재인(文在寅) 두 후보 중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우리 아기들이 자라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總選) 때 서울 중구에 출마한 정진석(鄭鎭碩)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압니다. 연예인들의 선거운동이나 정치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진석 의원은 제 남편 문중의 삼촌 되시는 분입니다. 문중 어른에 대한 예의로 선거유세장을 방문했죠.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합법적인 정치 참여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은 풍요와 사랑을 얻게 해준 작품
이영애씨는 대표적인 한류스타다. 그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중동, 북·남미까지 수출돼 큰 인기를 모았다. 특히 중화권에서 이 드라마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열렬한 팬임을 밝혔을 정도다. 후 주석의 2008년 방한(訪韓) 당시 그녀는 청화대 환영 만찬 자리에 초대받기도 했다. 시진핑(習近平) 현 주석은 부인인 펑리위안(彭麗媛)이 이씨의 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기 인생 중 드라마 <대장금>은 어떤 의미의 작품입니까.
“힘든 상황과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준 작품입니다. 그리고 풍요와 사랑을 얻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요. 다시 한 번 <대장금>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20대 시절 출연한 장수봉 감독님의 <동기간>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작품 속에서 저는 ‘용자’라는 반항적인 여고생을 연기했지요. 근데 시청률이 저조해 3개월 만에 조기종영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했지만 일찍 종영돼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그 작품이 유난히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네요.”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게 된 데는 <대장금> 영향이 큽니다. 실감하고 있는지요.
“한류 열풍에 기여한 작품은 <대장금>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이 시초가 되었기 때문에 <대장금>이 사랑받게 된 것 같아요. 해외에서 방영된 작품 모두가 한류 열풍에 크게 기여했고, 지금도 한류 열풍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과는 조금 다른 것이지만 <대장금>이 세계 여러 나라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 것은 최근 우리 아가들의 돌잔치가 언론매체 등에 공개되었을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팬들로부터 진심으로 축복해 주시는 메시지를 받고 나서였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신 세계 각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팬이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신 후진타오 주석 내외분도 기억에 남고, 또 매년 소중한 선물을 보내주시는 일본인 여성 팬과 초콜릿 선물을 수줍게 전달하던 이란인 남성 팬 등이 기억에 남네요. <대장금>에 대한 심층논문을 쓰며 애정을 보내주신 중화권 교수님도 잊히지 않고요.”
<대장금> 관련 논문을 쓴 교수는 싱가포르대에 재직 중인 호 스위 린(Ho Swee Lin) 박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가톨릭대에 방문교수로 와 있던 중 드라마 <대장금>에 감동해 작품 구석구석을 분석하는 심층논문을 집필했다고 한다.
좋은 작품 있으면 언제든지 활동 재개
—<대장금> 출연 과정에 있었던 비화나 에피소드 중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오.
“특별한 비화나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드라마 촬영 당시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것과 시간에 쫓기던 것, 대사가 많아 두세 시간 자면서 비몽사몽 촬영했던 일들이 떠오르네요. 촬영이 끝난 후 열흘 정도 앓았어요.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지 턱 관절이 아파 한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죠. 지금도 턱 관절이 아파서 식사가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아주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한류 효과가 정치, 외교, 문화,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와 국가위상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일부 국가에서 조성되고 있는 반(反)한류 움직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대장금>과 같은 우수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장금 2>가 제작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감동과 재미 그리고 감성과 의미가 더해진 좋은 작품들이 계속적으로 소개되어 한류 열풍이 세계 여러 나라 속에 유지되고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대장금 2>에 대해 어떠한 확답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본편보다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결정하려고 합니다.”
—이병훈 PD와는 종종 만납니까.
“이 감독님께서 바쁜 분이라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해요. 가끔 안부만 여쭙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든 드라마든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쉬고 있는데, 언제쯤 재개할 예정인가요.
“제게 맞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기활동을 재개할 생각입니다.”
—시나리오나 대본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죠.
“가끔 대본을 받아보곤 해요.”
—최근에 본 영화나 드라마, 혹은 도서 중 재미있거나 감동적으로 본 작품이 있다면….
“픽션이 가미되지 않은 다큐 프로와 요리 프로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쌍둥이 母乳 수유
—요리를 즐겨 합니까.
“좋아합니다. 근데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 한계가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며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빵을 좋아해 요즘 빵 만들기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식은 레시피 없이도 할 수 있는데, 빵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배우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앞으로 다른 음식도 체계적으로 배워볼 생각입니다.”
—직접 하는 요리 중 남편은 어떤 음식을 좋아합니까.
“아기 아빠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우거짓국 같은 한국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기 아빠가 먹는 음식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요. 도와주는 분이 있지만 되도록 식사 준비는 제가 하려고 노력하죠. 메뉴 설정하는 것부터 제가 직접 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들 먹을거리도 직접 만듭니까.
“가능한 한 직접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힘들어요.”
—늦은 나이에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는데, 모유(母乳) 수유(授乳)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사랑스러운 아가들로부터 엄마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모유 수유를 고집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대단해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데,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할 수 있었어요. 그 점에 너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1년, 딸은 1년6개월 동안 (모유) 수유했어요.”
이씨에게 “선천적으로 건강한 체질인 모양”이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남편 정씨가 “아내는 젖이 풍부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외모와 달리 성격이 털털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편하게 돌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털털하다고 알려진 것 같네요. 그렇지만 아가들 용품을 고를 때는 아주 까다롭습니다. 성분과 재료를 하나하나 따져 보니까요. 상황과 때에 따라 털털함의 정도가 결정되는 셈이죠. 소탈하지만 그리 털털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출산 후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비결이 뭔가요.
“우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비결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이렇게 도심을 벗어난 전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고 소중한 아가들과 함께 많이 웃다 보니 인상이 좀 더 부드러워져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였을 겁니다.”
—남편 역시 나이에 비해 젊고 활기차 보입니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합니까.
“남편은 항상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그 일에 도취되어 재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생활도 매우 규칙적이고요. 늘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지내서 건강한 것 같아요.”
“악의적 보도에는 ‘좋은 게 좋은 거’ 식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
—스타로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라는 점은 대단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모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관심이라 생각해 힘들고 불편한 점이 있어도 뛰어넘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한류스타로 부상한 후 초상권 침해 소송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소송이 있습니까.
“저만 겪은 것이 아니겠지만 초상권 불법 사용이 현재도 많이 있습니다. 조그만 영세기업이 생존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면 문제를 삼지 않고 있지만 악의적으로 이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법무법인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초상권 관리 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초상권 관리가 주목적인 회사는 아니에요. 연예인으로서 잘 모르는 법률적 분쟁을 예방하고자 변호사 한 분을 대표로 정해 여러 가지 업무를 관리토록 하고 있죠.”
—스타의 사생활은 어느 정도까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봅니까.
“요즘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스타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난무하니까 100% 보호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접고 들어가서 일을 하는 편인데, 너무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많아 속상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이 있는데, 요즘에는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굴뚝은 내 굴뚝인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불을 지피면 연기가 날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희석시키고 이해하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이다 보니 억울해도 참고 감수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그 피해가 가족에게까지 미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씨는 “과거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지만 가정과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졌다”며 “악의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 분에 대해서는 ‘재미(在美)사업가’라는 점 외에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내 남편은 이런 사람이다’ 소개한다면….
“남편은 원칙을 기본으로 생활하는 바른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믿음이 가고 더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말만 하는 것 같아 쑥스럽네요. 누구나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요. 남편은 단점보다 장점이, 배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함께 살아가며 느끼고 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행사나 취미가 있습니까.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와 취미활동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취향이 비슷해 조용한 산사와 수도원 방문, 그리고 틈날 때마다 산행(山行)을 함께 하고 있어요.”
양평과 삼청동에 육아용품 공방 낸다
—여자에게 결혼과 출산의 의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제게 결혼은 편안한 안식과도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면서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출산은 또 다른 종류의 소중한 사랑을 깨우쳐준 동기로서 의미가 있어요.”
—출산 후 크게 바뀐 것이 있습니까.
“바뀐 점이 많습니다. 생활의 중심에 늘 아기들이 있지요. 전에는 본업이 연기인 만큼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아기들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해 작품 고르는 폭이 좁아졌어요. 오로지 내가 연기할 캐릭터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이 작품이 우리 아기와 사회에 주는 영향이 뭘까 심사숙고하게 됩니다.”
이씨는 “앞으로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작품에는 출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도 했다. 또한 “<대장금> 덕택에 넓힐 수 있었던 인지도를 활용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게 뭔지 신랑과 의논한 끝에 천연 육아용품 공방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공방은 아이들에게 좋은 천연 육아용품을 만드는 곳인 동시에 이씨가 쌍둥이를 키우며 경험한 육아 정보를 다른 엄마들과 나누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공방을 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회사 대표인 이종무 변호사가 대신 설명했다.
“20대는 산소 같은 여자로, 그리고 30대는 세계 여러 나라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아름다운 한류스타로서 이영애씨는 각광을 받았습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여전히 이영애씨는 세계의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그러나 여배우의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얻게 되는 사랑과 관심은 유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애씨도 그 점에 동감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여배우가 아닌 자연인 이영애로서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팬들로부터 받는 성원을 유지하고 확대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실제 생활 속에서 아내와 엄마로서 이영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돌보고 아기를 키우며 얻어지는 값진 경험과 지혜를 팬들과 공유하며 나누는 것입니다. 팬들과 소통의 한 방법으로 공방 사업을 계획하게 된 것이죠. 공방은 아기의 건강한 육아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아기들에게 무해(無害)한 식재를 사용해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주고, 산과 들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재료로 하여 아기의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킬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물론 이영애씨도 함께하죠. 그렇게 하여 건강한 육아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된다면 자연인 이영애로서 또 다른 사랑을 팬들로부터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육아용품 사업은 직접 기획한 것인가요.
“엄마가 되어 보니 아기를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기에 남편과 상의하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기 아빠도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일이 커졌네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입소문으로 퍼지길 원했는데….”
배우 장서희 통해 연예계 소식 들어
—30대 중반에 한 인터뷰를 보니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고, 지금(30대 중반)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렇다면 40대 초반의 지금은 어떤가요.
“20대는 일에 대한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뜻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표현을 한 것 같고 30대 중반에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요한 시간은 바로 현재라는 의미에서였어요. 제3자 기준에 따라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저는 ‘현재가 최고라 여기면 최선을 다하며 만족하자’라는 생각이에요. 40대 초반인 지금은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아주 평화롭습니다.”
—주변에 혈연 외에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까.
“남편이 어린 시절 미국에서 다녔던 교회 목사님 가족과 가까운 친지 분들이 계세요.”
—연예계에는 친한 분이 없습니까.
“나이가 비슷한 장서희씨와 친한 편이에요. 연예계 소식은 그 친구를 통해 듣고 있습니다. 요즘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중국에서 <대장금> 인기가 어떻더라’ 식의 통신원 역할을 해주고 있죠.”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외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명상이나 혼자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양평으로 이사를 온 후 가끔 혼자 집에서 눈이 내리는 날이면 숲 속의 고요한 설경을 감상하고, 비가 올 때면 비와 안개가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죠.
“모든 행복이 가족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신랑과 함께 산책하기, 저녁 준비하기, 누구나 느끼는 행복입니다만 저는 그 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새해 가족과 함께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아가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가족이 건강하며 서로 사랑을 만끽했으면 해요.”
—팬들과 《월간조선》 독자들을 위해서도 한 말씀 해 주시죠.
“새해에는 《월간조선》 독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건강하시고, 가내(家內)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어렵게 인터뷰 결정이 나고, 일정이 잡히던 날 이종무(李宗懋) 변호사는 “이영애씨가 인터뷰를 양평 공방에서 하고 싶어 한다”며 이 주소지를 알려왔다. 이 변호사는 이영애씨 법률자문과 한류(韓流)사업 관련 업무를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 ‘리예스’의 대표다.
공방으로 가는 길은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감상하는 듯 운치 있었다. 길 따라 흐르는 북한강 줄기와 겹겹이 펼쳐진 설산(雪山) 풍경이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공방은 그곳 풍경을 거스르지 않는 한옥 형태로 자리하고 있었다. 기존에 음식점으로 사용하던 것을 인수해 공방으로 개축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2013년 초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3960m2(1200평) 부지에 160여m2(40여 평) 크기의 한옥이 세 채였다.
약속 시각 5분을 남겨놓고 이씨가 도착했다. 베이지색 롱코트와 화장기 없는 얼굴, 말 그대로 편안한 차림새였다. 인터뷰는 공방 근처 조용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이씨는 “(결혼과 출산 후) 그동안 화보 촬영은 몇 번 했지만 기자와 얼굴 맞대고 하는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다. 이씨와의 인터뷰는 두 시간 넘게 진행됐다. 되도록 그녀의 어감을 그대로 전달하고자 그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방송사 허위보도로 마음고생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시사 월간지 인터뷰는 오랜만이라 좀 낯서네요. 우선 부족함이 많은 사람을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해 주신 데 감사 드려요. 요즘 저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울 한남동에 살다 최근 이곳에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는데, 새 거주지가 마음에 듭니까.
“네, 저와 남편이 항상 원했던 것이라 참 좋습니다. 저보다 남편이 더 좋아해요. 동네가 남편이 어린 시절을 보낸 시카고 근교, 호수가 어우러져 있는 ‘윌멧’이라는 마을과 닮은 점이 많아서 아주 흡족해합니다.”
이씨는 “시카고는 남편이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곳”이라며 “저도 가봤는데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얘기가 나오자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올린 결혼식 얘기로 흘러갔다. 이씨는 “남편이 학창 시절 다녔던 시카고에 소재한 교회 목사님의 주례로 큰 비용이 들지 않은 결혼식을 올렸다”며 “최근 《조선일보》가 기획보도한 ‘작은 결혼식’ 기사를 관심 있게 봤다”고 말했다.
—집에서 하루종일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가요.
“이사온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집 근처의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은 눈이 오는 풍경도 서울과 달라요. 그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녀 가족이 이사한 전원주택은 공방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2층 양옥 구조인 이 집은 최근 한 공중파 방송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통해 호화주택으로 보도됐다. ‘부부가 직원을 포함한 20여 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고, 직원들을 출퇴근시키는 셔틀버스까지 운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방송을 본 부부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실과 다른 허위 과장 보도’라며 정정보도 요청을 했고, 해당 방송사는 이를 수용해 사실과 다른 오보였음을 밝혔다. 집은 대지 1485m2(450평)에 건평 396m2(약 120평)라고 한다. 건축비는 대지 구입비와 건축비를 합쳐 9억~10억원을 썼다. 직원은 로드매니저 겸 기사, 경비, 가사도우미 등 3명이라고 한다.
—모 방송사가 새로 이사한 집을 호화주택으로 보도해 소송 직전까지 가는 등 논란이 되기도 했지요.
“(당시엔) 보도가 사실과 달라 당황을 했습니다. 다행히 잘못 알려진 내용이 바로 정정되어 잘 마무리되었어요.”
이종무 변호사는 “방송 당시 사실과 다른 보도에 이영애씨가 많이 힘들어했다”며 “집 근처 수도원에 나가 기도로 마음을 달랬다”고 귀띔해 주었다.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으로 압니다.
“(전원주택은) 원래 부모님을 위해 지은 집이었어요. 부모님 고향이 양평과 여주인데다 어머님께서 시골 정취를 워낙 좋아하셔서 이곳에 모시게 됐죠. 연로하신 부모님 건강에도 유익할 것 같아 그렇게 한 겁니다.”
—부모님은 어떤 분들인가요.
“여느 대한민국 아버지와 어머니들처럼 평범하고 소박하신 분들이에요. 제게는 늘 따뜻한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죠.”
—형제는 어떻게 되죠.
“제 위로 오빠 두 분이 있어요.”
쌍둥이에 좋은 것 많이 보여주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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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결혼한 이영애씨는 2011년 아들 딸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했다. 이후 육아에만 전념하고 있다. |
—미국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 스쿨(Democracy Prep Charter School) 학생들을 초대해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압니다. 특별한 인연이나 계기가 있습니까.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연히 남편과 함께 신문기사를 보다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배움이라는 희망의 단어로 미국 교육계에 우뚝 솟은 이 학교 기사를 읽게 되었고, 학교 교장이 학교 교육의 지표를 한국 교육방식으로 삼았다는 것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때마침 그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이 한국 방문을 위해 후원자를 찾고 있다고 하기에 한국 교육을 지표로 삼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국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을 것 같아 후원을 자청하였고, 그게 계기가 되어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속 후원할 계획이에요.”
—‘교육 한류’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냐는 얘기도 있더군요. 실제로 관심이 있습니까.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자녀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 인성과 학습 교육이 잘 조화돼야 바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기에 어느 한쪽이 넘치거나 부족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늘 고민하지요. 그러다 보니 자녀교육에 관한 정보를 보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교육 관련 기사를 읽고 미국 학교를 후원하게 된 것이 마치 제가 교육 한류 사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비친 것 같습니다. 지금 제게 가장 중요한 교육 사업은 우리 쌍둥이를 잘 키우는 일이에요.”
2009년 결혼한 이씨는 2011년 2월 아들과 딸 이란성 쌍둥이를 낳아 키우고 있다.
—아이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습니까.
“아직은 우리 아기들이 어려서 학습교육보다는 인성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바른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키우고 있습니다. 2년차 엄마여서 특별한 노하우와 경험은 없어요. 하지만 인성교육을 위해 아가들에게 좋은 것과 아름다운 곳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씨 부부를 만난 것은 대선(大選)을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박근혜(朴槿惠)와 문재인(文在寅) 두 후보 중 어떤 후보를 뽑을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우리 아기들이 자라서 대한민국 국민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분이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總選) 때 서울 중구에 출마한 정진석(鄭鎭碩) 후보 선거운동에 나선 것으로 압니다. 연예인들의 선거운동이나 정치 참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진석 의원은 제 남편 문중의 삼촌 되시는 분입니다. 문중 어른에 대한 예의로 선거유세장을 방문했죠. 연예인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합법적인 정치 참여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은 풍요와 사랑을 얻게 해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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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애씨는 2008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방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마련한 청와대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후 주석은 이씨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졌다. |
—연기 인생 중 드라마 <대장금>은 어떤 의미의 작품입니까.
“힘든 상황과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준 작품입니다. 그리고 풍요와 사랑을 얻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요. 다시 한 번 <대장금>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리고 싶습니다.”
—실제 애착을 갖고 있는 작품은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20대 시절 출연한 장수봉 감독님의 <동기간>이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이 작품 속에서 저는 ‘용자’라는 반항적인 여고생을 연기했지요. 근데 시청률이 저조해 3개월 만에 조기종영하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즐겁게 했지만 일찍 종영돼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그 작품이 유난히 기억에 남고 애착이 가네요.”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불게 된 데는 <대장금> 영향이 큽니다. 실감하고 있는지요.
“한류 열풍에 기여한 작품은 <대장금> 외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작품들이 시초가 되었기 때문에 <대장금>이 사랑받게 된 것 같아요. 해외에서 방영된 작품 모두가 한류 열풍에 크게 기여했고, 지금도 한류 열풍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과는 조금 다른 것이지만 <대장금>이 세계 여러 나라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느낀 것은 최근 우리 아가들의 돌잔치가 언론매체 등에 공개되었을 때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팬들로부터 진심으로 축복해 주시는 메시지를 받고 나서였죠. 축하 메시지를 보내주신 세계 각국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어요.”
—특별히 더 기억에 남는 팬이 있습니까.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초청해 주신 후진타오 주석 내외분도 기억에 남고, 또 매년 소중한 선물을 보내주시는 일본인 여성 팬과 초콜릿 선물을 수줍게 전달하던 이란인 남성 팬 등이 기억에 남네요. <대장금>에 대한 심층논문을 쓰며 애정을 보내주신 중화권 교수님도 잊히지 않고요.”
<대장금> 관련 논문을 쓴 교수는 싱가포르대에 재직 중인 호 스위 린(Ho Swee Lin) 박사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가톨릭대에 방문교수로 와 있던 중 드라마 <대장금>에 감동해 작품 구석구석을 분석하는 심층논문을 집필했다고 한다.
좋은 작품 있으면 언제든지 활동 재개
—<대장금> 출연 과정에 있었던 비화나 에피소드 중 하나만 소개해 주십시오.
“특별한 비화나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드라마 촬영 당시 너무 추워서 고생했던 것과 시간에 쫓기던 것, 대사가 많아 두세 시간 자면서 비몽사몽 촬영했던 일들이 떠오르네요. 촬영이 끝난 후 열흘 정도 앓았어요. 얼마나 추위에 떨었던지 턱 관절이 아파 한동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죠. 지금도 턱 관절이 아파서 식사가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한류 열풍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이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아주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한류 효과가 정치, 외교, 문화,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와 국가위상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일부 국가에서 조성되고 있는 반(反)한류 움직임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아요.”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대장금>과 같은 우수 콘텐츠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장금 2>가 제작될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감동과 재미 그리고 감성과 의미가 더해진 좋은 작품들이 계속적으로 소개되어 한류 열풍이 세계 여러 나라 속에 유지되고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는 <대장금 2>에 대해 어떠한 확답을 한 적이 없습니다. 본편보다 더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그때 결정하려고 합니다.”
—이병훈 PD와는 종종 만납니까.
“이 감독님께서 바쁜 분이라 자주 만나 뵙지는 못해요. 가끔 안부만 여쭙고 있는 상황이죠.”
—영화든 드라마든 오랫동안 연기활동을 쉬고 있는데, 언제쯤 재개할 예정인가요.
“제게 맞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기활동을 재개할 생각입니다.”
—시나리오나 대본은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죠.
“가끔 대본을 받아보곤 해요.”
—최근에 본 영화나 드라마, 혹은 도서 중 재미있거나 감동적으로 본 작품이 있다면….
“픽션이 가미되지 않은 다큐 프로와 요리 프로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1년 넘게 쌍둥이 母乳 수유
—요리를 즐겨 합니까.
“좋아합니다. 근데 체계적으로 배우지 않아 한계가 있어요. 아이들을 키우며 먹을거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빵을 좋아해 요즘 빵 만들기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한식은 레시피 없이도 할 수 있는데, 빵은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배우고 있는데 아주 재미있어요. 앞으로 다른 음식도 체계적으로 배워볼 생각입니다.”
—직접 하는 요리 중 남편은 어떤 음식을 좋아합니까.
“아기 아빠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우거짓국 같은 한국적인 음식을 좋아합니다. 아기 아빠가 먹는 음식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요. 도와주는 분이 있지만 되도록 식사 준비는 제가 하려고 노력하죠. 메뉴 설정하는 것부터 제가 직접 하는 것이 많습니다.”
—아이들 먹을거리도 직접 만듭니까.
“가능한 한 직접 하려고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아요. 힘들어요.”
—늦은 나이에 쌍둥이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했는데, 모유(母乳) 수유(授乳)까지 했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사랑스러운 아가들로부터 엄마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어서 모유 수유를 고집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대단해요.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닌데,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 할 수 있었어요. 그 점에 너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1년, 딸은 1년6개월 동안 (모유) 수유했어요.”
이씨에게 “선천적으로 건강한 체질인 모양”이라고 했더니 옆에 있던 남편 정씨가 “아내는 젖이 풍부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외모와 달리 성격이 털털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편하게 돌아다니는 모습 때문에 털털하다고 알려진 것 같네요. 그렇지만 아가들 용품을 고를 때는 아주 까다롭습니다. 성분과 재료를 하나하나 따져 보니까요. 상황과 때에 따라 털털함의 정도가 결정되는 셈이죠. 소탈하지만 그리 털털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출산 후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비결이 뭔가요.
“우선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특별히 비결이 있는 건 아니에요. 이렇게 도심을 벗어난 전원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 보내고 소중한 아가들과 함께 많이 웃다 보니 인상이 좀 더 부드러워져서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였을 겁니다.”
—남편 역시 나이에 비해 젊고 활기차 보입니다. 건강관리를 어떻게 합니까.
“남편은 항상 새로운 것을 시작하고 그 일에 도취되어 재미있는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생활도 매우 규칙적이고요. 늘 콧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지내서 건강한 것 같아요.”
“악의적 보도에는 ‘좋은 게 좋은 거’ 식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
—스타로서 일거수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사라는 점은 대단히 불편할 것 같습니다.
“모두 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의 관심이라 생각해 힘들고 불편한 점이 있어도 뛰어넘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한류스타로 부상한 후 초상권 침해 소송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현재도 진행 중인 소송이 있습니까.
“저만 겪은 것이 아니겠지만 초상권 불법 사용이 현재도 많이 있습니다. 조그만 영세기업이 생존을 위해 사용한 것이라면 문제를 삼지 않고 있지만 악의적으로 이용을 한 것에 대해서는 저희 법무법인에서 조치를 취하고 있어요.”
—초상권 관리 회사를 설립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초상권 관리가 주목적인 회사는 아니에요. 연예인으로서 잘 모르는 법률적 분쟁을 예방하고자 변호사 한 분을 대표로 정해 여러 가지 업무를 관리토록 하고 있죠.”
—스타의 사생활은 어느 정도까지 보호받아야 한다고 봅니까.
“요즘은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스타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무분별하게 난무하니까 100% 보호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접고 들어가서 일을 하는 편인데, 너무 말도 안 되는 얘기가 많아 속상해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속담이 있는데, 요즘에는 아니 땐 굴뚝에서도 연기가 나더라고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굴뚝은 내 굴뚝인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불을 지피면 연기가 날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스스로 희석시키고 이해하려 하지만 도가 지나치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이다 보니 억울해도 참고 감수해야 할 일이 많다. 하지만 그 피해가 가족에게까지 미칠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이씨는 “과거에는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어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지만 가정과 아이가 생기면서 달라졌다”며 “악의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편 분에 대해서는 ‘재미(在美)사업가’라는 점 외에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내 남편은 이런 사람이다’ 소개한다면….
“남편은 원칙을 기본으로 생활하는 바른 사람이에요. 결혼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믿음이 가고 더 존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좋은 말만 하는 것 같아 쑥스럽네요. 누구나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지요. 남편은 단점보다 장점이, 배울 점이 더 많다는 것을 함께 살아가며 느끼고 있습니다.”
—부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행사나 취미가 있습니까.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와 취미활동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취향이 비슷해 조용한 산사와 수도원 방문, 그리고 틈날 때마다 산행(山行)을 함께 하고 있어요.”
양평과 삼청동에 육아용품 공방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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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양평군, 북한강변에 위치한 이영애씨의 육아용품 전문 공방. 2013년 초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
“제게 결혼은 편안한 안식과도 같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면서 삶의 균형을 잡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출산은 또 다른 종류의 소중한 사랑을 깨우쳐준 동기로서 의미가 있어요.”
—출산 후 크게 바뀐 것이 있습니까.
“바뀐 점이 많습니다. 생활의 중심에 늘 아기들이 있지요. 전에는 본업이 연기인 만큼 배우로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지금은 아기들이 잘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해 작품 고르는 폭이 좁아졌어요. 오로지 내가 연기할 캐릭터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이 작품이 우리 아기와 사회에 주는 영향이 뭘까 심사숙고하게 됩니다.”
이씨는 “앞으로는 잔인하고 폭력적인 작품에는 출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도 했다. 또한 “<대장금> 덕택에 넓힐 수 있었던 인지도를 활용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게 뭔지 신랑과 의논한 끝에 천연 육아용품 공방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공방은 아이들에게 좋은 천연 육아용품을 만드는 곳인 동시에 이씨가 쌍둥이를 키우며 경험한 육아 정보를 다른 엄마들과 나누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한다.
공방을 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와 앞으로의 계획을 회사 대표인 이종무 변호사가 대신 설명했다.
“20대는 산소 같은 여자로, 그리고 30대는 세계 여러 나라 팬들로부터 사랑받는 아름다운 한류스타로서 이영애씨는 각광을 받았습니다. 결혼과 출산 후에도 여전히 이영애씨는 세계의 팬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지요. 그러나 여배우의 생활을 기본으로 하여 얻게 되는 사랑과 관심은 유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영애씨도 그 점에 동감하고 있지요. 그렇다면 여배우가 아닌 자연인 이영애로서 어떠한 모습을 갖추어야 팬들로부터 받는 성원을 유지하고 확대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실제 생활 속에서 아내와 엄마로서 이영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을 돌보고 아기를 키우며 얻어지는 값진 경험과 지혜를 팬들과 공유하며 나누는 것입니다. 팬들과 소통의 한 방법으로 공방 사업을 계획하게 된 것이죠. 공방은 아기의 건강한 육아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열려 있는 장소가 될 것입니다.
아기들에게 무해(無害)한 식재를 사용해 좋은 먹을거리를 만들어주고, 산과 들에서 자라는 약초들을 재료로 하여 아기의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킬 수 있는 스킨케어 제품들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물론 이영애씨도 함께하죠. 그렇게 하여 건강한 육아와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게 된다면 자연인 이영애로서 또 다른 사랑을 팬들로부터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육아용품 사업은 직접 기획한 것인가요.
“엄마가 되어 보니 아기를 키우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기에 남편과 상의하여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아기 아빠도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알려져 일이 커졌네요.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입소문으로 퍼지길 원했는데….”
배우 장서희 통해 연예계 소식 들어
—30대 중반에 한 인터뷰를 보니 “20대는 질풍노도의 시기였고, 지금(30대 중반)이 최고”라고 말씀하셨더군요. 그렇다면 40대 초반의 지금은 어떤가요.
“20대는 일에 대한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뜻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표현을 한 것 같고 30대 중반에 그런 인터뷰를 한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중요한 시간은 바로 현재라는 의미에서였어요. 제3자 기준에 따라서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저는 ‘현재가 최고라 여기면 최선을 다하며 만족하자’라는 생각이에요. 40대 초반인 지금은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고 아주 평화롭습니다.”
—주변에 혈연 외에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가까이 지내는 분들이 있습니까.
“남편이 어린 시절 미국에서 다녔던 교회 목사님 가족과 가까운 친지 분들이 계세요.”
—연예계에는 친한 분이 없습니까.
“나이가 비슷한 장서희씨와 친한 편이에요. 연예계 소식은 그 친구를 통해 듣고 있습니다. 요즘은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중국에서 <대장금> 인기가 어떻더라’ 식의 통신원 역할을 해주고 있죠.”
—가족 안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은 없습니까.
“외로움을 느껴본 적은 없어요. 그렇지만 명상이나 혼자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에요. 양평으로 이사를 온 후 가끔 혼자 집에서 눈이 내리는 날이면 숲 속의 고요한 설경을 감상하고, 비가 올 때면 비와 안개가 어우러진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죠.
“모든 행복이 가족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신랑과 함께 산책하기, 저녁 준비하기, 누구나 느끼는 행복입니다만 저는 그 순간들이 소중하고 감사할 따름이에요.”
—새해 가족과 함께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리 아가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가족이 건강하며 서로 사랑을 만끽했으면 해요.”
—팬들과 《월간조선》 독자들을 위해서도 한 말씀 해 주시죠.
“새해에는 《월간조선》 독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가 건강하시고, 가내(家內)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한 해가 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