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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비뇨기과 박수환 원장이 말하는 ‘리줌’

2분 만에 수증기로 전립선 비대 조직만 제거

  • 글 : 이경훈 월간조선 기자  libert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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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립선 질환, ‘가벼운 배뇨장애’로만 여겨선 안 돼”
⊙ 리줌, 조직 손상 없어 부작용 적고 고령자도 가능
⊙ 5년 내 재치료율 4.4%에 불과
나인비뇨기과의원 박수환 원장이 전립선비대증 치료술인 ‘리줌’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나인비뇨기과의원
전립선 비대증은 모든 중년 남성이 겪는 나잇살이다. 새벽에 깨어나 화장실에 들러 거울 속 중년의 나를 확인하곤 다시 잠자리에 든다.
 
  말 못할 고민은 또 있다. 오줌 줄기가 가늘고 약해지고 소변 도중에 끊어지거나 소변 후에도 잔뇨감이 들어 찝찝하다.
 
  봐도 또 보고 싶고, 그냥 노화 현상으로 치부하고 살아야 할까?
 
  그런데 소변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더라도 많은 양의 잔뇨가 있거나 요로감염이 반복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고 보면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이 여기저기 많다. 어느 치료법이 중년 남성들에게 나을까? 《월간조선》은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을 지난달에 이어 소개한다.
 
 
  전립선비대증, 방치하면 각종 질환으로 발전
 
  전립선은 소변 저장소인 방광에서 나오는 ‘소변 배출 통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압박해 소변 보기가 어려워지는데 이것이 ‘전립선비대증’이다. 노화, 남성호르몬, 고지방 식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립선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사정 또한 원활하지 않아 성생활 만족도와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주로 40세 이상 남성에게 발생한다. 40대는 3명 중 1명, 50~60대는 2명 중 1명, 70대 이상은 대다수가 이 질환을 겪고 있다. 중년 이후 남성이라면 누구든 전립선비대증에 대비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단순히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가벼운 배뇨장애’로 여겼다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소변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으면 방광에 소변이 남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방광이 장기간 팽창하면 신장에 압력이 전달되어 수신증(水腎症)이 생기고, 이는 결국 만성신부전(신장의 노폐물 제거 기능 상실)으로 진행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20년 130만 명 ▲2021년 135만 명(전년 대비 +3.8%) ▲2022년 143만 명(+5.9%) ▲2023년 153만 명(+7%)으로 증가 추세다. 2011년 82만 명이던 환자 수가 12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2023년 기준(2024년 11월 통계)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연령별 분포는 ▲40대 8만1317명 ▲50대 25만1975명 ▲60대 53만2158명 ▲70대 이상 70만9439명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나인비뇨의학과의원 박수환 원장은 “소아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환자를 접하며 다양한 술기(術技)를 익힐 수 있어 비뇨기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최근 10년 동안 환자를 2만 회가량 만났다. 박 원장은 “의심 증상이 있다면 악화되기 전에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 원장은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으로 ‘리줌(Rezum)’ 수술을 추천했다. 이 수술은 ▲보건복지부의 ‘신(新)의료기술’ 고시(2023년 1월) ▲국내 장비 도입(2023년 9월) 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불편함을 넘어 건강까지 위협
 
나인비뇨기과의원 박수환 원장. 사진=나인비뇨기과의원
  —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고혈압과 당뇨병의 경우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 때문에 치료해야 하듯이, 전립선 역시 단순히 불편한 걸 넘어서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조처해야 합니다.”
 
  — 초기일 경우 약을 먹으면 치료할 수 있습니까?
 
  “약물치료는 부담이 없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중단율’이 매우 높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라서는 최소 25%, 많게는 70%까지 약효 불만족과 부작용을 이유로 약물 복용을 중단합니다. 또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악화(전립선 커짐)하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한계가 명확합니다. 약물치료에 한계를 느끼는 분, 약물치료를 할 수 없는 분에게는 수술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 전립선비대증이 악화하는 걸 늦추는 법은?
 
  “육류 위주인 서구식 식단을 줄이고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습니다. 술도 덜 마시고, 적정 체중 관리도 중요합니다.”
 
  — 수술요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일단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 있습니다. 하반신 마취를 한 상태에서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전립선 비대 조직을 긁어 내는 방식입니다. 전립선을 조금씩 떼어 내는 거죠. 가장 기본적인 수술이지만 부작용이 많습니다. 성기능에 문제(사정장애, 발기부전)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전립선 홀뮴 레이저 적출술(소위 홀렙 수술, 전립선을 덩어리째 방광으로 밀어 올린 후 분쇄해 체외 배출) ▲광선택적 기화술(레이저로 비대 전립선을 태워 없앰) ▲워터젯(물 분사)을 이용한 경요도적 전립선 절제술(고압수로 전립선 조직을 깎아 내는 방식) 같은 것들도 부작용이 있겠네요?
 
  “똑같습니다. 점막, 피막, 혈관, 신경이 다 손상되기 때문에 ‘대안’이 되기는 어렵죠.”
 
  — 성기능 문제 말고 다른 부작용은?
 
  “제일 심각한 게 요도협착입니다. 경요도 방식은 두꺼운 기계가 들어가서 열도 가하고 하는 과정에서 요도에 상처가 나고, 그 상처가 아물면서 흉터가 생겨 길이 더 좁아집니다. 이게 한번 발생하면 참 잡기 어렵습니다. 길을 터줘도 재발하는 사례가 많고요.”
 
  — 요실금이 생긴다고도 하던데.
 
  “전립선을 몽땅 떼어 내면 좁았던 요도가 갑자기 넓어지잖아요. 그러니까 배뇨 제어가 안 되는 거예요. 수도꼭지가 녹슬어서 물이 잘 안 나왔는데, 수도꼭지 자체를 날려 버린 셈이죠. 물이 계속 흐를 수밖에요. 재채기만 해도 소변이 나와요. 심하면 기저귀를 차야 합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세 방법 모두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수증기로 비대 조직만 괴사시켜
 
  — 기존의 수술요법 외에 ‘수증기 이용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추천한다고 하던데.
 
  “보스턴 사이언티픽(미국 첨단의료장비 개발·판매사)이 개발한 방법인데요, 해당 회사 수술 장비 이름을 따서 흔히 ‘리줌’이라고 부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요도로 바늘을 넣어 전립선 비대 조직에 찌르고 수증기를 확 쏴주는 겁니다. 약 103도 온도의 수증기가 비대 조직 사이사이로 파고들어 가 일종의 화상(火傷)을 입히는 겁니다. 그럼 해당 조직 세포들이 서서히 괴사해서 전립선 크기가 줄어듭니다.”
 
  — 통증은 없나요?
 
  “요도 점막이나 전립선 피막에 감각신경이 있지만,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아프지 않습니다. 그냥 ‘좀 뜨겁네’ 정도의 느낌만 있을 뿐입니다. 출혈도 없고, 부작용도 거의 없죠.”
 
  — 수증기 분사 시간은?
 
  “환자 1명당 2~3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 그렇게 빨리 끝납니까.
 
  “수증기 1회 분사에 9초씩 탁 탁, 이렇게 총 4~5회 하니까요. 전립선 크기가 좀 큰 분들은 6회까지도 하고요.”
 
  — 수술과 비교해 효과는?
 
  “전립선을 긁어 내는 기존 수술과 효과는 비슷합니다. 미국 의료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전립선 크기가 30% 정도 감소해 배뇨장애가 해소됩니다.”
 
  리줌 수술 후 한 달가량 지나면 전립선 크기는 평균적으로 30%가량 감소한다.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줌 수술을 받은 이들의 ‘요속’은 44% 개선됐고, ‘삶의 질’도 45% 증가했다(자료=보스턴 사이언티픽).
 
 
  요도 점막 유지하는 게 가장 큰 장점
 
  — 그 많은 전립선비대증 치료법 중 ‘리줌’을 권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요도 점막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리줌 수술은 요도 점막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다른 조직도 건드리지 않는 최소침습 수술입니다. 그래서 효과는 기존 수술과 비슷한 반면 부작용이 거의 없습니다.”
 

  — 요즘 주목받는 ‘전립선 결찰술(요도 압박 전립선 조직을 좌우로 벌리고 특수 금속 실로 묶어 고정하는 시술, 이른바 유로리프트)’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결찰술은 임시방편이어서 근본적인 치료라고 보기 어렵죠. 전립선은 계속 자라거든요. 그래서 묶은 실이 풀리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거죠.”
 
  미국에서 리줌 수술을 받은 남성 19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제 전립선 증상 점수(배뇨장애 증상을 정량화해 점수로 나타내는 국제 기준, IPSS)’가 48% 감소했고, 효과가 수술 후 5년 이상 지속됐으며, 5년 내 재치료율은 4.4%에 불과했다. 조직 손상,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없어서 최근 전립선 절제술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전립선 결찰술’의 5년 내 재치료율은 13.6%다.
 
 
  고령·지병 제한 없이 수술 가능
 

  — 수술 후 회복 과정은?
 
  “특별한 건 없습니다. 단, 소변 줄을 일주일 정도 넣고 있어야 합니다.”
 
  — 불편하지 않을까요?
 
  “주머니 달고 그런 소변 줄이 아니고 그냥 바깥에 살짝 끝 부분만 나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샤워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 전혀 문제 없습니다.”
 
  — 수술 효과는 언제부터 느낄 수 있습니까?
 
  “화상을 입은 전립선 조직이 몸에 서서히 흡수돼 사라지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게 보통 한 달 정도 걸립니다.”
 
  — 수술받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나 제한 조건들은?
 
  “거대전립선(100g 이상)이 아닌 이상 제한이 없습니다. 거대 전립선의 경우에도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지, 아예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 밖엔 제한 사항이 없습니다.”
 
  — 고령층도 받을 수 있습니까?
 
  “70~80대 환자들도 많이 하고 있고 90대 환자도 있습니다.”
 
  — 고령층은 만성질환자가 많을 텐데.
 
  “상관없습니다. 심장 관상동맥 질환, 폐질환, 천식 있는 분들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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