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은 원자력 발전 수출 등 덩치에 맞는 일 하고 送配電 업무는 다른 공기업에 넘겨야
⊙ 전기로 인한 화재를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겠다
⊙ 재래시장 영세상인들 전기시설물 개선 전액 지원
임인배
⊙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 김천고·영남대 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박사.
⊙ 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한나라당 총재특보. 연세대·건국대 겸임교수.
대한싸이클연맹 회장 역임.
⊙ 전기로 인한 화재를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겠다
⊙ 재래시장 영세상인들 전기시설물 개선 전액 지원
임인배
⊙ 1954년 경북 김천 출생.
⊙ 김천고·영남대 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동국대 대학원 박사.
⊙ 15·16·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부총무. 한나라당 총재특보. 연세대·건국대 겸임교수.
대한싸이클연맹 회장 역임.
林仁培(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3선(15~17대) 국회의원 출신이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그는 그때의 공천 탈락에 대해 “서운했다”고 말한다. “지역 여론을 모으는 등 한나라당 출신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게 나와 당혹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의 CEO로 변신했다. 정치인 출신이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자 한국전기안전공사 노조는 ‘낙하산’이라며 반발했다.
“공기업 노조에서 소위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받는 분들이 모임을 가진 적이 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장으로 간 鄭亨根(정형근) 前(전) 의원 같은 국회의원 출신들 말이죠. 그 자리에서 ‘후배 정치인들이 앞으로 공기업의 長(장)으로 가면 낙하산 소리 안 듣도록 우리가 잘하자’고 다짐했죠.”
그는 “얼마 전 있었던 공기업 CEO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국회의원 출신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를 떠나 경영의 세계에 몸담은 지 이제 9개월 남짓 된 그에게 “정치와 경영 어느 쪽이 더 쉬운지”를 물었다.
“굳이 비교하라면 저는 경영이 더 쉽다고 느껴지네요. 정치란 당내 문제, 지역 문제, 여야 문제, 좌우 이념대립 문제 등 골치 아픈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경영은 확고한 철학을 갖고 흔들림 없이 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성과를 눈에 보이게 계량화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치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까.
“저는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탈당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탈당을 않고 正道(정도)를 걷기로 결심하고 무소속 출마를 접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도와 원칙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임기를 마치는 것이 정도이고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요.
“그렇잖아도 일각에서는 제가 시장이나 도지사 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 아닙니까.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안전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은 후 새로운 일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요즘은 여당도 문제”
―정치에서 한걸음 물러나 있는 셈인데, 요즘 정치권이 욕을 먹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듭니까.
“제가 (정치를) 피해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나라 경영은 정치이기 때문에 국가발전을 생각한다면 여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거국적으로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여당과 야당 중 어디가 더 문제냐고 물으면 당연히 야당이 문제라고 답하겠죠?
“요즘은 여당도 문제예요. 당내에 중진이 없어서인지 주도세력이 없고 親李(친이)다, 親朴(친박)이다 갈라져 싸우잖아요. 이대로 가면 다음 정권을 잡을 수 있을지도 걱정돼요. 친이, 친박 둘 다 문제라고 봅니다.”
임 사장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2007년 재무구조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197억원의 당기순이익과 449억원의 흑자를 냈다. 임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은 자신의 공이 아니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가동했던 비상경영체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이 한국전기안전공사의 CEO로서 제시하는 비전은 “회사를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비전을 추구하다 보면 재무구조도 자연스럽게 탄탄해질 것이고 직원들의 복지, 기술력 향상 등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가 내세운 슬로건이 ‘1초 경영’이다.
“‘1초 경영’이란 단순히 시간단축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한발짝 더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총체적 자원 활용을 시간 중심 경영체제로 변환하고 조직 슬림화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입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임 사장 취임 후 본사 조직 22팀을 12개 처·실로 개편했고, 올 연말까지 현재 정원 2876명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1초 경영’의 가시적인 성과로 스피드콜(저소득층의 전기시설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긴급 출동해 처리해 주는 ‘전기 119’ 서비스)의 출동 시간이 30분 정도 빨라진 것을 들었다.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도 지금까지의 일부 저소득층에서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전의 자회사가 아니다”
그는 공기업을 ‘神(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취임 당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신이 버린 직장’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만, 예산규모나 임금, 근무환경 등 매우 열악한 현실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체 사업장 65개 중 72%에 달하는 47개 사업장이 임대 사업장입니다. 임차를 해서 쓰다 보니 내부 인테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근무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예산규모나 임금 수준도 형편없어요.”
그는 “우리 공사를 한전의 자회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는 회사이고, 전기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우리 공사에서 합니다. 전신주에서 가정, 빌딩, 아파트, 공장, 발전소까지 전기고장과 안전문제는 우리 공사가 책임집니다.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李明博(이명박) 정부의 화두 중 하나인 新(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는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의 글로벌 기업 현지공장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오만의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나 남극 세종기지, 나이지리아 원유시추선 등에 대한 전기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에는 우리 전기안전 기술의 해외 수출도 있습니다.”
임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에 공사의 기술인력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12억원인데 올해 말까지 매출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미미한 액수지만 점차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임 사장은 1975년 한국전기안전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직원을 상임이사로 승진 발탁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한전 등 외부기관에서 상임이사를 영입해 오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임 사장은 “한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말을 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전은 중국이나 인도 등에 원자력발전을 수출하는 등 덩치에 맞는 큰 일을 하고, 送配電(송배전) 업무는 우리 같이 작은 공기업으로 넘겨줘야 합니다. 공기업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공공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서민생활 안전을 위한 전기안전 서비스 강화로 들었다.
“전기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재래시장에 공사비 전액을 지원해 전기설비를 개선할 방침입니다.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이 自費(자비)를 들여 전기시설물을 개선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영·유아보육시설과 농어촌 獨居(독거)노인, 각종 畜舍(축사) 등의 전기설비 개선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유아보육시설의 경우 작년에 1200여 개소에 대한 시설개선이 이루어졌고 올해는 그 범위를 2000여 개소까지 확대할 생각입니다.”
소설가 출신
임 사장은 경영혁신을 위해 사장을 포함한 임원과 간부직원의 연봉을 3~5% 삭감해 신규고용을 창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영혁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전기로 인한 각종 사고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화재 중 전기로 인한 것이 약 20% 정도인데 이를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임 사장은 1995년에 <조국을 남기고 님은 가셨습니다>라는 장편 소설을 펴냈다. 백범 김구 선생과 민족열사들의 투쟁과 삶의 역사를 기술한 소설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김구 선생을 존경했기 때문에 그분을 주제로 소설도 썼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역사는 사실 승자의 기록입니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 나라의 기틀을 세운 故(고) 李承晩(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도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마음이 가는 크기로 따진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한다고 할 수 있죠.”⊙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한국전기안전공사의 CEO로 변신했다. 정치인 출신이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되자 한국전기안전공사 노조는 ‘낙하산’이라며 반발했다.
“공기업 노조에서 소위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받는 분들이 모임을 가진 적이 있어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장으로 간 鄭亨根(정형근) 前(전) 의원 같은 국회의원 출신들 말이죠. 그 자리에서 ‘후배 정치인들이 앞으로 공기업의 長(장)으로 가면 낙하산 소리 안 듣도록 우리가 잘하자’고 다짐했죠.”
그는 “얼마 전 있었던 공기업 CEO들에 대한 평가에서도 국회의원 출신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를 떠나 경영의 세계에 몸담은 지 이제 9개월 남짓 된 그에게 “정치와 경영 어느 쪽이 더 쉬운지”를 물었다.
“굳이 비교하라면 저는 경영이 더 쉽다고 느껴지네요. 정치란 당내 문제, 지역 문제, 여야 문제, 좌우 이념대립 문제 등 골치 아픈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그런데 경영은 확고한 철학을 갖고 흔들림 없이 나가면 성과를 낼 수 있고, 그 성과를 눈에 보이게 계량화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정치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까.
“저는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탈당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탈당을 않고 正道(정도)를 걷기로 결심하고 무소속 출마를 접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도와 원칙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임기를 마치는 것이 정도이고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데요.
“그렇잖아도 일각에서는 제가 시장이나 도지사 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내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 아닙니까. 주어진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전기안전공사 사장직을 수행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은 후 새로운 일에 도전할 계획입니다.”
“요즘은 여당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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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초 경영’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임인배 사장. |
“제가 (정치를) 피해 온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나라 경영은 정치이기 때문에 국가발전을 생각한다면 여야 가리지 않고 대통령을 거국적으로 도와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여당과 야당 중 어디가 더 문제냐고 물으면 당연히 야당이 문제라고 답하겠죠?
“요즘은 여당도 문제예요. 당내에 중진이 없어서인지 주도세력이 없고 親李(친이)다, 親朴(친박)이다 갈라져 싸우잖아요. 이대로 가면 다음 정권을 잡을 수 있을지도 걱정돼요. 친이, 친박 둘 다 문제라고 봅니다.”
임 사장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이 계속되자 “회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2007년 재무구조는 자본잠식 상태였다. 지난해에는 197억원의 당기순이익과 449억원의 흑자를 냈다. 임 사장은 지난해 흑자전환은 자신의 공이 아니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가동했던 비상경영체제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임 사장이 한국전기안전공사의 CEO로서 제시하는 비전은 “회사를 세계 최고의 전기안전 전문기업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비전을 추구하다 보면 재무구조도 자연스럽게 탄탄해질 것이고 직원들의 복지, 기술력 향상 등은 당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가 내세운 슬로건이 ‘1초 경영’이다.
“‘1초 경영’이란 단순히 시간단축만을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고객이 만족하는 서비스를 한발짝 더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총체적 자원 활용을 시간 중심 경영체제로 변환하고 조직 슬림화 등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것입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임 사장 취임 후 본사 조직 22팀을 12개 처·실로 개편했고, 올 연말까지 현재 정원 2876명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1초 경영’의 가시적인 성과로 스피드콜(저소득층의 전기시설에서 고장이 발생했을 때 긴급 출동해 처리해 주는 ‘전기 119’ 서비스)의 출동 시간이 30분 정도 빨라진 것을 들었다. 스피드콜 서비스 대상도 지금까지의 일부 저소득층에서 농촌 및 사회복지시설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한전의 자회사가 아니다”
그는 공기업을 ‘神(신)이 내린 직장’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취임 당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신이 내린 직장’이 아니라 ‘신이 버린 직장’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만, 예산규모나 임금, 근무환경 등 매우 열악한 현실을 보고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전체 사업장 65개 중 72%에 달하는 47개 사업장이 임대 사업장입니다. 임차를 해서 쓰다 보니 내부 인테리어는 말할 것도 없고 근무환경이 아주 열악합니다. 예산규모나 임금 수준도 형편없어요.”
그는 “우리 공사를 한전의 자회사로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전은 전기를 생산해서 공급하는 회사이고, 전기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는 우리 공사에서 합니다. 전신주에서 가정, 빌딩, 아파트, 공장, 발전소까지 전기고장과 안전문제는 우리 공사가 책임집니다. 전기의 안전한 사용을 책임지는 종합병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李明博(이명박) 정부의 화두 중 하나인 新(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우리 공사는 지난해 중국과 동남아의 글로벌 기업 현지공장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했고 오만의 석유화학 플랜트 설비나 남극 세종기지, 나이지리아 원유시추선 등에 대한 전기안전진단을 실시하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신성장동력 창출에는 우리 전기안전 기술의 해외 수출도 있습니다.”
임 사장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베트남 국영기업인 베트남전력공사에 공사의 기술인력을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해외시장에서 거둔 매출이 12억원인데 올해 말까지 매출 2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미미한 액수지만 점차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임 사장은 1975년 한국전기안전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내부직원을 상임이사로 승진 발탁했다. 지금까지는 주로 한전 등 외부기관에서 상임이사를 영입해 오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임 사장은 “한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 말을 하고 싶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한전은 중국이나 인도 등에 원자력발전을 수출하는 등 덩치에 맞는 큰 일을 하고, 送配電(송배전) 업무는 우리 같이 작은 공기업으로 넘겨줘야 합니다. 공기업은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고, 공공성과 효율성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는 올해의 역점사업으로 서민생활 안전을 위한 전기안전 서비스 강화로 들었다.
“전기로 인한 화재가 빈번한 재래시장에 공사비 전액을 지원해 전기설비를 개선할 방침입니다. 재래시장 영세상인들이 自費(자비)를 들여 전기시설물을 개선하기는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 영·유아보육시설과 농어촌 獨居(독거)노인, 각종 畜舍(축사) 등의 전기설비 개선도 진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영·유아보육시설의 경우 작년에 1200여 개소에 대한 시설개선이 이루어졌고 올해는 그 범위를 2000여 개소까지 확대할 생각입니다.”
소설가 출신
임 사장은 경영혁신을 위해 사장을 포함한 임원과 간부직원의 연봉을 3~5% 삭감해 신규고용을 창출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영혁신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전기로 인한 각종 사고를 줄여 사회적 비용을 아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설명에 의하면 우리나라 전체 화재 중 전기로 인한 것이 약 20% 정도인데 이를 선진국 수준인 10% 이하로 낮추는 게 목표라는 것이다.
임 사장은 1995년에 <조국을 남기고 님은 가셨습니다>라는 장편 소설을 펴냈다. 백범 김구 선생과 민족열사들의 투쟁과 삶의 역사를 기술한 소설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김구 선생을 존경했기 때문에 그분을 주제로 소설도 썼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역사는 사실 승자의 기록입니다. 그런 면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 나라의 기틀을 세운 故(고) 李承晩(이승만) 대통령에 대해서도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마음이 가는 크기로 따진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더 존경한다고 할 수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