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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탄핵 정국의 돌격대’ 서울의소리

“윤석열이나 김정은이나 내게는 똑같다”(백은종)

글 :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  1oo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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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친일파 응징 취재’로 이름 알리기 시작
⊙ 2022년 ‘김건희 녹취 파일’, 2023년 ‘최재영 몰래카메라’, 2024년 ‘김대남 녹취록’ 공개
⊙ 윤 대통령 부부에게 ‘무지무능한 사기꾼’ ‘범법자 부부’ ‘무식하고 저열한 인간’
⊙ “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북과 대치하면서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서울의소리)
⊙ “백은종 대표는 말 그대로 갑자기 뚝 떨어진 사람”(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
⊙ “나는 시정잡배, 반인반수(半人半獸)… 민주당원 아니다”(백은종)
2024년 5월 20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 고발인 조사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사진=조선DB
  지난 10월 1일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김대남 전(前) 대통령실 행정관과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5시간에 달하는 해당 녹취록에는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을) 치면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 녹취록 공개는 정국(政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서울의소리는 2022년 대선 국면에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집요하게 공격해온 매체였다. 서울의소리는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16일에는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공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인 2023년 11월 27일에는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백을 건네는 모습을 몰래 촬영해 ‘명품백 수수 의혹’을 제기,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곤경으로 몰아넣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행정관이 그런 매체를 이용해 여당 대표를 공격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국민은 어이없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발끈했다. 이후 서울의소리는 추가 녹취 파일 공개를 예고하는 등 ‘탄핵 정국’의 돌격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응징 취재’로 이름 알리기 시작
 
2024년 1월 24일 서울의소리는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를 찾아 응징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 사진=서울의소리 유튜브 캡처
  서울의소리는 백은종 대표가 소위 ‘응징 취재’를 하면서부터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백 대표는 2019년에는 이우연 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 2022년에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를 찾아가 침을 뱉거나 멱살을 잡는 등 ‘폭력성 취재’를 하면서 이를 ‘응징 취재’라고 주장했다. 이우연 연구위원은 일제 시대에 강제노동은 없었다고 주장해온 경제사학자이고, 류석춘 교수는 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백은종 대표는 2019년 7월 24일 낙성대경제연구소로 이우연 위원을 찾아갔다. 백 대표는 ‘조선의열단 단장’을 자처하면서 “X 같은 새끼들, 이 매국노야”라며 수차례 침을 뱉었다. 백 대표는 2020년 1월 8일에는 위안부 소녀상 철거 집회에 참여한 이 위원에게 계란을 투척, 이후 폭행죄가 인정되어 벌금 250만원이 선고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9월 24일 백 대표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 ‘응징 취재’를 했다. 백 대표는 “매국노 류석춘이 여기 있네” “일본 간자(간첩)로 현행범으로 체포하겠다”며 류 교수의 옷을 잡아끌고 멱살을 잡았다. 류 교수는 백 대표를 고소했고 지난 2022년 8월 19일 대법원은 연구실 침입과 모욕, 폭행, 업무 방해 혐의로 백 대표에게 벌금 500만원을 최종 선고했다.
 
  이후 백 대표는 자신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선전했다. 2019년 8월 31일에는 김용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김구 선생께서도 총알 1발이 있다면 내부 밀정을 쏴야 한다고 하셨다”며 “아무리 학자라 하더라도, 매국적 행위와 공개적으로 이를 주장하는 것은 매국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민중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먼저 깨달은 사람이 혁명적 행동을 할 때만 민중이 깨닫는다”면서 “미쳤다, X 같다는 말을 듣더라도 이런 사람 하나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백 대표는 “이러한 불의에 저항해서 승리한 역사가 몇 없다”며 “승리한 역사는 매우 중요하다. 훗날 50년, 100년 후 사람들이 지금의 기록을 보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출연자들도 “응징 취재는 (백은종) 선생님의 고유한 영역이 됐다”고 맞장구를 쳤다. 응징 취재에 일부 네티즌도 “서울의소리 속 시원하다” “최고다. 진정한 독립투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응징 취재’를 당했던 이우연 연구위원과 류석춘 교수는 ‘응징 취재’의 폭력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연구위원은 “서울의소리 식 ‘응징 취재’는 단순히 자극성에 중점을 둔 폭력일 뿐”이라며 “서울의소리도 이러한 자극성이 곧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알기에 지속하는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류석춘 교수도 “백은종 대표는 언론인인 것처럼 가장해서 취재를 한다는 이유로 제 연구실에 무단 침입, 무차별적으로 행패를 부린 것”이라면서 “(백 대표는) 영웅 놀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취재를 객관적으로 해야지 폭력적으로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면서 “서울의소리는 언론사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대선 때 ‘김건희 녹취록’ 공개
 
  ‘응징 취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서울의소리는 이후 제20대 대선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 녹취록’과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는 기사들을 내보내면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는 2021년 7월 26일부터 같은 해 12월 11일까지 약 5개월 이상 당시 김건희 여사와 약 50차례 이상 가진 ‘7시간 통화’를 공개했다. 당시 김건희 여사는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우리 동생(이명수 기자)이 가장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2021년 9월 3일), “나는 노무현에 대해서 되게 잘 알거든. 우리 남편 노무현 연설 외울 정도거든? 진짜. 누구보다도 정말 좋아했어”(2021년 11월 15일), “이제 권력이라는 게 잡으면 우리가 안 시켜도 알아서 경찰들이 알아서 입건해요”(2021년 12월 20일) 등의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됐다.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의 초반 녹취록 중 김 여사가 자신과 통화한 내용을 보도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며 “오늘 통화는 기자님과 저의 개인적인 인연이라 생각하고 끊겠다” “(보도 등이) 나오게 하지 마라. 약속 얼마나 잘 지키나 볼 것”이라고 하자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저 남자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 여사는 “그렇죠? 아, 멋있어요”라고 했고 이 기자는 “염려 마라”며 재차 김 여사를 안심시켰다. 이후 해당 기자는 녹취 파일을 다수의 언론에 제공했다.
 
  당시 이명수 기자는 해당 녹취록을 MBC를 포함한 언론사와 개인 유튜버들에게 제공했고 MBC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통해 단독 공개를 예고했다. 이를 두고 백은종 대표는 2022년 1월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서울의소리는 편향적인 그런 유튜브 언론이라고 여러분이 생각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보도하면 저거 믿을 수 있나, 저거 거짓말 아니야? 이런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며 “공영방송인 MBC뿐 아니라 저희는 KBS나 SBS 이런 방송사 전부한테 앞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백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자 비방과 사생활 침해’라는 국민의힘 측의 비판에 대해서는 “대선 후보와 배우자에 대한 언론의 정당한 검증”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2022년 1월 14일 MBC를 상대로 제기한 김 여사의 방송금 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통화 녹음은 불법이 아니며 보도 공익성도 인정된다고 판결하며 가처분 신청에서 일부 인용 결정을 내렸다.
 
  MBC의 김 여사 녹취록 관련 방송(〈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이후 서울의소리는 2022년 1월 18일 입장문을 내고 “법원의 가처분 명령에 의한 일부 방송 제한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에 턱없이 부족했다는 국민 여론에 따라, 부득이하게 MBC 방송에서 삭제된 분량이 포함된 녹취록 원본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이후 김 여사 측은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1월 21일 법원은 일부만 인용했다. 이후 서울의소리는 총 6차례에 걸쳐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당시 김 여사는 서울의소리를 상대로 “불법 녹음 행위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 취지를 무시한 방송으로 인격권, 명예권, 프라이버시권을 침해당했다”며 1억원 상당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이후 2023년 12월 8일에는 대법원이 원심의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확정하고 서울의소리 측이 김 여사에게 1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박정희·전두환 시대보다 악랄한 윤 정권”
 
  대선 직전인 2022년 3월 6일 서울의소리 유영안 논설위원은 〈복수는 선한 분노를 이길 수 없다〉는 제목의 칼럼을 냈다. 유 논설위원은 이 칼럼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하긴 뭐 준비한 게 있고 머리에 든 게 있어야 공약을 설명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텐데, 머릿속엔 온통 복수심과 열등감만 찬 상대 후보는 애초부터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대선 직후인 3월 10일 서울의소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범법자 당선인 부부,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내야〉라는 사설을 내고 “국민기만 사기범 이명박에 이어, 또다시 범법자 부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비극이 벌어지고야 말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윤석열은 대통령 당선이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역갈등과 이념갈등을 조장한 것도 모자라, 세대별 갈등 조장에 남녀갈등까지 조장하며 통합해야 할 국민들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비열하고 간악한 간계 또한 서슴지 않았으니, 이런 간자를 대통령으로 두고서 나라와 민족의 안위와 번영을 기대할 수 없다”면서 “무능무지한 사기꾼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다. 국회가 빠른 시일 내에 윤석열·김건희 특검법을 제정함으로써, 윤석열 당선인 부부의 모든 범법 혐의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모든 진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혀내야만 한다”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에도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한 서울의소리의 공격은 계속됐다. 서울의소리 유영안 논설위원은 2023년 7월 3일 칼럼을 내고 “우리가 어떻게 이루어 놓은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 성장인데, 이런 무식하고 저열하고 비열한 인간에게 나라를 계속 맡길 수 있겠는가? 모두 일제강점기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일어나야 할 필요가 거기에 있다”며 윤 대통령을 “헌정사상 가장 입이 천박한 자”라고 비난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을 다룬 서울의소리 만평에서는 “박정희·전두환 시대보다 악랄한 윤 정권”이라 묘사했다. 이후 9월 1일에는 “60%가 넘는 국민을 빨갱이로 매도하고 있다” “대통령이 주도하는 친일매국”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을 비난했다.
 
 
  ‘영부인과 디올 그리고 몰카’
 
2024년 5월 13일 오전 최재영 목사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DB
  작년 11월 27일 서울의소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유튜브에 ‘영부인과 디올 그리고 몰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명품 파우치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영상 속 시점인 2022년 9월 13일에 최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선물도 보내주시고 그래서 그냥 다음부터 (명품 선물은) 못 해도…”라며 말끝을 흐린 뒤 선물을 건넸고 김 여사는 선물을 받으며 “왜 자꾸 이런 것을 사 오시냐” “앞으로 이런 선물 하지 마라”라고 했다. 김 여사는 최 목사와 대화를 마치면서도 “앞으로는 비싼 것 사 오지 마라”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 목사와 김 여사가 같은 경기도 양평 출신이라는 점, 과거 양측 집안 어른들이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것이 최 목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명품 백 몰래카메라’로 드러난 김 여사의 모습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청탁금지법위반’(김영란법) 등 뇌물수수 의혹을 주장했고 국민의힘 측은 ‘기획적으로 의도된 정치 공작’이라 맞섰다.
 
  지난 2월 28일 최 목사는 김 여사에게 명품 백을 건넨 것을 두고 자유언론국민연합과 서울기독교총연합회에 의해 주거침입,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되어 지난 6월 13일에 영등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 역시 지난 5월 20일 서울의소리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고발해 7월 24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하지만 이후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김 여사에 대해 만장일치로 불기소 의견을 냈다. 청탁금지법을 규정한 법적 근거 속 처벌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다만 일부 위원들은 “법적으로 죄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 10월 2일 최종적으로 김 여사와 최 목사 양측에게 불기소 처분을 확정했다. 이에 최재영 목사는 10월 3일 검찰의 불기소 결정을 “윤석열 대통령 부부에 대한 봐주기 수사”라고 비판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검찰 처분에 대해 항고하겠다”며 “디올 가방은 서울의소리 공금으로 준 것, 디올백 반환 소송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짐승만도 못한 민주당 이탈자 응징하는 방법’
 
  서울의소리는 지난 10월 1일 이 기사 모두(冒頭)에서 언급한 김대남 전(前)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녹취록을 공개해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며 “보수 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이자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의소리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갔다. 10월 6일 서울의소리는 〈국정농단 헌법파괴 김건희 방탄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기사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맹렬히 비난했다. 이 기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기본적으로 생각 없이 말을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들이다. 말에 필터가 없다. 머리에서 생각나는 대로 쏟아내는 사람” “윤석열 정부는 계속 터져 나오는 녹취록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입에 거의 걸레를 문 참모들만 골라 뽑았다”며 거칠게 비난했다. 또 “(대통령이) 심각한 통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계엄까지 선포할 수 있다는 경고는 새삼스럽지 않다” “자신의 최측근들을 주요 군부 요직에 등용하고 반국가 세력 척결을 부르짖으며, 야당 대표인 이재명 의원에게 법정최고형을 구형했다. 또한 국군의 날에는 백주대낮에 시가행진이라는 명목으로 서울 시내에 군인과 온갖 군사 무기를 동원해 계엄 분위기를 연출했다”면서 민주당 등이 주장해온 ‘계엄령 의혹’을 부채질했다.
 
  윤석열 정권을 일관되게 비판해온 서울의소리는 더불어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대체로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작년 9월 19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서울의소리 유영안 논설의원은 〈짐승만도 못한 민주당 이탈자 응징하는 방법〉이라는 칼럼을 냈다. “민주당 배신자 명단이 떴다. 명단을 살펴보니 충분히 신빙성이 있는 인물들이었다. 그들은 내년 총선 민주당 경선 때 모조리 낙선할 것이다. 권리당원들이 잔뜩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중략) 민주당 배신자들은 속으로 웃으며 저녁에 어디선가 모여 축하주를 마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엄포를 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서울의소리는 남북 관계·안보 등과 관련해서는 어떤 입장을 보여왔는지 살펴보았다. 2023년 12월 28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남한의 주요 정치 일정을 앞둔 내년 초 군사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북한이 한국의 총선과 미국 대선이 있는 2024년 정세 유동기를 맞아 불시에 예기치 못한 군사·사이버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서울의소리는 “북한의 이러한 행위가 처음 일어난 것도 아니고, 최근 남북 사이에 9·19 군사협정도 사실상 와해되어 북한이 엄포를 놓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은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고 때려잡자 공산당 식의 70년대 외교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9월 25일에는 파리올림픽에서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이 정치범 수용소로 갈 수 있다는 《조선일보》의 기사를 언급하며 “극도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북과 대치하면서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중략)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북의 일방적인 요구에 끌려가지는 않더라도 온갖 수단 방법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궁극적인 통일에 이르는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외세 이익을 위하여 전쟁을 선동하는 언론사는 폐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의소리 사이트 내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은 더 심각했다. ‘북한’이라 검색하자 196건에 달하는 관련 글을 볼 수 있었다. 그중에는 ‘차라리 민주주의 자체를 없애고 북한처럼 가자’ ‘북한은 민주화 자체 없어도 건재’ ‘북한붕괴론 절대 믿지 말자’ ‘대한민국은 휴전기념일 북녘땅은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처럼 노골적으로 북한을 찬양하는 것들도 있었다. 김정은에 대한 게시글도 약 20여 개였다. 〈김정은 찬가인 ‘친근한 어버이’를 없애겠다는 국정원 세력들의 음모〉라는 제목과 “북한의 신곡인 ‘친근한 어버이’를 유튜브, SNS에서 차단하는 것은 정말 어이없는 일” “국정원은 언제까지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 멈춰 있나” “전 세계 사람들이 다 듣는다” 등의 주장이었다. “윤석열 우상화를 보느니 김정은 우상화를 보겠다”는 글도 있었다.
 
 
  “응징 취재, 잘못 깨달으라고 하는 것”
 
  서울의소리 행보에 대해 30여 년간 대공(對共) 분석에 종사해온 유동열 자유민주원구원장의 의견을 들어봤다. 백은종 대표의 이념적 성향에 대해 물어보자 유 원장은 “정통 종북주의자를 A, B, C, D급으로 구분했을 때,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그 범주에 들어가기도 어렵다. 친북적 성향도 아니다”라면서 “백 대표는 말 그대로 갑자기 뚝 떨어진 사람”이라고 말했다. 유 원장은 “안보 분야에 대해 수십 년 연구해왔지만, 백 대표를 비중 있는 인물로 보기는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유 원장은 “최재영 목사는 서울의소리 행보와 별도로 분리해서 판단해야 한다”면서 “최 목사는 ‘북(北) 문화공작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 원장은 “최 목사는 과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북한을 정상 국가로 찬양하고 민족통신(친북 성향 언론)에 글을 게시하거나 관련 내용을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는 등 꾸준한 종북 활동을 해왔다”면서 “이러한 행보는 ‘문화 공작의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0월 9일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통화했다.
 
  ― 응징 취재, 몰래카메라 등 서울의소리의 취재 방식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라고 (취재)하는 것이다. 적절치 않다고 말하는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일본 극우들은 주일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하지 않나.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나도 류석춘, 이우연 같은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항의하는 것이다.”
 
  ― 서울의소리가 보수 세력에 대한 비판으로만 일관한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에 대한 비판은 다른 언론지에서도 많이 하지 않나. 《조선일보》만 해도 민주당을 비판하는데, 서울의소리가 동참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서울의소리 기사를 보면 험한 표현이 많던데, 발행인으로서 데스킹은 하지 않나.
 
  “특별히 데스킹을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기자들이) 쓰면 올리는 편이다. 서울의소리는 기존 언론사의 방식과 다르다.”
 
 
  “민주당원 아니다”
 
  ― 서울의소리는 인터넷언론사로 등록되어 있는데, 언론법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만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친북적 내용도 자유게시판에 올라오는 것 알고 있나.
 
  “나는 친북(親北), 종북(從北)과 전혀 관련 없다. 게시판으로 트집을 잡으려는 것 같은데, 자유게시판 관리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다. 원래는 소통을 목적으로 만든 코너였다. 그리고 게시글이 문제 소지가 있다고 판단되면 지운다. 홍보 담당자는 있지만 게시판과 관련해서는 관리를 지시한 적이 없어 생긴 문제라고 본다. 우리 측 잘못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따로 관리할 인력이 충분치 않다.”
 
  ― 김정은과 북핵 문제는 어떻게 보나.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 과거 이력은 어떻게 되는지.
 
  “작은 개인 사업을 했던 자영업자였다. 나는 학생 운동권도 아니다. 그저 50세가 넘어서 현장에 나온 사람이다.”
 
  ― 어떻게 해서 지금과 같은 정치관을 갖게 되었나.
 
  “나는 정치란 없는 사람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수는 민족주의자가 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보수는 매국노 같은 짓을 해서 이상해졌다고 본다. 특히 보수들은 이런 (역사) 문제에서 잘 나선 적이 없다. 그런 사람들은 보수가 아니라 친일파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른 단체에 가입한 적은 있나.
 
  “많이들 오해하는데 나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이 아니다. 과거 열린우리당, 노사모에 가입한 적은 있다.”
 
 
  “한반도 평화를 가장 중시”
 
서울의소리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 지난 10월 11일 기준 자유게시판이 없어지고 ‘언론의 적폐’라는 코너로 바뀌었다. 사진=서울의소리 캡처
  ―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분신(焚身)은 왜 했나.
 
  “당선 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그 이후에 그분이 당선까지 됐는데, 기득권 세력들 입장에서는 소위 ‘듣보잡 대통령’ 아닌가. 고졸 출신이라 탄핵됐다고 생각했다. 탄핵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분신이었다.”
 
  ― 노무현 대통령을 긍정평가 하는 이유가 있나.
 
  “그 사람의 정신이 마음에 든다. 특히 불의(不義)에 분노하는 용기와 의지가 좋다. 나와 노무현과 비슷한 모습도 있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도 응징 취재를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항상 (윤석열 비판) 집회에 나가는 이유가 있나.
 
  “좋아서 가는 거다. 집회 나간다고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다. 별로 호응도 못 받는다. 하지만 이게 옳다고 생각해서 나가는 거다.”
 
  ― 스스로 백은종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스스로를 시정잡배, 반인반수(半人半獸)라고도 생각한다. 체면도, 이름도, 권력도, 돈도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내일 죽어도 좋다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고 있다. 그렇기에 아무 욕심도, 두려움도 없다. 단지 나는 단순히 우리 아이들이 전쟁 없는 세상, 가난한 사람들이 힘들지 않게 사는 세상을 바랄 뿐이다. 그리고 나는 한반도 평화를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내게는 김정은이나 윤석열이나 다 똑같다.”
 
  ― 독재자와 대통령이 어떻게 같나.
 
  “인민을 탄압하는 것과 검찰로 국민을 억압하는 것 모두 잘못된 것 아닌가.”
 
  백 대표는 통화 말미에 “내가 한 말들이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한 발언들은 부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백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지 이틀 후인 10월 11일 서울의소리 사이트에 다시 접속해보았다. 백 대표와 통화할 때 기자가 언급했던 자유게시판을 접속할 수 없었다. 대신 ‘언론의 적폐’라는 코너가 운영되고 있었다.
 
 
  신문법상 처벌규정 확인하니
 
  서울의소리는 서울시에 등록된 언론매체(등록번호 ‘서울 아 01006’)다. 서울시 언론 담당 부서에 서울의소리의 취재·보도 행태 등에 문제의 소지는 없는지 물어보았다. 담당자는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하 신문법)’ 22조 2항에 의하면,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등록한 사실이 있는 경우, 신문 등의 내용이 등록된 발행 목적이나 발행 내용을 현저하게 반복하여 위반한 경우, 음란한 내용의 신문 등을 발행하여 공중도덕이나 사회윤리를 현저하게 침해한 경우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하여 해당 신문 등의 발행 정지를 명하거나 법원에 신문 등의 등록 취소의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면서 “(비방, 비하가) 현저히 반복된 경우도 제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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