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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들여다보기

무슬림도 잘 모르는 이슬람달력

글 : 박현도  명지대 중동연구소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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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 윤일(閏日) 인정 않는 순(純)태음력 사용, 1년은 354일
⊙ 초승달을 육안으로 보아야만 새달이 시작, 이슬람 국가 간에도 새달, 새해의 시작이 달라
⊙ 이란에서는 이슬람양력, 이슬람음력, 서양력 사용…. 2017년 9월 22일은 이슬람음력으로는 1439년 1월 1일, 이슬람양력으로는 1396년 6월 31일

박현도
1966년생. 서강대 종교학과 졸업, 캐나다 맥길대 이슬람학 석사 및 박사(수료), 이란 테헤란대 이슬람학 박사 / 현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 인문한국 연구교수, 이화여대 겸임교수,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동연구회전문위원, 종교평화국제사업단 영문계간지 《Religion & Peace》 편집장 / 《법으로 보는 이슬람과 중동》 《IS를 말한다》 등 공저 다수 저술
서울 이태원에서 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나오는 무슬림들. 이슬람력은 라마단 등 각종 종교행사를 하는 기준이 된다. 사진=조선일보DB
  달력은 해를 기준으로 하면 태양력(太陽曆), 달의 움직임을 우선하면 태음력(太陰曆)으로 나뉜다. 태양력은 일 년이 365일이고 해마다 계절의 변화가 제때에 오는 데 비해 태음력은 한 해가 태양력보다 11일 적은 354일이라서 계절이 바뀌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 8년에 3일, 11년에 4일, 19년에 7일, 30년에 11일의 윤일(閏日)을 넣어 태양력과 맞추는데, 이를 태음태양력(太陰太陽歷)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고 부르는 역법도, 유대인들의 음력도 모두 태음태양력이다. 농경사회에서는 태양의 움직임을 모르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24절기를 달이 아니라 해의 동선을 따라 고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태음태양력과 달리 무슬림들이 쓰는 이슬람력은 윤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태음력이기 때문에 순태음력(純太陰曆)이라고 한다. 코란에 따르면 일 년은 12개월로 고정되어 있고, 윤일을 써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는 달의 수가 천지를 창조하신 날 기록한 대로 12달이나니. 이들 중 4달은 성스럽다.”(코란 9장 36절)
 
  “(성스러운 달을) 미루면 불신이 늘어나 믿지 않는 이들이 미혹되리라. 그들은 한 해는 하고 다른 해는 그르다고 하면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달의 수에 맞추기 위하여 한 해는 허하고, 다른 해는 금하며 (하나님께서) 금하신 것을 허한다. 그들의 사악한 행동은 그들에게만 즐거운 일이니라. 하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을 인도하시지 않는다.”(코란 9장 37절)
 
  위 코란 구절은 역사적 상황이 명확하지 않기에 해석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아마도 하나님이 정해놓은 역법을 어기면서 윤일을 사용하여 순례의 달을 고정하지 않고 후일로 미루거나 성스러운 달을 미루어 성스럽지 않은 달로 연기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통 이해한다. 즉 코란은 윤일 사용을 금지한다.
 
 
  히즈라력(曆)
 
서력 2016년은 이슬람력으로 1437~1438년, 2017년은 1438~1439년에 걸쳐 있다.
  이처럼 코란 말씀에 따라 무슬림은 한 해가 12달이고 윤일이 없는 이슬람력을 사용한다. 632년 예언자 무함마드가 죽은 지 6년째 되는 해인 638년 당시 무슬림 공동체 지도자였던 우마르가 이슬람력의 기원 1년을 622년으로 정하였다. 무함마드는 고향 메카에서 유일신 신앙을 알리려고 했지만 반대파의 공세에 시달리다가 이해에 위험을 무릅쓰고 무슬림 공동체를 북쪽 오아시스 도시 야스립으로 옮겼다. 이를 히즈라(hijrah)라고 하는데, 우리 말로 ‘이주(移住)’라는 뜻이다. 야스립은 무함마드가 온 이후 예언자의 도시라는 뜻인 ‘마디나트 안 나비(Madinat an-Nabi)’로 불렸고, 이를 줄여 아랍어로 ‘메디나(Medinah)’로 부른다. 우리말로는 ‘도시(都市)’다. 메카와 메디나는 339km 떨어져 있다.
 
  최초의 무함마드 전기 작가인 이븐 이스하크(Ibn Ishaq)에 따르면 무함마드가 메디나 남쪽 쿠바(Quba’)에 도착한 때가 무슬림력으로 라비 알아왈(Rabi‘ al-Awwal)월 12일이었다고 한다. 이를 서력으로 환산하면 대략 622년 9월 24일이다. 그런데 무슬림력에서 이달은 3번째 달이다. 따라서 역산하여 첫 번째 달 첫날인 무하람(Muharram)월 1일을 이슬람력의 기원으로 삼았다. 서력으로는 7월 15일(목)과 16일(금) 사이인데, 7월 16일을 시작점으로 삼는다.
 
  이슬람력은 히즈라를 기준으로 하였기에 히즈라력이라고 한다. 히즈라의 형용사형인 히즈리(Hijri)를 써서 영어로는 히즈리 캘린더(Hijri Calendar)라고 부른다. 서구 문헌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쓰는 예수 탄생을 기점으로 삼아 서기를 표현할 때 A.D.라고 하는데, 이는 라틴어로 ‘안노 도미니(Anno Domini)’의 약자로 ‘주님의 해’라는 뜻이다. 이슬람력은 히즈리 해(Anno Hijri)라고 하여 A.H.라는 약어를 쓴다. 물론 요즘 영어권에서는 A.D.가 지나치게 그리스도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하여 공원(公元, Common Era)의 약자인 C.E.로 표기한다.
 
  순태음력인 이슬람력은 태양력인 그레고리우스 서력보다 해마다 11일이 짧고, 33년이면 둘 사이에 1년의 차이가 생긴다. 이슬람력이 622년에 시작하였기에 서력보다 연도 수가 적다. 2017년인 올해는 이슬람력으로 1438년과 1439년이 다 들어 있다.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연도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데, 이슬람력을 서력으로 환산하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역법을 환산하는 데에 다음 두 가지 공식을 쓴다.
 
  1. 이슬람력을 서력으로 바꿀 때
  방법 1. 서력 연도 = [(32 x 이슬람력 연도) ÷ 33] + 622
  방법 2. 서력 연도 = 이슬람력 연도 + 622 - (이슬람력 연도 / 33)
 
  2. 서력을 이슬람력으로 바꿀 때
  방법 1. 이슬람력 연도 = 서력 연도 - 622 + (서력 연도 - 622 / 33)
  방법 2. 이슬람력 연도 = [(서력 연도 - 622) x 33] ÷ 32

 
  전문 서적인 경우 두 연도가 모두 등장할 때가 적잖은데, 그럴 때에는 흔히 빗금(/)을 써서 표기한다. 예를 들자면, 이슬람력을 히즈라를 기준으로 만든 우마르의 재위 연도는 이슬람력으로 13년에서 23년이고, 서력으로는 634년에서 644년이다. 그래서 이를 ‘재위 13~23/634~644’라고 적는다.
 
  그런데 이슬람력의 연도가 최소한 달과 함께 표기되지 않는다면 서력으로 연도를 정확하게 환산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슬람력은 종종 서력으로 2년에 걸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를 예로 들자면 지난 9월 21일 또는 22일에 이슬람력으로 1439년이 시작되었는데, 이해는 서력으로 올 9월부터 내년 9월까지 이어진다. 즉 1439년은 서력으로 2017~2018년이다. 따라서 적어도 최소한 무슨 달인지 모르면 2017년인지, 2018년인지 1년이라는 차이가 난다. 역사학에서 1년의 오차는 어마어마하다.
 
 
  이슬람 국가마다 새해 시작 달라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통일된 1439년 달력을 제정, 공포했다.
  사실 이보다 더 복잡한 문제는 전통적으로 이슬람력에서 새로운 달이 아랍어로 힐랄(Hilal)이라고 부르는 초승달을 육안으로 보아야만 시작한다는 점이다. 초승달을 보지 못하면 현재의 달이 하루 더 이어진다.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가 29.5일이니 한 달이 29일이나 30일이 되는데, 초승달을 맨눈으로 확인하지 못하면 해당 월이 31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법칙을 적용하지 않는 유일한 달은 한 달 내내 해가 떠 있는 동안 단식하는 9번째 라마단(Ramadan)월뿐이다. 라마단월 29일에 초승달이 보이지 않으면 30일까지 단식을 이어가고, 30일째 되는 날에 초승달이 안 보이더라도 단식을 30일에 마친다. 단식월은 30일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예언자의 전승을 준수하는 것이다.
 
  육안으로 초승달을 확인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학적으로는 분명 초승달이 떠 있는 시기라 해도 천체 환경에 따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어느 지역에서는 보이지 않아도 다른 곳에서는 보이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무슬림 세계에서는 초승달 확인 원칙을 고수해 왔다. 무슬림 중에서 이스마일 시아파만 천문학적으로 계산하여 달력을 만들어왔다.
 
  그런데 전통적인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전 세계 모든 무슬림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표준 이슬람력이 없다. 지난 9월 21일, 또는 22일에 시작한 이슬람력의 새해도 초승달 관측 때문에 나라마다 차이가 생겼다.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아랍 걸프 왕정은 9월 20일 수요일 저녁에 초승달이 뜬 것을 확인하였기에 9월 21일을 이슬람력으로 첫 번째 달인 무하람월 첫날, 즉 새해가 시작되었다고 선포하였다.
 
  국가마다 개별적으로 발표하는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법원 명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역법계산법에 따라 이슬람력 1438년 12월 29일(서력 2017년 9월 20일 수요일)에 1439년 무하람월을 알리는 초승달을 관측하였기에 2017년 9월 21일 목요일을 이슬람력 1439년 무하람월 1일로 공표하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걸프 지역에 위치한 오만에서는 수요일 저녁에 초승달이 보이지 않아 목요일을 1438년 마지막 날로 선언하고 사우디아라비아보다 하루 늦은 22일 금요일을 새해 첫날로 선포하였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9월 21일 목요일 저녁에 초승달이 떴기에 9월 22일부터 새해가 시작되었다.
 
 
  UAE, 통일 이슬람력 제정
 
  이처럼 초승달이 보여야만 새로운 달이 시작되기에 일상생활에 혼란이 인다. 초승달 관측 여부에 따라 새해 결정이 늦어지면서 휴일이 유동적이 되는 바람에 학교 시험이나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매달 첫날이 이처럼 초승달에 달려 있다 보니 사전 계획을 세워도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
 
  초승달 육안 관측이 지닌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나름의 방법으로 이슬람력을 만들고 있다. 초승달을 직접 보지 않더라도 천문학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새로운 달의 시작을 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메카를 기준으로 만일 순태음력 29일에 일몰 전에 지구에서 보았을 때 새로운 달이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고, 달이 일몰 후에 진다면 다음날을 새로운 달의 첫날로 정한다. 이러한 두 가지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달은 30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천문관측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방식이 초승달 육안 관측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말인즉 곧 사우디아라비아가 직접 눈으로 초승달을 보지 않고도 새로운 달의 첫날을 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다른 여러 무슬림 국가에서는 육안으로 직접 초승달을 보아야만 새로운 달의 첫날이 시작된다.
 
  따라서 이슬람력을 둘러싼 논란은 불가피하다. 모든 무슬림이 보편적으로 따를 수 있는 이슬람력 제정 요구가 있지만, 전통을 뒤엎기에는 아직 목소리가 약하다.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처럼 국가 차원에서 국내 이슬람력의 통일을 시도하는 움직임은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이슬람법과 과학적 원칙에 따라 국내 어느 곳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통일된 이슬람력 1439년 달력을 제정하여 아부다비, 두바이, 샤르자 등 7개의 연방 소속 아미르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달력과 예배시간표를 제공하였다.
 
 
  라마단 날짜도 나라마다 달라
 
  이슬람 또한 우리가 음력에 맞추어 설날, 부처님 오신 날, 추석을 공휴일로 보내듯, 이슬람 종교와 관련된 여러 의례, 행사, 축일을 이슬람력에 따라 지낸다. 라마단 단식과 단식 마치고 지내는 단식종료제인 이드 알피트르, 메카 대순례인 핫즈, 핫즈 때 행하는 희생제 이드 알아드하 등 굵직굵직한 종교축일을 이슬람력에 따라 지낸다.
 
  앞서 말했듯 초승달 관측 여부 때문에 이러한 기념일이 지역마다 차이가 나서 무슬림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별히 라마단 단식 시작과 종료, 그리고 종료 후 행하는 단식종료제 이드 알피트르가 그러한데, 준수 일이 하루 정도씩 차이가 나서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 같은 이슬람력을 써도 같은 날 형제애를 느끼며 동시에 단식을 시작하거나 마치기가 어렵다.
 
  초승달이 보여야 새로운 달의 첫날이 시작한다는 말은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 아니라 밤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 올해 1439년 무하람월 5일이라면 사우디아라비아 방식을 따르면 9월 25일이고 오만 방식을 따르면 9월 26일이 되는데, 전통적으로 밤에 새날이 시작하기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 방식이라면 9월 24일 일몰부터 9월 25일 일몰 전, 오만 방식이라면 9월 25일 일몰부터 9월 26일 일몰 전까지다.
 
  물론 이는 전통방식에 따른 이론적인 산술법으로, 오늘날에는 지키지 않는다. 사실 과거에도 실질적으로는 하루가 일출과 함께 시작한다고 간주하였다. 그래서 일출 후 첫 예배인 정오 예배가 종교의례를 다룬 책에서 첫머리를 장식하였다.
 
 
  이란이 국제상거래 할 수 있는 날은 일주일에 3일뿐
 
  그렇다면 요일은 어떨까? 널리 알려졌다시피 무슬림들은 금요일 정오 예배를 합동으로 한다. 유대인들은 금요일 일몰부터 토요일 일몰 직전까지가 안식일이지만, 무슬림들은 금요일 합동 예배일이 휴일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일요일에 미사나 예배를 한다.
 
  유대계 미국인 학자인 고이타인(Shelomo Dov Goitein·1900~1985)은 초기 이슬람 시대에 무함마드가 유대인들을 이슬람 신앙으로 초대하기 위해서 유대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에 가서 예배를 한 것이 금요일 합동예배의 기원이라고 주장한다. 안식일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기에 유대인들은 금요일 일몰 직전에 미리 장을 보며 안식일 준비를 했는데, 이때 무함마드가 예배를 하였다는 것이다.
 
  오늘날 무슬림 국가는 터키, 인도네시아 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두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였다. 그런데 국제사회와 무역거래에 지장을 덜 주기 위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이라크 등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쉬는 반면 이란은 목요일 오후부터 금요일까지 쉬기에 사실상 국제사회와 상거래를 할 수 있는 요일이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뿐이다.
 
  아랍국가의 요일 이름을 보면, 금요일은 예배를 위해 모이기에 모임의 날이고, 토요일은 안식일, 일요일은 제1일, 화요일은 제2일, 수요일은 제3일, 목요일은 제4일이라고 부른다. 이란의 요일은 아랍어와 같이 금요일은 예배를 위한 모임의 날, 토요일은 안식일이라는 뜻을 지니지만,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1, 2, 3, 4, 5 토요일이라고 부른다.
 
 
  이란에서는 3개의 달력 사용
 
이란에서 사용하는 이슬람양력에 따르면 올해는 1396년이고, 서력 2017년 3월 21일 새해가 시작되었다.
  오늘날 무슬림 세계는 이슬람력과 함께 서양력을 사용한다. 이란은 이란 고유의 태양력을 쓴다. 이를 이슬람태양력이라고 부르고, 이슬람력을 이슬람음력이라고 한다. 이란의 태양력은 일 년이 365일이다. 첫 6달은 31일이고, 이후 5달은 30일, 마지막 달은 29일이다. 4년마다 마지막 달에 하루를 더해 30일을 만든다. 한 해의 시작은 3월 21일 춘분이다. 이란의 달력은 12 별자리와 기간이 같다. 이를테면 첫 번째 달인 파르바딘(Farvardin)은 3월 21일에 시작하여 4월 20일에 끝나는데, 양자리(Aries)다.
 
  이란에서는 이슬람양력, 이슬람음력, 서양력을 다 쓰는데, 거의 모든 신문이나 공공매체에 이 셋이 모두 표기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공식적으로 이슬람양력과 이슬람음력을 모두 인정하나 정부기관은 이슬람양력을 따른다.
 
이란의 설날인 노루즈(3월 21일)날의 상차림. 이날은 춘분(春分)으로 원래 조로아스터교의 축일이었다.
  이슬람음력은 이슬람과 관련한 종교행사나 의례를 준수하는 데 쓰이고 이슬람양력은 이슬람 종교 외 경축일을 기념하는 데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란의 설날은 노루즈(새로운 날)인데, 춘분일인 3월 21일이다. 전통적으로 기념해 온 조로아스터교 관련 의례를 다른 이름으로 바꾼 경우도 있다. 새해 13번째 되는 날, 올해의 경우 4월 2일은 불운을 막기 위해 모두가 집 밖으로 나가는 날인데, 시즈다 베다르(Sizdah bedar)라는 전통적인 이름 대신 자연의 날로 개명하였다.
 
  이슬람양력은 이슬람음력과 마찬가지로 무함마드가 메카에서 메디나로 이주한 622년을 기점으로 한다. 파흘라비 왕정시대에 레자 샤(Reza Shah)는 키루스(Cyrus) 대왕이 즉위한 기원전 559년을 양력의 기원으로 삼아 해를 세었으나,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양력의 시작점이 현재처럼 바뀌었다. 그래서 2017년 올해는 이슬람양력으로 1396년이다. 1396년은 올해 3월 21일에 시작하였고, 내년 2018년 3월 20일에 끝난다. 이란에서 이슬람력 1439년의 첫날은 오만과 같이 9월 22일이었다. 즉 이란에서 2017년 9월 22일은 이슬람음력 1439년 1월 1일(무하람월 1일)이었고, 이란 정부가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이슬람양력에 따르면 1396년 6월 31일(샤리바르월 31일)이었다.
 
  우리 모두는 똑같은 시간을 쓰지만, 시간을 운영하는 방법은 이처럼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서로 다르고, 무슬림끼리도 다르다. 초승달에 의존하는 이슬람력이 혼란스럽게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단식을 하는 무슬림들에게는 참으로 공평한 달력일 것이다. 계절과 궤를 같이하지 않기 때문에 해가 있는 동안 한 달 내내 단식을 하는 라마단월은 해가 긴 한여름에도 해가 짧은 한겨울에도 공평하게 오니 말이다. 그러니 비무슬림의 눈으로 무질서하다고 이슬람력을 함부로 재단할 일은 아니다. 무슬림의 시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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